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비빔국수






 

 



오늘은 어린이날, 옆지기가 집에 있는 날이다.
혼자 있으면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옆사람이 있으면 함께 먹어야 하니
늦은 아침후에 점심은 무얼 먹을까 했는데 그가 말이 없다.
-점심은 비빔국수 할까.. 했더니 미소 짓는 그, 그는 비빔국수를 무척 좋아한다.
거기에 월요일에 담은 김치가 일부가 알맞게 익었다. 아니 신내가 난다.
비빔국수를 해 먹기에 딱이다. -비빔국수 해줄께요.. 했더니 좋아한다.
갑자기 먹고 싶은 마음이 바빠졌는지 빨리 안해준다며 라면을 삶아 먹겠단다.

그래서 부랴부랴 국수물을 올려 놓고는 김치를 썰고 친정엄마가 텃밭에서 뜯어 주신
상추를 씻어 썰어 넣고 비빔국수거리를 마련했다. 그보고 국수를 삶으라 했더니 잘 삶았다.
양념한 것에 국수를 넣고 얼른 버무렸다. 간을 보라고 했더니 맛있다며 얼른 먹고 싶단다.
인증샷 한 장 남겨 놓고 얼른 먹으라 했더니 먹다 남은 양상추에 싸서 맛있께 먹는 그,
세상을 다 가진듯 배부른 표정이다. 나도 맛있게 한그릇 뚝딱했다.
여름이면 정말 비빔국수를 많이 해 먹는다. 그러기에 열무김치보다 배추김치를 담느다.
옆지기는 배추김치를 좋아하고 비빔국수는 배추김치로 해야 맛있다.
배부른 점심, 맛있는 점심이었다.


20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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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0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기가 자르르~ 너무 맛나게 보이네요*^^*
저희집도 국수 좋아하는데 어제 홈쇼핑보다가 안삶아도 되는 다시마국수를 훅~~ 질렀습니다~ㅋㅋ
절대 칼로리때문은 아니예요~

서란 2011-05-07 18:18   좋아요 0 | URL
제 옆지기가 비빔국수를 좋아해서 자주 해 먹다보니..
맛있어 보이나요.. 저흰 암튼 맛있게 먹어요.
다시마국수 맛있겠네요. 저도 다시마 좋아하는데..

pjy 2011-05-08 12:33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매끄러운 국수는 아니었고요~~ 다시마국수니깐 당연한건가요??
안삶아도 되서 편하고 좋더군요^^
다만 욕심내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됩니다~ 소화 정말 잘 됩니다~ㅋㅋㅋ
 

쑥떡 먹으러 와라



관상용 복숭아꽃





 
골담초와 명자꽃


오월 일일, 느긋하게 주말을 즐기며 배추김치를 담으려고 옆지기에 마트에 가서
배추 한 망을 사오라고 시켰다.그는 무릎이 아파 찜질팩을 사는 길에 김치거리도 사가지고 왔다.
김장김치도 많고 열무김치는 신것이 있지만 난 신김치가 싫고 배추김치를 담고 싶어 
간만에 배추를 세 포기 샀다. 그는 부추도 큰것으로 한 단 사왔다. 
그렇게 하여 늦은 아침을 먹고 배추김치를 담으려고 하는데 전화가 울렸다.
그가 받았다. 애들인가 했더니만 그가 장난으로 받았는데 엄마다.

’밭에 갔다가 쓱뜯어다 쑥개떡 했다. 떡먹으러 와라..’
집에 간지도 오래고 엄마를 본지도 오래 되었다. 엄마는 쑥개떡을 핑계로 부른듯 했다.
김치 담으려고 한다고 했더니만 내일 담고 오란다. 
엄마의 전화 이후 갑자기 바빠졌다. 서둘러 화분에 물주고 청소하고 준비하여 시골에 갔다.
늦은 아침을 먹었으니 남들 점심 먹을 시간인데 배가 고프지 않다. 
그렇게 시골에 갔더니만 엄마는 혼자다.진짜 쑥개떡을 오전내내 해 놓으셨다며 
엄마는 한점시 담아 오신다.그와 난 점심으로 쑥떡을 맛있게 먹었다. 허리도 아픈데 밭둑에 꼬부리고 
앉아서 쑥을 뜯으셨을 엄마, 그것도 금방 한 것을 먹이려고 전화를 한것이다.
그리고 자식마다 다 챙기셨을 것이다. 큰오빠는 오전내내 있다가 방금 갔다며 전화를 해보란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밭을 누가 책임지고 가꾸지 않으니 걱정이신 것이다. 
비도 오고 밭을 일궈야 할텐데 그게 걱정이신 엄마,고추를 심으려면 두둑을 해야 할텐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 걱정이시고 이러저런 이유로 부르신듯 했다.

쑥떡을 먹고 오빠에게 전화 했더니 올케는 피곤하여 쉰다고 하고 오빠 혼자 내려왔다.
한달전에 차를 바꾼 오빠와 그는 무슨 할 말이 많은지 차에 붙어 이것저것 만져보고
엄마와 난 텃밭에서 상추며 시금치등을 뜯었다. 반찬도 없는데 저녁준비를 해야하니
엄마는 텃밭에서 엄마가 가꾸신 것들로 상을 차리려고 준비하시는 것이다.
아버지가 가시고 텃밭이며 멀리 밭은 엄마 차지다.그런데 허리가 온전하지 못하니 그도 힘든데
그래도 텃밭엔 이것저것 온갖 것들을 심어 놓으시고 잘 가꿔 놓으셨다.
아버지가 계실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비가 내리고 상추며 시금치 강낭콩 등이 이쁘게 올라왔다며 
좋아하시는 엄마, 아버지가 계셨으면 멀리 밭도 이것저것 심어 잘 가꾸셨을텐데..
엄마는 농사철이 되고 부쩍 아버지 생각이 나시는듯 했다.
난 멀리 밭에 ’미나리’ 핑계를 대고 그와 함께 가보기로 했다. 그곳에 돌미나리가 많아 뜯어 오겠다고 하니
엄마는 봉지와 칼을 쥐어주셨다. 그와 가려는데 오빠도 함께 가겠다고 하여 함께 나섰다.
오빠의 새 차를 타고 가면서 그는 기분이 좋은듯 했다. 밭에 다다라 그와 오빠는 차에서 이야기하고
난 혼자 미나리가 있는 곳에서 미나리를 뜯었다. 황사가 심하였지만 그래도 들에 나오니 좋다.
아버지가 아기자기 일구시던 밭인데.. 아버지가 마지막 심어 놓고 가신 마늘이 잘 자라고 있다. 
이 밭은 유독 마늘이며 고추가 참 잘 되는 밭이다. 동네에서 마늘밑이 제일 잘 든다며 좋아하시던 아버지,
지금 그자리에 서 있지만 아버지는 없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가 쟁쟁하다.

쭈그려 앉아 미나리를 뜯다보니 힘든데 그가 와서 거든다. 그는 뿌리채 돌미나리를 뽑고
난 칼로 뜯고..그러다보니 금방 한끼 먹을 만큼 뜯었다. 밭을 한바퀴 돌아 집으로 향하는데
괜히 기분이 좋다. 미나리 향처럼... 
집에 와서 돌미나리를 다듬어 씻어 삶아 엄마께 무치라고 하고는 상을 차렸다.
엄마는 우리가 밭에 가 있는 동안 오골계삼계탕과 머위나물 시금치 상추 엄마가 산에서 캐다 
담장에 심었다는 취나물까지 뜯어 한 상 차려 놓으셨다. 거기에 미나리까지 하지 정말 맛난 밥상이 되었다.
그동안 늘 혼자 드셨을 엄마 그리고 나, 우린 모두 맛있게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다.
취나물쌈도 맛있고 머위나물무침도 맛있고 돌미나리무침도 맛있고...
정말 맛난 친정엄마표시골밥상이었다.모두가 모여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고추를 심고 왔으면 좋았을텐데..오빠는 다음날 고추 심을 두둑을 만들고 밭을 간다고 했는데 
어찌 엄마 맘에 들게 했나 모르겠다. 오빠도 올라가고 우리도 늦은 시간 방아를 찌고 
엄마가 챙겨주시는 텃밭의 양식들 챙겨 들고 오는데 혼자 쓸쓸하게 집으로 들어가시는 엄마,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다. 아버지가 심어 놓으신 화단에 나무들은 다시 봄을 맞고 
꽃을 피우는데 아버지만 먼 나들이를 떠나셨으니..올핸 복숭아꽃이 더욱 붉고 아름답게 피었다.


20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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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물들다





아파트 뒷산이 제법 봄빛이 물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뒷산을 바라보며 산에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은데 
내일 비가 온다고 하더니 날이 흐리다. 날시탓인지 몸도 찌뿌드드.. 눈도 아프고...
어제 종일 책을 읽은 탓인지. 요즘은 하루종일 책을 읽으면 눈이 아프다.
이것도 아마 나이탓이겠지...그래도 뒷산에 산벚꽃이 하얗게 핀 것을
베란다 창턱에서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아침 일찍 밥을 안쳐 놓고 씻고 베란다 화단에 있는 초록이들 한바퀴 돌며 물을 주었다.
하루만 들어와보지 않아도 정말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녀석들,
그 찬란함으로 봄을 일찍 열어 주었던 군자란은 하나 둘 지기 시작이고
카라가 한창이다. 네 송이 피었는데 한 송이 또 올라오는 것이 보이고
아마릴리스도 두송이 올라와 있는데 색상이 다른 것을 들여다보니 이제서 삐죽 올라오고 있다.
꽃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나무엔 잎들이 벌써 푸르게 나 이고
사랑초 잎들도 삐죽삐죽 올라오고 있다.

거실베란다엔 쟈스민이 한창이라 집안엔 온통 쟈스민 향이다.
무늬조팝과 말발도리는 이제 서서히 지고 있고 부겐베리아도 지기도 하고 피기도 하고
게발 선인장은 열심히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시클라멘은 꽃이 한창이더니 씨가 맺힌 것이 하나 둘 보인다.
다육이도 지난 겨울엔 지지부진 하더니만 생기를 찾아 열심히 성장을 하고 있고 
꽃대를 올린 녀석은 얼마나 그 꽃대가 긴지....

애들방 실외기 베란다엔 라일락과 딸기꽃이 한창이다. 대파에도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고
더덕과 도라지는 얼마나 많이 컸는지... 더덕은 나무를 타고 죽죽 올라가고 있다.
봄비가 내리고 나면 정말 몰라보게 올라온 녀석들, 녀석들에게 이제 자신들만의 세상이 열린 것이다.
대지가 서서히 초록빛으로 갈아 입으려는 때에 시기적절하게 봄비가 내려주니
그보다 더 좋은 생명수는 없으리.. 멀리 목장의 보리밭에서도 진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듯
온통 초록빛이다. 구제역이 아니엇다면 몇 번을 갔다 왔을터인데
그곳에 가다가 09년에 교통사고가 난 후로는 가보질 못하고 그저 창 밖 풍경으로만 보고 있으니..

오늘은 울집 딸들 중간고사 이틀째 날이다.어젠 큰놈이 전화를 걸어와
엄마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어리광이겠지.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그래서였는지 녀석 주관식 밀려 놓은것을 마킹도 않하고 그냥 냈다니...
피곤해서 일찍 자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녀석 전화 받고 기분이 우울하여 
또 잠을 놓치고는 늦은 시간에 잠을 청했더니 피곤, 산에라도 다녀오면 좋으련만
날이 꾸물꾸물하니 집안 화초들 한바퀴 돌며 그것으로 만족...
베란다 창을 조금 열어 놓았더니 봄바람 타고 쟈스민 향이 더 진하게 들어온다.
그저 쟈스민 향처럼 오늘 하루 향기로운 날이길...


20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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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꽁꽁 고드름이 꽁꽁




 



어제 그렇게 줄기차게 내리던 눈은
간밤에 다 내렸는지 말끔한 하늘이다.
눈이 내려서일까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깨끗하다.

어제 저녁 회식이 있어 늦는 옆지기가 걱정이 되어
먼 거리인데 집에 걸어 오고 있다 하여 계속 전화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눈이 무척 많이 내리고 있었다.

아침이 걱정되어 창밖을 보니 다행이다 싶은 햇빛,
그래도 세상은 하얀 눈에 덮여 있는 것이 겨울다운 겨울임을 말해주고
베란다 난간에는 고드름이 달렸다.
문을 열려고 방충망을 열으려 하니 얼어서 열지지 않는다.
겨우 하나 간신히 열어 고드름을 찍고 눈의 세상을 둘러 보는데 춥다.
집 안에서도 이렇게 추워 달달인데 밖에서 일하는 옆지기는...
집안에서도 춥다고 꽁꽁 싸매고 있는데 미안함이...

어제는 여름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를 가지고 
병원에 가서 약을 받을까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포기,
바로 집앞인데도 나가기 싫어 패스 해 버렸는데
오늘, 창문을 열고 밖의 추운 기운을 감지하고 나니
또 나기기 싫어졌다. 하지만 더 미룬다면...
늦은 점심 먹고 얼른 다녀와야 할 듯 하다.
다시 검사를 하고 약을 받아야 할지 
결과표로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자꾸 피곤..
움츠리고 있어서 더한가.

아침 일찍부터 안방문을 긇어가며 잠을 깨우던
울집 아지 두녀석들은 이불속에서 쿨쿨...
겨우 아침 간식먹고 잠에 빠졌다.
그렇게 졸리면서도 새벽부터 우리들 잠을 깨우는 것은 무슨 일인지...
추우니까 저희들 본래의 집엔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나의 거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녀석들...
덕분에 내게 청소를 기회를 더 많이 주기도 하는데
녀석들도 나도 겨울은 추워서 싫다. 그래도 눈이 있어 다행이지만
요며칠처럼 그렇게 쉼없이 내리는 눈은 또 싫다.
추위에 내 손은 글쓰기를 조금만 해도 꽁꽁...
얼음처럼 차가워져 호호 불어야 한다. 
이제 겨울맛이 나는데 벌써 봄이 기다려진다.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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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그리고 설목

























갑자기 어두워져서 황사인가 했다.
완전히 '눈폭풍' 이다.
눈이 휘몰아치듯 앞도 않보이게 내리고 
방학동안 방과후학습을 하는 옆 학교 아이들이 하교시간,
난데없는 눈폭풍에 발걸음을 옮기질 못한다.
그야말로 눈은 물기를 머금어 비인지 눈인지 분간이 안가듯 날린다.
요상한 날씨다.

이상기후처럼 정말 이런 날은 눈에 홀리가 딱이다.
아침엔 너무 어두워 거실을 불을 켜고 책을 읽었는데
눈폭풍이 내리고 나서는 불보다는 창가에서 눈을 구경했다.
창문에 달라 붙은 눈은 물기를 머금어 금방 빗물처럼 흘러 내리고
눈이 내린 길에는 발자국들이 이쁘게 찍혀 있다.
눈 위를 걸어갈때는 조심해서 걸으라 했다.
내 발자국이 뒷사람에게 길잡이가 될지도 모르기에...
그리고 발자국은 그사람의 정신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너무도 많은 눈이 며칠 내리고 있어 밖에 외출을 해야 하는데
나가기가 싫어진다. 딸들이 오고나서 집에 쌓인것은 쓰레기만 쌓였다. 눈처럼...
온통 내다 버러야 할 것들,분리수거 쓰레기만 쌓여 있는데
나가기 싫으니... 눈 핑계 대고 한 번 나가볼까...
눈이 한없이 내리는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눈구경만으로도 설레이는 날이다...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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