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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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려 책을 펼치곤 그만 덥고 말았다. 어찌나 말이 많던지. 기가 질려 버렸기 때문이다. 어디서 시작해야 좋을지 막막하더라. 하니 적어도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던지, 내진 컸을때 읽어줄만한 책이 아닌가 한다. 그나저나 아직까지 한 장도 넘겨 버리지 못햇으니 이걸 어쩌면 좋을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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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리 고양이와 돼지 11마리 고양이 시리즈 3
바바 노보루 지음, 이장선 옮김 / 꿈소담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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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리 고양이가 나들이에 나섰다. 시골길을 달리던 그들은 마침 버려진 집을 발견하고 그 집에서 기거하기로 한다. 열심히 쓸고 닦은 후 기분이 흐믓해진 그들은 그 집에서 살기로 한다. 그런데 돼지 한마리가  찾아와 자신의 할아버지 집을 찾아 왔다면서 아느냐고 물어본다. 11마리 고양이들은 성급하게 집 앞에 문패를 세운다. 여기는 11마리 고양이네 집이라고, 물론 그 집은 찾아온 돼지의 할아버지 집이 맞았다. 

할아버지 집을 찾지 못한 돼지는 그 옆에 집을 세우기 시작한다. 비가 오는 날 처량맞게 공사를 하는 돼지가 불쌍해진 11마리 고양이는 돼지를 불러 들여서는 도와주기로 결정을 한다. 고양이들의 친절에 감명을 받은 돼지는 그들과 함께 2층집을 완성한다. 11마리 고양이는 그 앞에 "11마리 고양이 새 집"이라는 문패를 단다. 너무 잘 지은 그 집을 돼지에게 주려니 아까웠던 것이다. 결국 할아버지의 옛 집으로 쫓겨난 돼지, 결국 자신의 집을 찾았으니 됐다면서 애써 위안을 삼는다.  

그런데 그만 그 밤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더니 폭풍이 치기 시작하는데... 과연 11마리 고양이들과 돼지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막판의 반전이 흥미로운 동화책이다. 일본풍의 11마리 고양이는 어떤 떄는 지나치게 일색이고, 복수를 하는 장면들이 잔인해서 섬뜩했는데, 이 책은 안전선 범위에서 일어날 만한 일이라 마음에 들었다. 적어도 아이에게 읽어 주려면 이 정도는 돼야 안심이 되지 않겠는가. 11마리 고양이 마라톤과 더불어 가장 맘에 든 책이 되겠다.  돼지가 별로 귀엽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이나 그래도 내용만은 가장 충실하지 않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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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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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책의 내용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구구절절히 어쩜 그렇게도 내가 하고 싶을 말만 골라 하던지... 아이가  태어 나던 날에 우리가 모두 얼마나 기뻐하고 좋아했는지 그걸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던 어른들에겐 이 책이야말로 적격이다. 달도 미소를 짓고, 곰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으며, 개구리는 펄쩍 뛰고, 오리는 꽥꽥 거렸으며 기타등등... 아이가 태어난 그 기적같은 날에 느꼈던 그 엄청난 감격을 본인들보다 더 잘 묘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핵심을 잘 찌르고 있었다. 어른인 내가 보면서 그래, 바로 이런 기분이었지. 세상에 다 환하게 웃고 있는 기분이었고, 특별해진 느낌이었으며, 세상을 다시 얻은 기분이었어. 공감이 되면서 맘에 확 들어 버렸다. 그런데 문젠, 그게 어른만의 기분이라는 것이다. 아기가 과연 "태어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 할 수 있을까? 이제 겨우 자신의 존재를 파악해 나가는데 온 하루를 보내는 녀석들에게 말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네가 태어난 날에는...이란 말이 과연 먹힐까? 그 녀석들은 생일이 어떤 날일지도 모르는 녀석들이란 말이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겠다면서 종종 이런 책들이 나오는 것을 본다. 네가 있어 얼마나 우린 행복하고, 네가 태어나 우린 얼마나 기뻤으며 ,넌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가 라는걸 알려 주는 책. 

그런 내용의 책을 읽을때마다 난 이게 누구를 위한 책일까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라기보단 우리 어른들을 위해 감격하라고 만든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역시나 이 책을 조카에게 들려 줬더니 별 반응 없다. 왜 곰이 춤을 추는데? 라고 묻는 조카에게 그냥 머리에 뽀뽀나 해줬다. 그래! 맞아. 조카. 곰이 춤을 출리 없지. 하지만 아마도 이 고몬 춤을 추고 싶었을 거야, 아니 실은 감격에 겨워 울고 있었지만...하지만 그걸 너에게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지금은 들지 않는구나, 왜냐면 네가 이해할리 없을거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야. 이런 이야기를 네게 들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네가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이로 클리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미 넌 자존감이 엄청난 아이니 말이야. 언젠가, 네가 커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는다면, 그때 난 네게 들려주고 싶구나. 네가 태어난 날 내가 이 고모가 얼마나 기뻤는지를... 이 책의 표지속에 나오는 행복한 곰처럼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어 했다는 것을 말이야. 그때 이런 이야기를 해줘도 늦지는 않을거라 생각해. 어때? 이 고모 말이 맞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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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책 + 인형) : 한정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한솔수북 편집부 지음 / 한솔수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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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누군가 구름빵 구름빵 하길래 한번 들여다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엥, 그림이 별로네 하면서 내용은 들여다 보지도 않고 던져 버렸더랬다. 그런데... 조카 어린이집 선생님이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 준 모양이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녀석이 좋아하는걸 보니,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다시 한번 들여다 볼 수 밖엔 없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럴 수밖엔 없더라. 내용이 괜찮았던 것이다. 아이들도 좋은 내용을 선별해낼 줄 안다는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벌써 읽어줌을 당하는 객체가 아니라 읽고 싶은 것을 골라내는 주체가 되었다는 사실에 저으기 기특했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만큼 흐믓한 것도 없으니 말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어느 흐린 날 동생과 함께 마당에 나온 나는 나무에 걸린 구름 두 조각을 모아온다. 그것을 엄마에게 전해주자 엄마는 이것 저것을 넣고 구름빵을 만들어준다. 구름빵이 구워지길 기다리던 45분 사이 , 아빠가 늦었다면서 헐레벌떡 출근을 하신다. 맛있는 구름빵을 먹고 구름을 날게된 나와 동생은 아침을 거르고 나간 아빠가 걱정이 된다. 결국 아빠에게 구름빵을 전해주려 나간 나와 동생, 과연 둘은 구름빵을 아빠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던 책이다.나무에 걸린 구름을 가지고 구름빵을 만든다는 발상이나 그 구름빵을 먹으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두둥실 날게 되더라는 상상이 기발하기도 하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고 그럴 듯 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평소에 우리가 구름을 모아 구름빵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일상사인듯 느껴졌으니 말이다. 거기에 엄마가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 아이들이 아빠를 위하는 마음등이 그대로 전해지던 것도 좋았다. 아이들도 부모에게 사랑을 전달해주고 싶어하는 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아직도 이 책으로 모르는 부모님들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꺼나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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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l the Sheep (Board Books)
Scotton, Rob / HarperFestival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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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러셀이 잠이 안 온단다. 이거 큰일이다. 아...아기들이 잠 안 잔다고 버티는 것만큼 어른들을 힘들게 하는건 없다. 정말이다. 특히나 " 제발 잠 좀 자자, 고모 피곤해 죽겠어! " 라고 말하는 고모를 향해 앙징맞은 양 손으로 두 눈을 크게 잡아 늘이고는 " 눈 이렇게 하고 있어! 감으면 안 돼! " 라고 협박하는 조카는 둔 사람이라면 밤 12시가 되서도 눈이 말똥말똥한 아기를 본다는 것만큼 공포스러운 건 없다. 아가는 자야 한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말이다. 그러한 절체절명의 문제 앞에 선 양 러셀 , 그는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을 것인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배경과 앙징맞은 그림들이 책장을 휙휙 넘기게 만든다. 다들 잠이 든 밤에 양 러셀은 잠이 오질 않는다. 깜깜하면 잠이 올까--깜깜하니 무서워 잠이 더 안 온다-- 더워서 잠이 안 오나--옷을 벗어보니 춥기만 하다.-- 베개가 푹신하면 잠이 오려나?--베개인줄 알았던 개구리만 풀쩍하고 화를 내고 달아났다. -- 인간들처럼 이러저러한 다양한 방법들을 써 봤지만  머리만 더 맑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결국 숫자를 셈하면 잠이 올까 하며 하늘의 별까지 다 세보았지만 잠은 올 생각을 하지 않고... 양을 세보면 어떨까 하던 러셀은 가족들의 숫자를 셈해본다. 그럼에도 잠이 오지 않자 절망한 러셀, 그가  빠뜨린 한가지가 생각나는데... 

그림이 정말 앙징맞고 귀엽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이 보기에도 어색하지 않는 동화책으로,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는가 한다. 두꺼운 보드지라는 것은 맘에 들지만 사이즈가 좀 작은 듯 한 것이 섭섭했다.스플랫 시리즈의 2/3정도 크기?  아마 우리나라에서 발간된다면 스플랫 시리즈 정도의 사이즈로 구성되어 나왔을 것이다. 스플랫이 히트를 친 것을 보면 조만간 이 동화책도 번역되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을 위해 큰 책이 좋다시는 분들은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그게 아니라면 원서로 큰 책을 사는 것도 좋고...하여간 크건 작건 간에 그림들은 완벽하고 내용도 그럴 듯한 , 수작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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