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때는 없었나요
멈추고 싶은 때
그런 때는 즐거운 때일 것 같아요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흐르는 건 바뀌죠
살아 있는 거군요
바뀌면 되돌아가기 어려워도
좋게 바뀌면 되지요
멈추지 못하는 즐거운 때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앞으로 나아가요
희선
비구름 넌
비를 뿌리고 가벼워지고 싶지
한곳에만 오래 뿌리지 말고
여기 저기 골고루 뿌려
너도 그러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그렇구나
너도 마음대로 하기 어렵구나
그래도 부탁해
비구름 네가 나타나서 고마울 때도 있지만,
네가 오래 머물러 슬플 때도 있어
비구름 너도 하기 어려운 일
부탁해서 미안해
비구름 네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해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끌고 다녀
무게는 나가지 않는데
자꾸만 늘어져
날 따라다니는 게 싫은 걸까
어느 날엔 그림자가 날 따라오지 않았어
난 그림자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지
그림자는 조금 머뭇거리면서 내게 다가왔어
난 아무 말 않고 다시 걸었어
그림자가 가끔 멈춰서기도 하지만
날 아주 떠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한사람만 생각하는
바뀌지 않는 마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더 멋진 사람이 보여도
눈을 돌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
바라기 어려운 마음이어도
어딘가에 있으면 좋겠네
내 마음도 바뀌는데
미안해
주룩주룩주룩
쏴아아아아
빗소리는 어떻게 나타내야 할까
투두둑 투두둑
이제 떨어지는 비
더 쏟아지기 전에 피해야지
번쩍, 우르르 쾅쾅
빛이 먼저일까
소리가 먼저일까
천둥 번개라 하지
번개가 먼저겠어
여전히 비가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