아낌없이 주는 도서관 풀빛 그림 아이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디카이오스 챗지플리스 지음, 미르토 델리보리아 그림,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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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알고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 본 사람은 좋겠어. 도서관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고, 걸어 갈 만한 거리에 있는 것도 괜찮아. 아쉽게도 난 어릴 때는 도서관 몰랐어. 책을 몰랐으니 도서관도 몰랐군. 책을 보고 또 책이 보고 싶었다면 도서관 알았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는데, 어릴 때부터 책 못 본 걸 아쉬워하는군. 어릴 때 엄마 아빠와 함께 본 그림책이 있는 사람은 그게 좋은 기억이 될 것 같기도 해. 도서관에 가서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고른 것도. 도서관은 책이 모인 숲과도 같아.

 

 책을 만드는 게 뭔지 알지. 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종이에 그림이나 글자를 인쇄해. 이 정도밖에 모르지만, 책이 되기 전 나무를 생각하고 책을 봐도 좋잖아. 늘 그런 걸 떠올리지는 않지만. 난 상상력 별로 없어. 이런 나도 어릴 때는 뭔가 놀라운 말 했을까. 어릴 때 내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다른 때라고 다 생각나는 것도 아니군. 학교에 다닐 때 일은 조금 생각나기도 해. 어릴 때 책을 봤다면 조금 기억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어릴 때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난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이제 이런 거 부러워하지 않아야 할 텐데. 이 책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을 보니,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간 소포클레스가 부러웠어.

 

 여기 나오는 아이 이름은 소포클레스야. 잘 모르지만 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에서 한사람이더군. 나도 이름만 알아. 소포클레스가 자기 이름 뜻을 알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별걸 다 생각했군. 그런 건 나오지 않아. 부담보다는 좋아할지도 모르겠어. 비극이 붙기는 하지만, 시인 이름이니. 소포클레스는 토요일 아침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가. 어린이는 혼자 도서관에 못 가지. 엄마나 아빠가 함께 가야 해. 초등학교라도 다니면 그때는 혼자 다녀도 괜찮아. 난 초등학교 1학년 때도 학교 혼자 다녔어. 동네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있어서 그랬던 거군(처음 들어간 초등학교는 엄마랑 같이 갔을 거야). 소포클레스는 도서관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책 한권을 골랐어. 사서 선생님은 소포클레스한테 한주 뒤에 책을 돌려달라고 해. 여기에서는 한주라 했지만, 도서관에서는 책을 두 주 동안 빌려줘(다른 나라는 다를지도).

 

 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책 빨리 보고 싶어서 집으로 오는데 소포클레스는 차 안에서 바로 책을 봤어. 소포클레스는 책을 보고 거기에 나온 사람 동물 그리고 괴물과도 친구가 됐어. 이런 거 보니 어릴 때 책을 봤다면 나도 책속에 나온 사람이나 동물과 친구가 됐을까 했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면 될 텐데, 책속에 나온 건 나와 멀다 생각하기도 해. 아니 조금 오래 만난 건 친구 같다 생각하기도 해. 만화에 나온 루피와 동료들. <나츠메 우인장>에 나온 나츠메나 야옹 선생. 책속에 나온 사람을 실제 만나지 않아도 힘든 사람은 나아지기를 바라고 꿈을 가진 사람은 꿈을 이루기를 바라기도 해. 이런 생각하는 건 책속에 나온 사람이나 다른 걸 친구로 여기는 걸지도.

 

 소포클레스는 책을 보고 여러 가지를 만나고 여러 곳을 다녀. 책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참 아쉬웠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봤어. 소포클레스는 책을 다 보고 다 돌려줘야 하나 해. 엄마는 소포클레스한테 책을 다 도서관에 돌려줘야 한다고 해. 소포클레스가 도서관에 가서 만난 친구나 여러 가지도 다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돌려주지 않아도 돼서 기뻤어. 이걸 좋게 여길 수도 있군. 책을 보면 우리가 얻는 건 참 많아. 그건 자기 거지. 책을 자기 걸로 만들려면 더 잘 봐야겠지만.

 

 이 책 보면 도서관에 가고 싶겠지. 어린이뿐 아니라 책을 잘 안 보는 사람도 이 책을 보면 도서관에 한번 가 볼까 할 것 같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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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8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7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8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1-27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나오는 아이의 이름이 소포클레스이군요~~ 딸아이 어릴 때 도서관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제가 더 많이 다녀요^^

희선 2023-01-28 01:29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 님 따님은 어렸을 때 페넬로페 님과 도서관에 가서 좋은 기억이 있겠습니다 부럽네요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알고 책과 친해지면 좋겠지요 여기 나온 소포클레스와 같은 아이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페넬로페 님 도서관 즐겁게 다니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27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름이 소포클레스라니^^ 저는 어렸을 때 도서관을 전혀 모르고 자랐던 것 같아요. 요즘은 그나마 도서관이 수도권에는 촘촘히 생긴 것도 같아서 아이도 어른도 책을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책이 있는 숲이라는 말이 정말 좋네요!*^^*

희선 2023-01-28 01:33   좋아요 2 | URL
소포클레스, 처음에는 철학자 이름이던가 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고 시인이라는 걸 알았어요 오이디푸스 왕은 알았는데, 그 책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네요 도서관이 지금은 많아졌네요 지금보다 더 많아지는 게 좋을지 좋겠지요 어떤 사람은 도서관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간다고도 하더군요 집에서 도서관이 가까우면 좋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27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초등학교 때 학교도서관이 너무 좋아서 거기서 살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 시골마을에 도서관이 정말 근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중학교 가니까 도서관이 폐가식인데다 책이 너무 오래되고 뭘 빌릴수가 없어서 어찌나 슬펐던지.....
도서관에서 책 빌리면 보고 싶어서 빨리 오는 희선님. 저랑 똑같은 희선님... ^^

희선 2023-01-28 01:3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이 다닌 초등학교에는 도서관이 있었군요 좋은 학교였네요 지금은 학교에 도서관이 있기도 하겠지만, 예전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도서관도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 집에서 빨리 보려고 와도 바로 못 보기도 합니다 마음만 급해요 그래도 한권 한권 보다보면 빌린 책 다 봅니다 한동안은 잘 못 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희선

파이버 2023-01-27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을 뒤늦게 알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 아빠 따라 처음 가 봤었습니다. 책은 돌려주어야하지만 그 밖의 것들은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 참 좋네요~ 말씀대로 간만에 도서관에 가고 싶어지네요^^♡

희선 2023-01-28 01:41   좋아요 3 | URL
초등학교 3학년 때면 저보다는 빨리 아셨네요 그때 도서관에 간 느낌은 어땠을지 좋았을 것 같네요 빌린 책은 돌려줘도 책에서 보고 만난 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 좋죠 그런 게 늘어나면 사는 게 괜찮겠습니다 생각이 넓고 깊어지게 해야 할 텐데...


희선

2023-02-07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8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07 2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2-08 01:55   좋아요 4 | URL
이월에 생긴 좋은 일이네요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3-02-08 0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선님~♡

희선 2023-02-09 23:24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이번주 얼마 남지 않았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2-08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희선 2023-02-09 23:25   좋아요 1 | URL
이달은 다른 달보다 적으니 잘 보내야 할 텐데...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2-08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선님^^
좀 늦게 달려왔네요. 죄송합니다ㅜㅜ
이 리뷰 읽은 기억이 있어요. 어린 시절 3 학년 때였던가? 시골 학교 교실이 도서관을 겸한 교실이었어요. 그 때 그 생각을 잠깐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생각보다 교실 뒷쪽 책을 그리 많이 읽진 못했었네요. 대여해주는 용도가 아닌 그 자리에서 읽었어야 했었는데, 쉬는 시간엔 운동장에 뛰어가 놀기 바빠서 참~ㅋㅋㅋ
책은 집에서 조금 읽었던 것 같아요. 만약 어린 시절 동네 도서관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희선 2023-02-09 23:28   좋아요 1 | URL
3학년 때 교실이 도서관이기도 했군요 빌려주지 않고 거기에서 바로 봐야 하면, 보기 어렵겠습니다 빌려줘야 집에 가져가서 천천히 보죠 그래도 책이 가까이에 있어서 조금 관심 가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도서관이 많아져서 좋기도 하죠 지금 아이들은 좋겠지만, 책보다 다른 걸 더 좋아할지... 아니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아이 있을 거예요 언젠가 라디오 방송 들으니 책만 보는 아이도 있다고 하더군요 하루에도 몇권이나 본다고...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희선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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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에서 군고구마 같은 냄새가 난다니, 그 말 보고 조금 기대했다. 커피에서 군고구마 같은 냄새가 나는 것도 괜찮겠다고. 어쩌면 내가 잘 못 맡은 걸지도 모르겠다.

 

 

 

 

 

 

 봉투 위쪽을 자르고 커피 뜯었을 때는 고소한 냄새가 났다. 이건 늘 그렇던가. 이번에 마신 건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다. 어떤 건 물이 내려오는 거 시간 걸렸는데, 이번엔 빨리 내려왔다. 조금 천천히 내려오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나도 잘 모르겠다. 원두 가루가 조금 굵어서 물이 빨리 내려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커피 괜찮았다.

 

 산미는 덜하고 진한 맛이다. 산미가 나는 것도 괜찮고 없는 것도 괜찮다. 밀크캬라멜 같은 단맛도 난다고 한다. 단맛이 조금 나기는 하는데 밀크캬라멜 같은 거구나. 커피는 쓰지만 쓴맛만 있지 않구나. 그것도 어떻게 로스팅 하느냐에 따라 다를까. 잘 모르는 걸 말하다니. 원두를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한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일까. 언제나 그저 커피를 마시기만 해서.

 

 설이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고구마를 샀는데, 그때 설연휴가 아닌데도 오지 않고 설연휴가 지나고서야 왔다. 그걸 파는 사람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서라도 와서 다행이구나. 마트 같은 데서 고구마 조금 담긴 거 사다 먹은 적 있기는 한데, 거기엔 썩은 게 있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사는 건 오래되지 않아서 고구마가 괜찮은 편이다. 마트는 여러 곳을 거쳐서 와서 썩는 게 나오기도 하는 거겠구나.

 

 이번 커피에 군고구마 같은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어서 고구마 산 이야기를 잠깐 했다. 커피에서 나는 건, 군고구마 같은 냄새지 군고구마 냄새가 나기는 좀 어려울까. 잠시 기대하고 마셔 보는 것도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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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27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에서 군고구마맛은 안나는게 더 좋지 않을까싶어요. ㅎㅎ 군고구마맛은 고구마로, 커피에서는 커피맛으로..... ㅋㅋ

희선 2023-01-28 01:16   좋아요 1 | URL
겨울엔 따듯한 커피가 좋죠 더운 여름에도 따듯하게 마시지만... 겨울에 더 좋은 느낌도 듭니다 아직도 맛 잘 모르지만, 몰라도 커피 좋아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29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보다 더 맛있는, 몸에 좋은 차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카페인 중독을 확인한 날이에요. 너무 사랑하는 커피, 입니다.

희선 2023-01-30 02:08   좋아요 1 | URL
커피보다 맛있고 몸에 좋은 차 있으면 좋을 텐데... 커피도 몸에 아주 안 좋지는 않다고 해요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던데... 뭐든 적당히 하기 어렵기는 하죠 커피는 더...


희선

2023-02-02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3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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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에 요코야마 히데오 소설 《64》를 며칠에 걸쳐 읽었다. 그때는 유괴 경찰  이야기여서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나 했는데, 이번에 만난 《빛의 현관》도 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하루에 조금 봐서 그렇기는 하지만, 앞으로 잘 나가지 않는 이야기였다. 왜 그럴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게을러서지 뭐. 이 책 ‘빛의 현관’ 본래 제목은 ‘노스라이트(북쪽 빛)’다. 집은 남쪽에서 빛이 들어와야 좋다고 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난 집 잘 모른다. 공간 자체도 잘 모르는구나.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기억에 남는 곳은 없다. 여러 가지 물건이 쌓여 있다 해도 그냥 내 방이 가장 편하다. 좀 더 좋은 걸 좋아해야 할 텐데. 그런 게 없으면 또 어떤가 싶기도 하다.

 

 집에 꿈을 가진 사람도 있는 듯하다. 여기 나오는 아오세 미노루도 그런 것 같다. 아오세는 오카지마 설계사무소에서 건축사로 일했다. 몇 달 전에 아오세가 지은 Y주택이 책에 실린 걸 보고 그 집과 같은 걸 지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일본에서는 건축가와 건축사로 나눠서 말하는가 보다. 아주 대단한 사람을 건축가라 하고 나머지는 건축사라 한단다. 아오세는 Y주택에 살게 된 요시노 도타가 집을 다 짓고 열쇠를 받고 자신한테 아무 연락이 없어서 이상했다. 건축사와 의뢰인이 오래 사이 좋게 지내지는 않는다 해도 살면서 집이 어떤지 한두 마디 정도는 할 수도 있을 텐데. 이번에 Y주택과 같은 집을 지어달라고 의뢰한 사람이 그 집에 가 보고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다고 아오세한테 말한다. 집을 설계한 아오세는 이상했다. 아오세도 그 집에 가 보고 지금 요시노 식구가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지은 집을 좋다고 했는데 이사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인가 하겠다. 아오세는 요시노가 왜 그 집에 살지 않는지 알아본다. 그렇다고 그걸 꼭 알아야 한다는 마음은 없어 보인다. 그저 의문스러운. 요시노는 아오세한테 집을 의뢰할 때 아오세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고 했다. 요시노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이 아니고 건축사가 살고 싶은 집이라니.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 여겨야 하는 거 아닐까. 아오세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짓는다. 헤어진 아내가 바란 나무로 지은 집이었다. 아오세 아버지는 댐공사 틀 장인으로 늘 댐공사 하는 곳으로 옮겨 다녔다. 아오세는 어릴 때 한 곳에 머물러 살지 않아서 한곳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건축사는 새 이름을 잘 아는 걸까. 아오세도 새 이름을 잘 알았다. 그건 아버지가 알려준 건가. 아오세 식구가 여기저기 옮겨다녔다 해도 그게 그렇게 나빴던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때 본 북쪽에서 들어오는 빛을 아오세는 Y주택을 지을 때 가지고 왔다. 아무것도 없는 Y주택에는 브루노 타우트의 의자가 있었다.

 

 타우트가 뭐 하는 사람인지 난 잘 모른다. 이 책을 보니 제2차 세계전쟁이 일어나려 했을 때 타우트는 독일에서 일본으로 망명했다. 브루노 타우트는 건축가로 일본에서 일본 공예품 발전에 도움을 준 사람인가 보다. 아오세는 타우트의 의자로 요시노 일을 알게 되기도 한다. 아오세 아버지는 구관조 구로가 새장을 빠져나가 찾으러 나갔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 아오세는 자기 아버지 죽음이 요시노 아버지와 상관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그 일과 오카지마 설계사무소에서 화가 후지미야 하루코 기념관을 만드는 공모가 나온다. 그런 거 보면서 건축사는 정치하는 사람하고도 잘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개인이 지어달라는 집도 있겠지만, 나라나 시에서 지으려고 하는 것도 있겠다. 설계사무소는 좀 큰 일을 해서 이름을 알리고 싶기도 하겠다. 그런 세계 일은 하나도 모르지만. 아오세는 오카지마와 친구기도 했다. 오카지마는 화가 기념관 일을 따내려고 안 좋은 일을 조금 한 듯하다. 그게 신문에 나고 그 일에서 물러나고 오카지마는 병원 병실에서 떨어져 죽는다.

 

 오카지마가 죽다니. 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 아오세는 오카지마가 병원 병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잘못해서 떨어졌다 여기고 증거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 거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나도 오카지마가 사고로 죽었다고 믿고 싶다. 그 뒤에는 아오세가 오카지마가 생각한 후지미야 하루코 기념관을 짓게 하려는 이야기가 된다. 그건 오카지마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게 해주려는 거였다.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 아오세 아버지도 아오세를 생각하고 구관조를 찾으려 했구나. 아오세는 더는 그 구관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구관조라 해도 구로는 죽은 규타로가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부모는 아이가 자라도 어리게 보는 것처럼 아오세 아버지는 구로도 아오세가 좋아한다고 여겼다. 구로가 있으면 아오세가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었을지도. 아오세는 다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게 될까. 두 사람한테는 희망이 보이는데, 갑자기 이런 말로 흐르다니.

 

 집에 살아야 할 사람이 살지 않고 누군가 그 집을 지어달라고 한 요시노를 쫓는 둣해서 요시노 식구한테 큰일이라도 일어났나 했다.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집엔 사람이 살아야 더 좋겠지. Y주택에 아오세 식구가 들어가 살 날이 오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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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25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왔을 때, 소개는 읽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요즘에는 이전보다 일본소설을 조금 덜 읽는 것 같아요.
나중에 상품소개 한 번 더 읽어야겠어요. 책을 샀는지도 한 번 더 찾아봐야겠고요.
희선님,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1-26 01:19   좋아요 1 | URL
이 작가 소설은 두번째던가 세번째던가 분명히 기억하지 못하는군요 소설을 그렇게 많이 안 쓴 것 같기도 합니다

집 안은 추웠는데, 밖에 나가니 바람은 차가워도 볕이 나서 괜찮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추웠겠지만, 걸어서 덜 추웠던 거겠습니다 오늘은 좀 풀린다고 한 것도 같은데... 눈 소식이 있더군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관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시네마 특별상 수상
지미 리아오 지음, 문현선 옮김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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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고 영화 같은 삶을 꿈꾼 사람도 있겠지. 아니 영화 같은 삶은 아니어도 영화에서 삶의 답을 찾았다고 해야 할까. 아쉽게도 난 그런 것과는 좀 멀다. 영화관에 간 것도 얼마 안 되고 내가 본 영화도 얼마 안 된다. 내가 영화를 안 본다고 영화가 아주 없어진 건 아닌데, 영화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왤까. 난 영화와 멀어도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보고 영화에 빠진 사람 있겠지. 한국에서는 여러 곳에서 영화제를 하는 듯하다. 그런 곳에 가 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앞으로도 없겠지. 다른 나라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나 배우가 상을 받기도 한다. 영화 아주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관》은 그림책 같으면서도 그래픽 노블 같다. 그림이 참 많다. 그러면 그림을 제대로 봐야 하는데, 여전히 난 글을 먼저 본다. 난 언제쯤 그림을 오래 볼까. 그런 날 오기는 할지. 엄마가 떠나고 ‘나’가 울자 아빠는 ‘나’와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다. 두 사람을 떠난 엄마는 영화를 좋아하니 영화관에서 엄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사람은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영화나 책을 보겠지. 아빠도 ‘나’가 덜 슬퍼하기를 바라고 ‘나’와 영화를 봤겠다. 어쩌면 아빠가 더 슬픈 현실을 잊고 싶었던 건지도.

 

 ‘나’는 아빠와 영화를 자주 보러 가고 영화를 보고 나면 엄마가 보고 싶었다. 어느 날은 엄마가 보고 싶어서 영화관에 갔다. ‘나’는 열네살 때 영화관에서 한 아이를 만난다. 영화관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는구나. 이거야말로 영화 같다. ‘나’는 남자아이와 즐겁게 지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남자아이는 식구들과 스페인으로 이민을 간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도 아니고 아주 다른 나라로 가다니. ‘나’는 남자아이와 언젠가 영화관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그런 약속 지킬 수 있으려나. 언제 어디서 만나자고 뚜렷하게 말해야 할 텐데. 내가 이렇다. 가끔 영화에서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이를 더 먹은 ‘나’는 영화관에서 남자를 만난다. 남자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 이야기를 하고 ‘나’는 자신이 본 영화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하고 잘 살면 좋겠지만 삶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남자는 영화를 만들었지만 그게 잘 안 되고 ‘나’를 떠난다. ‘나’는 홀로 딸을 낳고 딸과 함께 산다. 딸이 아빠를 찾자, ‘나’는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딸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다. 딸은 영화관에서 아빠를 만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아니지만, ‘나’와 딸은 또 누군가를 만난다. 사람은 오고간다는 걸 나타내는 걸까. 어느 날 ‘나’는 나이 든 아빠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엄마 냄새를 맡는다. 영화관에서 만난 사람은 정말 ‘나’와 아빠를 떠난 엄마였을까. 엄마였다면 좋겠다. 다른 걸 나타낸 걸지도 모를 텐데. 내가 잘 읽어내지 못한 것 같다.

 

 

 

 

 

 

 여기에는 여러 영화 포스터나 그림이 담겼는데 내가 아는 건 별로 없다. 딱 하나 알아 본 거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원더풀 라이프>다. 이것도 난 영화가 아닌 책으로 봤다. 내가 본 책 겉면에는 영화 한 장면이 담겼다. 이 책 속에는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 나는 겨우 하나 알아봤지만, 영화 좋아하고 많이 본 사람은 나보다 더 많이 알아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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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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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집 그렇게 두껍지 않은데 며칠이나 걸려서 봤어. 여전히 책읽는 시간이 아주 적어서 그렇지. 책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못하겠어. 없지 않아, 있지만 그걸 내가 만들지 못하는 거야. 이런 말 안 하고 싶었는데. 슬프네. 이 책 빨리 보고 쓰고 다른 책 보고 싶었는데. 책을 잘 보려고 해야지, 다른 책 보고 싶다 말하다니. 책 제목 《연년세세》는 ‘여러 해를 거듭하여 죽 이어짐’이야. 좋은 건 연년세세하면 좋겠지만, 어떤 건 끊겨야지. 이런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을 거야. 그때보다 지금 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어. 여성 삶 말이야.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게 이어지는 여성 삶이야. 그건 여성 스스로 끊어야 할 텐데, 어쩐지 여성이 끊지 못하는 것 같아.

 

 첫번째 소설 <파묘>는 김승옥문학상에서 처음 보고 슬프다 느꼈는데. 딸인 한영진은 왜 엄마한테 자기 집 살림을 맡겼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 그 이야기는 다음 소설 <하고 싶은 말>에서 조금 알겠더군. ‘파묘’만 보면 한영진을 알기 어려워. 엄마와 아빠가 하던 일이 잘 안 되고 아빠와 엄마는 한영진 시집 건물에 들어와 사는데, 한영진과 사위는 맞벌이여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어. 그걸 엄마 이순일이 해. 이순일은 둘째딸인 한세진한테 집에 와서 살림을 이으라고 하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까 싶기도 해. 그 집에 그냥 살지 못하고 자신이 하기 어려우니 다른 딸이라도 하면 좀 덜 미안해서였을까. 그럴지도 모르지. 이순일은 자신이 힘들었던 건 잊은 걸까. 왜 딸한테만 힘든 걸 하라고 하는 건지.

 

 한영진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일을 했어. 그 일을 잘하기도 했어. 다른 사람은 잘 팔지 못하는 이불과 베개를 한영진은 잘 팔았어. 그렇다고 그 일을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아. 한세진이 희곡과 시나리오를 쓰는 걸 보고 자기 밑에서 일하라는 말도 했어. 한세진이 걱정스러워서 한 말일지. 그렇겠지, 그럴 거야. 글쓰기로 버는 돈이라고 해봐야 얼마 안 될 테니. 한영진은 엄마인 이순일을 조금 원망하는 것 같았어. 한영진이 일을 하게 된 건 이순일이 한영진한테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지 못한다는 말을 했거든. 그러면서 뉴질랜드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막내 아들 한만수한테는 돌아오라고 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해야지 했어. 이순일과 한중언은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었어.

 

 세번째 소설 <무명無名>엔 이순일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와. 이순일이지만, 어렸을 때는 외할아버지가 순자라 했어. 이순일은 결혼하기 전까지 자기 이름이 순자인지 알았어. 그럴 수가. ‘파묘’에서는 외할아버지 무덤을 아주 없애서 슬픈 느낌도 들었는데,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따듯한 사람은 아니었더군. 이순일은 동생이 죽은 걸, 외할아버지가 이순일 탓을 한다 여겼던 것 같기도 해. 외할아버지는 별말 하지 않았는데. 차라리 뭔가 말을 했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어. 이순일은 부모가 죽고 외할아버지와 살다 고모 집에 가게 돼. 고모는 이순일한테 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말을 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어. 자기 집 일을 시키려고 이순일을 데리고 간 거였어. 진짜 고모 맞을까. 아버지와 배다른 고모다 했는데. 그때 어려워서 그랬다고 해야 할까. 모르겠어. 아무리 어렵다 해도 조카한테 힘든 일을 시키다니. 이순일은 순자라는 친구를 사귀고 고모 집을 떠나기도 했는데, 다시 돌아와야 했어. 순자가 이순일이 있는 곳을 고모한테 알려줬던 걸지도 모르겠어.

 

 누구보다 힘들었던 사람은 이순일이겠지. 부모 없이 외할아버지와 살다 고모집에서 일했으니. 고모네가 다른 곳에 갈 때 이순일은 함께 가고 싶지 않아서 결혼해. 이순일이 보기에 한중언은 성실했어. 한중언, 잘 모르겠어. 아니 예전 아버지는 한중언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한중언만 그런 건 아니기도 하군. 한영진 남편 김원상도 그냥 있어. 그냥 있다니 뭐가 그냥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 아버지 가장이라는 것도 무거운 짐이 되기는 하겠지. 그렇기는 해도 뭔가 일을 저지르면 엄마 여성이 해결하기도 해.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그냥 생각나서.

 

 마지막 <다가오는 것들>은 허영미와 한세진 이야길까. 그렇게 보이면서도 한세진 이모할머니, 이순일 이모인 안나 이야기 같기도 하군. 안나는 미군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갔다고 해. 그것 때문에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이 안 좋게 여기기도 했던가 봐. 양색시라는 말을 뒤에서 했다고 해. 한국 여성은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고 일제에서 해방을 맞은 뒤엔 양색시가 됐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 모두 그렇게 된 건 아니겠지만, 그건 이 나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닐까. 이 소설 보니 예전에 본 《일기》가 생각나기도 했어. 한세진 이야기엔 황정은 이야기도 겹쳤더라고. 그런 일이 처음은 아니겠지. 소설이라 해도 작가 이야기도 조금은 들어갈 테니. 한세진과 황정은이 아주 똑같은 건 아닐 거야. 한세진은 이순일 딸이기도 하지.

 

 여성이 여성 삶을 알고 잊지 않고 안 좋은 건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그러지 않으면 힘든 여성 삶은 바뀌지 않을 거야. 예전보다 지금 괜찮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살기에 힘든 세상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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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20 0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세진, 황정은! 그렇네요!
덕분에 연년세세 리마인드 했습니다.
꼼꼼하게 읽으셔서 오래 걸리시는듯 하네요.
잊지 않고 글로 쓰는 작업, 여성의 삶을 바꾸는 시도겠지요^^
잘 읽고 가요~

희선 2023-01-22 01:36   좋아요 2 | URL
며칠에 걸쳐서 읽었지만, 하루에 읽은 건 얼마 안 돼요 그럴 때가 있기도 하네요 그건 게을러서 늦게 일어나서...

글이 꼭 남는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록하고 쓰면 남겠지요 예전 사람이 썼기에 조금은 그때 일을 알기도 하니... 써두어도 잊지만 안 쓰는 것보다는 낫겠습니다 글쓰기는 혁명이다는 말이 있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20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야기인줄 몰랐네요. 황정은은 언젠가 접해야 할 작가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또 쉽사리 접근은 안하고 싶어서 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 좋은 것은 끊어내는 게 맞죠. 여성들의 삶이 더 가벼워지길 소망하며... 리뷰 잘 읽었어요.

희선 2023-01-22 01:38   좋아요 2 | URL
예전에 <파묘> 한편만 봤을 때는 몰랐던 걸 여기 실린 소설을 보면서 알기도 했네요 단편 소설이라 해도 그게 끝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황정은은 연작소설을 써서 여러 가지를 알게 해줬습니다 여성이 더 여성 삶을 안 좋게 만든 면도 있을 거예요 그건 잘 몰라서였을지도...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바뀌겠지요


희선

scott 2023-01-20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 하는 독자들이 많았는데 이런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었군요!

글쓰는 삶,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희선 2023-01-22 01:41   좋아요 1 | URL
슬프지만 슬픈 것만 말하지 않겠지요 이건 이제야 생각했네요 그런 이야기를 보고 바꿔야 한다 생각할 테니... 글은 누구보다 자신한테 좋은 거겠습니다 그러다 넓어지면 다른 사람한테도 도움이 조금 되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20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황정은
읽어내는게 참 쉽지 않지만 슬픔속에서도 뭔가 꿋꿋한 의지와 결기, 그리고 위로가 느껴져서 저는 항상 황정은 작가의 글이 좋더라구요.
희선님 명절 잘 보내세요. ^^

희선 2023-01-22 01:45   좋아요 1 | URL
예전에도 소설 보기는 했는데, 어쩐지 그때 본 건 잘 못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이라고 잘 보는 건 아니지만... 황정은 소설을 보면 슬프지만 따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말 다른 사람 소설 보고도 했을지도... 한국소설은 슬퍼도 그 안에 그것만 담긴 건 아니겠습니다 그것만이라도 조금 느끼면 다행일지도...

바람돌이 님도 명절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