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
송순기 지음, 간호윤 엮음 / 경진출판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는 보다 세상의 폭이 넓어진 것, 또는 자유의 의식이 낳은 현대의 모습이라고 정의 할 수 있겠지만, 과연 과거의 한반도의 사람들... 특히 유교적 가치관에 억눌려 이치와 윤리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소수의 사대부와 신분제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일반 백성들은 과연 이 책의 주제처럼 별나고 특별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각설하고 이 책에 말하고자 하는 별난 사람이란, 흔히 방송 등에서 볼 수 있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함이 아닌 대범한 용기, 또는 세상의 위인들과 같은 정의를 실현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조선의 다양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그리고 반대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에 있어서도 응당 사람으로서 사랑을 품고, 배려를 실현하며, 이처럼 후대의 사람이 접함에 있어서도 보다 이질적인 가치가 아닌 시대를 넘어 '아름다움'을 공유 할 수 있는 나름의 가치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다.

특히 이미 크게 명성을 쌓은 위인들이나, 역사의 정사로 남은 유명한 인물이 아닌, 세속의 입과 야사 속에서 그 명맥을 이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드러난 것이니만큼 어쩌면 지금껏 이름만 들어 알고 있거나, 잘 모르고 있었던 다양한 형태의 사람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옛 말 처럼 '사람 사는 맛'을 온전히 즐기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퀸 오브 킹즈 QUEEN OF KINGS
탁윤 지음 / 이층집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때... 정확하게 '권위없이 왕위를 계승하는자'를 대상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등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은 크게 두가지였다. 예를 들어 왕국의 정통성이 없는 계승자를 통하여, 오랜 왕국이 위기를 맞이하는 흔한 이야기에서, 어쩌면 영화 '아이언 마스크' 처럼 기존의 계승자와는 다른 마인드와 삶을 살아왔던 계승자가 최종적으로 나라에 보다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승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에 결과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소설은 비교적 후자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다 심도있는 역사성이나, 과거 왕정에 대한 이해의 표현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오늘날의 대중들이 이해하고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성장 드라마를 마법이 공존하는 중세 판타지의 세계에서 저자 나름의 독창성을 더해 표현했을 뿐이다.

때문에 개인적인 실망을 뒤로하고 평범한 판타지로서, 이 책은 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특히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과의 감정이 두드러지는 로멘스물로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그저 평범한 여자로서 살아갈 터인 주인공이 알고보니 대제국의 왕위를 계승하는 운명을 맞이하고, 이에 당연히 잡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궁중의 갈등과 암투를 그녀의 주변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극복하고 또 사랑하고 성장하는가.

이에 더이상 표현할 말이 있을까?

결국 그녀는 여제에 걸맞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소설은 그러한 성장에 필요한 것은 왕위에 걸맞는 정통성이나, 핏줄같은 것이 아니라, 왕국의 지도자로서 자각을 가지고 왕국와 백성 모두를 위해 '이들을 지킬 수 있는 각오와 힘을 추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 새로운 퀸을 세상에 내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주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직,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 장시정 대사의 외교안보 에세이
장시정 지음 / 렛츠북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두 사람... 그리고 위의 인물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치적 이념 사이에서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이에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분야에서 오래 종사한 '베테랑'들은 결국 스스로에게 익숙한 잣대로 주제(또는 난관)을 파악하려고 한다. 이때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외교의 세계'에서 살아온 베테랑은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결과적으로 저자는 대한민국의 정치사상에 비추어 매우 완고한 우파적 개념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다수의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한일 사이의 여러 갈등'에 대해서도 이대로 평행선을 달리며 국가간의 갈등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표면상으로라도 갈등을 봉합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사를 대하는 한국인들은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다고 힐난한다. (...) 더욱이 어떻게 사람도 아닌 국가나 정부의 '마음' 을 읽어 '진정성'을 요구할 수 있다는 말인지, 그런 요구 자체가 이성적이지 못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227쪽

그러나 이러한 주장의 일부는 앞서 언급한 소위 '보수주의자' 또는 '극우 성향'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합리적인 혐오를 정당화시켜주는 주장이기도 하기에, 무엇보다 이를 접하는 독자 스스로가 어떠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이 책의 감상 또한 크게 달라지게 된다. 물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어쩌한 방향성을 가지는가? 는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국민' 모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그러나 그 방향성이 북한을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지향하고 지금의 중국과 거리를 두며(또는 적대하며), 보다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우호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결국 대한민국 또한 앞으로 도래할 ​'편을 가르는 시대'에 보다 명확히 진형을 선택하라는 완고함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크게 보면 21세기 진입 전후인 (...) 좌파 세력이 소위 '민중민주'라는 허명을 업고(...)문제인정권이 들어선 3년 전부터는 좌우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가운데 정치,사회 모든 면에서 급전작하중이다. (...)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

82쪽

그야말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완고함... 허나 나는 이러한 주장 또한 매우 위험한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최근 들어 정치의 갈등, 국민 사이의 이념의 갈등, 이전 상식과 신 시대의 사회적 이론(이데올로기) 사이의 갈등이 혐오로 발전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가 속된말로 "문제인 때문이다"라고 정의 하는 것 또한 그들 스스로가 '시선을 좁게 두고 있다.' 라는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각설하고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조화와 협력이 중요하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유독 '국제정치'에서는 이전 제국주의 시대의 '힘이 곧 정의' 라는 기치를 받들어 서로의 우위와 이익을 나누고 또 대립하기를 반복한다. 때문에 외교의 세계에서는 '국제 정세는 냉혹하고 이기적이여야 한다.'는 철칙을 위협하는 것 또한 곧 국가의 위기를 부르는 행위라 이해되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일지 모르겠으나, 반대로 이 책의 가치가 최우선적으로 반영되는 국가 또한 생각해보면 결국 좌파적 개념이 말살되어버린 사회... 또는 국수주의적 가치가 두드러진 이전의 파시즘 또는 '멋진 신세계'의 안정과 통제의 세상의 도래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주기 충분하다.

'지나침은 모자란 것 보다 못하다.' 이에 과연 강대국 사이의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민주국가' 또는 '비교적 자유롭고 자주적인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이기적인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아니면 실리와 이익 그리고 정의를 저울질하는 균형의 길을 버리고 위와 같은 반공 반중 실리우선주의의 길을 나아가야 하는가? 이에 머지않은 미래의 갈림길에 서서 한번쯤 그 가치의 무게를 참고해볼 나름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어서, 이 책은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은 죽은 자만이 볼 수 없다." 라고 한다. (...) 결국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삶이란 평화, 아니면 전쟁이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리의 역습 - 금리는 어떻게 부의 질서를 뒤흔드는가
에드워드 챈슬러 지음, 임상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경제가 어렵다' 라는 말이 무척이나 와 닿는 날이 있지 않나 싶다. 더군다나 한때 투자와 코인과 같은 리스크가 큰 고수익을 추구하며 저축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던 사람들이 어느새 고금리에 이끌려 은행으로 몰려 장사진을 이룬것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도 하였기에, 결국 이 대한민국에 미친 불안과 불확실의 그늘이 많은 사람들에게 '안정'을 갈구하게 만들었다. 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에 '높아진 금리'는 물론 예금자에게는 반가운 것이겠지만, 반대로 은행에 빚을지고 있는 자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자 고통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언론 등에 등장한 영끌족에서 오래도록 코로나로 인하여 고통받았던 (대출을 받는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이자를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 다가왔다는 것은 자칫하면 그들을 (금융과 신용 사이의) 막다른 절벽으로 내모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초저금리는 기업의 차입과 투자를 유도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 미국과 유럽의 경제는 과잉 설비라는 부담에 시달렸다. (...)

261쪽

각설하고 둔화 된 경제를 다시 '활성화 하기 위하여' 오래도록 사용된 방법은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였다. 이에 기대할 수 있는 대출의 확대, 신 사업과 투자의 증가 등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경제에 활력을 이끌어내는 해당 '방법론' 이 많은 사람들에게 믿어 의심치 않은 '상식'으로 자리잡은 이때, 도리어 앞으로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여, 부실 금융을 제거하는 일종의 개혁을 주장한 이 책의 내용은 물론 그 주제에는 공감이 가지만 무척이나 생소하다는 감상도 지우기 힘들다.

실제로 독자인 '나'는 저금리의 시대를 살아왔다. 때문에 성실한 노동과 급여가 아니면 달리 돈을 불리는 효과적인 수단도 기대할 수 없었던 만큼 생활 속에서 금융은 크게 긍정적이지도 또 불만스러운 것도 없는 희미한 존재로 보여졌다. 그러나 그러한 흐름 속에서 정작 금융은 제한된 환경 즉 '한정된 자본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은 무제한으로 자본을 창조한 덕을 톡톡히 보았다는 내용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저금리시대를 불신하게 만든다.

결국 금리를 정하는 '중앙은행' 에서 시작하는 자본의 창출이 이 시대에 어떠한 현상을 만들었가는 앞으로 미래에 다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더한다. 예들 들어 코로나로 인한 경제를 되살리는데 세계적으로 쏟아부은 '자본'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가? 물론 과거에는 자본의 흐름이 제조업과 같은 산업과 상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현상은 극히 미미하다. 도리어 많은 이들이 선택한 '투자의 광풍'을 통해서 이제 앞으로의 경제는 과거와 어떠한 단절과 개선을 해야 할까? 적어도 나는 이 책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위의 고뇌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컬러 오브 아트 - 80점의 명화로 보는 색의 미술사
클로이 애슈비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미술을 마주할때 생각할 수 있는 것중 가장 단순한? 행위는 감상이다. 그저 내가 그림을 보고 어떠한 것에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가에 따라서, 어쩌면 세상에 수십억의 가치를 발하는 미술 작품도 그저 '어린 아이의 낙서'와 같은 취급을 당하게 된다. 때문에 세상에는 세상의 눈높이에 준하는 교양?을 얻기 위해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미술을 마주하게 하는 '입문서'들이 많다.

이에 단순히 유명한 명화와 미술가들의 역사와 특징을(상식을) 학습하는 것도 있지만, 의외로 해당 미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떠한 인문학적 가치가 형성되고 또 확산되었는가를 논하는 인문 미술도 그 인기가 만만치 않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이야기가 녹아있는 작품을 통해 보다 해당미술의 이해를 갈구하려 할때, 이 책은 각각의 완성된 작품보다는 이를 이루는 색체을 중심으로 인류가 어떻게 보다 다양한 색을 만들고 표현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나름 개성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색은 언어이다. 미술의 역사에서 색은 시간의 흐름은 물론이고, 문화와 시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변했다. (...) 사회 종교적 은유적 맥락이 함축된 묘사이자 상징이기도 하다.

29쪽

그러고보면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색을 매우 손쉽게 손에 넣고 또 활용할 수 있다. 더구나 어린시절 미술시간에 학습한 지식 등을 활용한다면 매우 다양한 원색을 섞어 비교적 새롭고 독특한 색을 만들어 자신의 표현을 더욱 다체롭게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의 축적이 이루어지기까지 매우 다양한 시대 속에서 미술의 영역은 저마다의 감정과 표현 그리고 고정관념을 뛰어 넘기 위한 무수한 시도 속에서 위의( 책 속의)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기술적 한계를 '신화와 문화적 상식의 틀에' 가두어 이를 일반화 시킨 사실이 있다. 고대 이집트 벽화의 하늘이 녹색으로 표현된 이유도 알고 보면 이들이 미술을 통해 추구한 것은 어느 사실의 표현이 아니라 그들 문화를 형성하는 규칙과 신화적 상징을 드러내는 것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점차 대상의 모습과 풍경 뿐만이 아니라, 자연적 현상인 빛과 어둠을 미술적 기교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했고, 또 그 목적을 훌륭히 달성했다.

표현주의자들은 작품에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주변세계와 관계를 맺고 색이 자신들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색을 표현했다. (...)

163쪽

이에 각각의 시대에서 '색을 어떠한 목적을 두고 창조(또는 활용)했는가?' 는 결국 그 시대의 역사를 비추는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어준다. 때문에 고대와 현대미술의 발전사를 바라보면서 단순히 어느 완성품에 집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를 완성하기 위한 '표현의 욕망' '표현의 역사'에 대하여 보다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