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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잘 지내고 있나요. 사는 일이 많이 아파서 아무도 모르게 울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아프다는 말보다는 힘들다가 더 어울리겠습니다. 오래전에 제 친구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프다’고. 사실 저는 그때 ‘왜 아픈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한테 ‘무엇이 너를 그렇게 아프게 하는 거야?’ 하고 물어봤다면, 친구는 저한테 그 까닭을 말해줬을까요. 친구가 말을 해주었을지 그냥 그대로 있었을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저한테 그런 것을 묻는다면 저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것 같아요. 어쩌면 ‘그냥’이라고 할지도. 당신은 어떻게 대답해줄 건가요. 사는 일이 아픈 건 본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픔을 줄여갈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면 말이지요.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치유>  (28쪽)

 

 

 

어때요. 저는 누군가한테 ‘내 아픔을 낫게 해주는 것은 너다’고 말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말을 듣는 쪽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은 욕심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가 있기에 다른 것은 없어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사람이 이런저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 때는 언제일까요. 우리가 아픈 것은 순수한 마음을 잊어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통째로 그 사람의 생애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아픔과, 그가 가진 그리움과

남아 있는 상처를 한꺼번에 만나기 때문이다.

 

<만남>  (59쪽)

 

 

 

“가진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저라도 괜찮을까요?”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기 때문이에요. 당신을 만나면 즐겁고 편해요. 당신이 웃는 모습을 보면 기분 나빴던 일도 바로 잊어버려요. 어쩌면 이것은 잠시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지금 절 웃게 해주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저도 그래요.”

 

이렇게 지금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사람도 있겠지요.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누군가를 만났습니까, 헤어졌습니까. 헤어졌다면 다시 누군가를 좋아할 용기가 있습니까. 용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군요. 그것은 언제나 마음을 열어두는 거예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

.

.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을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29쪽)

 

 

 

당신이 가진 빛과 그늘을 모두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당신도 그래야 하겠지요.

 

 

 

진실한 사랑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아니하니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우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 사람을>에서, (60쪽)

 

 

 

정말 참사랑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을까요. 제가 그 부분이 좋아서 써두고는 이런 말을 하는군요.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 같은 마음을 느낀다면 쓸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참사랑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사는 일이 많이 아프지 않을 거예요. 가끔 아프다 할지라도 누군가와 나눈다면 덜 아프지 않을까요. 그리고 기쁨은 더 커질 거예요. 이런, 당신이 벌써 참사랑을 만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만약 참사랑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면 상대한테 이렇게 말해보세요. “당신이 있어서 참 좋아요” 하고. 그러면 상대는 활짝 웃으며 “나도 그래요” 할 거예요.

 

당신이 이제 사는 일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썼지만 조금 쑥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정말 저한테 맞지 않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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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를 기다리다 우연히 보았어

   빗방울이, 고인 빗물에 떨어져 퍼져가는 모습

   이렇게 말로 하니 잘 모를 것 같아

 

   보여주고 싶지만,

   내 마음속에만 담아두었어

 

   빗방울이 그린 예쁜 동그라미

 

   바로 쉽게 사라져버리지만

   내 마음속에는 남아있어

 

   네 마음속에도 새겨지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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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줄게. 어쩌면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처음에 생각한 것은 그쪽이 아니었거든. 조금 생각하다보니 마음이 바뀌었다고 할까. 사실 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그렇게 잘하지 못해. 아니 무서운 이야기만 못하는 것은 아니군. 이야기를 잘 못해도 아주 가끔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 응, 지금 말하고 싶어. 들어줄거야.

 

여자는 집에서 혼자 살고 있어. 어떤 집으로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공간이 나뉘어 있는 곳보다는 트여 있는 곳인 게 낫겠다 싶었어. 그래, 여자는 원룸에서 살고 있어. 자세하게 그려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냥 상상해. 늦은 밤 아마 새벽 12시쯤 되었을 거야. 여자가 잠을 자고 있는 집 안에 전화벨 소리가 울렸어. 처음에 여자는 조금 뒤척이기만 하다 다시 잠들었어. 조금 뒤 다시 전화벨 소리가 울렸어. 그때는 여자가 전화벨 소리를 들었는지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수화기 저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다시 여자가 “여보세요.” 말하자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 “엄마.” 여자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말했어. “얘, 너 어디에 전화한 거야. 난 네 엄마가 아니야.” 다시 수화기에서 들리는 말은 여전히 “엄마.”였어. 여자는 아이가 조금 불쌍했지만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생각하고 끊었어. 그리고 다시 잠들었지.

 

여기까지 말해도 그렇게 무섭지 않군. 어떻게 하면 무서운 이야기가 될까.

 

다음날 밤 또 여자가 잠들고 새벽 12시가 되자 전화벨이 울렸어. 그리고 그 일은 며칠이나 이어졌어. 여자는 새벽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늘 피곤했어. 그러고 보니 여자가 낮에 무엇을 하는지는 말 안했군. 나도 잘 모르겠어. 어딘가에 나갔다 오는 것 같기는 한데, 대체 무엇을 하고 오는 걸까. 혼자 먹고 살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있겠지.

 

여자가 전화를 받으면 아이는 언제나 “엄마.”만 찾았어. 여자가 가끔 무슨 말을 물어봐도 아이는 다른 말을 하지 않는 거야. 여자는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 ‘이 아이는 대체 왜 나한테 날마다 전화를 하는 걸까’ 했지. 정말 아이는 왜 여자한테 전화를 하는 걸까. 아니 이 아이는 정말 사람일까. 혹시 전화기 속에 사는 귀신 같은 것은 아닐까. 이 말을 하니까 갑자기 내가 다 무서워지네.

 

미안해. 이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어.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여자한테 더는 전화가 걸려 오지 않았어. 아니 그것보다 여자가 더는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됐어. 그 방에서 여자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거든. 여자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어. 아무도 모르게 그 집에서 떠났다, 와 어떤 힘 때문에 여자는 전화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지금은 전화선을 타고 다니고 있다, 야. 혹시 다른 생각이 있다면 나한테 말해줘도 괜찮아.

 

본래 생각했던 것하고는 다른 쪽으로 흘렀지만, 아주 조금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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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20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차, 영~차!"

 

지난 가을 어디선가 날아온 봉숭아 씨앗이 싹을 틔우려 하고 있어요. 작은 씨앗이라 '싹을 틔울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오랜 겨울잠에서 깨선, 봄엔 계속 물과 흙에 있는 영양분을 먹었어요. 여름이 가까이 온 걸 알았는지 힘을 쓰고 있네요.

 

"봉숭아 씨앗아, 힘들지?"

 

"어! 누구세요?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도 저를 알아보다니……."

 

"니가 날아오기 전부터 난 이곳에 뿌리 내리고 있었어. 난 앵두나무야."

 

"네, 반가워요."

 

그렇게 며칠 '영~차, 영~차' 하더니 봉숭아 씨앗은 작은 싹을 틔웠어요.

 

"앵두나무 님, 이렇게 밝은 곳에서 만나보게 되니 더 기뻐요."

 

"이젠 봉숭아 씨앗이 아니구나. 봉숭아라고 할게. 나도 반가워."

 

"땅속보다 이곳이 훨씬 좋은데요. 앵두나무 님은 처음부터 그런 모습이었나요?"

 

꽃이 지고 열매도 사람들이 거둬간 뒤에 봉숭아가 나를 봤으니 그런 걸 물어볼 만도 했어요.

 

"봉숭아야, 지금은 초록잎만 있지만 봄엔 꽃을 피우고 조금 뒤엔 빨간 앵두를 만들어 내. 내 좋은 시절은 봄이야. 봉숭아 너의 좋은 시절은 여름이란다."

 

내 말을 들은 봉숭아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어요. 잎을 크게 만들려고…. 사실 봉숭아는 자신의 좋은 모습이 어떤지 잘 몰라요. 한번밖에 볼 수 없거든요.

 

여름이 되어갈수록 봉숭아 잎이 많아지고 키도 컸어요. 그러고는 꽃봉오리가 생겼어요. 어느새 봉숭아꽃이 피려고 해요.

 

"봉숭아야, 너 꽃을 피우려고 하는구나?"

 

"네, 제가 꽃을 피우다니 정말 마음이 벅차요."

 

봉숭아는 그렇게 꽃을 많이 피웠어요.

 

어느 날 아침 마당에 나온 희진이가 꽃이 핀 봉숭아를 봤어요.

 

"엄마, 봉숭아꽃이 많이 피었어. 나 손톱에 물들여줘."

 

"그래, 오늘밤에 들이자. 꽃하고 잎 따와."

 

"응. 아이 좋아라."

 

이 말을 들은 봉숭아는 놀라서 밤이 될 때까지 울었어요. 그리고 저녁에 희진이가 꽃과 잎을 따가자, 그 아픔에 자꾸 울었어요.

 

"봉숭아야, 그만울어. 그렇게 슬퍼할 일은 아니란다. 네 몸을 잘 살펴봐. 희진이가 꽃을 다 따가지는 않았어."

 

"그러면 뭐해요? 저의 좋은 시절도 이젠 끝이어요. 흑~ 흑……."

 

"본래 좋은 시절은 짧은 거란다. 내가 이 얘길 해주면 너도 기쁠 거야. 사람들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까닭은 꿈을 이루고 싶어서야. 첫눈이 오는 날까지 손톱 끝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그러니까 넌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풀이야."

 

"정말인가요?"

 

"그래. 이제 울지 않을거지?"

 

"네."

 

아침에 희진이가 마당에 나오더니 봉숭아에게 말을 했어요.

 

"봉숭아야, 내 손톱 봐. 예쁘지? 고마워. 이게 첫눈이 올 때까지 있으면 좋겠어."

 

봉숭아는 희진이의 손톱에 들여진 것이 오래 가기를 바랐어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봉숭아는 씨앗주머니를 만들었어요. 곧 지금 봉숭아와는 헤어져야 해요.

 

"봉숭아야, 우리 이제 곧 헤어지겠구나. 난 네 자손들과 만나겠지?"

 

"저에게 해준 것처럼 제 자손들한테도 따듯하게 대해주세요."

 

"그래. 꼭 그럴게."

 

봉숭아 씨앗은 여물대로 여물었어요. 그것을 희진이가 조심조심 받았어요. 잘못하면 봉숭아 씨앗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거든요. 그렇게 날아온 봉숭아였는데 내년엔 자손을 만날 수 있겠네요.

 

 

 

첫눈이 올 때까지 희진이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을까요?

 

 

 

 

 

 

 몇해 전에 담은 봉숭아

 

 

 

우연히 다시 읽어봤는데, 조금 재미있어서

그리고 봉숭아가 자란 것을 보기도 했다

앵두나무 바로 옆은 아니지만,

예전에 앵두나무 옆에 봉숭아가 있는 것을 본 것 같기도 한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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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6-1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숭아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 희선님께서도 손톱에 물들이시나요??ㅎㅎㅎ

희선 2013-06-20 00:39   좋아요 0 | URL
예전에 물들인 적도 있는데, 이제는 안 해요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만 했습니다


희선
 

 

 

 

제목을 보고 편지와 야구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겠군요. 당연히 상관없습니다. 두 가지를 한번에 소개하기 위해서 ‘편지와 야구’라고 쓴 것뿐입니다. 무엇을 소개하느냐 하면, 제가 보고 있는 만화입니다. 하나는 《テガミバチ(레터 비)》(아사다 히로유키), 다른 하나는 《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크게 휘두르며)》(히구치 아사)입니다. 얼마 전에 《데가미바치》16권과 《크게 휘두르며》21권이 나왔습니다. 그것을 본 다음에 거기에 앞에 나온 이야기를 조금 쓸까 했는데, 그것을 언제 볼지 알 수 없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는 보겠죠.

 

저는 편지쓰기를 좋아합니다. 본래 말을 거의 안 합니다. 말이 하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보다는 말을 잘 못해서 안 하고 할 말이 없어서 안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쓰는 말은 조금 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어하는 것인가. 평소에는 말을 잘 못해도 책 이야기만은 잘하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시오리코가 부럽기도 합니다. 저는 잘아는 게 없어서 그것도 못하겠군요. 말을 하려면 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쓰는 것도 그렇군요. 어쨌든 편지가 나와서 제가 이 만화를 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가미바치’라는 말은 편지벌(letter bee)이라는 뜻입니다. 이 만화 속 세상에서는 편지와 이런저런 것을 배달하는 사람을 데가미바치나 비(bee)라고 합니다. 꼭 종이에 쓴 것만을 편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우편물 모두를 편지라고 합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했느냐구요. 중심인물이라 할 수 있는 라그 시잉과 딩고인 니치는 둘 다 편지였기 때문입니다.

 

이 ‘데가미바치’ 속 세계는 앰버그라운드로 해가 없는 곳입니다. 세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밑에서부터 요다카, 유우사리, 아카츠키입니다. 수도는 아카츠키로 이곳에는 인공태양이 있습니다. 해가 없어서 못사는 사람은 조금 어두운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 나오면 재미없겠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 시골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이 세계에는 사람 마음을 먹는 아주 커다란 갑충(아주 큰 곤충을 떠올려보세요)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마을에서 마을로 옮겨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데가미바치는 국가공무원으로 사람들을 위해 편지를 배달합니다. 데가비바치는 갑충과 싸울 수 있거든요. 정령호박이 있는 무기(이것은 여러가지가 있더군요, 그래도 총이 많은 편입니다)로 마음을 총알로 바꾸어 갑충을 해치웁니다. 이것을 데가미바치 혼자서 하지 않습니다. 데가미바치를 도와주는 딩고가 있습니다. 딩고가 갑충의 약점을 찾으면 그곳으로 마음을 채운 총알 심탄을 쏩니다. 이렇게 말로만 하면 ‘대체 뭐야’ 하겠군요. 그리고 라그는 왼쪽 눈이 있어야 할 곳에 정령호박이 있습니다.

 

고슈 수에이드는 어린 라그 시잉을 편지로서 배달했습니다. 라그는 엄마하고만 살았는데, 어느 날 엄마가 누군가한테 끌려갔습니다. 고슈는 라그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든 상관없이 자신은 자기 일을 할 뿐이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고슈와 라그가 함께 캠벨에 가면서 마음을 나눕니다. 라그와 헤어질 때 고슈는 라그한테 두 사람은 이제 친구라고 합니다. 라그는 언젠가 자신도 고슈와 같은 데가미바치가 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열두 살이 된 라그는 데가미바치 시험을 보러 갑니다. 시험을 보러 가다가 어린 여자아이와 만납니다. 여자아이는 편지였습니다. 라그는 여자아이를 보고 예전의 자신을 떠올리고 고슈처럼 자신이 여자아이를 가야 할 곳에 데려다주려고 했습니다. 여자아이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라그는 여자아이한테 니치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라그가 니치를 데려다 준 곳은 희귀한 생물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라그는 니치가 걱정스러워서 다시 찾아가게 되고, 라그와 니치는 함께 유우사리에 가게 됩니다. 이때 신기하게 생긴 생물을 니치가 데리고 갑니다. 니치는 그 생물 이름을 스테이크라고 지었습니다. 자기가 언젠가 먹을 거라며. 스테이크 좀 재미있게 생겼습니다. 말은 니치하고만 통하는데 라그한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라그는 데가미바치 시험에 붙고 니치는 라그의 딩고가 됩니다.

 

데가미바치가 되어 라그는 고슈를 만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고슈는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고슈는 수도 아카츠키에 가게 되었는데 그 뒤 마음을 모두 잃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고. 그러고 보니 고슈가 데가미바치가 되어 일을 했던 것은 여동생 실베트 때문이었습니다. 실베트는 걸을 수 없었는데, 고슈는 돈을 벌어서 실베트 다리를 낫게 해주려고 했죠. 라그는 실베트를 만나서 자신이 고슈를 꼭 찾아내겠다고 약속합니다. 라그가 데가미바치가 되어 니치와 함께 편지를 배달하며 일어나는 일, 데가미바치 동료들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수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조직도 있습니다. 수도에 있는 인공태양의 비밀이 밝혀지고, 라그 엄마와 라그가 어떻게 태어났나도 밝혀집니다. 그리고 이제 라그는 이 세계에 대한 비밀을 밝히려고 합니다. 그 전에 라그는 라그와 같은 날 태어난 아이들을 찾아야 합니다.

 

이 정도밖에 못 쓰다니. 처음에는 편지 때문에 일어나는 따듯한 이야기 정도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커져가더군요. 이 세계 자체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라그가 그 한가운데 있습니다. 16권에는 저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는 말을 봤습니다.

 

 

 

 

ラグは誰かに手紙を書いたことはありますか?

 

라그는 누군가한테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까?

 

ないよ… そんなの…

 

없어… 그런 거…

 

ではいつか書いてみて下さい

 

그러면 언제가 써보세요

 

なんで…? いいよ手紙なんて

 

왜…? 됐어 편지 같은 거

 

たったひと言でもいいのです

 

단 한마디라도 괜찮습니다

 

それでも受けとって…… 嬉しくてを流す人だっているのですから…

 

그래도 받고……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ひとことで…?

 

한마디로…?

 

はなれて暮す人にとって「テがミ」は

書く人の「こころ」そのものなのですよ (1권 70~71쪽)

 

떨어져 사는 사람들한테 ‘편지’는

쓴 사람의 ‘마음’ 그 자체입니다

 

 

 

 

      

          왼쪽에서부터 고슈와 딩고 로다, 니치와 머리 위에는 스테이크 그리고 라그

 

 

 

      

                    왼쪽은 느와르(본래 고슈였음) 그리고 니치 스테이크 라그

 

 

 

                    

 

 

 

 

 

저는 야구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 운동이 야구만은 아니군요. 제가 야구에 조금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메이저》(미츠다 타쿠야) 때문입니다. ‘메이저’는 혼다 고로, 나중에는 시게노 고로가 됩니다. 고로가 어릴 때부터 야구 선수인 아버지를 따라 야구를 하며 자라서 메이저까지 가서 야구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이도 일어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메이저, 일본대표. 고로 삶에는 야구뿐이군요. 야구 선수는 본래 그럴까요. 아니 어떤 운동이든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한가지를 좋아하고 그것을 하고 오래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겠죠. 저한테 야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바로 《크게 휘두르며》입니다.

 

이 만화에는 고교야구가 나옵니다. 그래서 모두 고시엔에 가는 것이 꿈입니다. 여기에서 중심학교는 니시우라 고등학교입니다. 투수 미하시와 포수 아베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야구를 하면서 조금씩 커갑니다. 물론 다른 학교 아이들도. 미하시와 아베가 가장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하시는 메이저에 나온 고로와는 다르게 느린 공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야구를 아주 좋아하고 늘 연습해서 제구력이 좋았습니다. 9분할을 한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미하시한테 하나 빠진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입니다. 아주 소심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야구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야구부가 어떤가 보러 갔다가 야구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베는 중학교 때 배터리였던 투수 하루나 때문에 투수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하시한테 자신이 사인을 보내면 고개를 젓지 말라고 합니다. 미하시는 중학교 때 거의 혼자서 야구를 했습니다. 중학교가 할아버지 학교였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은 미하시를 편애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때 포수는 미하시한테 한번도 사인을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미하시는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일이 없었는데 그런 점 대단합니다. 미하시는 포수가 사인을 보내준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아베한테 절대 고개를 젓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미하시는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과 야구를 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가져갑니다. 그리고 아베는 투수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하루나가 중학생 때 왜 그랬나 깨달아갑니다. 언젠가 하루나네 학교와 니시우라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1권에 나오는 듯합니다. 벌써 나오다니. 미하시와 하루나가 싸우게 되는 겁니다. 자신 없어하던 미하시가 이제는 하루나한테도 이기겠다고 말하게 되었는데,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21권 조금 보니까 4번 타자로 몸은 작지만 야구를 잘하는 타지마는 아주 좋아하더군요(타지마는 어떤 운동이든 하면 잘하는 것 같습니다). 무사시노 제1고교와 경기하게 된 것을. 타지마는 어떤 공이든 칠 수 있습니다. 하루나가 던지는 빠른 공을 치고 싶어합니다. 타지마는 미하시가 제대로 말 안 해도 미하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습니다. 만화를 보면 가끔 그런 사람이 나오는데 정말 그런 사람 있을까요.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제가 하려는 말을 잘 알아듣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답니다.

 

원피스 70권도 나왔습니다. 이번에 펑크해저드 편 끝날지 어떨지.

 

 

 

희선

 

 

 

 

 

  

 

 

 

            

 

 

 

                    

                                                   미하시와 아베

 

 

 

 

 

 

 

             

 

             

 

고쳤지만,

위에 라그 오른쪽 눈에 정령호박이 있다고 쓴 거 틀렸습니다 왼쪽 눈에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도 그것을 바로 못 봤네요 쓰면서 오른쪽이던가 왼쪽이던가 했답니다

지금까지 열다섯권이나 봤는데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라그한테 미안하군요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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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3 0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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