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 3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3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과 함께 살면 그 동물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는 즐거움이 있겠다. 보기만 하면 안 되겠지만. 놀아주고 밥이나 간식도 줘야겠지. 고양이나 개가 여러 마리면 사람이 놀아주지 않아도 아주 심심하지 않겠지만, 한마리면 놀아줘야겠다. 그런 거 못하는 난 그냥 살아야지. 지난번에도 이런 말 했구나. 동물과 살면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겠다. 내가 나를 잘 돌보지도 못하는데. 바로 《뽀짜툰》 3권을 만났다. 앞으로도 이어서 볼지 잠깐 쉬었다 볼지. 빨리 보면 아쉬울 테니 잠깐 쉬었다가 나머지를 보는 게 좋을지도. 뽀또 짜구 쪼꼬 포비 이야기 재미있다. 책 제목 ‘뽀짜툰’은 뽀또와 짜구 이름에서 따 온 거구나.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책속에선 여전히 살아 있는 뽀또 짜구 쪼꼬다.


 이 책을 그리고 쓴 채유리는 엄마 아빠가 농장을 한 적이 있어서 동물을 좋아했다. 농장을 하다 농사를 짓게 됐나 보다. 채유리는 병아리를 좋아했는데, 병아리가 조금 크면 관심을 덜 가졌다. 병아리가 40~50일 자라면 닭이 되고 팔려도 그렇게 슬퍼하지 않았다. 채유리가 어릴 때는 엄마가 닭을 잡기도 했다. 팔지 못하는 닭이나 남은 닭이었다. 엄마가 닭을 죽이고 손질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고, 엄마가 닭털을 뽑자 채유리도 그걸 따라했다. 어릴 때는 아무렇지 않게 그걸 했겠지. 동물, 고기가 되는 동물도 살았을 때는 괜찮아야 할 텐데. 좁은 곳에서 짧은 시간 동안 자라는구나. 지금은 고기가 어떻게 사람한테 오는지 잘 모르겠다. 나도 잘 모른다. 다행하게도 난 고기 거의 안 먹는다. 아주 안 먹는 건 아닐지도. 가공 식품 먹기도 하니. 난 고기 별로 안 좋아한다. 채유리는 고양이와 살면서 동물을 더 생각하게 됐다. 그건 좋은 거겠다.


 겨울은 추워서 별로지만 눈이 와서 좋다. 이젠 지구온난화로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사는 곳은 눈이 많이 오기도 했는데,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부산도 바다와 가까운데. 부산은 눈이 비가 된다. 부산은 여름엔 많이 덥지 않고 겨울엔 많이 춥지 않아서 살기 괜찮은가 보다. 어릴 때 부산에 살았는데, 생각나는 건 별로 없다. 죽 거기에서 살았다면 눈 별로 못 봤겠다. 채유리는 겨울이면 눈이 오길 기다리기도 했다. 부산에 눈이 쌓일 만큼 온 적이 있는데, 포비는 그때 눈을 처음 보고 신기하게 여겼다. 채유리는 베란다에서 포비와 눈싸움을 했다. 포비는 눈을 던지지 못했지만. 그런 기억이 있는 것도 괜찮겠다. 채유리 엄마 아빠가 비닐하우스를 할 때 눈이 많이 와서 식구들이 눈을 치웠는데, 비닐하우스가 내려앉기도 했다. 그때 엄마 아빠는 사람이 다치지 않은 걸 고맙게 생각했다. 엄마 아빠가 긍정스럽구나. 그랬기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집안 형편이 나아진 거겠구나.


 이 책 ‘뽀짜툰’을 보니 뽀또 짜구 쪼꼬 포비가 하는 행동이 웃겼다. 웃기고 귀여운. 채유리는 고양이 보면서 많이 웃었겠다. 쪼꼬는 방석을 물고 다니면서 자기 마음에 드는 자리에 놓고 거기에서 잤다. 그런 모습 보면 참 기특하겠다. 포비는 낚싯대 같은 걸로 채유리한테 놀아달라고 가지고 왔다. 그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치지 않는 포비였다. 뽀또 짜구 쪼꼬는 채유리 식구가 밥을 먹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포비는 관심을 가졌다. 포비가 사람이 먹는 걸 다 먹지는 않고, 생선과 닭튀김은 달라고 했다. 채유리가 과자를 먹을 때면 가까이 와서 ‘나도 줘’ 해서 채유리는 포비가 먹어도 괜찮게 김을 구워서 같이 먹었다. 동물한테는 사람이 먹는 음식 주면 안 되지만, 먹고 싶다고 하면 안 주기 어렵겠다. 처음부터 그런 버릇을 들이지 않는 게 좋겠다.


 고양이 네 마리 적지 않다. 가끔 채유리는 뽀또 짜구 쪼꼬 포비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고 고양이 임시보호를 해 볼까 하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해선지 채유리는 진짜 새끼 고양이를 잠시 돌봐야 했다. 채유리가 사는 아파트에서 어미를 잃고 우는 고양이였다. 어미가 다른 새끼는 데리고 갔는데 그 고양이는 데리고 가지 않았단다. 채유리는 엄마 아빠한테 곧 입양 보내겠다고 말했다.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는 병아리 소리 같기도 할까. 채유리는 그 고양이를 삐약이라 했다. 처음엔 다른 애들과 잘 지내지 못했는데 한주쯤 가니 나아졌다. 포비는 삐약이랑 잘 놀았다. 뽀또 짜구 쪼꼬는 새끼 고양이여서 봐주는 듯했다.


 아무리 고양이가 좋아도 다섯 마리는 힘들겠지. 채유리는 마음먹고 삐약이를 입양할 사람을 찾는 글을 블로그에 썼다. 곧 딱 맞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 집에 보내기로 했다. 뭐든 잠시 동안이어도 함께 살면 정이 들겠지. 채유리는 삐약이를 보낸 날 많이 울었다. 들어온 자리는 티가 안 나도 나간 자리는 티가 나겠지. 채유리가 삐약이라 한 고양이는 다른 집에 가고 김호랑이 되었다. 호랑이라니. 호랑이 아직 잘 살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3-04-27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서 이런 귀요미 스러움이 있는 줄 몰랐네요

저도 꼬꼬마 때 삐약이를 키웠었는데 학교 앞에서 사온 삐약이들은 오래 살지 못한채 죽었고 시골 농장에서 태어난 삐약이들은 닭으로 성장 했습니다

삐약이가 다른 집으로 가서 김호랑이 되었다는건 더이상 새끼냥에 깜찍함이 사라져서 겠죠 ^^

희선 2023-04-28 01:17   좋아요 1 | URL
고양이마다 다르겠죠 혼자 있으면서 가끔 사람한테 오는 고양이도 있고 늘 사람한테 놀아달라고 하는 것도 있겠습니다 자기들끼리 놀기도 하고... 8권에서 노는 모습 웃기기도 했어요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팔다니, 지금 생각하면 무책임한 일인 듯도 합니다 그런 병아리는 오래 살지도 못할 텐데...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몰라요 어떤 사람은 그런 병아리를 닭으로 키우기도 했더군요 닭 수명도 꽤 긴데...

김호랑, 이름 재미있죠 동물한테도 성을 주다니... 지금은 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커피 마시는 시간은 따로 없다. 그저 마시고 싶을 때 마신다. 아침 점심 밤. 지금 생각하니 아침엔 안 마시는구나. 마시기 싫어서가 아니고 그때 거의 깨어 있지 않아서다. 어두울 때 자야 하는데, 거의 날이 새고 잠을 잔다. 창피하구나.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는 사람 보면, 게으르게 지내는 내가 부끄럽다.












 이달에도 커피를 샀다. <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이다. 이건 삼월에도 있었는데, 사월에 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커피는 예전에도 나왔던가 보다. 난 처음 마신다. 늘 그렇지만 알라딘 커피는 누구나 마시기에 좋다(커피 안 맞는 사람은 이것도 안 되겠구나). 좀 연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은 물을 더 붓는 게 낫겠다. 나도 물 많이 붓는 건지도. 그렇게 연하지 않은데.


 포도의 달콤한 산미가 있다고 하는데, 산미 있구나. 포도의 달콤한 산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콜릿 같은 바디감, 어쩐지 이건 그런 것 같기도. 흑설탕 같은 단맛도 아주아주 조금 느꼈다. 커피에서 느껴야 하는 게 많구나. 이런 거 쓰여 있지 않았다면 조금 신맛도 나고 단맛도 나는 커피다 했겠다. 예전엔 블랙커피는 쓰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젠 드립백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뭘 더 넣으면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잘못 넣으면 맛을 망칠지도.


 그달마다 나오는 커피를 사면 스탬프 두개와 글을 남기면 다음달에 그달까지 써야 하는 적립금을 주었는데, 이달에 적립금이 없어서 왜인가 했다. 커피가 있는 곳을 찾아보니 거기엔 적립금이 아닌 스탬프를 준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이건 언제 바뀌었으려나. 그거 보고 투비컨티뉴드 때문에 스탬프로 바뀌었나 했다. 그거 보기 전에 이상하게 스탬프가 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스탬프가 많다. 그걸 커피 사는 할인 쿠폰으로 바꿔야 할지, 책 사는 할인 쿠폰으로 바꿔야 할지. 적립금은 기한이 한달이었지만 스탬프는 모았다가 쿠폰으로 바꾸는 거니 좀 낫겠다. 쿠폰으로 바꾸면 그것도 써야 하는 기한이 있지만. 적립금이든 스탬프든 그런 게 있어서 커피를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보다 커피를 좋아해서 산다고 해야 하는데. 커피 좋아한다. 커피를 마시며 책 보거나 글쓰기 좋아한다.




희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04-24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밭에 앉은 커피 드립백이 참 잘 어울립니다^^
저도 이달 초 드립백을 주문해서 야금야금 마시고 있어요. 드립백 봉지 뜯었을 때 나는 커피향이 언제나 기분 좋아요. 스탬프가 2개 주는 경우도 있고 행사면 4개 주기도 하고 일반적으로는 1개더라구요. 10개 모으면 주는 적립금이나 쿠폰 중에 반반 확률로 사는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커피를 다 좋아하는 듯합니다*^^*

희선 2023-04-25 02:28   좋아요 1 | URL
사월 마지막 주 첫날도 다 갔네요 드립백에 꽃이 있어서 실제 꽃하고도 잘 어울리죠 저는 게을러서 드립백 어쩌다 한번 마시는군요 알라딘에 커피가 있어서 마시게 되기도 했습니다 거의 이달 커피만 삽니다 아주 가끔 괜찮다 싶은 거 산 적 있기도 하군요 그것도 그렇게 많지 않네요 10그램보다 12그램이 훨씬 좋은 듯합니다 드립백은 값이 오르지 않았는데 그렇게 늘렸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4-24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게 주무시는군요. 저도 밤12시쯤 잘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11시가 되기 전에 자려고 누워요.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서 하루가 길기도 하고, 일찍 잠자는 게 건강에도 좋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긴 정말 싫은데 오늘은 토스트에 치즈 얹고 커피 마셔야지, 그러면서 일어났어요.
커피 마실 생각으로 아침을 먹을 때도 많고요. 커피가 있어 그나마 아침에 누워 있는 시간이 줄어드네요.
커피 너무 좋아합니다. 커피 종류가 많은데 맛없는 커피가 없는 것 같아요.
아마 커피만큼 맛있는 걸 발명하는 사람이 있으면 노벨상 줘야 할 듯...ㅋㅋ

희선 2023-04-25 02:34   좋아요 1 | URL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서 좋지요 저는 오랫동안 늦게 잤더니 일찍 자면 오래 못 자고 새벽에 깨요 밤에 일어나 있을 때가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자기한테 맞게 하면 괜찮겠지요

커피와 토스트, 아침에 그걸 먹을 생각을 하면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잠이 깼을 때 바로 일어나면 좋을 텐데, 저는 그러지 않을 때가 더 많군요 일어나기 싫어서... 요새는 더 그러는군요 잠이 깨면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을 텐데, 바로 그러지 못하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커피가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안 될 텐데... 커피보다 맛있는 게 나올지... 많은 사람은 커피가 없으면 힘들겠습니다


희선

2023-04-24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5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4-25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행성이 창피한 건 아니예요.
사람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패턴이 있잖아요.
저도 야행성 인간이었는데 나이 들수록 밤에 견디기 힘들어요.
아침에는 저절로 눈이 떠 지고요 ㅎㅎ
꽃들 예뻐요^^

희선 2023-04-26 03:06   좋아요 1 | URL
늦게 자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면 좀 나을 텐데...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데 그게 좀 늦은 시간이네요 잠을 잘 못 자면 낮에 힘들잖아요 저는 늦게 자도 어느 정도는 자려고 해요 페넬로페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뽀짜툰 2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2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한테도 잘하기 어려운 난 동물한테도 잘 못할 거다. 귀엽다고 함께 살고 싶지는 않다. 동물이 귀여운 건 잠시고 여러 가지 챙겨줘야 한다. 개든 고양이든. 아이보다는 편해도 개와 고양이와 사는 건 아이를 돌보는 것과 아주 많이 다르지 않을 거다. 《뽀짜툰》 2권을 바로 만났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가 어떻게 살아갈까 싶어서. 잘 살겠지만. 채유리는 2권에서 뽀또 짜구 뽀또 쪼꼬 포비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어떤 목숨이든 가볍지 않겠지. 그렇기는 해도 무엇이든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처음에 죽음으로 헤어질 걸 생각하면 슬플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그런 거 생각하지 못하겠다.


 꿈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꾼다고 한다. 채유리는 기쁘고 즐거운 꿈도 꿨지만, 가끔 쓸픈 꿈도 꿨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있었을지도. 고양이도 자면서 꿈을 꾼다. 고양이는 어떤 꿈을 꿀까. 고양이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다던데 정말일까. 함께 사는 사람은 기억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고양이랑 말을 한다면 그런 거 알 텐데, 고양이가 자기와 함께 사는 사람을 알아 보는지 어떤지 알기 어렵겠지. 아니 아주 기억 못하는 건 아닐 거다. 그러기를 바란다.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기억하는 걸 보면 고양이 기억력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을지도. 고양이는 바스락 거리는 비닐 소리 좋아하고 상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이건 어느 고양이나 비슷해 보인다. 상자는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상자 속에 들어간 고양이 귀엽다.


 개는 자주 목욕 시킬까. 동물을 바깥에서 기를 때는 그런 거 생각 안 했을 것 같은데, 집에서 개나 고양이와 살게 되고는 목욕 시키는 것 같다. 다행하게도 고양이는 자주 씻기지 않아도 스스로 털을 골라서 깨끗하다. 그래도 시간이 가면 좀 지저분한가 보다. 그럴 때 목욕 시키겠지. 고양이는 물을 아주 싫어한다. 쪼꼬는 어릴 때 거의 목욕을 시키지 않았다. 그게 다섯해 동안이나 갔다. 채유리는 쪼꼬가 늘 깨끗하기를 바랐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쪼꼬는 목욕을 시키니 잠시 삐치기도 했다. 목욕 처음 시켰을 때는 쪼꼬가 삐친 시간이 좀 길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조금 부드러워졌다. 채유리는 고양이와 산 지 열해가 넘었다. 뽀또와 짜구는 열한살 쪼꼬는 열살이다. 막내 포비는 다섯살이다.


 고양이도 나이를 먹으니 까칠했던 게 부드러워지는구나. 쪼꼬는 발톱깎기 쉽지 않았다. 짜구는 참고 뽀또는 엄살부리고 포비는 잠시 얼어버린다. 쪼꼬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쪼꼬 발톱은 쪼꼬가 잘 때 깎기로 했단다. 이번 2권에서는 발톱 깎을 때 쪼꼬가 화를 덜 낸다고 했다. 사람이 하나하나 다른 것처럼 고양이도 하나하나 다르다. 쪼꼬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다. 쪼꼬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쪼꼬 혼자였다 해도 그런대로 잘 지냈겠지만. 포비는 채유리 식구한테 예쁨을 많이 받았다. 손님한테는 스스럼 없었다. 포비는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구나. 포비가 조금 무서워하는 사람은 큰 남자다. 예전에 입양 간 곳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도.


 채유리는 어릴 때 가축이 있는 곳에서 살았지만, 그때는 동물복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릴 때니 그랬겠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와 살게 되고는 채유리는 벌레 한마리도 함부로 죽이면 안 되겠다 했다. 채유리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것도 있었다. 그건 뱀이다. 채유리는 서른이 넘도록 뱀은 죽여도 된다고 생각했다. 뱀도 생물인데. 뱀이 무섭기는 하지. 그래도 죽이지는 못하겠다. 채유리는 자신이 뱀을 싫어하는 것처럼 세상에는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사람은 고양이를 안 좋게 여기기도 했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지만. 가끔 인터넷에서 동물을 학대한 기사를 보기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동물을 억지로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동물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것도 안 된다. 지구는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다. 지구는 동, 식물과 여러 생물이 함께 사는 곳이다.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버 2023-04-22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사진을 보니 고양이들이 다들 나이가 조금씩 있군요! 찾아보니 고양이 나이가 13살이 넘으면 노년으로 본다고 하네요... 저는 헤어짐이 무서워서 동물을 키우기 어려울 것 같은데, 뽀짜툰의 작가님께서는 열 해 넘게 함께 하시고 계신다니 대단하시다고 느껴져요.

희선 2023-04-24 00:04   좋아요 2 | URL
제가 이 책을 8권부터 보고 9권도 봤어요 1권은 예전에 나왔네요 여기에서 무지개 다리 건넌 아이가 셋이나 됩니다 앞으로 그런 모습 볼 듯하네요 책으로 봐도 슬플 것 같은데, 작가는 얼마나 슬펐을지... 하나도 아니고 여럿을 보내다니... 그래도 아직 남았어요 남은 셋은 더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또 들어올지도 모르죠


희선

stella.K 2023-04-23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고양이 셰어하우스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긴한데 개를 키워 본 자로선 개가 낫잖나 싶어요. ㅎ
개도 자주 목욕시키면 안된다는데 냄새 땜에 어쩔수가 없어요. 일주일에 한번ᆢ!ㅠ

희선 2023-04-24 00:06   좋아요 2 | URL
집안에서 사니 깨끗하게 해주기도 하는군요 어제 잠깐 들은 라디오 방송에서 개와 산책하는 사람은 건강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런 기사 보기도 했어요 개와 함께 살면 산책하러 나가야 하니 사람도 건강해지겠습니다 실제 그렇다고 하죠


희선

서니데이 2023-04-23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뉴스보다 드라마가 우선인건 우리집과 비슷하네요.
대신 우리집은 제가 뉴스, 부모님은 드라마라는 점이 차이.^^;
열살 넘은 고양이라니, 가족이네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하루 되세요.^^

희선 2023-04-24 00:18   좋아요 1 | URL
오래 함께 살면 거의 식구나 마찬가지죠 그런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슬플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고 가면 좀 나을지, 아니 그것도 마음 아프겠네요 작가가 부모님하고 살게 돼서 더 나은 듯해요 부모님이 예전에는 고양이하고 사는 거 반대했는데, 지금은 함께 사니 더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사월 마지막 주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뽀짜툰 1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유리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그린 《뽀짜툰》은 1권이 아닌 8권을 가장 처음 만났다. 고양이 발자국 안에 적힌 숫자 8을 보고 이 책이 일곱권이나 더 있다니 했다. 얼마전에 9권을 봤다. 그거 볼 때는 앞에 거 안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바뀌었다. 앞에 일곱권 다 보고 싶다로. ‘뽀짜툰’ 1권에는 내가 못 본 고양이 짜구와 뽀또가 있었다. 어린 쪼꼬도. 8권에서 쪼꼬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앞으로 책을 보다보면 짜구와 뽀또가 무지개 다리 건너는 걸 보겠구나. 내가 함께 산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하니 슬프다. 우주에서 목숨 있는 건 언젠가 다 죽는다. 그걸 잊지 않아야겠지.


 이제는 반려동물이라 하지만,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 했다. 동물도 오랜 시간 함께 살면 식구나 마찬가지지. 채유리는 엄마 아빠가 농장을 하고 가축을 길러서 동물을 좋아했다. 엄마 아빠가 하던 농장이 잘 안 돼서 그곳을 아주 떠나야 했다. 그때는 사는 것도 그리 괜찮지 않았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든 일을 하고 집을 사게 됐다. 채유리는 동물과 함께 살고 싶었다. 동물에서 고양이가 가장 편하지 않을까 했다. 채유리는 우연히 고양이를 주워오고 잠시 함께 살았는데, 엄마는 크게 뭐라 하지 않았지만 아빠는 고내기(고양이)를 갖다 버리라고 했다. 집안에서 동물을 기르지 못하게 했구나.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빠도 고양이와 함께 산다. 그것도 여러 마리와 여기에선(뽀짜툰 1권) 짜구 뽀또 쪼꼬 포비가. 첫번째로 만난 찐이하고는 두달 만에 헤어졌다.


 얼마 뒤 채유리는 일을 하러 서울로 가게 된다. 거기에서는 혼자 사니 고양이를 길러도 되겠지 했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L군이, K군과 채유리 그리고 L군 셋이 고양이 한마리씩 맡아서 기르자고 한다. 이때 만난 고양이가 짜구와 뽀또다. 뽀또는 L군과 살았는데, 어찌어찌하다 채유리가 맡게 된다. L군이 일 때문에 집을 비워서였다. 뽀또와 짜구는 자매여서 함께 사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함께 살다니. 채유리는 돈을 별로 못 벌고 단칸방에 살아도 뽀또와 짜구가 있어서 괜찮았다. 자신은 굶어도 뽀또와 짜구는 잘 먹였다. 그때는 다른 사람이 그런 걸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다른 사람이 새끼 고양이를 주웠다면서 채유리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다. 채유리는 그 사람이 바빠서 새끼 고양이 밥을 제대로 주지 못할 걸 걱정했다. 걱정하다 새끼 고양이가 우유를 먹을 동안 자신이 돌봐주려 했는데, 그 뒤에도 함께 산다. 그게 바로 쪼꼬다. 쪼꼬도 어린 시절, 새끼 고양이일 때가 있었다. 사람도 그렇고 고양이도 모두 어린 시절이 있구나.


 고양이와 함께 살면 지루하지 않겠다. 그건 여러 마리일 때 그럴까. 하나만 있으면 조용히 있을지도. 채유리는 고양이 두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와 함께 살게 됐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은 한마리하고만 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도 혼자보다 여럿이 있으면 쓸쓸하지 않겠다. 짜구와 뽀또는 싸우다가도 잘 때는 딱 붙어서 잤다. 둘은 그랬는데 쪼꼬는 혼자 떨어져 있어서 조금 쓸쓸해 보였다. 쪼꼬가 좀 크자 뽀또는 더는 봐주지 않았다. 짜구는 여전히 쪼꼬한테 졌다. 쪼꼬는 짜구가 만만했나 보다. 그런 게 또 재미있게 보였다. 가끔 싸워도 자기들이 함께 산다는 건 알았겠지.


 혼자 살던 채유리는 언젠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기회가 왔다. 채유리는 대구에서 서울로 갔다가 부산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고양이를 채유리 식구로 인정해줬는데, 아빠는 어떨까 했다. 다행하게 아빠도 고양이를 데리고 와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채유리 방과 베란다에만 두라고 했다. 엄마 아빠는 다시 일을 했다. 채유리는 엄마 아빠가 일하러 나가면 자기 방문을 열고 고양이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고양이도 좁은 곳에 있는 것보다 여기저기 다니는 게 더 좋겠지. 어느 날은 아빠가 거실에 있을 때 고양이도 있었다. 아빠는 그걸 보고도 방으로 들어가게 하라고 하지 않고, 고양이가 여기에도 나왔던가 했다. 엄마는 처음부터 그랬다고 말한다. 엄마는 고양이 싫어하지 않는구나. 아빠도 예전과 달라졌다.


 뽀또와 짜구는 둘이 함께 있었지만, 쪼꼬는 혼자 떨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채유리는 고양이 한마리를 더 들여야 하나 한다.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고 밖에 나간 날 새끼 고양이를 만났다. 그건 바로 포비다. 지금은 포비지만 포비는 다른 집에 갔다가 돌아왔다. 인연이 되려면 그렇게 되기도 하겠지. 채유리가 잠시 돌보다 입양 보낸 고양이도 있었다. 그 고양이는 열해 뒤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고도 그 소식을 전해주다니. 그 고양이는 뽀또와 짜구보다 어렸는데 먼저 죽다니. 아파서 죽었구나. 늘 함께 사는 뽀또 짜구 쪼꼬 포비가 있어도 잠시 스치는 고양이와 헤어지는 것도 슬프겠다.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04-20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 동물을 키운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같이 살면 정이 붙고 한 식구처럼 여겨질 것 같아요.
저도 길 가다가 길고양이 만나면 반갑더라고요^^

희선 2023-04-22 00:47   좋아요 1 | URL
동물은 사람이 해주면 그것보다 더 많은 걸 주기도 하는군요 그래서 사람이 좋아하고 함께 살겠습니다 요새 산책하는 개를 만나기도 했네요 길고양이 잘 안 보여요 이제 따듯하니 돌아다니기 좋을 텐데...


희선

2023-04-20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2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3-04-20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사진도 이름도 너무 귀엽네요 >.<

희선 2023-04-22 00:52   좋아요 2 | URL
하나랑 조용히 사는 것도 괜찮겠지만, 여럿하고 우당탕탕 사는 것도 즐겁겠지요 고양이 그림도 사진도 다 귀여워요


희선
 
소설 보다 : 여름 2022 소설 보다
김지연.이미상.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2022년 여름은 덥고 비도 많이 왔네요. 《소설 보다 여름 2022》를 보니 지난 여름이 조금 생각났습니다. 세해 전 2020년 여름은 장마가 길었지요. 2020년에서 두해 전, 2023년에서는 다섯해 전인 2018년 여름은 아주아주 더웠습니다. 짝수 해가 좀 안 좋을까요. 2021년 여름엔 장마가 짧았습니다. 가을 장마가 일찍 찾아왔군요. 그것도 기억할 만한 거네요. 전 어렸을 때 여름 좋아했어요. 그냥. 여름에 더운 건 참겠지만, 비 많이 오는 건 싫어요. 불도 무섭지만, 물도 마찬가지로 무섭습니다. 소설과 상관없는 말을 조금 늘어놓았네요.


 여기엔 단편소설이 세편 실렸어요. 김지연 소설 <포기>, 이미상 소설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함윤이 소설 <강가/Ganga>예요. 세번째 소설 <강가/Ganga>는 강까라 읽지 앍고 강가라 읽어야 할지. 강 가장자리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한데. ‘나’가 왜 다른 나라에 가서 남자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냉동식품을 포장하는 일을 외국인 노동자와 했던가 봐요. 냉동식품은 사람이 담는 건가요. 그런 거 기계가 하는 거 아닌지. 저도 잘 모릅니다. ‘나’와 함께 일한 쿠쿠와 자자한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쿠쿠는 ‘나’를 원망하는 것 같았고 자자는 ‘나’가 결정한 일이니 어쩔 수 없다 했어요. ‘나’가 다른 나라에 간 건 두 사람을 만났기 때문은 아닐까 싶은데.



 내가 원하는 남자는 자상하고, 같은 책을 자주 읽고,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며, 내 모든 단점을 가뿐히 버티고, 흑백영화를 보며, 산책을 즐기고, 크고 작은 동물 모두를 사랑하며, 목덜미에서 좋은 냄새가 나야 합니다. 내가 바라는 남자는 나를 때리지 않고, 아니, 그 누구도 때리지 않고, 내 과거를 무시하지 않으며, 함부로 욕하지 않고, 노인이나 어린 애를 비웃지 않으며, 길거리에 검은 침을 뱉지 않고, 잘난 체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자신을 깎아 내리지도 않고, 타인을 숭배하지도 않으며, 또 위협하지도 않습니다……무엇보다, 내가 사랑에 빠질 만큼 아름답게 생겨야 해요. (<강가/Ganga>에서, 119쪽~120쪽)



 ‘나’가 바라는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사기도 어렵겠습니다. ‘나’는 왜 그런 사람을 바라고 사기라도 해야겠다 생각했을지. 자기 이름을 강가라 해야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쓰던 이름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을까요. 이것도 잘 모릅니다. 두번째 이미상 소설 쉽지 않습니다. 소설 쓰기도 조금 말하고, 제목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이기도 하네요. 제목에 나온 것 같은 모험은 그리 길지 않은데. 아니 목경과 목경 언니 무경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는 게 모험. 고모와 무경은 좀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비슷하면서도 다르군요. 사람이 비슷한 점이 있다 해도 똑같지는 않군요. 고모와 무경은 집안에서 사고뭉치로 보기도 해요. 그런 걸 목경은 귀족이라 해요. 아닌 이건 작가 생각이네요. 사회부적응자. 이 말 생각하고 나도 그렇구나 했습니다.


 마지막에 첫번째 소설을 말하는군요. 그나마 세편에서 한편 조금 이해했습니다. <포기>. 무언가를 놓는 건 용기가 있어야 하죠. 사람은 살면서 놓아야 한다는 말 듣기도 하는군요. <포기>에서 말하는 건 사람을 놓는 거예요. 자신이 먼저 놓지는 않는군요. 미선이 사귀던 민재는 미선이 사촌과 미선이 아는 사람한테 돈을 조금씩 빌리고 사라졌어요. 민재한테 돈을 빌려준 사람은 민재한테 크든 작든 신세진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미선이 사촌인 호두(본래 이름은 영호)한테는 이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빌렸군요. 민재는 사라진 뒤에 가끔 미선이한테 전화를 했어요. 소설은 미선이 민재 전화를 받고 민재가 고동에 있다는 말을 듣는 걸로 시작해요. 왜 민재는 여러 사람한테 돈을 빌리고 연락을 끊었을지. 빚이 있었을까요. 이런 짐작밖에 못하는군요.


 미선이 사촌인 호두는 민재와 연락하고 자신이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해요. 돈을 갚는다는 글을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민재는 달마다 조금씩 돈을 갚아요. 호두는 민재가 돈을 다 갚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잠깐 해요. 민재가 돈을 다 갚으면 아주 끊길대니. 민재는 돈을 다 갚기 전에 다시 연락을 끊어요. 미선이나 호두는 더는 민재를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사람은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잖아요. 누군가는 헤어지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죠. 돈과 상관없어도. 그 사람을 놓고 자기 길을 가야죠. 상대가 놓은 걸 다시 이으려 해도 잘 안 되겠습니다.




희선





☆―


 민재가 말한 평범한 삶이란 불운과 함께 하는 삶이었다. 살면서 한두 개 불운이라는 게 없을 수 없으니까 그거야말로 평범했다. (<포기>에서, 25쪽)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4-17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기회있을 때마다 한권씩 읽곤했는데 한쿡소설 잘 안 읽다보니 덩달아 멀어졌네요.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희선 2023-04-20 00:03   좋아요 1 | URL
저는 책이 나오고 시간이 지난 뒤에 보는군요 미루지 않고 바로 보려다가도 밀리고 맙니다 여기엔 소설이 세편이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파이버 2023-04-17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었는데 희선님 리뷰를 읽고서야 가물가물 기억이 납니다... 저도 두번째 이미상 작가님 소설이 어려웠어요.

희선 2023-04-20 00:04   좋아요 1 | URL
이미상 작가 소설은 또 보게 생겼습니다 젊은작가상 대상이더군요 다시 읽으면 좀 다르게 보일지 여전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4-17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곧 다가 올 여름이 또 걱정되네요
얼마나 덥고 비가 올런지요~~
이 소설들이 여름에 어울리는 소설인가요?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은 왜이리 힘들고 어려운지요^^

희선 2023-04-20 00:06   좋아요 1 | URL
어제 여름 날씨였다고 하던데... 사월에 여름 날씨라니... 지금 이렇게 더우면 여름엔 얼마나 더울까 걱정 되기도 하죠 비는 와야 하지만 적당히 오면 좋겠습니다 늘... 이런 거 바라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