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정말 열심히 챙겨봤다. 내가 느낀 것처럼 다른 이들도 자폐를 가진 인물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고 잘 표현하고 있어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 장애를 가진 누군가가 주위에 있다면 그들을 배려하는 방법과 그들에 대해 과하게 관심을 갖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려는 커녕 비웃으려고 하지 않았어도 자신도 모르게 비하하기 일쑤다. 어릴수록 잘 몰라서 더 그렇다. 그래서 간접경험으로라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기 적절하게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가 개정판으로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처음 나온 때가 2000년. 무려 22년 전인데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그게 바로 이금이 작가의 동화가 가지는 힘인 것 같다. 시대를 불문하고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이다. 때론 너무 오래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11년 차이가 나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첫째 때 읽혔던 책을 또 읽히나~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막상 읽어보면 똑같이 감동을 느낀다. 그래서 언제나 이금이 작가의 책은 믿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어릴 때 어울려 잘 놀곤 하던 사촌 수아가 집 근처로 이사온다는 소식을 들은 영무는 기분이 아주 들뜬다. 아주 예쁜 사촌이라 반 친구들 앞에서 자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수아가 전학을 오자 영무는 어리둥절하다. 수아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는가 하면 수업 시간에조차 교실을 나가거나 제멋대로이고 선생님도 별 제지를 하지 않으신다. 영무는 차츰 수아가 귀찮아지고 자신만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게 된다. 영무는 수아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모든 아이들을 하나의 잣대로 바라볼 수 없다. 그 잣대는 그저 어른들의 꿈일 뿐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행동하는 아이도 있고 느리게 행동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조차 자기들끼리 자신들만의 잣대로 친구들을 바라본다. 때론 그런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배운다면 그 누구보다 다른 이들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영무와 성남이네 반 아이들처럼 말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나와조금다를뿐이야 #이금이 #초등동화 #배려 #사회성 #함께사는세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9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상남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작가정신의 클래식 시리즈 <인어공주>는 굉장히 큰 판형이다. 처음에 받고는 다소 당황할 정도였는데 무려 280x330이나 된다. 물론 집에 이 정도 사이즈의 그림책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20살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책으로 꼽는 그림책 또한 이정도 사이즈이고 우리집 책장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 사이즈의 판형은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 그림책이지만 적지 않은 줄글의 양이 그렇고, 가장 중요한 아름다운 그림체가 그렇다.


처음 페이지를 펼치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인어공주>는 유아용 그림책으로 아주 짧게 편집되어있어서 지금까지 인어공주의 내용이 이렇게 길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사실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이고 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 시리즈 모두 짧지 않은 작품들을 엄선해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탄생시킨 책들이니 어찌 보면 이 <인어공주>가 짧은 이야기인 건 고사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바닷속 묘사, 서술이 더해지는 건 당연하다. 이 그림책은 안데르센의 원작을 전혀 축약하지 않고 가능하면 그대로 완역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득한 먼 바다에 물빛이 수레국화처럼 새파랗고 수정처럼 맑은 곳이 있었다."...첫문장


문장이 정말 아름답다. 이 책의 백미는 단연 아름다운 그림이지만 사실 안데르센의 문장을 듣고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유아그림책으로 적당하지 않다. 일단 많은 글밥 때문이기도 하고 단어 수준과 묘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초등생은 되어야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은 소장용이다. 우리집에도 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 시리즈의 다른 책 한 권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데 아직도 소중히 소장 중. 두고두고 평생 함께 옆에 두고 읽는 책, 바로 고전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인어공주 #어린이작가정신클래식 #안데르센 #아름다운그림 #훌륭한문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웨이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감독, 마틴 쉰 외 출연 / 영화인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한 십오 년 전 쯤, 알게 된 ˝순례자의 길˝은 나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게 멀리 단지 걸으러 갈 시간과 경제적 능력도 없어서였는데, 《더 웨이》를 보고 나니 더 늙기 전에 가보고 싶어졌다.

영화는, 순례자의 길을 걷는 첫 날 폭풍우 피해로 사망한 아들의 유해를 데려오기 위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부인이 사망한 뒤로 소원해진, 언제나 자신의 소망과 반대의 삶을 살았던 아들을 아버지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의 죽음조차도. 하지만 이 마지막 아들의 행로를 이해하고자 아버지는 그 같은 길을 걸어보고자 한다.

마틴 쉰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감정 절제 연기와 그 길을 함께 걷는 이들의 감정들이 얽혀, 영화는 별 이야기도 없이 그저 그 아름다운 길을 걷는 모습만 보여주는데도 충분히 의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로시마 레이코라는 작가 이름을 아이들 사이에 유명하게 한 작품이 바로 이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시리즈이다. 그런데 난 다른 시리즈를 돌고 돌아 이제서야 전천당을 접하게 되었다. 너무너무 유명해서 이 시리즈를 안 읽는 초등생이 없다는데도 내가 그렇게 이 작품을 피해왔던 이유는, 저 보라색의 기모노와 어떻게 봐도 일본색이 짙은 저 표지 때문이었다. 벌써부터 일본색이 짙은 작품을 읽힐 필요가 있나~ 하는 거였는데, 다른 시리즈로 먼저 읽어보니

어째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너무나 많은 시리즈를 어떻게 그렇게 매번 다른 소재와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는 전천당이라는 과자 가게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파는 과자가 각양각색 다른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이다. 15권의 이야기는 그 전천당 가게를 위협하는 이들의 등장이 주를 이룬다. 역시나 전편에서처럼 다양한 이들의 고민이 소개되고 그 고민에 따라 딱 맞는 과자를 처방한다. 하지만 이 과자가 때로는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하고, 자신의 소원을 잘 이루기도 하는데 그 차이가 바로 진짜와 가짜 전천당 과자이다.


전천당 과자에는 교훈이 있다. 자기 것 외의 욕심을 내게 되면 더 큰 일이 생긴다. 주의사항이 있지만 그 주의사항을 자세히 읽지 않고 주의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화가 돌아오는 것이다. 교훈이 아주 분명하다. 자신의 것을 되찾고 싶었지만 되찾은 후에 다른 친구의 것을 탐한다거나 친구의 비밀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정말 잘못된 일에는 그 비밀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정말 인간 군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신기하다. 초등 도서인데 깊이가 있으면서도 과하지 않다. 적절한 교훈이 따르고 무엇보다 감동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 초인기있는 책인가보다. 이제 앞으로 펼쳐질 16권에서 이 전천당의 주인이 자신의 과자 가게를 위협하는 악당들을 어떻게 혼내줄지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상한과자가게 #전천당 #길벗스쿨 #초등도서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 #재미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니 : 축 당첨! 여름휴가 팡 그래픽노블
필립 베히터 지음,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 "그래픽 노블"이 이렇게 익숙해졌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뭔가 어색하기만 했던 이 그래픽 노블이 이젠 뭔가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아주 특별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소설을 굳이 그림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그림책도 글 없는 그림책을 가장 싫어하는 나였으니!) 여러 편 읽다 보니 과연 그래픽 노블이 아니라면 이 장면들을 어떻게 일일이 표현했을까 싶은 장면들이 있다.


사실 <토니 축 당첨! 여름휴가>에는 전작이 있다. <토니 티끌 모아 축구화>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이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했다고 한다. 후편을 먼저 접해 읽다 보니 전작도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만큼 아이의 마음과 상황, 전체 분위기가 아주 잘 전해지는 그래픽노블이다.




토니는 여름 휴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어느 날, 어마어마한 소식을 듣는다. 일에도 문제가 생기고 사용하는 컴퓨터에도 문제가 생겨 이번 여름 휴가는 갈 수 없다고 전하는 엄마의 소식이었다. 토니는 어떻게든 휴가를 가고 싶었고 자주 들르는 잡화점에서 잡지 응모를 통해 경품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 군데에 응모한다. 토니는 원하는 대로 즐겁고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엄마와 토니는 처음 남들이 꿈꾸는 여행을 떠나지만 곧 정말 즐거운 휴가는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꾸려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 이어지는 이들의 휴가는 편안함과 진정한 쉼, 행복함으로 이어진다.


채색이 짙지 않다. 한 톤이 다운된 듯한 채색은,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초록 계열이나 주황 계열, 노랑, 청록 계열로 바뀌고 이 채색에 따라 분위기도 바뀐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를 아는 이들의 휴가를 따라가는 독자는 함께 여행하는 듯한, 편안하면서 즐거운 휴가를 즐기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진정으로 나도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 딸은 움직이는 거 싫다며 텐트에서 꼼짝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또한 그녀가 즐기는 진정한 행복일 것이니~ ㅎㅎ 뭐든지 나서서 해보려고 하는 토니의 태도가 읽는 이로하여름 흐뭇하게 하는 것 같다. 마지막 문장, "다시 집에 오니 너무너무 좋았다!"라는 문장 또한 공감 백배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토니 #여름휴가 #그래픽노블 #볼로냐라가치상수상 #초등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