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사람은 이 세상에 오는 걸까. 누구나 할 일이 있다고 하기도 하고, 사람이 세상에 오는 데 큰뜻은 없다고도 한다. 어느 하나만 맞지 않겠다. 사람이 이 세상에 오는 데 큰뜻이 없고 사는 게 덧없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살면 안 되겠지. 그런 걸 오래 생각하는 사람은 철학자가 될지도. 난 어쩌다 한번 생각하고 하고 싶은 거라도 하면서 즐겁게 살자고 생각한다. 잘하는 것도 없고 꼭 이루고 싶은 것도 없구나. 이 말은 반은 진짜고 반은 거짓일지도.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끝없이 게으른 나와 뭐라도 하자고 하는 내가 싸우는 것 같다. 아직은 뭐라도 하자고 하는 내가 이기는 듯하다. 게으르게 하루를 보내면 죄책감을 느끼는 내가 있어서구나.

 

 이 책 《책만 읽어도 된다》를 보고 나도 좀 뭔가 하려고 해야 하는데. 그저 이 책을 쓴 조혜경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몇해 전에 조혜경은 작가와 번역가를 꿈꾸었다고 했는데,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고 공부하기를 좋아해서 그런 꿈을 꾼 게 아닌다 싶다. 난 어릴 때 책 하나도 안 봤다. 나이를 먹고 책을 읽고 재미있어서 나도 재미있는 이야기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상상력도 없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잠시 책을 별로 안 보던 때도 있었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다시 책을 보게 됐는데, 그때는 그저 책만 읽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선시대 벼슬 없는 선비도 아닌 내가 그런 생각을 했구나. 그 생각은 이루고 지금도 한다고 해야겠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어서. 그때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 시간이 흐르고 생겨서 좀 우울했다. 그런 걸 생각도 못한 내가 좀 한심했다. 어떻게 보면 그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앞에서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우울한 이야기를 썼다. 무슨 일인지 말하지 않고. 사람은 나고 자라고 살다 늙고 아프다 죽는다. 이 정도만 말할까 한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게 있다면 크게 아프지 않고 살다가 죽는 거다. 큰병에 걸리면 병원에 갈 돈이 없다. 하기 싫은 거 못하는 거 안 하니 가난하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가 긍정스러운 생각을 하고 꿈꾸는 사람 이야기를 만났다. 어둡고 비관스러운 생각을 하는 나여서 미안하구나. 꼭 자신과 비슷한 책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조혜경과 같은 거 하나 있다. 책을 읽고 그걸 쓴다는 거. 난 거의 감상문이지만. 어느 때는 내 생각을 쓰려고 하는데, 책 내용을 쓸 때가 더 많다. 그건 내가 알고 싶은 거여설지도(난 읽지 않은 책 내용도 가끔 알고 싶다). 책은 다른 사람이 쓴 글로 아는 것보다, 그 책을 보는 게 더 낫지만. 그걸 알아도 책을 본 다음 잘 쓰기 어렵다.

 

 난 책읽기 모임 해 본 적 없는데, 조혜경은 열다섯해 동안 책을 보고 그걸 편지로 써서 보냈다. 그런 걸 해서 나중에 블로그에 글쓰기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글쓰기 쉬운 건 아니겠지만. 여전히 글쓰기 쉽지 않아도 꾸준히 자기 나름대로 쓰겠다. 이 책을 보고 여전히 난 대충 하는구나 했다. 뭔가 열심히 해 본 적 없다. 학교 다닐 때 공부도. 하는 척했을지도. 조혜경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하루에 열시간 정도 했단다. 대단하지 않나. 나중에 공부하는 중간에 운동하지 않은 걸 아쉬워했지만. 그런 건 경험으로 알아야 할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조혜경은 책읽기든 공부든 운동하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겠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내가 자주 우울함에 빠진다 해도 다시 살아야겠다 생각하는 건, 책을 보고 글을 써서가 아닐까 싶다. 사는 데 달관하면 그런 거 없이도 괜찮을까. 그건 그냥 얻지 못하겠지. 책이라도 보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어딘가에 이르겠다. 어딘가는 어디일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쓰고 그걸 하려고 애쓰면 하기도 한다. 쓰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구나.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앞에서 말했듯 책만 읽고 사는 건 이뤘다. 책을 봐도 난 별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아니 겉으로 보이는 건 그래도 예전과 다르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 정도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어떤 건 해 보고 싶다 하고 한 것도 있다. 큰 일은 아니고 나만 알지만.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는 낫겠지. 난 다른 사람한테 말하기 창피해서 그냥 혼자 한다. 생각하고 그걸 하면 혼자 좋아한다. 아주 잘 하지 못해도.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 아닌가. 다른 사람한테 희망과 꿈이 되는 사람이 더 멋지기는 하다. 조혜경이 그런 사람이구나. 이 책을 보고 조혜경처럼 꿈꾸는 사람 있겠다. 부정하는 힘보다 긍정하는 힘이 더 클 거다. 자신을 긍정하고 응원해도 괜찮겠다.

 

 책에는 길이 없다고 하지만, 책을 보다보면 길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나는 길을 못 찾은 건가. 어쩌면 길만 찾다가 삶이 끝날지도. 그러면 또 어떤가. 자기대로 사는 게 좋겠다. 그렇다고 내 맘이야 하면서 남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겠지.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조혜경이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기를 바란다. 늘 건강하길.

 

 

 

희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2-21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2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2-21 0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만 읽고 살고 싶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가면 갈수록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것이 느껴져서인지... 하지만 또 미래를 생각하면 누가 내게 돈을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고, 책을 보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법이라.
책에 길이 있고 답이 있다기 보다는 읽는 행위 자체로 독자에게 위로가 되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희선 2023-02-22 01:10   좋아요 2 | URL
책 보고 싶다 하면서 잘 못 보기도 하네요 어떤 때는 많이 보고 어떤 때는 아주 조금 봅니다 이달엔 별로 못 보는군요 사람이 모든 책을 다 보기는 어렵겠지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좀 여러 가지 보고 공부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군요 거리의화가 님은 역사 공부 하시는군요 멋집니다

책을 읽다 보면 뭔가 생각이 날지도 모르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보기만 해도 된다 여기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희선

2023-02-21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2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2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3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2-21 2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득 저도 책 제목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50 대가 되면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이란 부제목을 읽으면서 과연 50 대가 되면 가능할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50 대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희선 2023-02-22 01:19   좋아요 2 | URL
책을 읽다보면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길지도 모르죠 책읽는나무 님은 이 책과 딱 어우리네요 책읽는나무니... 꿈은 언제 가져도 괜찮겠지요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고 하잖아요 작가도 나이 많이 먹고 된 사람도 있고 그림도 늦게 시작하고 오래오래 그린 사람도 있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3-02-22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이 책 나중에 읽어보려고요.
리뷰를 먼저 읽으면 안될 것 같아서, 나중에 책 읽고 다시 읽을게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2-23 01:04   좋아요 1 | URL
좀 게으르게 지냈지만, 그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다행이다 싶어요 큰일은 없는 거니... 서니데이 님 이 책 즐겁게 만나세요 이 책을 보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질 것 같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퍼민트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어릴 때는 부모 보살핌을 받지만, 그건 간병과는 다르구나. 아이는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걷고 스스로 많은 걸 한다. 아픈 사람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모두 자기 앞가림을 하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낫는 병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저 그런 것도 있다. 식물인간은 깨어날 확률이 아주 적겠지. 그런 사람을 돌보는 건 쉽지 않겠다. 엄마여서 아내여서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 아빠가 아플 때도 있겠지만. 이 소설 《페퍼민트》에서는 엄마가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것도 감염병으로 잠시 동안 심장이 멈추고 머리로 피가 가지 않았다. 다시 돌아올 희망이 없다 했다. 식물 같은 사람이라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누워 있기만 하는. 그렇다고 죽은 것도 아니다.

 

 지금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세계를 덮쳤다. 여기에서는 프록시모 바이러스라는 게 나타났다. 코로나19처럼 감염되는 듯하다. 시안이 엄마가 식물인간이 되고 벌써 여섯해가 지났다. 시안은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다. 아빠와 요양 보호사 선생님과 시안 세 사람이 돌아가면서 엄마를 보살폈다. 그런 시간이 여섯해라는 거구나.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간병하면 참 우울하겠다. 엄마가 다시 좋아진다는 희망이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도 없으니 앞이 캄캄하겠다. 이런 거 보니 내가 어릴 때 일이 생각났다. 우리 엄마도 병원에 오래 있었다. 그때뿐 아니라 그 뒤에도 여러 번이나 병원 신세를 졌다. 그런 일 때문인지 난 병원에 가는 게 아주 싫다.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갈 일은 없으면 좋을 텐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병원은 정말 안 좋다. 병원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기는 하다. 누군가는 병원 사람이 친절하게 해줘서 그것 때문에 병원에 가기도 하는구나. 그게 지나치면 다른 사람 친절에 의존하는 뮌하우젠증후군이라 하던가.

 

 시안이와 엄마 아빠가 프록시모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해원이 식구와 친하게 지내서였다. 해원이 엄마가 미국에 있는 동생을 만나고 와서 감염됐는데, 증상이 있었는데도 해원이 엄마는 일을 하러 갔다. 시안과 해원 그리고 해원이 오빠 해일은 함께 지냈다. 해원이 식구가 슈퍼 전파자 N번이라는 게 알려지고 해원이 식구는 그곳을 떠난다. 시안이한테는 말도 하지 않고. 슈퍼 전파자한테 많은 사람은 아주 안 좋은 말을 했다. 코로나19 때도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슈퍼 전파자가 될지 누가 알았을까 싶기도 한데. 해원이 식구는 많은 사람의 비난을 견딜 수 없었겠지. 해원은 이름도 바꾼다. 김지원으로. 지원이라는 이름이 흔한가. 흔한 사람 속에 묻히고 싶은 해원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병원에서 시안은 해원이 오빠 해일이를 만난다. 해일은 시안을 보고 반가워했지만, 시안은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겠지. 그래도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은 아주 힘든데 해원과 해일은 평범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겠다. 시안은 해원을 찾아가고 처음엔 엄마 일을 숨긴다. 그 일을 숨기려 해도 다 숨길 수는 없겠지. 시안은 해원이한테 부탁하는데. 그런 일을 부탁하다니 시안이 마음은 진심이었을까. 모르겠다. 힘들다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 자신도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말이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시안은 죄책감으로 살지 못했을 거다. 다행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구나.

 

 어떤 일을 남 탓만 할 수도 없겠지만, 그때 조금 조심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겠다. 시안도 그랬겠지. 해원이네 식구와 아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많이 했을 것 같다. 코로나19도 아주 친하게 지내면 안 된다. 밥을 같이 먹거나 가까이에서 이야기 하고 손을 잡거나 하면 안 되겠지. 감염병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좀 멀어지게 했구나. 아니 꼭 그럴까. 꼭 가까이 붙어 있어야 좋은 걸까. 조금 거리를 두고 살면 안 될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조금 우습기도 하다. 난 거리를 좀 많이 둔다. 그러면 안 될까. 그런 사람도 있는 거 아닌가. 왜 이런 말로 흘렀는지.

 

 사람은 어느 때 누군가를 간병하기도 하겠지. 혼자라면 그러지 않는다 해도. 자신도 누군가한테 간병 받아야 할까. 난 그러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해줄 사람도 없구나. 다행이다. 다른 사람한테 신세지지 않아도 돼서. 그러니까 난 아파도 병원에 안 가고 그걸로 죽는다면 그런가 보다 할 거다. 병원도 아주 싫다. 난 이렇다 해도 다른 사람은 다르겠다. 누군가를 간병하는 게 아주 힘들지 않아야 할 텐데, 간병은 그러기 힘들겠다. 다른 사람한테 시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기도 해야 한다. 난 마음을 닫아서 그게 어렵겠지만. 좋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니.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을까.

 

 

 

희선

 

 

 

 

☆―

 

 “너무 슬퍼하지 마. 모두 결국에는 누군가를 간병하게 돼. 한평생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결국 누구 한 명은 우리 손으로 돌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도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거야. 사람은 다 늙고, 늙으면 아프니까. 스스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너는 조금 일찍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 봐.”  (191쪽~192쪽)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2-17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이러스의 전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이 이제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많아지겠지만 그때가 된다고 해서 이전의 대처 경험이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슈퍼전파자가 되어 이름까지 바꿀 정도라니... 그 마음이 굉장히 괴로웠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걸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의도한 바도 아닌데 삶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 책이 이런 내용이라니 놀랐습니다. 제목이나 책의 이미지만 봐서는 무슨 청춘 드라마 같이 느껴졌는데요ㅠㅜ
간병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희선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니 병원가는게 더 꺼려지시겠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예방 차원에서 가까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희선 2023-02-18 01:45   좋아요 1 | URL
몇해전에는 바이러스가 나타났는지도 잘 몰랐네요 그래도 사스는 뉴스에서 보고 그런 게 있구나 했습니다 메르스도 잘 몰랐습니다 코로나는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니, 처음보다는 덜하다 해도 여전히 심하게 아픈 사람도 있겠습니다

예전에 슈퍼전파자라고 하면서 나온 사람 있기도 했네요 그리고 신천지... 그 뒤로 더 많이 나왔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게 되다니... 사람은 시간이 가면 적응을 하는군요 그래도 안 걸리는 게 좋고 걸린다면 덜 아픈 게 낫겠지요

코로나는 아니라 해도 지금 우리가 사는 이야기와 아주 다르지 않기도 하더군요 식물인간은 돌보기 더 힘들겠습니다 여러 가지 즐기고 싶은 고등학생이기도 한데... 어떤 건 식구만으로 하기 어려운 것도 있으니 도움을 받기도 해야겠네요 꼭 나이 많은 부모 간병만 하는 건 아니기도 하겠습니다 그 반대도 많겠습니다 세상에 아픈 사람이 없기는 힘들겠지만, 많이 힘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2-17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를 계기로 우리에게도 언제 어디서나 감염병이 닥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저를 포함한 누구나 병에 걸리면 간병을 받아야 하겠지요. 희선님께서도 간병 경험이 많으시군요~~
병원에 가보면 어찌 그리 아픈 사람이 많은지 항상 놀랍고 두려워요^^

희선 2023-02-18 01:49   좋아요 1 | URL
앞으로도 코로나와 비슷한 감염병 나타나겠지요 더 심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걸 덜 나타나게 하려면 사람이 지구를 더 생각해야 할 텐데... 남한테 간병 받는 건 별로 안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안 아프도록 하는 게 좋지요 마음대로 안 될지... 저는 아주 힘들었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그래도 병원은 안 좋기도 하네요 지금은 병원에 들어가면 아예 못 나오기도 하잖아요 정말 병원엔 아픈 사람 많죠


희선

서니데이 2023-02-17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온유 작가의 ˝유원˝을 읽은 적이 있는데,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청소년 소설을 잘 쓰는 작가 같았어요.
이 책도 소개를 읽었는데, 아직 읽지 못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찾아보겠습니다.
희선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2-18 01:51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책 라디오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거 들었어요 다른 분이 읽고 쓴 글도 봤군요 거기 나오는 아이도 사는 게 쉽지 않아 보였는데, 그렇다고 아주 절망만 있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네요 이 이야기도 그래요 절망만 보여주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아주 좋아지지는 않지만...

서니데이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3-02-18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돌봄노동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책도 그런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책인거 같네요.

희선 2023-02-18 01:53   좋아요 0 | URL
부모는 아이를 돌보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도 자식은 부모가 아플 때 돌보기 힘들어하는군요 자식보다 부모 돌보기가 더 힘들기는 하겠습니다 자신도 나이를 들 텐데... 이런 게 위안은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파도 많이 아프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도자기 고양이 칭화
바오둥니 지음, 황지에 그림, 웃는땅콩 옮김 / 엔씨소프트(Ncsoft) / 2020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하니 만화 <나츠메 우인장>에 나오는 야옹 선생이 생각나. 야옹 선생이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본래는 도자기로 만든 것에 요괴 마다라가 들어간 거야. 거기에는 요괴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못 보는 사람도 있어. 마다라가 도자기 고양이에 들어가서 요괴지만 모습이 보여서 요괴를 못 보는 사람한테도 야옹 선생이 보여. 요괴가 도자기에 들어간 건 물건에 영혼이 깃든 건가. 오래된 물건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해. 그건 물건이 요괴처럼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 언제가 나츠메 우인장에서는 야옹 선생과 같은 도자기 고양이를 만든 마을에 가기도 했어. 요력이 센 사람이 도자기 고양이를 만들면 거기에 요력이 깃들어서 움직였어. 거기 나온 도자기 고양이는 비슷해 보여도 하나하나 달랐어.

 

 이 책 《도자기 고양이 칭화》에 나오는 도자기 고양이 칭화는 요괴가 들어간 고양이는 아니야. 이건 로봇이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걸 떠올려야 할지도. 아니면 인형이 진짜 동물이 되고 싶어하는 것도.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생각나기는 했는데. 칭화는 고양이 모습이어서 사람보다는 진짜 고양이가 되고 싶어해. 정말 진짜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칭화였을까. 꼬마 얼룩 고양이가 칭화한테 진짜 고양이라면 좋을 텐데 했거든. 꼬마 얼룩 고양이는 도자기 고양이 칭화를 보고 불쌍하다고 하고 진짜 고양이가 아니어서 노래도 하지 못한다고 했어. 도자기 고양이여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하니 칭화는 바람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했군. 어딘가로 가는 거 칭화도 부러워했을지도.

 

 밤에 얼룩 고양이가 나타나서 칭화한테 함께 떠나자고 해. 노란 유채꽃밭을 보러 가자고. 꼬마 얼룩 고양이와 칭화는 커다란 유채꽃에 올라타고 떠나. 유채꽃밭에 가기 전에 꼬마 얼룩 고양이는 칭화와 함께 도자기 고양이를 만드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꼬마 얼룩 고양이가 할아버지한테 ‘칭화를 진짜 고양이로 만들어 주세요’ 했지만, 할아버지는 일하느라 그 말을 듣지 못했어. 할아버지가 얼룩 고양이가 한 말을 들었다고 해도 도자기 고양이를 진짜 고양이로 만들지 못한다고 했을 것 같아. 그런 말 듣는 것보다 스스로 깨닫는 게 덜 실망스러울까.

 

 이게 동화였다면 좀 더 이런저런 일을 겪었을지도 모르겠어. 꼬마 얼룩 고양이는 도자기 고양이가 몸을 깨뜨리면 진짜 고양이가 될 수 있는 곳을 안다면서 칭화를 거기로 데리고 가. 그런 말 들으면 바로 그렇구나 할 수 있을까. 자신의 껍데기를 깨뜨려야 새로운 자신이 된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군(데미안 생각나네). 칭화는 노란 유채꽃밭에 뛰어들고 자기 몸을 깨뜨려. 유채꽃밭은 황금빛 바다처럼 칭화를 품어줬어.

 

 이제 칭화는 매끄러운 도자기 고양이가 아닌 털이 북슬북슬한 진짜 고양이가 됐어. 꼬마 얼룩 고양이와 칭화는 함께 잘 지내겠지. 도자기 고양이는 깨지지 않으면 죽음이 없을지도 모를 텐데, 진짜 고양이는 언젠가 죽겠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앞으로 칭화와 꼬마 얼룩 고양이가 즐겁게 살면 좋겠어. 죽음으로 헤어지는 날까지.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3-02-15 12: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 나츠메 우인장 피큐어 도자기 냥이들(어쩌다 당첨된) 있는데
꼬마 얼룩공양이와 칭화의 우정이
영원토록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프랑스 베르나르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판타지 썼는데
거기서 고양이가 막강한 리더!로 ^^

희선 2023-02-16 01:21   좋아요 2 | URL
도자기 야옹이 예쁘겠네요 그런 거 한 적도 있군요 이제 둘 다 고양이여서 언젠가는 죽겠습니다 그게 더 나은 걸지도 모르죠 함께 여기저기 다니면서 즐겁게 살겠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은 다른 분이 쓴 걸 보기만 하고 그건 못 봤네요 고양이가 더 사람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사람이 아니기에 말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요


희선

꼬마요정 2023-02-15 2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너무 귀엽습니다!! 껍질을 깨야 성장한다는 건 만고의 진리 같네요. 칭화와 꼬마 얼룩 고양이가 행복하면 좋겠어요^^

희선 2023-02-16 01:22   좋아요 2 | URL
달라지려면 본래 것을 깨뜨려야 하는... 어딘가로 떠나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기도 하는군요 사람이 사는 것도 그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많이 깨지 못하지만...


희선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한테 초점을 맞춰야 할까. 유나, 민설이, 건희. 세 아이는 친하지 않다. 유나와 민설이는 같은 때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되고 친구가 됐다. 6학년으로 올라가고 유나와 민설이는 다른 반이 됐다. 그때 유나 반에 건희가 전학오고 유나 짝이 되었다. 유나는 민설이와 건희와 셋이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민설이와 건희는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두 친구 가운데 있으면 조금 힘들겠다. 처음부터 셋이 친구였다면 좋았을 텐데. 유나가 민설이는 민설이대로 건희는 건희대로 사귀었다면 나았을 것 같은데.

 

 친구가 다른 친구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해서 자신이 나서서 그 친구한테 뭔가 말하는 건 안 좋을 것 같은데. 건희는 다른 반인 민설이가 유나를 찾아오는 걸 보고 자신이 유나 대신 민설이한테 뭐라고 한다. 그때 유나가 나섰다면 민설이 마음이 좀 괜찮았을 텐데 유나는 가만히 있었다. 둘 사이가 조금 어색해졌다. 유나와 민설이는 난타반이었다. 유나는 난타반에 가는 게 껄끄러웠지만 간다. 난타반은 동아리 같은 건가 보다. 민설이가 난타를 알고 유나와 함께 하자고 했다. 유나는 처음엔 내키지 않았지만 이제는 난타를 좋아하고 잘하기도 했다. 친구 따라간 사람이 더 잘하는 경운가. 민설이도 난타를 좋아했다. 조금 못했지만.

 

 난타반이 5월 체육행사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아이들한테 센터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유나는 마음속으론 자신이 센터를 해야 한다 생각했지만, 비디오에 찍힌 자기 모습을 생각하고 쉽게 손 들지 못했다. 유나는 난타에 빠져 북을 치고 움직였다. 다른 아이들은 가만히 서서 북을 쳤는데. 유나가 자신있게 손을 들었다면 민설이는 손을 들지 않았을까. 아니 민설이도 용기를 냈겠지. 민설이는 용기를 내고 센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연습할 때 민설이가 자꾸 틀리자 선생님은 유나와 민설이를 불러서는 센터를 유나한테 하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이런 모습 봤을 때 조금 안 좋았다. 지금까지 나도 뭐든 잘하는 사람이 앞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걸 알았다. 학교 난타반은 전문가가 아니다. 조금 못하면 어떤가 싶었다. 그 일이 아니었다면 유나는 다치지 않았을 거다. 여기에서 말하는 건 이게 아닌 것 같지만. 아니 꼭 그렇지는 않은가. 제멋대로인 어른을 꼬집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민설이는 선생님이 한 말에 화가 나서 큰북을 밀었는데, 잘못해서 넘어졌다고 했다. 그렇다고 민설이가 유나를 다치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민설이는 유나가 다친 걸 보고 깜짝 놀라서 그때는 거짓말 했을 거다. 유나도 그렇게 믿었는데, 햇빛초등학교 아이들이 쓰는 익명 계정 대나무숲에는 민설이가 큰북을 밀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나는 크게 다쳤다. 이마를 여러 번 꿰맸다. 유나는 민설이가 큰북을 미는 걸 봤다는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자신이다 밝히는 사람은 없었다. 그 뒤 유나를 탓하는 글도 올라오고 헛소문을 퍼뜨리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 세계도 만만하지 않구나.

 

 유나는 흉터가 마음 쓰였다. 그 흉터가 생긴 게 자기 탓인 것만 같았다. 이런 생각 들 것 같기도 하다. 민설이는 민설이대로 죄책감에 시달리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사실대로 말하지 마라 했다. 민설이가 나쁜 마음으로 한 건 아니지만 사실을 말하지 마라 하다니. 건희 이야기는 못했다. 건희는 자기 잘못을 제대로 안 보고 일이 잘 안 되면 피했다. 예전에 다닌 학교에서 그랬다. 건희는 자신이 괴롭힌 아이는 잊고 자신한테 안 좋게 한 사람은 기억했다. 건희가 유나를 생각하고 한 일은 유나한테 별로 도움이 안 됐다. 건희도 거짓말을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가 보다. 그런 이야기는 왜 하는 건지. 보고도 못 봤다고 하라는 부모도 있었다. 아이가 자라고 어른이 되고 거짓말 하는 건 부모 탓일까. 그건 아니겠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한 일을 사실대로 말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것도 용기가 있어야 하는구나. 익명으로 글쓰는 것도 별로 안 좋은 듯하다. 차라리 일기장에 쓰지. 사람은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글을 쓰면서도 그걸 누군가 봐주기를 바라는가 보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찬란해져라 네 모든 인생
꿈에날개를달자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참 멋진 사람이 많네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도 그런 분입니다. 어느덧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을 알고 열해가 넘었습니다. 2012년 시월인가 십일월인가에 처음 알았어요. 그때는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자라고 첫째는 군대에 갔어요. 저는 시간이 가는구나 할 뿐이지만, 아이와 사는 사람은 시간 가는 게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갓난아이가 자라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느낌도 그렇겠지요. 한국에 태어난 남자는 군복무 의무가 있군요. 부모는 뉴스에서 군대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을 보면 군대에 들어갈 아이가 많이 걱정되겠습니다. 예전보다 군대가 좋아지고 기간도 줄었다지만, 군대에 가는 사람은 그 시간을 짧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한창 좋을 때 가야 해서 싫을 것 같아요. 남과 북이 통일하면 군에 가는 게 의무가 아니게 될지.

 

 이 책 《찬란해져라 네 모든 인생》은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이 군에 간 첫째아이한테 보내는 편지와도 같습니다. 아니 꼭 한사람만 생각한 건 아니군요. 삶의 선배로서 세상 많은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겠습니다. 이거 보고 가장 기뻐할 사람은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첫째겠네요. 지금은 어리든 스무살이 넘었든 다른 분 아이를 따님 아드님이라 하지만,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아이는 아이라 하네요. 열해 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첫째는 이 책을 만났을지. 벌써 만났을 것 같습니다. 엄마를 자랑스러워했겠습니다. 첫째뿐 아니라 둘째도.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멋진 사람이고 아이들한테는 멋진 엄마예요. 자신이 즐겁게 살아야 아이들도 즐겁다는 걸 잘 압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어도 아이는 부모가 하면 잔소리로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책 한권에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이십대 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을지도. 첫째는 군대에 가서 이런저런 걸 생각해 보고 싶다고도 했답니다. 거기에서 지내는 시간이 편하지 않을 텐데도 그런 생각을 했네요. 평소에 첫째는 꿈에 날개를 달자 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그렇겠네요. 두 아이가 어렸을 때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런 시간 무척 좋았겠습니다. 저는 집에서 말 안 하는데. 할 말도 없고. 지금은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 나누는 집 많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한테 모두 의지해도 자라고 학교를 다니면 친구와 지내는 시간이 늘겠지요. 그런 걸 아쉽게 여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네요. 사람도 동물도 부모 곁을 떠나갑니다. 그런 거 할 때 잘 해야지 못하면 끝까지 못합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뭐 해라 하기보다 부모 자신이 하는 걸 보여주는 게 더 좋겠지요. 아이가 가장 먼저 보고 배우는 사람이 바로 부모잖아요. 안 좋은 것도 그대로 배우지만. 엄마나 아빠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라고 사는 거 보면 엄마 아빠랑 비슷하더군요. 소설에서 본 거지만. 엄청 애쓰고 부모와 다르게 자기 나름대로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아이한테 자랑스러운 부모 되기 어렵겠습니다. 그런 것도 생각해야 되지 안 하면 안 되겠네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밖에도 여러 가지 해요. 예전에는 캘리그래피로 멋진 글씨를 썼어요. 문인화를 배우고 수채화를 오래 그렸어요. 이제 유채화 한답니다. 가죽공예로 지갑 가방 허리띠 시곗줄을 만들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자신이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는 모습 아이들도 보겠지요. 두 아이한테도 멋진 가방 만들어줬습니다. 엄마가 만들어 준 거 아이는 소중하게 쓰겠지요.

 

 사람이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지요. 부모도 처음부터 부모는 아니고. 엄마 아빠는 아이와 함께 자라야 할 텐데, 그런 생각하는 사람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지금은 많을까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아이와 함께 자라려 했습니다. 아이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려는 부모는 자기 부모한테도 잘하겠네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듭니다. 세상엔 나이를 먹고 부모가 되어도 아이인 사람도 있습니다. 꼭 어른이 되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할 텐데. 아이라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왜 이런 말을 하게 됐는지.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아이들은 지금까지 잘 자라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예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이 멋지게 사니. 둘째가 사춘기일 때 좀 힘들었던 듯하지만, 그때도 지나갔네요. 사람한테는 그런 때도 있어야겠지요. 그때 안 하고 나중에 하면 그게 더 힘들 것 같아요. 부모는 아무리 자식이 자라도 걱정한다고 하지만. 부모는 아이를 놓아주고 아이도 부모를 놓아준다면 더 좋겠네요. 아주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라는 건 아니고 적당하게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그걸 잘 알고 잘 합니다.

 

 쓰다 보니 다른 것보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이야기를 했네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을 실제 만나지는 않고, 글로만 만났어요. 지금까지 저와 친구로 지내줘서 고맙습니다. 혼자서 책을 내시다니 멋집니다. 디자인도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이 했어요. 두번째 책 준비하고 있답니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큰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아니어도 이 글 보시는 분은 관심 가져주면 고맙겠습니다.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02-10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군대가면 사람들이 들려주는 소식이 그리울 것 같아요.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좋겠어요.
저는 딸아이와 대화를 많이 해서 그런지 뭔가 편지를 쓰는 건 잘 되지 않더라고요^^

희선 2023-02-11 03:07   좋아요 1 | URL
지금은 인터넷으로 메일을 쓰는가 봐요 이 책 쓰신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자주 쓰실 것 같아요 언젠가 기사에서 보니 방탄소년단 진이 군대 가면서 편지 많이 보내지 마라고 해서 뭔가 했는데, 메일이었어요 많은 사람이 보내면 거기 다운될 테니...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아이한테 편지 쓰고 그런 게 좋았다고 하시더군요 말로 하기 어려운 건 편지로 써도 괜찮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