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마리 고양이 마라톤 대회 11마리 고양이 시리즈
바바 노보루 글 그림, 이장선 옮김 / 꿈소담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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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리 고양이 시리즈중 하나라서 11마리 고양이 마라톤 대회인지 모르겠으나 실은 21마리가 처음에 달린다. 21마리 고양이가 마라톤을 시작해서 결승점에 11마리가 남게 되기까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린 것으로, 책을 쫘~~~악 펼쳐들 수 있도록 하나로 묶은 것부터가 맘에 든다. 거실이나 방에 장난처럼 책을 펼쳐들고 마라톤 코스를 쭉 따라가면 되는 것인데, 조카와 함께 일일히 코스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신났다고나 할까? 내가 마치 마라톤 중계를 하거나 보는 듯 신기했다. 책을 하나로 펼쳐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겐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이 책의 장점은 비단 그것만이 아니다. 글자 하나 없이 그림만으로 보여주는 갖가지 풍경들... 아마도 아이가 보는 최초의 만화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마라톤 코스를 가로질러 가는 아이를 잡으려는 엄마, 마라톤 구경하라며 할아버지를 끌고 오는 손자,베란다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목마를 타고 구경하는 아이, 마라톤이 무엇이더냐, 난 노는게 더 좋다고 말하는 듯한 놀이터의 아이들... 처음엔 웃는 표정으로 달리기에 나선 선수들은 점차 기운이 달리면서 표정들이 가관이다. 순위 싸움을 하는 선수들, 빨간색 운동 바지가 자꾸 벗겨지자 바지를 잡고 뛰는 선수,학학데는 선수를 밀고가는 선수, 결국 지쳐 실신하는 선수, 넘어지는 바람에 바지가 벗겨진 선수,오리가 지나가자 잠시 달리기를 멈추는 선수와 뒤에 따라오는 선수를 때려서 쳐지게 만드는 선수등... 다양한 선수들의 갖가지 이야기가 힘내라 힘 ! 이라는 플랭카드와 함께 펼쳐지고 있었다. 마라톤을 흥겹게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갖가지 이야기를 꼼꼼히 담아낸 저자의 성실함이 돋보였다. 아마도 봐도봐도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장담한다. 요즘 심심할때 가끔 들여다보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고양이를 만나는걸 보면 한동안 이 책 하나만으로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하니 아이들뿐이 아니라 잠시 동심의 세계에 빠져 시간을 잊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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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물고기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5
레오 리오니 글, 그림 |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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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못에 살던 올챙이와 물고기는 친구다. 어느날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서 바깥 세상으로 나가자 물고기는 심심해진다. 한참 세상 구경을 한뒤 돌아온 개구리는 물고기에게 자랑이 늘어진다. 소를 봤다는 둥 세상은 어떻게 생겼다는 둥... 부러움이 목에 차 오른 물고기는 자신도 육지로 나아가 개구리와 마찬가지의 모험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호기있게 육지에 오른 물고기는 생각과는 달리 여행이 쉽지 않을거라는걸 절감하는데, 숨이 차고 피부는 말라버리는 바람에 도무지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행은 고사하고 파닥거리며 죽어가고 있는 그를 발견한 개구리는 당장 물속으로 그를 데려다 놓는다. 물속에서 한숨을 돌린 물고기는 드디어 자신의 분수를 알게 된다. 난 그냥 물고기였을 뿐이고, 그것으로 만족해.라고 이야기하는 물고기. 값진 교훈과 우정을 동시에 얻게 되어 기분이 좋은 눈치다. 하긴 죽지 않고 살았으니 그것보다 좋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레이니의 물고기 시리지중 하나인가보다. 철학적인 동화책을 쓰신다고 하는 저자의 개성이 그대로 들어나는 책. 문제는 아이들에게 심드렁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의미를 깨닫게 하기엔 아마도 나이가 너무 어린 듯... 한마디로 아가들에겐 별로 재밌는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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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와 까꿍! - 우리 아기 까꿍 놀이책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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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까꿍놀이하기 좋은 책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울음 소리와 그 울음소리의 정체를 밝히는 문제가 주어진다. 음메, 나는 누구일까요? 까궁, 나는 얼룩소, 이런 식이다. 3세이전의 아이들에게 좋을 듯...간단한 책이지만 아가들에겐 아주 안성맞춤이다. 까꿍 놀이하면서 이 책을 보여주면 한 10분은 넉근히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다. 더불어 아이와 까꿍 까궁 하면서 액션 취해 노는 것도 아이와 친해지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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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Seal (Hardcover)
Harris, Sue / Dutton Childrens Books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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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북극에 예쁘고 하얀 물개이 태어난다. 엄마는 귀한 아가에게 누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아가 물범 누크는 엄마의 사랑과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꼬마 흰곰과 어린 바닷사자를 친구로 둔 누크는 자신의 털 색깔이 점차 변해가자 커가는 증거라면서 좋아한다. 크고 강해져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누크,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무리와 함께 멀리 길을 떠나야 한다고 누크에게 통보한다.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어 반항하던 누크는 무리와 바다를 여행한지 오래지 않아 되돌아 오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거친 바다속에서 홀로 길을 찾기란 무리...결국 길을 잃은 누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울상이 된다. 그때 나타나나 거대한 고래, 누크는 너무도 절실했던 나머지 퉁명스런 고래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길을 묻는다. 고래는 그런 누크를 기특하게 바라본다. 어떤 동물도 자신에게 그렇게 용감하게 말을 건넨 적이 없었다면서 누크의 용감함을 칭찬한다. 더불어 누크의 엄마에게 데려다 주는 고래, 누크는 고향의 친구는 만나지 못했으나 새로운 친구를 사궜다고 엄마에게 자랑한다. 이윽고 철이 바꿔 여름이 되자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온 누크는 친구들에게 고래를 만나게 된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든든한 친구 한명이 더 생겼다면서... 

친구를 그리워하는 동물들의 마음이 그려진 동화책이다. 입체적인 양각의 설득력있는 아기 동물들의 그림이 앙징맞다. 그림이 아름다워서 인가 아이들이 좋아한다. 바다를 여행하는 여정 자체에 호기심이 동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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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어디 숨었을까?
맷 버킹엄 지음, 고우리 옮김 / 키득키득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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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2개월인 조카는 요즘 숨바꼭질에 재미를 붙였다. 조카가 어설프게 벽을 마주보고 서서, 앙징맞은 손으로 눈을 가리곤 "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를 외치면 나는 얼른 집안 어디론가 숨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옷장속에 숨는건데, 조카가 도대체 '어디 갔지'라는 표정으로 이리저리 찾아 다니는 모습이 굉장히 볼만하다고 엄마는 전해준다.  엄마의 고자질 덕분에 마침내 나를 찾는 조카, 나를 찾고는 뿌듯해서 어쩔줄을 모르는 조카를 보고 있노라면 장속에 불편하게 갖혀 있다는 사실은 금방 잊혀지곤 한다. 아이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기란 때론 얼마나 쉬운지 살짝 감동을 먹을 정도다. 

그렇게 숨바꼭질을 시작한 조카를 위해 준비한 책, 펭귄이 어디 숨었을까이다. 펭귄 펭펭은 친구들과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시작했다. 펭펭이 술래를 선언하자 친구들은 신나는 표정으로 뿔뿔히 흔어져 버린다. 친구들을 찾아나선 펭펭, 하얀 얼음위의 설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친구들은 그러나 쉽게 찾아지질 않는다. 날개를 퍼덕이며 해마 아저씨를 만나 친구들의 행방을 물어보지만 해마 아저씬 콧수염을 살랑살랑 흔들며 모른척을 한다.바닷속으로 들어가 첨벙청범 헤엄을 치던 펭펭은 고래 아저씨를 만나지만 뽀글뽀글 거품을 내며 고래 아저씨 역시 친구들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미끌미끌 얼음 위를 걷다 만난 물개 아줌마도 뽀도독 뽀도독 눈위를 걷다 만난 북극곰 아저씨도, 다들 펭펭의 친구들을 못 봤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펭펭의 친구들은 어디로 숨어버린 것일까? 짜잔하며 나타난 친구들 때문에 펭펭은 폴짝폴짝 뛰며 좋아하는데... 과연 친구들이 나타난 곳은? 

조카를 상대로 책을 읽어주면서 알게 된 사실을 간략하게 적어보면 이렇다. 

1.아이들의 연령과 이해력에 따라 내용의 길이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너무 짧은 것도, 너무 긴 것도 좋지 않다. 아이가 한번에 집중해서 들을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한번 집중이 흐트러진 책을 다시 보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2. 시각적으로 그림이 아름다워야 한다. 난 그걸 시각적인 설득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림이 보기 좋아야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는다. 너무 끔찍한 색감의 그림이거나 추상적이거나 기괴한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별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베이직을 갖춘 그림이 아이들의 호감을 사는 것도 그런 이유다. 

3. 그 또래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두면 좋다. 이 책의 줄거리에 유난히 의성어가 많다는 사실을 눈치채신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그런 말을 좋아한다. 뽀드득 뽀드득, 뽀글뽀글 ,미끌미끌, 살랑살랑, 첨벙첨벙 등등...이런 말들이 반복적으로 들어간 책에 관심을 더 보인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4.유난히 아이들의 교육에 집착하는 부모들은 이런 책 하나를 읽어주면서도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이 책안에서도 친구들의 숫자가 페이지를 넘기면서 하나씩 불어난다. 하나,둘 셋의 숫자를 무의식중에 가르치라는 좋은 의미덴, 이걸 어른들이 나쁘게 보면 책의 재미보다 숫자 관념 알려주는데 더 혈안이 되어 버린다. 하나둘 숫자 세는걸 미리 안다고 해서 사실 그게 얼마나 교육이 되겠는가? 아이들이 책을 읽힐 땐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걸 명심해야 한다. 하니 숫자 관념을 익혀야 한다고 하나 둘 셋이지 하면서 윽박지르지 마시고, 그냥 펭펭이가 친구를 찾는 서스펜스와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더 주안을 두었으면 한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숫자는 저절로 센다. 말하자면 결국은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재미를 모르는 아이들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니, 무엇을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지 자명한 사실 아니겠는가. 하니 너무 교육 교육하며 아이들 잡지 마시고, 재밌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신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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