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강 : 한나와 천 년의 새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임상훈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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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이라는 제목에서 "거꾸로" 글자가 거꾸로 뒤집혀 씌여 있다. 이 작은 디자인 만으로도 눈길을 확 끈다. 도대체 강이 왜 거꾸로 흐르는지, 표지 속 깊은 골짜기의 강 앞에 서 있는 이 소녀는 누구인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어디를 가려는 것인지.


<거꾸로 흐르는 강>은 2권의 책이다. 1편은 "토멕과 신비의 물"이고 2편이 "한나와 천 년의 새"인데, 대부분 이렇게 짝을 이루는 책 중 한 권만 읽어도 상관은 없겠으나 <거꾸로 흐르는 강>만큼은 두 권 모두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1편 "토멕과 신비의 물"은 토멕이 우연히 한나를 만나고 한나를 쫓아 신비의 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사실 이 1편 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편의 경우 <트리갭의 샘물> 등 마시면 영원히 살며 죽지 않는 물에 대한 이야기이고 어떤 주제보다는 토멕이 그 강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주를 이룬다. 2편 "한나와 천 년의 새"는 토멕이 한눈에 반했던 한나의 이야기이다. 1편에서 헤어졌다 만나며 함께 여행을 마무리하지만 헤어졌던 동안의 이야기라든가 처음 한나가 길을 떠나게 된 경위 같은 것들은 자세히 설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2편은 1편의 에필로그 같은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2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의미를 갖는다.


"한나와 천 년의 새"는 한나가 토멕에게 이야기하듯, 편지를 쓰듯 서술된다. 앞으로 함께 하기로 한 만큼 자신의 지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한나는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고 토멕을 만나 어떤 마음이었으며 새로운 여행 속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무척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책 속엔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하다.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보다는 척박하고 힘든 삶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통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거꾸로흐르는강 #한나와천년의새 #문학세계사 #아스트리드린드그렌기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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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독서법 -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최승필 지음 / 책구루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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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이라든가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이라든가, 성적을 올리는 법 등의 많은 책들이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이 책만큼은 꼭 읽어봐야겠다...했던 책이 바로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아마도 "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의를 우연히 보지 않았더라면 이 책의 중요성을 간과했을지도 모르겠다. 제목만 보면 또 그저 그런 책으로 보였을 테니. 세바시 전 강연을 본 것도 아니었다. 앞부분 최승필 작가가 오랫동안 논술지도를 해 오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데 몇 년 전부터 내가 느껴오던 것과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고 그럼 이 책 만큼은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니까 문제는 이거다. 아이들은 해마다 독서력(문해력까지 바라지도 않는다.)이 떨어지고 떨어지다 못해 우리나라 앞날이 이대로 괜찮을까... 싶을 정도라는 거다. 논술을 지도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 10년간 천천히 느껴온 게 아니다. 매년 같은 학년의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깜짝 놀란다. 더 심각해지고 더 심각해지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고 수준을 높여 제대로 읽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나름대로 설명하고 알려줘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나 혼자만으로는 아이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부모와 함께 가야 한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공부머리가 만들어지고 그 공부머리가 갖추어져야 성적이 올라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논술을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100% 공감한다. 재미있는 책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이 어떻게 지루하고 개념만 가득한 교과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지 못하니 외울 뿐이고 외운 공부는 오래가지 못한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다. 내 아이를 대학에 보내 보니 더욱 실감한다. 고등학교에선 스스로 공부해 만들어가야 하는 시간인데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고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은 그 시간을 감내할 수 없다. 그러니 다시, 독서가 답이다.


<공부머리 독서법>의 좋은 점은 각 학년 별로, 단계 별로 어떻게 시작하고 읽어나가는 훈련을 해야 하는지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동감하는 것은 아이가 직접 고른 재미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것!


둘째 아이 학교에 상담을 갔더니 담임 선생님께서 요즘 아이들은 책을 잘 안 읽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읽는 아이로 키우셨냐고 거꾸로 물어보셨다. 엄마가 논술 선생님이라 항상 책을 읽는다고 모든 아이들이 책 읽는 아이가 되는 건 아이다. 우리 둘째는 다른 것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 첫째를 키울 때보다 가만히 앉아서 무얼 하도록 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1학년 여름방학 때 도서 수준을 올리며(그림책에서 벗어나 줄글 70-80페이지 정도 되는 것) 50여권 정도를 중고도서로 구매(한꺼번에 하면 흥미를 잃는다. 6월부터 9월까지 5,6권씩 나눠 구매해 읽을 것이 떨어질 때 쯤 다시 구매하는 패턴)해 거실에 깔아두었다. 그치지 않고 도서관을 다니며 20-30권씩 2-3주 마다 한 번씩 빌려오는 수고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아이는 금방 글밥 많은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처럼 우리 아이의 상황과 나이에 맞는 독서 교육법이 자세힌 설명된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하고 부모가 함께 움직여서 흥미를 붙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공부머리독서법 #최승필 #독서교육 #추천도서 #학부모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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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6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큰배추흰나비 여행 파브르 곤충기 6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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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시리즈는 <시튼 동물기>와 함께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당연히 읽어야 할 시리즈 중 하나였다. 책이 많지 않던 시절, 곤충과 동물에 관한 많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무후무한 책이 아니었을까. 단순히 지식만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이렇게 오래 사랑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들 안에는 감동과 교훈까지 담겨있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쌓으며 재미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흘러 우리 아이들을 위한 <파브르 곤충기>는 아주 예쁜 표지와 그림으로 더욱 읽고 싶게 만들어졌다. 책 속에서는 파브르가 손녀 루시와 함께 큰배추흰나비를 관찰하며 알게 된 것들이 하얀날개의 엄마인 큰배추흰나비의 여정에서부터 출발한다. 노래를 부르며 비행중인 큰배추흰나비는, 여러 나무와 밭을 날며 자신이 알 낳기 적당한 곳을 찾는다. 양상추도 완두콩 잎도 아닌 바로 양배추 밭을 찾아서. 그리고 곧 알을 낳는다.





사실 책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큰배추흰나비가 알을 낳고 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고치가 되고 그 고치가 큰배추흰나비가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배추흰나비가 알을 낳은 곳이 탱자나무와 양상추가 아닌, 양배추에 낳았다는 것과 그렇기에 큰배추흰나비 애벌레는 바로 그 양배추를 먹으면서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많이 낳은 알들은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알 껍질을 먹고 힘을 얻고 곧 양배추를 먹으면서 자란다는 사실이나 알벌, 배추나비고치벌, 배춥벌레살이금좀벌 등과 천적이라는 사실 등을 하얀날개를 통해 알게 된다. 나비가 된 하얀날개의 여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이나 짝짓기를 거절하거나 수용하는 방법, 다시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온 양배추 밭의 이야기까지 나비의 한살이를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봄이 되어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어여쁜 나비의 모습만 보게 되지만 사실 이 나비가 탄생하기까지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등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파브르 곤충기>를 통해 나비의 생태뿐 아니라 큰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양배추를 모조리 먹어치우기 때문에 해충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오랜만에 읽은 <파브르 곤충기>는 역시는 역시구나~ 싶었다. 단순히 지식을 넘어 이야기로 자연을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파브르곤충기 #큰배추흰나비 #초등과학 #초등중학년 #생태 #과학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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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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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서점의 이웃님 피드를 통해 알게 된 책

책에 대한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지은맘이라 중고책 장바구니에 담아놨다가 구입했다.

일이 바빠서 한동안 내 책을 읽을 여유 없이 보내다 스리슬쩍 다시 집어 든 책은

역시나 가볍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는 기준 아래 선택했고

예상대로 대박!^^

아일랜드의 한 섬에는 서점이 딱 하나가 있다. 그리고 그 서점 주인은 얼마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산다.

성격도 까칠, 책 취향도 까칠해서 섬 사람들은 이 서점에 가끔은 들르지만 어디까지나 필요한 책을 사기 위해서이고 이곳에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 직원 또한 가능한 자주 방문하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할 정도다.

그런 그에게 변화를 꾀하는 사건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실 기본 구조는 특별할 게 없다. 오히려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흐름 그대로이지만

등장인물들의 개성에 하나하나 공감하게 되고

중간 중간 주인공 피크리가 딸을 위해 써 넣는 간단 서평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감동"이 있기에 푹~ 빠져 읽게 된다.

굉장히 사랑스러운 책이다.

서점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반복되는 생각.

나도 서점 하나 하고 싶다...ㅋㅋㅋ

나도 피크리처럼 내가 좋아하는 작가, 내가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 채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

언젠간 이룰 수 있을런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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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4 - 왕눈이 분식, 떡볶이를 수출하다!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4
양화당 지음, 허현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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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이 벌써 4번째 권이다. 이번 주제는 "수출"이다. 1권 국민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2권 선거, 3권 월급을 통해 알려주는 세금에 이어 이번엔 무역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학년 용으로 되어 있지만 책의 구성으로 봤을 땐 저학년도, 내용의 깊이로 봤을 땐 고학년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 이 시리즈를 나란히 세워두고 애지중지, 틈날 때마다 읽으니 부모 마음이 아주 뿌듯하다. ㅋ

책은 손큰할머니의 비법을 물려받아 아주 유명해진 김반듯을 배 아파하는 "왕까칠"과 "왕칠칠" 부자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다 발견한 할아버지의 떡볶이 비법! 하지만 오른 수입 밀가루 가격에 두 부자는 너무 놀라고 "수입"이 뭔지에서부터 K탐정이 설명하며 나선다.



따라서 이어지는 수입의 정의와 원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것들과 수입의 좋은 점까지 아주 꼼꼼하게 설명한다. 사실 책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줄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게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 맞나~ 싶기도 하지만 막상 잘 읽어보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가도록 아주 쉽게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거기다 가끔 덧붙이는 페이지를 두어 앞의 설명에 어긋나는 것들이나 더해지는 것들을 추가 설명하고 있어 궁금증이 완전 해소된다.



그렇게 수입과 수출을 거쳐 왕부자와 함께 "무역"을 하게 되면 더 넓게,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환율은 뭔지, 직구는 뭔지, 무역 분쟁과 해결 방법 등, 또한 왕 부자가 이런 분쟁을 피해 성공하기 위한 비법은 애국심을 키워주기까지 한다.

사회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 또 있나 싶다. 지루한 이야기를 완벽한 예시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나가니 이해가 쉽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사회와 과학이라는데 적어도 이 K 탐정과 함께라면 사회는 완전 정복이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사회 #무역 #K탐정의척척척대한민국 #교과 #중학년도서 #초등도서 #추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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