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비가 딱 그쳤다.
장마철에는 건축공사 현장 쉬는 날이 많은데다 오늘은 공구리(레미콘 타설) 치는 일정이라 날씨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닌데(나 말고, 나랑 같이 사는 사람이) 오늘 아침에 활짝 웃으며 ˝이야~ 진짜로 날씨가 끝내준다!˝ 한다. ˝구름 잔뜩 껴서 꾸리꾸리하구만은 뭔 소리래?˝ 하니, 그야말로 공구리 치기 딱 좋은 날씨 아니냐는 것이다. 아하~ 공구리 치기 좋다고? 그건 그렇네. 더할 나위가 읎네. 여름인데 서늘하고, 내일 비까지 와주면 따로 물 뿌릴 일도 없으니 금상첨화겠구먼!

아 몰라. 나는 책이나 좀 사줘.
비 오면 부침개 부쳐줄께.
책 오면 책이나 또 사게,
나에게 책을 더 사줘.
나는 책이 필요해.
그래 알았어.
비 오면 부침개 부쳐줄께.
책 오면 책을 더 사줘.
책을 원해.
책이 필요해.
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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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팔아서 밥 먹고 사는 1인 자영업자로서,
3, 4, 5월 아예 가게 문 닫았을 때,
집에서 혼자 책 읽고, 또 읽고, 소리내서 읽고, 밑줄 그으면서 읽고, 베껴 쓰며 읽고, 읽다가 새로 알게된 책도 사서 읽고, 추천 받아 읽고, 선물 받아 읽고, 오래된 책도 읽고, 새로나온 책도 읽고,
읽은 덕분에 버텼고,
버틴 덕분에 살았다.

그러다가 이 책도 읽었고,
이 책을 읽고 북플에서 밑줄긋기 해놓은 덕분에 page-2.kr 에서 사경인 강사의 실전투자 강의를 (공짜로) 들었다.



https://www.page-2.kr/concert/2020-Academy

ㅡ신과함께 2020 실전투자 아카데미 기본편
ㅡ신과함께 2020 실전투자 아카데미 실전편
ㅡ신과함께 2020 실전투자 아카데이 완성편

기본편을 들었고, 감명 받아 실전편ㅡ완성편까지 계속 듣고 싶었지만, 가게 문도 못 열고 비상금 까먹고 살면서 유료강의를 듣는 게 부담이기도 하고, 돈도 돈이지만 사실은 내가 너무 아는 게 없어놔서(뭘 모르느지를 모른다는 게 진짜 문제..) 진도를 나가는 게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강의 내용이 마음에 와닿아서 책도 사서 보고 삼프로TV 유튜브 채널도 찾아서 보다 보니 나같은 사람이 많았든 모양인지, 7월에 새로운 강의가 하나 열렸다.

이름하여,
[사경인의 성공투자 로드맵]
https://www.page-2.kr/concert/2020_success_roadmap

‘신규강의 특가 50% 할인‘에 혹해서, 알라딘에서 책 주문 하는 거 1회만 참는다면 충분히 만만한(만만한? 사실 만만치는 않지.. 요즘 하루 매상 생각하믄.. 크아) 금액 49,500원을 카드 결제하였다. (자고로 존리 선생께서 버스를 타고 사방팔방 전국 팔도, TV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나와서 강조하신대로, 당장이라도 카드를 잘라버리고 현금을 쓰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싶으나, 현실은 진실로 카드결제의 편리함을 거부하기가 힘들다. 쩝..)

아무튼 그래서 강의를 절반 이상 들었는데,
으아.. 진짜 한 마디 한 마디 절절하게 와닿는다.
이토록 구구절절 공감할 수 있는 건 결국 나의 주식 투자(가 아니라 투기..도 아니고, 그걸 뭐라 해야 할까나, 배회? 뻘짓?) 흑역사 덕분이기에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아무튼 흑역사도 역사는 역사니까 잊지를 말어야지.
기억해야지.
기억해서,
기억하면서,
되새기면서,
잘 해봐야지.
무엇을?
생각을,
생각을 잘 해서,
행동을 잘 해서,
결정을 잘 해서,
책임감있게,
잘,
흑역사 말고
찬란한 역사를 
써내려가야지.
아니다.
찬란한 역사 말고
은은한 역사,
담백한 역사,
흑백 역사?
음.

괜찮다.
흑백, 흑과 백,
흑과 백을 섞어서 휘저으면 회색 쥐요,
흑과 백을 나란히 놓으면 바둑판
또는 버거킹 벽,
근데 이거
이거
꽤.
꽥.
꾀꼬리
꽤꼴.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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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1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로 인해 지인 한 분이 집에 많이 있게 되어 글을 많이 썼다고 하던데 나름대로 시간 활용을 잘하면 다른 이득을 볼 순 있겠지요.

그래도 잘잘라 님의 가게 문을 열어서 정상 영업이 되어야 할 텐데...
잘 버티시길 응원합니다!!!

잘잘라 2020-07-11 12:33   좋아요 1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여기는 울산이라 6월부터 체육관, 수영장 문을 열었어요. 저희도 문을 열었구요. 그런데 정말 사람들 움직임이 달라졌어요.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최소한으로 만나는 것 같아요. 만난다 해도 시간이 짧고 옛날처럼 왁자한 분위기는 잘 안 나와요. 판이 바뀌었어요. 사람들도 다 느끼는 것 같아요. 느끼지만 무어라 말로 표현을 못할 뿐...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하는데, 사실 생각하는 훈련이 잘 안되어있어서 생각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는 돈을 벌자는 게 아니고 생존하기 위해서 생존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생존하고(말장난 같아도 정말 그렇게) 그렇게 6월달을 보냈습니다. 아, 오늘이 7월 11일 토요일. 오늘도 가게에 나왔어요. 결혼식이 하나 있는데 손님들이 부주만 하고 밥도 안 먹고 가는 사람도 있고, 커피를 마셔도 한 명, 두 명씩 들어와서 테이크아웃 해가지고 나가고요. 바깥을 보니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저 꼬마, 처음엔 마스크를 쓰고 있더니 어느새 벗어버리고 신났네요. 정말 새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로요.
 

글씨 큰 책이 좋다. 나이 들수록 형식이 중요해진다. 실은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이젠 형식이 먼저라고 해야겠지.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글씨가 작으면 읽기 힘들다. 좋아하는 걸 못하게 하니 작은 글씨 책은 "옳지 않아아~!" 억지도 부리고.. 그러다가 이런 책을 만나면 환호성을 지른다.

이야호~!!

야호 야호 이야호오~~~

 

글씨 커서 좋아요.

글씨가 크다는 건 주절 주절 말이 길지 않다는 뜻이라오.

할 말만 하면서 또 그 말이 무척 재미나다오.

책이 작아서 가방에 쏙 들어간다오.

책이 얇아서 한손에 쏙 들어온다오.

들고 다니면서 본다오.

자꾸 자꾸 보고 싶다오.

계속 봐도 재미나다오.

오예

오예에~

결국 못 참고 원서 주문했다오~

오예

오예에~~

여기 나온 단어쯤은 영어로 몽땅 외워주겠어.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냐고?

응~

그럼~

당연하지!

한 권 외워봤지!

한 권 쯤이야~

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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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유익한 강의를 들었다.

내일 또 들으려고 즐찾해 놓았다.

많이 웃었다.

유쾌한 사람이다.

오랜만에 써본다.

'유쾌한 사람'이라는 표현.

 

[사경인TV] 유튜브 동영상도 좋지만,

http://www.page-2.kr

실제 강의 현장에서 녹화한 강의가 훨씬 훨씬 훨씬 좋다.(유료)

생동감이 넘친다.

왜 스타강사인지 대번에 알겠다.

3년 전, 강의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성대결절이 와서 두 달간 말을 못했다고한다.

그 때 첫 책,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를 썼다고..

성대결절 아니라도 책도 쓰시고

유쾌한 강의도 계속 해주시기를 

진심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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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책을 사려고 책을 덮었다가 사려던 책 제목이 뭐였더라? 생각이 안 나 다시 책을 들췄다. 제목을 치고 검색하니 오매?메? 구판 절판이랍니다아.. 아 눼. 그라믄 개정판이 나왔으까요이? 아 눼 눼. 마침. 떡~ 하고 요로코롬 떠-커-니이~ 어라? 표지는 달라도, 제목은 달라도 가격은 고대로! 오예에~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오예에~ 책 살 맛 나네요요요요~~



『훔쳐보고 싶은 과학자의 노트』

에드워드 윌슨, 조시 셸러, 베른트 하인리히, 켄 카우프만, 로저 키칭, 애나 케이 베렌스마이어, 캐런 크레이머 조너선 킹던, 제니 켈러, 제임스 리빌,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존 페린, 제임스 패튼, 에릭 그린(지은이)

마이클 R. 캔필드(엮은이)

김병순(옮긴이)

휴머니스트 | 2020-06-15

2020-06-15

정가 24,000원

알라딘 판매가 21.600원

배송료 무료

이 도서는 『과학자의 관찰 노트-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12가지 방법』의 개정판입니다.









*

『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이화선 지음, 비즈니스북스, 2020-0422


42~44쪽.

몇 년 전 과학자의 관찰 노트라는 책을 읽었습니다과학자들은 어떻게 관찰하는지 궁금해서 집어 들었는데놀랍게도 책에는 관찰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을 남기는 드로잉drawing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전문적인 미술기법보다는 일반인들도 몇 가지 방식만 익혀서 실천할 수 있는 기록으로서의 드로잉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또 손쉽게 사지을 찍어 기록하는 것보다 손으로 집접 그리는 것이 대상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하는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동물학자이자 예술가인 조너선 킹던Jonathan Kindon은 어린 시절읽기와 쓰기가 아닌 자연을 직접 그리는 것을 어머니에게 배웠다고 합니다그가 들려주는 일화를 하나 소개해보죠다섯 살 때쯤 그의 어머니가 뜰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를 그에게 그려보게 하더니그의 그림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멋지구나하지만 줄기가 자라면서 어떻게 가늘어지는지를 보았니가지들이 옆으로 길게 늘어진 것을 눈여겨보렴저쪽에 가지들이 모두 가파르게 위로 뻗은 협죽도와는 모양이 다르지지금 그린 것을 지우지 말고 두었다가 다음에 네가 그린 그림과 비교해보렴.”


킹던은 이처럼 사물을 잘 보고 그린 후 비교해보라는 어머니의 말이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자세였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그림을 자주 그리나요사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어색한 사람이 많을 겁니다미술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일상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드물지요그런데 시각적 관찰력을 높이는 여러 훈련 방법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바로 대상을 직접 그려보는 것즉 드로잉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소설을 쓰는 일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윈덤 루이스Wyndham Lewis의 말이나, “모사는 현상 전체를 보게 하므로제대로 관찰하려면 반드시 스케치를 해야 한다.”는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on Y Cajal(스페인 신경해부조직학자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말처럼요.


『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이화선 지음, 비즈니스북스,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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