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뻐



아마릴리스


어젯밤에 잠이 오지 않아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늦게 잠들었다. 3시경...
그것도 뒤척이다 잠들었으니.. 옆지기가 아침에 출근 할 때 일어났다가 곤한 잠에 빠졌는데
그가 출근하여 전화를 했다. '미안한데 이사한다고 차를 빼달라네..'
오늘 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가서 차가 밑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어느 집이 이사를 간다는 거야.. 하며 비몽사몽 내려가려는데 여시가 벌써 난리,먼저 현관에 쪼르르
녀석 어쩔 수없이 안고 내려갔다. 그랬더니 정말 이사차가 와 있다. 
-아저씨 몇호가 이사를 가요... 하고 물었더니 우리 위층에 옆집이다.
엘리베이터 내려갈 때 그집 아저씨와 함께 타고 내려갔는데..그집 막내아들도...

차를 옮겨 놓고 올라 올때는 이사짐을 쌀 물건들 엘리베이터 안에 가득 차고 아저씨 두 분과
나와 여시가 비좁은 틈에 낑겨 탔다. 여시 그 틈에 아저씨 들을 보고 가르릉 가르릉...
큰소리도 못 내고 짖지도 못하고 가르릉 가르릉...그러니까 아저씨가 
-애기 개야..너 담배피냐.. 왜 가래끓어....
-그러지 마세요.. 얘 할매에요.. 열살~~~~ 
아저씨가 깜짝 놀래서 미안하다는 얼굴...

그리곤 올라왔더니 이삿짐을 싸느라 몹시 시끄럽다 잠도 오지 않고...여시와 난 무척 피곤한데...
그냥 비몽사몽 누워 시간을 보냈다. 이삿짐이 떠나려면 오전은 시끄러울 듯 하여
음악을 틀어 놓고 음악을 들었다. 여시는 그런 내가 가만히 있으니 녀석 자리 잡고 곤한 잠에 빠지고..
부럽다.나도 자고 싶은데.. 왜 이리 소란스러운고...

오늘은 딸들이 정기외출을 나오는 날,대청소도 해야 한다. 그런데 하기 싫다. 문제다.
마트에도 다녀와야 한다.녀석들 반찬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도통 하기 싫다.
어제 콩자반 하고 집앞 포00에서 양념왕갈비를 세일하길래 사다 저녁에 해 놓았다.
옆지기는 맛있는 냄새라면서 애들 먹이려고 한 것을 복분자주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나도 물론 맛있게 먹었다. 큰딸이 어제 논술 때문에 전화가 왔길래
오늘 저녁에 소고기를 사주겠다고 예약을 해 놓겠다니 괜찮단다. 녀석이 하는 논술 강의비가
녀석들 급식비보다 더 나가니 미안했나 보다. 녀석은 돈을 얼마나 따지는지..
그러면서도 할 것은 다 한다... 엄마가 결재를 하니...
녀석들 모처럼 집에 오니 맛있는 것 많이 해주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거기에 윗층 이삿집 때문에 왜 내가 피곤해야 하는지... 암튼 바쁜 주말이 될 듯 하다.


201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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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부부의 날




아마릴리스


5월21일,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그러니까 5월 가정의 달에 2이 만나 1가 되는 날,그러해서 부부의 날이란다.
그런데 오늘은 의미 깊게 옆지기가 중국연수및 여행을 지난 일요일에 갔는데
오늘 저녁에 돌아 온다. 어쩜 부부의 날에 딱 맞춘 것처럼...

어제 문자를 해 보니 이화원을 구경하고 있다는 그, 이곳 날씨가 좋지 않아
그곳에서 비가 내리는지 물었더니 흐리기만 하단다. 워낙에 더운것을 질색팔색을 하는 사람이라
긴 팔 옷은 가져가려하지 않는 것을 겨우 하나 넣었는데 여행은 잘 했는지...
그가 없는 일주일,그야말로 나의 세상.
여시와 난 늘 붙어 자고... 녀석 첫 날과 둘째 날에는 적응이 않되는지 뒤척이더니
바로 적응해서 내 곁에서 바짝 붙어서 온기를 나누며 잔 녀석 이제 혼자 자야 하는데
밤마다 또 낑낑대게 생겼다.아침에 눈만 뜨면 좋아서 간식 달라고 성화였는데
이젠 안방문 앞에서 낑낑 거리며 날 깨울테지...

어제도 잠이 오지 않아 조금 늦게 잤다. 큰딸이 구매해 달라는 동강이며
책 그외 문구류 구매해서 배송하고 나니 녀석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도 몸살인지 좋지 않고
코며 입주변이 아픈것이 도통 낫을 생각을 않한다. 코 안은 늘 피딱지로 막혀 답답하고
아침엔 코맹맹이 소리에 머리가 묵지근.. 그러니 큰놈은 어떨까.. 거기에 힘든 공부하려니..
어제 전화의 목소리도 좋지가 않다. 어제 비염 약이며 사다 놓았는데 아빠가 오시면
내일 여행 다녀온 아빠도 볼겸 잠깐 학교에 간다고 하니 오지 말란다. 힘든데 자꾸 온다고..
녀석의 말이야 엄마 아빠를 생각해서겠지만 엄마의 맘이란 어디 그런가 녀석들의 건강이 더 문제지.

어제 잠시 함께 고3 자녀를 둔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친구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
시내에 나오면 얼굴이나 보고 이야기 나누자고 하는데 그동안 못 본 사이
친구의 가슴에도 바위덩어리 하나 생겼는지 힘든것이 전해지고
어디 그 친구에게만 삶의 무게가 있을까, 내색하지 않지만 나도 그리고 모두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삶의 무게를 가지고 있겠지만 우린 저마다 내 무게가
더 무겁다고 생각하며 산다. 날씨마져 마음을 무겁게 하듯 낮게 내려 앉은 날,
그나마 일주일간 집을 비웠던 그가 오니 저녁엔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사람은 무릇 혼자보다는 여럿이 부대끼며 서로의 말을 듣고 나누고 그렇게 살아야 함을 느낀다.
오늘 부부의 날, 더욱 부대끼며 서로의 정을 쌓아야 할 날이다.

20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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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콩 볶는 듯 소란하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 아파트 옆 고등학교에서 체육대회겸 축제가 있어 몹시 소란스럽다.
뒷 중학교도 오늘따라 정말 시끄럽다. 울 아파트는 앞으로 뒤로 옆으로 모두가 학교가 둘러 싸고
있듯 하여 학교에서 뭘 하기만 하면 정말 소란 스럽다. 그것도 번갈아가며... 
아파트에 공문을 띄어 놓아도 아파트에 있는 한,소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집 안에 있자니 집중도 안되고 비고 잠시 소강상태,통장의 잔고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농협사태이후 내 통장에 돈을 넣어 놓았나 했는데 잘못들었다. 천만이 아닌 천 몇원..
완전 바닥이 난 것이다..ㅋㅋ 딸들 두녀석 급식비와 기숙사비 방과후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간식비등이 나간다고 고지가 떴지만 한꺼번에 그렇게 바닥이 날 줄을 몰랐는데
급하다 급해... 옆지기 주려고 찾아 놓았던 용돈을 들고 나가려는데 여시가 먼저 눈치를 채고
현관앞에 가 있다. 낑낑대며 저도 데려가 달라고 신발 있는 곳에서 물러 나지도 않는다.
우산에 디카 챙겨 들고 잠깐 한바퀴 돌고 들어오려 했는데 지지배 은행까지 좇아 가겠다는 건가..

들어가 있으라고 해도 자꾸 낑낑 거리며 울어서 할 수 없이 안가 나가는데 좋아서 난리다.
아파트 산책길로 해서 한바퀴 도는데 산딸나무도 서서히 하얗고 이팝나무도 꽃이 피고
때죽나무도 꽃을 준비하고 있고 산에는 찔레꽃이 피었는데 울 아파트 화단에 몽오리뿐,
그렇게 한바퀴 돌고 아파트 앞 은행에 들러 볼 일을 보고는 잠깐 뒷산 입구에만 올라갔다 오려고
오르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비가 오다가 그치고 다시 비가 오려고 꾸리꾸리 한 날씨라 그런지..
뒷산 입구엔 하얗게 찔레꽃과 아카시아가 만발했다. 아~~~향기가 정말 죽음이다.
달콤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솔솔~~~~ 넘 좋다. 비 온 후라 땅에서는 흙냄새 풀냄새
나무냄새 넘 좋은데 거기에 달콤한 찔레꽃 향기 아카시아 향기....넘 좋아 
음 음 음 음 음 음~~~향기를 씹 듯 한참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곤 얼른 사진을 찍는데 커다란 땅벌이 윙 윙~~~무서워서 도망치듯 뒷걸음질,
겨우 몇 컷 찍고는 아카시아가 있는 곳으로 향하니 향기 정말 좋다. 
언제 이렇게 주렁주렁 하얀 꽃이 피었는지..조금만 더 있으면 울집 창을 타고 향기가 날아 올 듯..
입구만 살짝 들어가 향기를 맡아가서 걷는데 좋다. 그런데 땀도 흐르고 등산화가 아니어서
조금만 올라가서 은난초를 만나고 싶은데 단화이고 여시까지 안고 가서 힘들다. 목줄도 안했는데...
비도 금방 다시 쏟아 질 듯 하고..아쉬움에 그냥 내려설 수 밖에...

그렇게 뒷산 입구만 들렀다가 내려와 약국에 들러 큰딸이 비염 때문에 코가 아프다고 하여
칙칙이 약을 사고 포00에 들러 달걀과 내가 좋아하는 매운불닭발을 사들고 왔다.
여시는 매달려 있으면서도 낑낑~~더운가보다 녀석..
아파트 입구에 내려 블럭위에 내려 주었더니 좋아서 쉬도 하고 깡총깡총 토끼처럼 뛰어 다니는 녀석,
달려 오는 차로 달려 갈까봐 다시 안아 들고 산책길로 접어 들어 빗방울들 맞으며 다시 집으로...
아고 그런데 정말 시끄럽다. 애들이 하루종일 목의 소리를 내며 노래를 불러서 정말 시끄럽다.
중학교 애들도 공부가 안될 듯... 점심으로 삶은 계란 하나 먹고 버티기..몇 점은 여시가 빼어 먹고
커피 한 잔으로 잠을 좇으며 마시는데 흐린 날이라 그런가 커피 향이 좋다.
그리고 잠깐 콧바람을 쐬고 들어와서인지 기분은 맑음.


2011.5.20


 
산딸나무와 이팝나무 꽃

 
아파트 산책길과 뒷산 길

 
때죽나무... 열매를 빻아 물에 넣으면 고기가 때로 죽는다하고 하여 때죽나무..^^
그러니까 독성이 있다는 것이죠~~

 






찔레꽃




아카시아

 
메밀(?) 과 산딸기

 

 

다시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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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2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소리도없이 스윽~ 안개처럼 내려앉고 있습니다. 얌전하게 그치지않을 기세로..
잠깐 콧바람이 중요하죠^^
점심때 아는동생덕분에 겁나 비싸고 맛난 복지리탕을 먹었더니 뱃속이 따땃한것이 스르륵 노곤하네요~

서란 2011-05-20 17:12   좋아요 0 | URL
우와~~정말 맛난 것을 드셨네요...
이곳도 한참 퍼붓다 다시 잠잠해졌답니다..
내일까지는 비가 계속될 듯 한데 끕끕하네요..
 

 

긍정적인 생각







어젯밤에 큰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카프에 '문제집 두 권' 을 넣어 놓았다며 배송해 달라고...
알았다고 하는데 녀석 '엄마 나 약도..' 녀석은 지금 한참 힘든 시기를 견디어 내고 있다.
알고 있는데 조금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보면 안되는지..
약으로만 해결하려는 녀석이 가엷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니 장이 부대끼는지
약을 달고 살 듯 한다. 배가 아파서 공부도 제대로 못했다는 말에 안쓰러웠지만
좀더 긍정적인 마인드로 호흡을 크게 해보면 안될까..

막내가 정기외출을 나오는 주라 토욜에 병원에 들러 약을 타서 막내 들어가는 일요일에
주겠다고 했는데 녀석은 오해를 했는데 저를 보러 또 가겠다는 말로 듣고는 괜찮다는 것,
엄마말을 잘 못 이해한듯 하여 다시 말해 주었더니 녀석 내가 화가 나서 말한다며 기분나쁘다나..
화를 낸것도 아니고 조금 크게 말한것 뿐인데 뭐가 화를 냈다는 것인지..
정말 내가 다 짜증이 난다. 녀석이 힘든 시기인것은 알겠지만 툭하면 짜증내고..
툭하면 삐지고.. 내가 녀석의 감정 기복에 함께 춤추는 듯 하여 정말 짜증이다.

그렇게 녀석의 전화를 받고 나니 잠도 않오고 책을 읽다 늦게 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지만 기분이 가라앉아 그냥 누워 있었다.그러다 옆지기가 출근하고 일어나
기분을 풀려고 해 보았지만 엄마가 잘못한게 뭐가 있다고 짜증인지...
녀석이 카트에 넣어 놓았다는 책을 시키려고 보니 만원 미만이라 배송비가 붙길래
녀석을 위한 책을 한 권 더 구매를 했다. 이지성의 <스무살, 절대 지지않기를>..
녀석은 지난번 일요일에 '무언가 힘이 필요해' 하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을 가져다 달라고 하여 주었는데 몹시 힘들어 하던 날, 그 책의 내용들과 좋은 말들을
이야기 해 주었더니 힘이 되었다며 꼭 읽고 싶다고 하더니 요즘 힘든가 책의 힘이 필요한단다.
옆에 있었더라면 좋은 말들로 힘이 되어 주었을텐데 혼자 이겨내려니 더 힘이 든 듯,
<스무살, 절대 지지 않기를> 처럼 정말 지지 않고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
날씨고 꾸물꾸물 거리니 기분이 더 가라않는다. 새벽에 비가 다녀갔는지 촉촉하다.
겨우 며칠 비가 내렸다고 벌써 간사한 마음은 해를 바라고 있으니..
봄비 내린 후, 대지는 더욱 푸르러졌다.

201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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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1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의 힘! 중요하죠~~
저도 알러지비염때문에 한동안은 약을 계속 먹다가 너무 약에 의존하는거 같아서 나름 재채기도 좀 하고 콧물도 풀면서 버텨보고 있습니다~ 아주 저질은 아닌모냥인지 몸땡이가 약 안먹고도 꽤 견딥니다ㅋㅋ;

근데 뭘봐도 먹을거로만 생각이... 얇고 고운색의 꽃잎을 보면 전 화전이 먹고싶어요^^

서란 2011-05-15 20:38   좋아요 0 | URL
긍정의 힘을 가져야 하는데...
저희 딸도 알러지비염이 심해요. 환절기에 늘 고생이랍니다.
 

엄마표 시골밥상과 김치





청룡사에 가서 연등을 달고 잠시 쉬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시골에 가기엔 늦었지만
엄마께 내려간다고 했기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무척이나 많이 오는데도 갔다.
가다보니 빗발은 더욱 세졌고 정말 앞도 안보일 정도이고 가끔 물세례를 받으며 그렇게 달려 갔다.
가는 길에 혹시나 늦어서 엄마가 우리가 않오려니 생각하실 수도 잇어 현충사 부근에서 전화를 드렸다.
내려가는 중이라고...그리고 큰오빠가 와 있다고 했는데 있는지 물어보니 아래부억 공사를 마치고
힘들어서 올라갔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찍 가서 도와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빗 속을 달려서 시골에 가니 빗발이 약간 그친듯 조금 덜 하다. 
얼른 청룡사에서 사 온 나물들을 꾸러미 꾸러미 들고 들어가니 엄마도 나물을 삶고 계시다.
머리는 염색약을 바르고.. -엄마, 무슨 나물이래. 나도 나물사왔는데.. 머리는 조금 참지 내가 와서 하게.
언니가 다녀갔는지 싸리순나물과 옻순이란다. 많이 가져왔다며 가져가란다..
-나도 취나물에 엄마 좋아하는 옻순에 고사리 두릅 다래순 사왔단 말야..
 했더니 나물 풍년이라고 좋아하시면서도 가져가라는 말만..그러지 말고 삶아서 저녁 반찬으로 다 먹자고,
그렇게 밥을 안치고 엄마는 머리 염색이 너무 든것 같다며 욕실로 향하고 난 가져간 나물들을
모두 삶았다. 정말 나물 풍년이다. 엄마는 상추와 취나물도 뜯어 놓으셨다. 

-이거 찬이 없어서 어쩐다니.. 사위 왔는데..풀밖에 없네..
-엄마,00아빠는 나물 좋아해. 이런 반찬 얼마나 좋아하는데.이게 진짜 반찬이고 얼마나 맛있는데..
했더니 그가 방에서 나와 한마디 거든다. 나물 좋아한다고..
그렇게 하여 난 나물을 삶고 엄마는 조물조물 엄마의 손맛으로 맛있게 나물을 무쳤다.
엄마가 해야 맛있다. 내가 하면 엄마의 맛이 안난다. 그렇게 하여 나물들과 고사리를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 다른 반찬은 놓치 않고 나물반찬으로만 저녁을 먹었다. 정말 맛있다.
옻순과 두릅은 함께 무치고 다래순과 싸리순도 한 그릇씩..
그리고 엄마가 담으신 김치가 한그릇... 그렇게 놓고도 엄마는 생선에 조기찜도 있다고..
그런게 뭐가 필요한가, 이렇게 맛있고 값진 반찬이 가득한데..

저녁을 안먹겠다던 옆지기는 일등으로 와서 앉아 맛있게 먹기 시작,정말 맛있다며 
이나물 저나물과 쌈으로 맛난 저녁을 먹었다. 엄마와 나도 한그릇씩 밥을 비우고
나물도 비우고...오늘 처음 먹은 옻순나물을 정말 맛있다. 엄마는 옻순을 정말 좋아하시는데
아버지가 '옻' 자만 들어도 옻이 올라 옻닭이며 옻순을 그동안 먹지 못했다고 지난 이야기를 말씀 하신다.
오늘 저녁도 아버지가 안계시니 가능했지 아버지가 계셨다면 옻순나물은 그림의 떡이었을 것,
그렇게 말하고 나니 아버지 영가등도 달고 왔는데 눈물이 핑그르르... 엄마도 아버지가 많이 생각나시는 듯..
엄마는 우리가 와서 그리고 함께 맛있는 반찬을 옹기종기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으니
더욱 맛있게 드신듯 하다. 일하고 올라간 큰오빠가 와서 먹었으면 하셨지만 
오빠는 엄마가 부쳐준 부추전으로 술 한 잔 했다며 전화...
나이가 들어도 엄마에겐 모두가 자식인 것이다. 허리가 꼬부라질대로 꼬부라진 엄마,
내일은 대전으로 동네분들과 치료를 받으러 가신다는데...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사셔야 할 텐데... 그래도 어제는 그 많은 김치를 담아 자식들 나누어 주고
동네 이웃분들,앞집 할머니 아래집 아줌마 그리고 간암에 걸려 힘들어 하는 
아줌마에게도 나누어 주셨다며 누가 버린 배추인지 모르지만 주워다 참 많은 사람들이 잘 먹게 되었다고..
그것이 모두 엄마의 고생이었다는 것을...김치도 정말 맛있었다. 
우린 두 통을 가져오게 되었지만 엄마는 한 통만으로도 아버지가 안계시니 여름내 드실것 같다는 말씀...
엄마가 싸준 옻순과 싸리순 삶은 것 그리고 김치 두 통이나 하여 
비가 많이 내리니 잠깐 소강한때 올라오다보니 오는 길에 비가 또 많이 내린다. 
빗 속에서 하루가 길다... 그리고 마음이 빗물에 젖은 듯 먹먹한 하루이다.


2011.5.10




 

 
현충사 은행나무길..은행잎이 많이 푸르러졌다.


옻순과 두릅나물


싸리순나물


다래순나물


엄마의 문제의 김치..맛있다.

 
엄마의 텃밭에서 뜯은 상추와 취나물 그리고 엄마표 시골밥상..고사리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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