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아름다운 오월,잘 살아가고 있는가

 

애기사과 꽃

 

 

 

오늘은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다녀올까 해서 아침 일찍 은행 볼 일을 보러 나갔다. 집 앞에

있는 은행,아파트 화단을 한바퀴 돌아 산책하며 나갔더니 날씨가 정말 좋다.이런 날은 뒷산에

가야하는데 주말에 큰딸한테 다녀오느라 가지 못했고 옆지기가 회사에서 '헌혈증서'를 가져왔길래

그걸 갖다주러 가려고 일찍 내 볼일을 보러 나갔다. 은행에 가려면 사거리에서 횡당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옆 횡단보도는 내가 잘 가는 뒷산으로 가는 횡당보도다.산에 갔다가 내려오는지 중견을

두마리나 데리고 내려오는 아줌마가 보이고 난 오월 햇살을 받으며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서 있는데 갑자기 두마리 개가 짖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왜 그런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오마나~~ 오마나~~ 커다란 개가 차도를 뛰어가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노루'다.뒷산에서

내려왔는지 차도로 인도로 마구 마구 뛰어가며 어쩔줄 몰라하는 녀석,생명의 위협성을 느끼고

살기 위해서 뛰어가는 것일텐데 왠지 낯설다 풍경이. 신호등이 바뀌었는데도 한참을 정신줄 놓은

것처럼 바라보고 서 있었는데 그 노루는 어떻게 되었을까?

 

울집 뒷산이 아주 작은 산이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이어진 무척 길고 오래된 산인데 모두가 파헤쳐

지고 지금은 그 자리에 모두 길과 아파트가 들어섰다. 주민의 쉼터로 아주 작은 산의 모양새만 남아

있는데 구석기시대 유물도 나왔다고 하고 암튼 그런 산인데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눈구경

한다며 산에 갔다가 노루 두마리가 내 옆을 스치듯 마구 뛰어 내려가서 난 순간에 얼어붙은 것처럼

정지하고 말았다.노루가 있을 줄은 몰랐다.그뒤로 두어번 먼 발치를 노루를 봤다.정말 신기했다.

이곳에서 녀석들이 어떻게 살아 가는지.산의 사방은 온통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빠르게 지나다니는

차며 도저히 녀석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못할텐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이동하다가 차에라도

부딪힌다면 끝인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의 이기심만 충족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아직도 그 순간을 떠 올리면 가슴이 콩닥콩닥... 모쪼록

잘 살아야 할텐데.

 

 

꽃마리

 

 

갑자기 도심에 나타난 '노루'처럼 사람들은 '이게 뭔 일인가' 하고 신호등이 바뀌어도 꼼짝을 못하고

구경을 했다. 정말 흔하지 않은 일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점점 녀석들이 살아가야할 공간은

인간에 의해 줄어 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은행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아파트의 큰

길을 걸어오면 재미가 없어 또 산책길로 해서 한바퀴 돌았다. 명자나무에 꽃은 활짝 피어 이쁘고

애기사과나무에도 꽃이 한창이다. 꽃이 피어도 벌은 보이지 않고 다른 곤충만 왔다갔다. 인간이

자연을 황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 주변에도 산을 그냥 두면 좋았을텐데 야금야금 모두

헐어내고 높디 높은 아파트들이 하나 둘 들어서서 이젠 아파트숲으로 둘러 쌓였다. 자연이 좋아

이곳을 선택했는데...그렇다고 울동네가 촌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제일 발달한 상업지역이다.

 

 

 

명자나무 꽃

 

화단을 한바퀴 돌아 오니 참 좋다. 화사한 꽃들이 오월 햇살아래 밝게 빛난다. 조팝은 이제 많이

떨어지고 명자나무 꽃과 영산홍이 한창이다.애기사과가 피었길래 '때죽꽃'도 피었나 하고 보았더니

이제 잎이 나오고 있다.계절은 잘도 흘러가고 있다. 벌써 초록빛이 완연하고 뒷산도 초록으로

뒤덮였다. 조카가 잠잠하길래 톡을 했더니 바쁘다며 헌혈증만 가져가겠단다.녀석 이몬 병원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헌혈증 열개를 넘겨 주고 내일은 꼭 같이 가자고,다행히 언니는 서서 보행연습을

한다며 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제 시간이 약이듯이 하루하루 생길를 찾아 가는 언니 그리고 큰딸

모두 건강한 오월이 되길.

 

2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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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5-0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루가 무슨 이유로 거기까지 내려왔을까요? 모험심일까, 아니면 돌아다니다보니 거기에 이르렀을까,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궁금하네요. 저희 아파트 앞에 언덕에는 가끔 꿩이 보여요. 꿩을 동물원 아닌 곳에서 아주 가까이 보기는, 이 동네 이사와서 처음이라 신기하더라고요.
살던 곳이 공사로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방황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퍼뜩 드네요, 그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서란 2013-05-07 18:58   좋아요 0 | URL
저희지 뒷산에도 꿩은 자주 눈에 보이고 계속 우는 소리가 집까지 들린답니다.. 노루도 몇 번 보았는데 아고고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어요..차를 피하며 차도와 인도를 달려 가는데 깜짝 놀랬답니다. 성한지 모르겠네요. 녀석들은 여기저기로 자주 이동하는 것 같더라구요.
워낙에 사람들이 산에 많이 다니니 사람 소리만 나면 급하게 뛰어 도망쳐요~
아주 작은 뒷산인데 정말 신기해요~
 

바쁘게 지나간 주말

 

낙지닭볶음탕

 

 치즈닭볶음탕

 

주말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시간을 보냈다. 큰딸이 손깁스를 해서 녀석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있을 듯 해서 전자렌지를 사고 다른 필요한 것들을 챙겨 올라

가게 되었다.그런데 녀석이 그 전에 어린이날 알바를 신청해 놓아서 알바를 가야한단다. 손깁스를

하고 괜찮은지 물었더니 어린이날이라 '목소리'만 있으면 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엄마가

올라가는데 열쇠를 가지고 가는 것도 그렇고 녀석이 알바 끝나는 시간이 늦기에 거기에 맞추어

가야하니 그도 또한 문제,암튼 열쇠를 근처 어디 가게에 맡기고 가라고 일렀다.

 

그런데 녀석 바쁘게 준비하고 나가며 열쇠를 맡기지 못했단다.주인집이 바로 윗층에 있고 여벌

열쇠가 있으니 괜찮겠지 하면서 조금 늦다 싶은 오후에 올라갔다.가기 전에 녀석이 햇반이라도

사다 데워 먹으라고 전자렌지를 구매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다.그래도 녀석은 알바를 갔

기에 서두르지 않고 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주인집이 집에 없고 아무리 전화와 문자연락을

해도 받지를 않는다는 것,그래서 이른 저녁겸 해서 점심도 먹지 않아 밥을 일찍 먹기로 했다.

녀석이 맛있다며 지난번 올라왔을 때 갔다가 문을 받아 먹지 못한 집으로 갔다. 녀석은 그곳의

음식이 다 맛있다고 해서 무얼 먹을까 하닥 옆지기는 [치즈닭볶음탕] 난 [낙지닭볶음탕]을 시켜서

먹었다. 대학가라 아이들 주머니사정에 맞추느라 대부분 알맞은 양에 알맞은 가격이다. 그런데

맛도 애들 입맛이다. 어쩐지 맛있다고 하더라. 깊은 맛은 덜했지만 그런대로 그릇을 싹싹 비우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와서는 학교 앞 거리를 한바퀴 걸었다. 술집 음식점 PC방 포장마차등 정말

먹거리 일색이고 교양 있는 청춘들이 갈 만한 '문화적 지식적인 공간'은 어디에서 없다는 것.

서점이나 그외 교양 있는 곳보다 학생들 주머니나 털 그런 곳들이 즐비하니.모두 부모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들인데. 그런 것을 알까.

 

쥔집과 연락이 안되 산책도 끝나고 집 앞 차 안에서 DMB를 보며 두어 시간을 넘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쥔집에 불이 켜져 있다.옆지기와 올라가는데 전화가 왔다.그러지 않아도 불빛을 보고 올라

가고 있다고 하여 겨우 녀석의 방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난장판.설거지도 청소도 빨래도 모두 못하여

옆지기와 둘이서 바쁘게 움직이며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그리곤 떨어진 것들 마트에 가서

구매해 채워 넣고 오렌지를 까서 먹고 홍차도 마시며 여유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큰따님이 늦은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손깁스에 늦은 시간까지 알바를 하여 피곤함이 역력하다.그래도 꿋꿋하게

한 주를 살았으니.번쩍번쩍 하는 방을 보고 좋아하는 녀석,엄마와 아빠가 구원군처럼 와 주었으니.

오렌지도 까서 지퍼백에 넣어 두고 먹으라 하고 녀석과 잠깐 여유를 즐기다 늦은 시간이 되어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렇게 종일 다녔어니 오늘 몹시 피곤핟.옆지기도 피곤할텐데.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도저히 움직이질 못하겠다.은행볼 일도 있는데 미루어 두고 그냥 앉아서책을 읽다가 단잠을

잤다.그런적이 없는데.녀석은 어제 밖에서 도시락을 먹었다더니 속도 안좋다고.그래도 어제 보고와서인지

조금은 맘이 놓이는데 시간이 약인데 그 시간을 잘 이겨내줄지.언니도 입원해 있고 큰놈도 손가락

골절이라 손깁스를 해서 이래저래 맘이 불안하고 맘이 쓰이고.옆지기가회사에서 헌혈증을 가져다

준다니 언니에게 조금 도움을 줄 듯 하기도 해서 내일은 또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에효 피곤하네.

하루하루 푸르름으로 자연이 변화하고 있으니 모두들 이 시간 잘 견디어내고 건강해지겠지.

 

2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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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홍 화단 초록의 싱그러움이 좋다

 

 

 

 

 

 

아침 일찍 병원에 입원 중인 언니에게 전화,오빠가 엄마가 병문안 오셨다며 올 수 있나 묻는다.

언니는 허리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어제 일반실로 내려왔는데 다행히 좋아졌다. 이제

죽도 먹고 기운을 차리고 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다. 앞으로는 희망만 올 것이다.

병원에 올 수 있냐는데 글쎄,옆지기가 출근하며 병원에 가서 자신의 약 좀 타다 달란다. 어쩔 수

없는 상태라 가서 말은 해 보겠는데... 날이 워낙에 좋으니 뒷산에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에효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쉬기로 했다. 큰놈이 체육대회 연습을 하다가 손가락이 골절되어 깁스를

하고 혼자 견디고 있으니 주말에 가봐야 한다.

 

병원에 가서 약을 타고 마트에 들러 햇반을 넉넉하게 샀다.녀석에게 가져다 주기 위하여 밥도

못하고 설거지를 못하고 있으니..며칠은 견디겠으나 언제까지일지.그래도 혼자 씩씩하게 견디고

있어 대견한데 일요일엔 어린이날에 알바를 한단다. 손에 깁스를 하고 무슨 알바,했더니 어린이날

이나 괜찮다며 약속해 놓은 것이니 한단다.올라가도 만날 수 있을지.. 그래도 올라가봐야 한다.

에효 두 손으로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인데 한손에 깁스까지,오른손이라 더 불편할 듯 하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얼마나 불편할까.언니에게도 가봐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맘이

혼자서 뒤숭숭하다.날이 좋으니 더욱 뒤숭숭.

 

 

 

 

 

 

 

마트에 걸어 갔다 왔더니 덥다. 그러고보니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나무들은 이제

완연하게 초록이다. 아파트 화단도 온통 꽃분홍 영산홍에 초록빛으로 옷을 바꾸어 입었다. 진동

으로 놓고 다녔더니 전화에 톡에 문자에 아무것도 못 챙겼다. 택배가 있어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그걸 모르고 그냥 다녔다. 집에 들어와 확인하니 경비실에 택배가 있다고 하고 혼자 나갔다 왔더니

여시가 난리다.저도 나가고 싶어서.그래서 다시 분리수거 챙겨 여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들어

오는 길에 택배를 챙겨 오고 위하여. 그렇게 아파트 산책길을 한바퀴 도는데 황매도 피고 명자꽃도

피고 영산홍도 피어 이쁘다. 아파트만 걸어도 오월을 잘 느끼겠다.여시가 싱그러운 바람을 쐬니

좋으니 난리가 났다. 사람 소리만 나면 마구 짖어 대고..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나이 들더니 더욱

짖어댄다. 쬐끄만게 겁도 없이.아파트를 한바퀴 산책하고 경비실에 들렀어니 책이다.

 

 

 

 

뒷산의 푸르름을 놓고 바로 아파트 화단만 도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시가 콧바람을 쐬고

나도 택배도 찾고 분리수거도 버리고 오월의 햇살도 즐겼다. 주말의 오후를 잠깐 즐긴 것으로

뒤숭숭 하던 맘도 조금은 가라앉았다.어제 조금 안좋은 일이 있었다. 막내가 학교에서 구매한

책이 반품이 안된다고,방판이나 마찬가지인 책을 애들에게 강제적으로 대금결제를 하게 하는

업체와 하루종일 싸우다보니 머리가 깨질 듯. 업체직원의 전화를 녹음해 놓고 막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막내가 하는 말과 너무 틀리다. 톡으로 나눈 증거자료도 있는데. 바로 조치를 취했다.

반송신청을 해 놓고 증거자료를 보내고는 일을 마무리 할 것을. 지금도 이런 방판에 강매에 불법적

책판매가 있으니. 전날 구리구리 했던 맘을 오늘 꽃들을 보며 다 날려 버렸다. 막내에게도 상품을

보내고 더이상 신경쓰지 말자고 했다.그쪽에서 뭐라 나오든 그건 자신들 잘못도 분명 있으니.

막내에겐 그것도 세상공부이고 인생공부라고 했다. 살며서 내가 원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오늘도 같은 햇살도 흐린 날에는 귀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어젠 먹구름이었지만

그 먹구름 속에 오늘의 햇살을 위한 희망이 숨어 있었나보다.

 

2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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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오월 시작

 

 

저수지를 가려 버린 새로 지은 아파트...ㅠ

 

 

오월,희망의 오월이 시작되었다. 아파트 뒷산도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져 얼른 일을 마치고 뒷산에

가려고 한다. 어젠 하루종일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낼로

잡아 놓고 있어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언니,그래서 오전에 팔이 아프지만 마른반찬을 네가지나

했다. 파래김자반을 만들고 마래김무침을 하고 잔멸치볶음을 하고 명엽채볶음을 해서 메밀차와

함께 준비를 해 놓고 조카에게 톡을 했더니 아직 지엄마가 있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내게

들려 함께 가자고 했다. 주말에 딸들 때문에 피곤함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오전에 잠깐 반찬

하고 깨를 볶고 했더니 또 팔이 묵지근,다행히 조카가 와서 함께 갔으니 편하게 갔다.

 

언니는 무척 아파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가 진통제에 조금 얼굴이 밝아졌다.거기에 조카가 와서

엄마곁에서 병간호를 하며 공부한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내가 팔이 아파 병간호를 할 수도 없고.

마른반찬에 책 한 권까지 가져가서 시간이 되면 읽으라고 놓아 주고 이것저것 챙겨 주었다. 조카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해서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을 해 갔더니 언니가 커피가 고팠다면 좋아한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왜 이리 커피가 고픈지.나도 그랬었다. 시원하게 아이스커피로 해 갔더니

쪽쪽 내것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마셔버렸다.

 

5월1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2일에 수술이 잡혀 있고 조카는 떨어져 지내다 올라와 집에 반찬도 없고

아지 두녀석은 한참 힘든 상태라 조카가 힘들다고... 그래서 언니가 저녁을 다 먹고 기운차릴 때까지

곁에 있다가 조카에게 저녁을 사주겠다고 가자고 하여 조카의 앤과 함께 조우하여 울동네로 이동해서

무얼 먹을까 하다가 뼈다귀해장국 모두 좋다고 해서 함께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먹자골목을

조금 걸어볼까 했더니 너무 붐벼 주차가 걱정이라 그냥 카페로 옮겼다. 먼저 막내와 함께 갔던 스타벅스

에서 둘에게 커피를 사 주었더니 좋아한다. 녀석들 뜻이 맞아 함께 앞날을 계획하고 있어 이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피곤한지 두녀석 하품,시간도 늦고 해서 울집으로 이동해서 가져갈 것들 챙겨주고

보냈는데 맘이 조금 놓인다. 늘 어리기만 한 녀석이 이젠 다 컸다. 정말 똥기저귀를 갈아주며 녀석 때문에

아가씨때 미혼모 소리까지 들어가며 키웠는데 이야기 하다보니 전 그 시절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ㅋㅋ

제 엄마보다 이모인 날 졸졸 따라다니며 큰 녀석,무엇을 해도 꼭 함께 하려고 해던 녀석이 이젠 이모보다

크고 이모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조카와 함께 어제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서인지 무척 피곤했는지 아침에 늦잠을 잤다.옆지기가 오늘

근로자의 날이라고 회사에서 산행을 갔는데 아침에 챙기는 것을 보고는 또 잠에 빠져 있다 일어났더니

피곤이 가셨다. 날도 좋고 햇살도 좋은 오월이라 나도 얼른 챙겨 뒷산으로 향해야 할 것만 같다.

언니는 어제 조카와 앤과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언니에게는 털어 놓지 않는 이야기도 내겐 잘 털어 놓던

예비조카사위,아직 두녀석이 어리게만 보이는데 그래도 두녀석이 함께 다니는 것을 보니 이쁘고 대견하고.

언니도 내일 수술이 잘 되어 앞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한 날들이 이어지길 바란다.오월 모두에게 희망이

가득한 달이 되길...그리고 모두 건강하소서.

 

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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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도 내리고 춘곤증..

 

 

봄비에 봄바람에 정말 맘 싱숭생숭 하게 하는 날이다. 잠깐 해가 쨍하고 나서 이제 개나보다

했는데 다시 어두워진다.바람소리 장난 아니고..마트에 장보러 나가야 하는데 도대체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팔은 또 왜 이리 아픈지. 어젯밤에 늦게 잔 탔도 있고 아침에 막내딸 깨운다고

잠을 못 잔 탓도 있고.. 여시는 또 엄마 일어나라고 침대 옆에 앉아서 일어날 때까지 울어대서

늦잠도 못자고 '내 팔자야~~' 하고 일어났다. 거기에 하루종일 톡... 조용한 날이라 책이나

읽으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구나.모든게 다 핑계일테지만 말이다.

 

초록이들 물 주어야 하는데 귀차니즘에 안방 베란다의 초록이만 물을 주고 거실 베란다의

초록이는 그냥 스프레이만 대충 해주고 말았다. 율마며 고무나무 행운목등 나무들은 물을 주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몸이 오늘은 쉬라고 하는 듯 한데 미리 주말을 걱정하는가보다.

팔 아프다고 하지 말고 사먹으라 하는데 그게 어디 또 그런가. 내가 움직일 수 있으면 해야지.

어젠 달래장아찔르 담았더니 오후에 하나 꺼내어 먹어보니 맛있다. 그것도 며칠 놔두었다.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다른 것만 하고 그냥 두었더니 누런 잎이 보일길래 어제 저녁에 얼른

간장물 끓여서 부었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폭 가라앉아 맛이 들었다. 짭쪼름하게 했더니

맛난데 이거 며칠이나 가려는지.

 

딸들이 중간고사 끝나고 내려 온다고 하더니 막상 시험이 끝난다고 하니 귀찮은가보다.

해야할 일도 있고 집에 내려오면 왔다갔다 시간 빼앗기고 비도 내리니 올까말까... 나도 왜

반찬이 하기 싫은건지.. 지난달 같았으면 벌써 시작했을텐데 도통 맘도 몸도 움직이질 않으니.

봄비가 내려서일까. 봄비덕에 울집 실외기 베란다에 더덕이며 다른 식물들이 좋아라 잘 크고

있는데 집안에 있는 것들은 내가 게을러 물도 주지 않고 있으니..거기에 요즘은 눈데이트도 안

해주고.. 빨리 귀차니즘에서 벗어나야겠다. 극복...극복....극복...

 

20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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