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마리의 호박 내 친구는 그림책
이와무라 카즈오 글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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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 아빠 엄마, 그리고 형제 10마리로 구성된 14마리 생쥐 가족이 호박을 키우는 1년을 그려낸 동화책이다. 글은 별로 없지만 따스한 그림들이 구성지게 그려져 보는 이의 눈을 흐믓하게 한다. 생명의 씨앗이라면서 호박 하나를 정성스럽게 심고 키우는 14마리 가족, 호박이 자라는 동안 그들의 정성과 지혜가 쌓여 가는 것을 보는 것이 이 책의 중점이 아닌가 한다. 

아이들이 보고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표현력은 마음에 들지만 과연 아가들에게 호박을 키워 내는 과정이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라는 것은 의문이다. 실제로 조카에게 주어봤더니 나보다 별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요즘 조카를 위해 동화책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것은 의외로 어른들에게 더 먹혀 들어갈 것 같은 동화책이 많다는 것, 과연 이걸 아가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아가들이 좋아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 동화책이 많았던 것이다. 물론 어른들이 보기엔 너무 완벽하게 아기자기 귀여운 그림이었지만서도 ... 

어쨌거나 이 책은 아기들보단 좀 더 자란 어린이나 어른들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럼에도 그림이나 내용이 건전하고 맘에 든다는 것은 꼭 밝히고 넘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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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를 만나면 존 버틀러 아기 그림책 3
존 버틀러 지음 / 그린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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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를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 그림으로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보기만 해도 깜찍한 아기 고양이를 만나면 기분이 아주 폭신해질 것이다.  꼬질꼬질 아기 돼지를 만나면 더러운 모습에 우웩 소리가 절로 나오고, 새근 새근 겨울 잠쥐를 만나면 자는 쥐를 깨우면 안 되기 때문에 조용해야 한다. 그 외에도 미끌미끌 민달팽이와 울긋불긋 공작새, 매끈매끈 뱀, 삐죽삐죽 고슴도치, 어마어마한 코끼리, 무시무시한 거미와 변덕쟁이 악어를 만나면 기분이 어떨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면 된다. 물론 3세 이하 아기들에게만 해당되겠다. 그림이 아름다운 점이 장점이고, 다양한 동물에 대한 의성어가 재밌다. 이상하게도 아가들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어감이 재밌어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그런 아가들의 취향이 의도적인 것인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가지는 이해가 된다. 언어를 배우는 것이 매우 재밌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말이다. 등장한 동물들의 특징들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섬세하게 그려낸 점도 눈에 뜨인다. 역시 아가들 용으로는 이런 간략한 그림이 최고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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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이 잠잘 때 - 개정판 아기곰과 친구들 1
제인 채프먼 그림, 카르마 윌슨 글, 홍지택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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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람이 휭휭 불어대는 겨울. 따듯한 동굴에 콕 박혀 잠자고 있는 아기곰은 도무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폭풍우를 뚫고 아기곰을 찾아온 생쥐는 모닥불을 피워대고 잠시 추위를 물리친다. 동굴속에서 모닥불을 쬐고 있는 생쥐를 발견한 토끼는 반가운 마음에 동굴안으로 들어온다. 팝콘을 튀기고 홍차를 마시면서 기나긴 겨울밤을 함께 하기로 한 생쥐와 토끼... 둘의 소란에도 불구하고 아기곰은 여전히 쿨쿨 잠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쥐와 토끼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오소리 역시 땅콩 주머니를 메고 동굴에 들어온다. 소리나게 땅콩을 씹어면서 우정을 키우고 있을때 두더지와 땅 다람쥐, 갈가마귀와 굴뚝새 역시 동굴에 찾아온다. 갑작스럽게 동물 친구들이 넘쳐나면서 동굴은 곧 파티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 흥청 거리면서 친구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는 동안 아기곰은 여전히 드르렁 드르렁 잠만 잔다.  아기곰을 놔두고 신나게 파티를 즐기던 친구들은 스프를 만들다 그만 아기곰을 깨우고 마는데... 잠에서 깨어난 아기곰은 자신을 두고 파티를 열었다면서 화를 내다 울고 만다. 과연 삐져버린 이 잠꾸러기 아기곰의 마음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아기곰의 우렁찬 으르렁 소리에 친구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고 마는데.... 

아기곰 시리즈중 아마도 제일 처음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기곰의 친구로 다른 시리즈에선 고정 멤머들로 정작된 생쥐나 토끼, 오소리, 두더지, 땅 다람쥐, 갈가마귀등이 아기곰의 성난 함성에 혼비백산하는걸 보니 말이다. 어쨋꺼나 아직은 그다지 친한 친구가 아닌 아기곰의 동굴에 찾아와, 주인이 자고 있는 와중에 파티를 열고 신나게 놀아제낀 친구들, 내가 아기곰이라고 해도 서운해서 울만하지 않는 싶다. 서운해서 엉엉 울고 있는 아기곰을 달래는 따듯한 친구들 결국 아기곰을 끼워서 다시 신나는 파티를 열게 된다. 하지만 이제 막 깬 아기곰과 달리 친구들은 서서히 잠이 오는데... 

조카가 하도 다시 읽어 달라는 통에 내용을 통채로 암기해버린 책이 되겠다. 내가 보기엔 아기곰 시리즈중에서 이 책이 가장 재밌었다. 생각지도 않게 파티를 열게된 친구들이 동굴안에서 흥겹게 파티를 즐긴 동안 쿨쿨 잠만 자고 있는 아기곰, 결국 깨어난 녀석은 이제부터 열심히 파티를 즐기겠노라고 다짐을 하지만 이젠 친구들이 잠이 들어버리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조카가 이 책을 보면서 내게 물었던 두가지 질문... 

1. 왜 아기곰은 잠만 자? --응, 아기곰은 겨울엔 잠을 자야 하거든. 동면에 대해 설명할 길이 없어 간략하게 대답해줌.

2. (마지막 장면에서) 왜 아기곰 표정이 이래? --친구들이 다 자버린 관계로 혼자 남겨진 아기곰,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궁금하신 분은 책을 참고하시길... 

이 책의 장점은 물론 섬세한 그림에 있다. 그림이 너무 훌륭하다. 아기곰이나 생쥐, 토끼나 두더지 기타 동물들의 모습들인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그려진 것이 맘에 든다. 무엇보다 갈색 파스텔 톤의 배경 그림이 자극적이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점도 다시 보고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4살 무렵의 아기들을 두신 부모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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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플랫은 큰 선물이 좋아! 고양이 스플랫 시리즈 3
롭 스코튼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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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햐흐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4살인 조카는 아직까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즉, 선물 받는 날이라는 걸 전혀 모른다는 뜻이다. 아직 알지 못하는 명절을 굳이 알려 줘야 할까 고민이 되긴 하지만서도, 어쨋거나 조만간 파악을 해낼 것이 분명하기에 고른 선물이 되겠다. 조카가 좋아하는 동화책 시리즈중 하나인 스플랫의 최신작이다. 스플랫은 큰 선물이 좋아!!!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선물 이야기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아둥바둥대다 유치원에 홀딱 빠져 버린 스플랫, 같은 반 여자 친구에게 반해버린 스플랫에 이어 산타에게 선물을 받고 싶어 갑자기 착해진 스플랫의 이야기다. 줄거리만 들어도 대충 짐작이 가시겠지만 아기들이 딱 관심 있어할만한 줄거리들이다. 1년 동안 착한 일을 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말에 마냥 자신감을 내 비치던 스플랫은 동생의 한마디에 그만 기가 죽고 만다. 오빠가 정말 그렇게 착하게 군 것 같아?라는 말에 찔려 버린 것이다. 이제라고 착하게 굴어야 겠다고 동분서주 나선 스플랫. 역효과만 나는 것이 어쩜 당연한지 모르겠다. 착하게 굴기엔 너무 늦은게 아닐까 하면서 조마조마 가슴을 조리던 스플랫은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산타를 기다린다. 산타는 다녀가셨지만 정작 자신의 선물이 보이지 않자 스플랫은 울상이 되고 마는데... 과연 올해 스플랫은 선물을 받게 된 것인가? 

이 책의 묘미를 들자면 단연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림에 있다. 이렇게 귀엽고 개성 넘치는 고양이 보신적이 있으신가? 한번만 봐도 빠져들만큼 매력적이다. 어른들 눈에 인상적이니, 아기들 눈엔 한결 더 눈에 확 뜨일 것은 당연지사. 또또 시리즈와 더불어 조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중 하나가 되겠다. 보고 또 봐도 볼때마다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될 만큼 섬세하게 배경을 그려 놓은점도 만족스럽다. 한마디로 꽤나 공들여 섬세하게 그려낸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들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동화책을 몇 백권정도 뒤적대어 봤지만 이 정도의 선명함으로 그련낸 동화책은 드물지 않는가 한다. 내 생각엔 이 책이 올타임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었으니 한번은 이런 책을 읽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강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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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리 고양이와 아기 공룡 11마리 고양이 시리즈 6
바바 노보루 지음, 이장선 옮김 / 꿈소담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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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리 고양이들은 먹을 것을 잡으러 나갔다 진흙탕에서 첨벙대고 있던 아기 공룡을 만나게 된다. 첨벙대면서 신나게 놀고 있는 아기 공룡을 첨벙이라 이름 붙인 11마리 고양이들, 그 후 절벽에 떨어져 울고 있던 공룡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첨벙이가 절벽에서 올라오지 못해 울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고양이들은 힘을 합해 첨벙이를 끌어 올린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숲속으로 허겁지겁 달아난 첨벙이는 얼마후 그들을 찾아온다. 계곡에서 울고 있던 때보다 훨씬 더 커버린 첨벙이는 고양이들을 등에 태우고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그 후 사소한 계기로 사이가 틀어져버린 고양이들과 첨벙이... 고양이들은 1년이 지나도 보이지 않는 첨벙이가 궁금하지만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하고만다. 그러던 어느날 첨벙이는 아가 공룡 셋을 데리고 고양이들 앞에 나타나는데... 

 111마리 고양이 시리즈중 하나로 귀여운 고양이와 점점 커가는 아기 공룡의 우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던 동화책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단체 생활을 하는 11마리 고양이들과 진흙탕에서 첨벙대고 노는 것에 맛을 들인 아기 공룡이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조카에게 읽어줬더니 아주 좋아하면서 이 책을 <첨벙이>라고 불러댄다. 첨벙이라는 의성어가 귀에 쏙 들어오는 모양이다. 첨벙이 읽어달라고 이 책을 집어 오는걸 보면 글을 모르는 녀석이 어떻게 그렇게 잘 집어 오는지 신기하다. 단순하지만 재밌는 이야기여서,  4살 정도의 꼬마 아이라도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 일본 색이 좀 난다는 것과 고양이들이 자신을 속인 아기공룡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 좀 섬뜩하긴 했다. 아가들에게 이런걸 읽어줘도 되는가 약간 걱정이 되었을 정도로...익숙해지면 별게 아니라고 생각되질지 모르겠지만, 아기들에게 처음 뭔가를 주는 입장에선 이런 저런 상황들을 그냥 들려 줘도 되나 걱정이 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다행이라면 마지막 장면이 고양이와 공룡이 화해해서 신나게 노는 장면이라는 점. 복수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친구들끼리 다툼이 있다해도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여전히 화해할 수 있다는걸 보여준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어느것을 더 강조점으로 봐야 할지 읽어주시는 부모님들이 판단하시길. 그림이 귀여워서 그런가 아기들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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