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아, 같이 자자! - 닥터 수스 아너 상 수상 (2007) 뜨인돌 그림책 9
카렌 보몽 지음, 제인 다이어 그림, 박수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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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라는 대문이 박힌 집에 홀로 사는 멍멍이는 하루가 외롭기만하다. 천둥이 쿵, 번개가 번쩍하면서 비바람이 거세지자 멍멍이는 집에 홀로 남아 잠을 청하기로 한다. 비바람이 치지만 멍멍이는 졸립기만 하다. 포근하게 잠을 청하고 있는 그에게 야옹이가 같이 자자면 찾아온다. 야옹이의 뒤를 이어, 너구리와 다람쥐와 뱀과 쥐가 찾아와 함께 자자고 집으로 처들어온다. 하는 수 없이 모든 동물들이 뒤엉켜 잠을 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든 동물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오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점진법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 잠이 든 멍멍이 집에 찾아오는 동물들이 포개지는 모습들이 재밌고 귀엽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 서로 뒤엉켜 잠이 드는 모습이 무척 맘에 드는 듯 하다. 그렇게 함께 잠이 들면서 친해진 동물들. 스컹크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이젠 외롭지 않다면서 신이난 멍멍이의 모습이 다정해보인다. 

아가들에게 같이 자자는 말 자체가 즐겁게 들리는 듯하다. 더불어 동물들이 찾아와 함께 잘 것을 요구하는 언어들이 노래를 하는 듯 반복되는 것이 특징인데, 아이들이 재밌어 한다. 

비바람이 치는 날에 들려주면 더욱 더 그럴 듯하게 들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 날이야말로 함께 모여 잠들면 그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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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타는 암소 무 암소 무와 깜돌이 시리즈
르드퀴비스트 그림, 토마스 비스란데르 글, 조윤정 옮김 / 사계절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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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었다. 다른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사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면서 암소 무는 숲으로 향한다. 떨떠름해하는 깜돌이를 졸라 숲에 그네를 만드는 암소 무, 결국 혼자 타는 법도 터득하고 신나게 그네를 탄다. 난데없이 주인아저씨가 나타나기전까지... 그렇게 그네를 타다 해가 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암소의 표정이 진지한 동화책. 왜인지 모르지만 아가들이 좋아한다. 지네들이 그네를좋아해서 그런가? 하긴 그네야말로 모든 아가들의 로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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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면 - 사랑하는 아들에게 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5
앨리슨 맥기 지음, 김경연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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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이였던 나는 언제 어른이 되나 조바심을 내곤 했었다. 어른이 되면 근사한 일이 많이 생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재밌을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들과 새로운 즐거움과 새로운 여행지...날마다 재밌는 일로 가득찰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어른으로써 내 마음대로 살아가도 된다는 자유가 주어질거란 기대에 어른이 되는 순간을 갈망했었다. 그때가 오면 날마다 새로우리라, 그때가 되면 날마다 행복하고 날마다 흥미로우리라...나를 그럴거라 기대했었다.

 

어른이 되고 보니 현실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자유가 주어진다는 점은 맞았지만, 그리고 그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이 기대했던것만큼 좋은 것이라는 점만은 사실이었지만...그럼에도 난 별로 행복해지지 않았다. 새로운 것을 날마다 배우는 날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은 날에도, 기분은 그저 그랬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 날에도 새로운 것을 본 날에도,그런 일상들들도 점점 익숙해지면서 심드렁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다시 미래를 기약해야 했다. 미래 어느날엔가는 행복해질거야, 미래 어느날에는 흥미진진해질꺼야, 미래 어느날에는 비로서 평화를 찾을 거야. 쉴새없이 현재를 미래로 밀어 올리면서 난 덕분에 살게 됐다. 현재는 아니지만 미래는...이라는 단서로 현재의 불행을 감내했던 것이다. 그렇게 난 현재가, 순간순간이 지긋지긋하기만 했다. 언제든지 날려 버리고 벗어던지면 잊고 싶은 순간이 바로 지금이었다. 내가 "지금만 아니라면..." 이란 심정으로 살고 있다는걸 아는 사람은 아마 나밖엔 없었을 것이다. 그 비참함을 자각할때마다 난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함정에서 벗어날까?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우리는 그 함정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걸까? 그것이 바로 삶이고 인생인것일까? 난 절망했던 것 같다. 아니, 절망했었다.

 

그러다 우리집에 한 아이가 들어왔다. 그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나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난 처음으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아이와 있다 보니 순간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기때문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작은 내천에서 먹이를 찾는 왜가리가 한없이 멋지게 보인 것도, 개천에서 목욕을 하고 잠이 드는 야생 오리를 발견하고 숨을 죽이게 된 것도, 그곳에 사는 물고기를 향해 과자를 던져 주다 그 과자를 빼앗아 먹겠다고 달려 나온 쥐를 보면서 탄성을 지르게 된 것도 아이가 가져다 준 변화였다.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였고, 필요치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걸 알게 됐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보니, 그렇지 않은 것을 발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늘 소박한 것이 최고라고 말을 하면서도 한번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나는 아이과 함께 행복하다는건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는걸 알게 됐다. 멋진 자동차나 근사한 장난감이 아니라도 아이는 충분히 행복해했다. 작은 상자 하나, 흔해빠진 놀이터, 지나가는 도둑 고양이, 아침을 비추는 햇살과 비오는 날 아침의 소리, 비처럼 내리는 봄의 벚꽃 나무, 나뭇가지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참새, 주인과 산책을 나온 올망졸망한 강아지들...주변에 널린 모든 것들이 아이에겐 신기하고 소중한 것이었고, 그 사실은 나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렇다. 드디어 나는 그렇게 고대하던 흥미로운 순간을 살고 있었다. 구호만의 삶이 아니라, 경구속의 박제된 삶이 아니라,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명제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냥 그대로의 삶에 만족하는 법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 아이의 존재만으로 가능했다는 사실은 내겐 정말로 충격이었다. 한 인간의 위대함이 그렇게 클 것이라는걸 상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빨리 어른이 되길 바랐던 한 아이가 다른 아이의 탄생을 맞이하면서 비로서 그가 그토록 바란 존재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이 동화책은 아이를 통해 작은 것의 소중함과 순간순간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 한 아버지의 독백이다. 그는 말한다. 아들아, 너를 보니...

 

너의 노란 컵이, 나를 깨우는 노랫 소리가, 비스듬히 비치는 아침 햇살이

 

처음 만난 잠자리가, 그리고 커다란 상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첨벙첨벙 뛰어놀 웅덩이가, 부었다 쏟았다 하는 모래 놀이가, 마루 위를 달리는 트럭이

 

벽에 표시한 연필선이....우주선 잠옷이, 우주 여행 이야기가, 두려움 없는 도전이, 서두르지 않는 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아, 널 보면 알겠구나

 

지금의 이 순간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렇다.이 동화책은 아이들을 위한책이 아니다. 아들이 밝게 노는 모습과 함께 잔잔하게 내뱉어진 아버지의 독백이 비록 아름답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오진 않을테니 말이다. 아이들에겐 오히려 이 책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보다 아이들 둔 부모님들을 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를 보면서 날마다 감사를 하는 부모님들의 심정을 읽어주는 책이니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순간의 중요성을 날마다 새록새록 알아가는 부모들을 위한 책, 그리서 아이들이 이해하건 말건간에 너무너무 사랑스런 책이었다. 손에서 쉽사리 내려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비록 아이들을 위해 나온 동화책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짧은 동화책속에서도 어른들이 공감하고 배울 것이 있으며 찬탄거리가 있다면 우리도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추천한다. 한마디로 부모를 위한 책이라고 하겠다. 그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적혀진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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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 고양이 스플랫 시리즈 2
롭 스코튼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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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유치원이 어떨지 몰라 불안에 떨던 스플랫. 그가 이젠 유치원에 적응을 한 모양이다. 이젠 같은 반 친구와 사랑에 빠졌으니 말이다. 까만 고양이 스플랫이 그만 사랑에 빠졌단다. 상대는 바로 눈처럼 새하얀 발과 완두콩처럼 동그란 초록색 눈을 가진 고양이 키튼!!! 세상에, 생선보다 아이스크림보다 키튼이 좋다니 이거 증세가 심각하다. 

하지만 콩닥콩닥 거리는 이런 스플랫의 마음을 몰라주는 키튼은 스플랫을 보기만 하면 장난하기 바쁘다. 귀를 잡아당기고, 배를 콕콕 찌르고, 꼬리를 꽁꽁 묶어놓고, 냄새가 난다고 킁킁 대다가 재빨리 달아나 버리는 키튼, 가여운 스플랫은 그만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한다. 발렌타이데이 날, 키튼에게 줄 카드를 만든 스플랫은 키튼을 그보다 더 사랑한다는 연적을 만나게 된다. 모든 면에서 그와 비교가 되지 않자 카드를 버려버리는 스플랫, 이때 그가  휴지통에 버린 초라한 카드를 집어드는 이가 있었으니 과연 그는 누구일까?  

늘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사는 유아들에게 있어 사랑이란 어쩜 넘 쉬운 말인지도 모른다 . "사랑해!" 가 인삿말인줄 아는 유아들이 무슨 사랑을 알리요. 아직은 이르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종종 유아원에 누가 좋고 싫었어 라는 의사표시를 해오니 말이다. 다소 소심하고 엉뚱한 스플랫 역시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다. 그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는 스플랫, 어쩜 그런 스플랫의 모습은 어른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 유아들에겐 자신에게 더 관심이 많은 때라 친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그다지 오래가는 감정이라거나 깊은 감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래가지도 않는다. 관찰한 바에 의하면... 하여, 사랑에 빠진 스플랫을 아이들이 좋아할까 고민하며 산 책인데,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더라. 왜냐면 어른이 봐도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런 동화책이었기 때문이다. 맞다. 요즘 이 책은 내가 보고 있다. 이러다가 나이와는 반대로 동화책 매니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하여간 내가 하려는 말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사셔도 되지만 아이들이 별로라면 어른들이 읽어도 되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림이 한마디로 깜찍하니 말이다. 기분 꿀꿀하신 어른들에게 기분 전환용으로 강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은 가라~~~ 어른들이 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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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일! 또또가 달라졌어요 11
안나 카살리스 지음, 마르코 캄파넬라 그림, 이현경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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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또또 시리즈가 또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냉큼 사버렸다. 10권의 또또 시리즈는 조카가 매우 좋아하는 동화책인데, 원서로 이 책을 먼저 접한 조카는 종종 내게 와서 "빌리" 를 읽어달라고 조르곤 한다. 이를 안 닦는 빌리. 거짓말을 하는 빌리, 외가댁에 가기 싫은 빌리, 야채를 안 먹겠다고 버티는 빌리, 유치원에 가기 싫은 빌리,  골이 난 빌리, 동생이 얄미운 빌리, 친구를 돕는 착한 빌리, 잠이 안 오는 빌리, 회사가는 엄마가 싫은 빌리등등....내가 못 알아들은 척 하면 손 짓 발 짓을 해가면서 내용을 설명하는 조카를 보는 것도 꽤 재밌다. 어쨌거나 10권외에 다른 책이 나올 줄은 생각지 못했는데 이번에 11권째 빌리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솔직히 이런 책은 앞으로도 계속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게 내 바람이다. 시리즈로써 한권 한권이 빠지는게 없기 때문이다. 내용도 각권마다 다 알차고 충실하며 그림의 완성도도 높고 개성있는데다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들이 살아있어 대충 설명만 해줘도 상황이 파악되는 점등이 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다. 모서리를 둥그렇게 해서 어쩌다 던져도 아이들에게 상처가 안 가게 만들었다거나 푹신한 표지 역시 이 책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고... 

 서두가 길었다. 오늘은 내 생일의 내용은 꼬마 생쥐 빌리-- 한국명 또또--가 곧 5살이 되면서 시작된다. 부모님들은 생일 파티를 열어주겠다면서 또또에게 친구를 초대하라고 한다. 쿠키를 굽는 엄마를 보면서 한껏 들 뜬 또또... 또또는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뭘 줄 것인지 묻는다. 깜짝 생일 선물을 하겠다는 엄마와 아빠. 하지만 또또에겐 받고 싶은 선물로 점찍어 놓은것이 있었다. 바로 장난감 가게에서 본 자전거...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장난감 가게에 친구와 들른 또또는 그만 자전거가 사라진 것을 알고는 실망한다. 엄마가 자전거를 사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또또의 바람이 그만 어긋나 버린 것... 낙담한 빌리는 생일 파티도 신나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깜짝 선물을 주기 전까지는~~~~! 과연 또또를 깜짝 놀라게한 엄마, 아빠의 선물은 무엇일까? 

보고 다시 봐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그림이 예쁘다. 어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렸는지, 신나하고 기대하고 낙담하고 실망하며 신나하는 또또의 모습은 척 보기만 해도 짐작이 될 정도였다. 아가들을 근거리에서 관찰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들이란 생각에 무척이나 흐믓했다. 아이들에겐 마치 자신들이 주인공인양 공감하기 쉽다는 점이 장점이고, 긍정적인 이야기에, 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귀여운 주인공 빌리, 그리고 따스한 빌리의 부모와 주변 등장인물들의 조연으로 돈이 아깝지 않는 동화책이 아니었는가 한다. 하여간 이 시리즈의 책은 다 맘에 든다. 저자인 안나 카살리스여사의 나이가 꽤 되는 것 같던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런 좋은 동화책을 마구마구 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림을 그린 마르코 캄파넬라 아저씨는 말할 것도 없고... 빌리 시리즈의 12권 13권도 빨리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카가 다 커버리기 전에! 그럼 나도 이 동화책을 읽을 일이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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