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과 책읽기








며칠전만 해도 커피를 마셔도 얼음을 몇 조각 넣고
찬 아이스커피를 마셨는데
날마다 비가 오듯 하여 기온이 떨어지다보니
이젠 따듯한 차가 좋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기분으로 책을 읽으며
그저 내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냥 늘어져 있음 마냥 늘어질 듯 하여
이틀동안 한페이지도 읽지 못한 <달링 짐> 을 들었다.
알서점에서 <어.나.벨>리뷰대회 참여로 받은 컵에
블루베리차를 따듯하게 하여 마셨다.
신것을 잘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데 
몸에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한모금 한모금 따듯한 블루베리차를 마시다보니 어느새 다 마셨다.
빈 잔을 바라보니 담겨 있던 그 가득참 보다는
빈 그 자체가 좋을 때도 있다.
차는 마셔서 없어졌지만 그 향은 남아 입가에 맴도는 
찻잔을 바라보면 입안에 침이 고였다.

시큼한 차를 함께 하며 책을 읽다보니 
그 맛과 향 때문일까 생각이 흐트러진다. 늘 커피를 함께 하며 읽어서일까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나도 모르는사이 습관이 되어버린 커피마시기,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린 날에는 커피향이 좋아 더욱 자주 마시는 듯 하여
블루베리차를 준비를 했는데 습관적으로 마셔온 
커피향이 갑자기 그립다. 책도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고...
책읽기의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을 괜히 차에 미련을 남겨보는
비 오는 날 블루베리차와 가까와지기 연습하는 날이다.


20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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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과 비 그리고 가을












어제로 휴가가 끝나고 모두 이제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어젯밤에 늦은 시간까지 잠이 오지 늦게 까지 책을 읽다가 
아침녁에서야 잠이 잠깐 들었는데 그마져도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지고 말았다.
옆지기는 일찍 출근하고 베란다에서 꺼내달라고 낑낑거리는 여시와 호야를 꺼내어
거실에서 데리고 누웠다. 녀석들도 내 곁에서 못다 이룬 잠을 청하느라 
각자의 자리에 누워 잠에 빠졌다.
잠시 잔다고 한것이 두어시간 잠이 들었나보다.
전화벨 소리에 눈을 뜨니 옆동네 사는 친구다.

휴가기간동안 어떻게 잘 보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신 또한 내게 털어 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안부전화를 했다.
그녀 또한 우리보다 삼일 먼저 휴가를 보냈기에 바쁜 나날이었을텐데
그리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듯 맺힌것이 많아 보였다.
둘은 그렇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쌌다 하다 보니
아침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친구는 곧잘 내게 마음을 잘 털어 놓는다. 
여고때 부터 친구이니 그녀와 나의 시간도 강산을 두어번 변화게 할 정도로
긴 시간동안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수다를 떨다보니 휴가기간 동안 맺혀 있던 매듭이 풀렸다.
그녀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만나서 차 한 잔 나누며
시간을 함께 했을 터인데 가까워도 잘 만나지 못하고 
내가 아닌 그녀가 먼저 전화를 잘 걸어온다.
내가 먼저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음 그녀가 먼저 선수를 친다.
닮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와 나,
비슷해서일까 나눌 이야기도 많다. 속에 담아둘 이야기도
서슴없이 꺼내어 도마위에 올려 놓고 도마질을 잘 한다.
여자들은 가끔 그렇게 도마질을 해줘야 속이 풀린다.
그렇지 않았다면 가슴에 옹이 몇 개는 들어 앉아 있을 터인데...

그러는 사이 우르르쾅쾅, 천둥과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린다.
그냥 쏟아 붓는 내리는 비,
요즘은 국지성 폭우가 많이 내리니 비가 와도 겁이 난다.
우르르쾅쾅.... 어딘가 때려부스는 소리에 울집 여시는
이 방 저 방으로 달려가 그 작은 몸에서 최대한 큰 소릴 짖어댄다.
'컹컹 컹컹~~~' 녀석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지 몇 번 짖다가
'그만~~~~' 해야 잠잠해진다. 내 관심을 받고 싶어서인지.

비도 내리고 오늘은 '처서', 이제 가을이라 해도 될텐데
아직은 늦더위와 열대야에 여름의 끝은 붙잡고 있는것 같다.
한여름 뙈악볕에 꽃을 피웠던 것들은 
가을로 들어서며 꽃이 아닌 열매를 매달고 
못다 핀 꽃들은 서둘러 피고 있다.
한창이던 무릇에서 하나 둘 씨앗이 보이고 
도라지는 모두 열매를 매달고 있다.
고층인 우리집 실외기부분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는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봉숭아' 가 네 개나 자라고 있다.
작년에도 그 전년도에도 없던 '봉숭아' 참 신기하기만 하다.
비 그치고 나면 가을을 맞이하듯 봉숭아 꽃물이나 들일까...


20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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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그래도 가을은 오고 있겠지





넉줄고사리


장미허브


무릇


목베고니아




아침부터 정말 답다.
아니 어제도 더웠고 그제도 더웠다.
하지만 오늘은 더 더운 듯 하다.

아침부터 앞동에 이사를 가는지 이른 시간부터 사다리차 소리가 시끄럽다.
더위 때문에 늦잠에 아침에도 일찍 깼는데 이사짐 부리는 소리 때문에
더 짜증이 난다. 오전 시간을 그렇게 더위와 시끄러운 소리에
잠시 거실에 누워 잠을 청하다 일어나
식구들 아침 준비를 하는데 불 앞에 있으니 더 덥다.

막내가 좋아하는 '호박전' 을 하다보니 정말 덥다.
거기에 아침을 먹고 나서 딸들이 가저온 옷 중에 흰옷을 삶았다.
아고.... 다른 때도 잘 삶지 않다가 이 더위에 이게 뭐람...
찜통에 하나가득 빨래를 넣고 왔다 갔다 불을 보다 보니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큰딸은 빨래 삶은 것을 구경하고
자신의 색바랜 옷들이 깨끗해지는 것을 보고는 웃는다.
기숙사에 가져가 옷장 밑에 두었다가 누렇게 변한 옷도 있고
암튼 입지 않고 묵혀 두어 색이 변한 것들 모두모두 오늘은 하얗게 하얗게...
햇빛도 좋고 바람도 좋으니 빨래하기 정말 좋은 날이다.

날이 더우니 울집 아지들도 아침부터 늘어져 있다.
여시도 그렇지만 호야도 요즘 밥을 잘 먹지 않는다.
간식만 겨우 먹고는 하루종일 늘어져 있다.
여시는 그래도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 나가 
햇빛을 쬐기도 하고 나른한지 눈도 빛이 덜하다.
녀석들 때문에라도 빨리 늦더위가 물러가야 할텐데...
이렇게 더운중에도 가을은 오고 있겠지...


2010.8.21



울 이쁜  '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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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8-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넉줄고사리가 후마타와 같은 식물일까요? 저도 지금 후마타 있거든요. ^^ 거미발 같은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잎이 워낙 무성해서 저 거미발 같은 건 잘 안 보여요. 같은 식물일까요?

여름의 더위는 시간이 지나면, 참으면 사라지는 종류의 고통이래요. 하룻밤 자고 나면 조금씩 나아지고, 벌써 가을이네. 싶은 날이 곧 오겠지요. 곧!이요

서란 2010-08-22 23:26   좋아요 0 | URL
후마타와 넉줄고사리~~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후마카를 넉줄고사리라고도 부르죠. 전 처음부터 넉줄고사리로 익혀서인가 그게 더 입에 붙어요. 저 뿌리를 잘라서 심어 놓으면 금방 번져 나가는데.. 전 큰 나무밑에 많이 심어 놓았는데 뿌리가 참 이쁘죠.

이제 가을이 오겠죠. 언제 더웠냐 하고 말할날이 금방이라 봐요.

gimssim 2010-08-2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집안에 식물이 있으니 덜 더워보이는데요.
오늘이 최고로 더운 날이래요.
월요일이 처서라니 이제 곧 가을 바람이 불겠지요.

서란 2010-08-22 23:27   좋아요 0 | URL
오늘도 역시나 무척이나 덥더라구요. 저흰 식물이 가득해서 시원해 보이긴 하는데 더운날은 식물들도 힘겨워요. 물도 많이 주어야 하고.. 곧 찬바람이 불겠죠.
 

<악마를 보았다> 영화를 보다





어제 저녁엔 가족이 모두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기 전 나가서 모처럼 외식도 하려고 일찍 나가게 되었다.
딸들이 볼 영화는 <인셉션>, 우린 7월엔 본 영화이고
딸들이 볼 만한 영화가 없어 다르게 보기로 했다.
딸들이 볼 영화를 인터넷으로 먼저 예매를 하고
우리가 볼 <악마를 보았다>는 무료예매권과 할인권으로 현장예매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살뜰히 모아둔 '무료예매권' 과 '콤보할인권및 팝콘 무료권' 을
이번 딸들과 함께 하며 모두 사용,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뜻 있게 쓰니 기분은 좋았다.

저녁으로 딸들과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함께 하는 맛있는 집이 있다 하여
그곳에 가서 먹게 되었다. 생삼겹이라 조금 비싸긴 했지만
사람도 많고 김치찌개를 함께 먹으니 더 좋았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극장으로 햐하여
무인발급기에서 먼저 딸들의 영화예매권을 출력하고
우리가 볼 영화인 <악마를 보았다>를 예매하는데
두 영화의 상영시간이 사십여분이나 차이가 났다.
우리가 조금 늦어서 사십여분 기다리고 
딸들이 영화를 보고 끝나면 사십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이렇게 함께 본다는 것이 좋았다.

<악마를 보았다> 영화는 정말 잔인, 처음부터 아가씨들이
소리소리 지르니 그 소리에 더 놀라고 
난 잔인한 장면은 아예 눈을 감고 있어
영화의 반은 눈을 감고 소리만 들은 영화가 됐다.
저렇게 잔인할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로 정말 잔인하고 참혹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  누구나 그런 일을 당하면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영화일텐데 
정말 잔인하기도 하고 무서워서인지 더위는 싹 가셨다.

집에서와서 모두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늦잠 늦잠,
휴가가 끝나가려니 왜 이렇게 더운지..
계속되는 폭염....폭염...에 울집 아지들고 밥을 안먹고 
쭉 뻗어 잠만 늘어지게 잔다.
그래도 날이 좋아 기분은 좋다.


20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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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백 나들이 ☆

 
당첨된 아웃백 상품권 


리필이 되는 빵~~
 



감자스프 



버섯스프 



퀸즐랜드 치킨 앤 후르츠 샐러드 


레드 와인 스테이크 


베이비 백 립 


투움바 파스타
 


전체요리
  


아웃백 커피~~

알라딘 이벤트에서 당첨된 아웃백 상품권 십만원~ 

아웃백 추석이벤트로 한우세트가 있어 교환하려 했는데 품절이란다..  

아이들과 시간이 맞기를 바라다 막내가 중간고사 끝나고  

기숙사에 있는 큰딸이 정기외출을 나온 날 저녁 외식을 하자하니 좋다한다. 

 

시내에 나가는김에 조카까지 불러서 함께 하자하니 오케이~ 

다섯이 모여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가을한정메뉴로 정했다. 98,800원에 가격도 딱 맞고 다섯이 먹을 수 있다하여  

시킨 가을한정메뉴~~ 아웃백은 처음이라 메뉴들도 처음이지만 백 립은 맛있다. 

레드와인스테이크는 아이들때문에 좀더 익혀달라했더니 약간 질기다. 

파스타와 샐러드가 우리입맛에는 약간 느끼함이 있었지만 맛있다. 

   

신선한 과일에이드로 맛있고 무한리필이 되는 빵도 맛있고 

이래저래 공짜로 먹어서 더 좋았던 맛~~ 

오는 길에 조카와 우린 공짜로 싸준 빵때문에 더욱 빵빵~~ 

담에도 이렇게 좋은 시간 한번 가져보야할 듯~~ 

 

 20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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