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아나로 가는 길
로버트 바이런 지음, 민태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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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유튜브 등에선 많은 사람들(관광객)이 심심치 않게 타국을 여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른바 개인활동 또한 곧 영상장비를 통한 방송으로 송출되어 마치 여행 당사자와 시청자 둘 다 해당 실시간으로 접하는 환경과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기에, 소위 그에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은 과거 편집되어진 시사교양 프로그램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음이 틀림이 없다.

때문에 이와같은 생생함에 익숙해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과연 거의100년이 지난 여행가의 저술을 과연 어떠한 장점이 있다 소개해야 할지 솔직히 막연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과거와 현재를 나누어 세계1차대전 이후의 유럽사회의 인식과 사고방식으로 본 중동의 당시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소위 '역사적 색채'를 느낄 수 있다는 면에서 매력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소위 그것만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까?

여기 꼿꼿한 콧수염을 기른 사막의 아랍인이 금으로 장식된 낙타 털로 만든 풍성한 옷을 입고 지나가고, (...)정통 유대인, 높은 굴뚝 모양 모자 아래 수염을 기르고 (...) 그리스 사제 (...) 모든 것이 개방적이고 조화롭다.

41~42쪽

분명 과거의 색체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다 저자의 시선을 빌려보자면, 자는 분명 근현대에 이르러 서양사회에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오리엔트' 즉 중동아시아에 대한 인식과는 다른 보다 깊은 지식과 이해를 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저자가 가장 관심을 두었던 것은 중동 페르시아 제국시절의 수 많은 건축물을 마주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눈앞에 드러난 과거의 모습을 보라보며, 이들 중동의 (건축)문화 또한 이어 서양사회의 여러 위대한 문화 등과 함께 공유될 수 있다고 기록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2006년 접했던 '블랙 아테나' 이후 마주하는 동 서양 문화의 연결점을 논한 가장 오랜 식견이였다. 과거 제국주의시절 이미 중동에 그 영향력이 상실되어가고 있었던 오스만제국을 대신해 영국과 프랑스 등 여러 강국들이 이미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던 (저자가 여행을 하고 있던) 시기, 흔히 그 시대의 여행자들 대부분이 중동의 이색적인 모습을 마치 미처 문명화되지 못한 것으로 쉽게 치부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것을 떠올려보면 분명 저자는 과장하여 시대를 앞선 현대적 지식과 역사적 이해를 지닌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 한다.

이것은 진정한 발명의 대담성을 지니고 있으며, 신념을 위해 우아함을 포기했다. 그 결과는 불완전할지라도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신념의 승리를 보여준다. 그토록 위대한 건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브루넬레스키를 떠올려 보라.

110쪽

각설하고 위의 인문학적 식견과는 다르게, 오늘날에도 중동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사람사는 '문제점' 또한 이 책 이모저모에서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길들여진 사람들과 다르게 전통적 유목사회의 너그러움을 간직한 사람들도 있는 반면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부패한 관료와 뭐든지 서류와 허가를 외치는 느려터진 공무원들과 그 행정처리... 특히 영국인인 저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소위 '바가지' (외국인 비용) 는 진심으로 중동의 문화를 느끼려는 그의 긴 여행의 와중에 장애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그는 과거 미지의 문화를 마주하려는 옛 '그랜드 투어' 와는 다르게 스스로 관광객을 자처했을 정도로 스스로가 정한 테마와 장소를 찾는 자유로운 여행을 실행한 인물이였다. 때문에 그에 따른 감상을 적은 이 기록 또한 어느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문화. 문명의 보고서' 가 아니라, 보다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모험심 또는 개인적인 취향과 장점이 잘 녹아있다는 점에 있어서, 보다 생동감 넘치는 100년전 여행기라 생각해도 그리 틀린 것은 아니라 생각이 된다. 때문에 오랜시간 지난 오늘날 나는 이 책을 마주하면서, 그가 표현한 풍경과 사람 또는 여러 문화의 정취를 마주하며, 그에 따른 지식을 접하는 것이 아닌 당시의 여행의 이모저모를 같이 체험하는 듯한 감각으로 독서를 마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저자와는 다르게 당시 세계는 또 다른 전쟁과 갈등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의 또 다른 도전의 기회를 앗아가고 말았지만, 적어도 과거 오늘날과 비교해 많은 가치관을 공유한 여행자가 있었음을 알고 또 그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의 여행지를 마주했다는 점에 있어서 나는 그에 따른 커다란 만족감과 아쉬움을 함께 느낀다.

1941년 서아프리카로 가던 중 그가 탄 배가 북대서양에서 독일 잠수함 U-97의 어뢰 공격을 받아 사망하였으며 유해는 찾지 못했다. 향년 36세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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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질병 이야기 - 세계사 이면에 숨겨진 인간과 질병의 투쟁사
사카이 다츠오 지음, 김정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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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질병이라 하면 그 대상을 고통스럽게 하고, 또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해가 되어진다. 실제로 오늘날까지의학이 발달하고, 또 (인간의 국가와 사회에 있어) 여러 질병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 또한 그 질병을 통해서 발생되는 (저하되는) 개인의 삶의 질과 함께, 사회 공동체에 있어서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좀 더 주제를 좁혀 '질병으로 고통받았던 세계사'의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이처럼 흔히 역사책등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연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질병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흔히 개인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조건 (또는 환경)으로 인하여, 역사에 있어서 그 특별한 사실들을 남겼다. 정리하자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의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역사 또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면, 결국 질병 또한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시대속의 상황과 의학적(지식의) 한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여러모로 한계로 몰아갔던 상황이 자주 펼쳐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어디까지나 결과론에 불과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 또한 '실수'에 가까운 선택을 한다. 예를들자면 최초로 방사선 물질을 발견한 퀴리부부를 떠올려보면 어떨까? 또는 오롯이 천연두를 연구하며, 종두법을 탄생시킨 에드워드 제너는? 이처럼 이 두가지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적어도 인간의 역사 가운데서 질병이 가지는 원인과 그 형태가 무엇이였든간에 결국 그것들이 인생과 역사를 바꾸는 조건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사실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경험하고 마주하였기에, 인류는 그것에서 큰 피해를 입기도 하고, 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았다. 때때로 질병은 그 각지역의 사람들을 절멸시킬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혹여 이를 단순히 '그때의 재난'으로서만 인식하고 피하기 급급했다면? 그리고 개인의 고통을 두고, 이를 측은히 여기고 낫게 해주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에 따라, 의학이라는 개념은 필시 오늘날과는 다른 의미의 것으로 남아버렸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실 속의 의학은 희망과 극복의 의학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이 책 속에 표현된 '질병의 괴로움' 그 일부는 이미 극복이 된지 오래다. 더욱이 역사의 과정을 통해 배워온 것으로 인하여, 현재의 많은 질병들 또한 그 위험성과 증상 그리고 치료 (또는 완화에 대하여) 상당한 노하우를 축척했기에, 결국 이를 통해 생각하여 본다면? 결론적으로 역사의 교훈을 통한 예방도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알고, 또 이것을 계속해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 또한 필요한 것임을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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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혁명의 세계사 - 잉글랜드에서 이집트까지
피터 퍼타도 엮음, 김덕일 옮김 / 렛츠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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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 아니면 정의... 이 기나긴 인간의 역사 속에서 반란과 혁명은 무엇을 위해 일어났을까?

예를 들어 고대부터 시작되는 옛 시대의 부패, 그리고 그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과정에 있어서 가장 강압적이고 빠른 방법은 지도계층의 숙청과 변혁, 즉 더욱이 지도자와 밀접한 외척과 측근(귀족 등)과 같은 또 다른 권력층의 구도를 무너뜨리는 것이였다. 그렇기에 과거의 혁명 활동은 은밀하게 진행되었으며, 그 성공여부에따라 민중들은 부역과 세금과 같은 직접적인 착취에서 나름 자유로운 변화를 맛보는 것이 가능했다.

이처럼 이후 민중에 의한 봉기와 반란, 이후 혁명으로 이어진 역사 속의 사건은 그야말로 권력을 독점하고, 남용하기 시작한 특권층에 대한 저항 또는 불이익을 감당하지 못한 반발심을 매개체로 촉발되어졌다. 그야말로 무지와 한계의 끝자락에서 폭발하듯 발생한 사건에 의해, 이에 그 모습 또한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다만 이후 새롭게 드러나는 정치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게 된다면, 이는

어느덧 권력자들끼리의 직접적인 수단 에서 시작하여, 민중 스스로가 행사하는 가장 폭력적인 권리로서 정착하며, 이른바 이후의 역사는 최종적으로 민주사회로 나아가기까지의 진보와 계몽, 그리고 실질적으로 위의 가치를 천명하여 변화를 이끌어낸 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후 저자는 그 역활이 계속해서 기능하고, 또 점차 나은 시대의 밑거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민주적인 사회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때로 국가가 비밀을 앞세워 진실을 가리거나, 숨기려고 할때, 그리고 거대한 권력층과 기업들이 스스로의 몸집을 앞세워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려 할때, 더욱이 권력을 사유화하여 남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할때... 이때 그것을 막기위해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면 가급적 합법적인 변화의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어느 영화처럼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이라는 가치관아래 행하였던 대한민국의 혁명의 본질은 과연 현대적 가치에 입각하여 정당한 변화의 시도였다 할 수 있을까? 비록 세상에는 가장 급진적인 변화로 인하여, 인간 가치의 잣대가 높아졌다는 인식도 있지만, 이 책의 여러 이야기를 살펴본다면 역시 혁명은 그 어떠한 지도자보다 독재자를 만들어낸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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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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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나는 때때로 유튜브를 통해서 일본의 개그물을 보는 것을 즐겼다. 특히 일본개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딴지... 즉 츳코미를 남발하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이제 시간이 지난 오늘날 (유독)이 개그를 특기로 했던 두명의 개그 콤비 또한 저마다의 사정으로 찢어져, 다른 길을 걸어가도 있다 하니 어쩌면 그 길고도 짧은 순간 빛났던 사람들이 생각나는 것은 이 책또한 그러한 삶의 방식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 소설 또한 개그를 목표로 매진하는 (크게) 두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물론 그들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뿐만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유명해지고 싶다는 열망과 열정을 불태우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한 두명의 열정과 땀에 대하여 온전히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때문에 그들은 함께 꿈을 키우고 동고동락하려 하지만, 어느날부터 현실은 이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겪은 어느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분명 각자의 사람들은 하고픈 것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세상은 현실을 이유로 타협을 강요하고, 심지어 환경과 조건을 들어 그 뜻을 꺾으려 든다. 이에 여느 소설이라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의 이야기로 순간이나마 독자들에게 위안을 전해주었겠지만, 저자는 그보다는 여러 현실에 꿈에 등돌린 주인공들의 선택과 눈물을 그려내며 그 나름의 '동질감'을 이끌어내었다. 분명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다. "꿈을 꾸는 자는 가난하다" 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 배고픔과 서러움을 딛고 온전히 스스로가 꿈꾸었던 것을 성취한 사람은 과연 나의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

어쩌면 나의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이 소설을 접하여 아래와 같은 생각을 품게 되었다. 과연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 언젠가부터 나는 오늘과 내일의 (일상적) 선택 가운데서도 외골수가 아닌 '타협점'을 찾는 겁쟁이가 되어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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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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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전쟁이 없으면 기계문명도 없다" 라고 정의 하고는 한다. 물론 그러한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마음은 없다. 대부분이 사실이니까.

그러나 이 어찌 우울한 이야기인가? 정리하자면, 오늘날의 사람들이 예찬하고, 누리고, 편의를 느끼는 기술이하는 것이 과거에 도시를 불태우고, 군대를 움직이고, 살육하고, 강간하기 위한 필요성에의해서 태어난 것이라는 뜻이 아닌가? 예를 들어 전쟁을 포기하는 대가로, 과학기술의 발전 또한 포기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전쟁을 포기 할 용기가 있는가?

그러나 그러한 선택도 무색하게, 인간은 '기나긴 역사 속에서' 전쟁이라는 수단을 즐겨 사용해왔고, 그 파괴의 추진력을 이용해서, 현대의 문명을 건설했다. 그 증거로 이 책은 그러한 폭발적인 혁

신의 주인공인 과학기술이 전쟁과 접목하면서 일어난 발전사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역시 전쟁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화약' '총''전차(수레)' 등등 사람들이 전쟁무기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무수히 등장하는데, 어째서인지 나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끔찍하고, 경멸해야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또 다른 이면에는 그에 따른 호기심과 흥미 또한 버릴수가 없었다.

이를 통하여 보면 인간이란 영화나 게임 등으로 전쟁을 접하는 수단을 마련했다는 것에서 나름 여느 사람들의 주장하는 바 그대로 '본질적으로 파괴와 살육을 갈망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glory) 즉 '영광된 문명'을 향해서 바친 무수한 피와 생명의 무게... 무기란 그 제물을 만드는 도구였던 것이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책이 던져주는 정보를 습득하는 것 보다, 그 속에 숨어있는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보고 생각하게되었다. 사람에게 있어서 진정한 영광과 변영의 행위 (전쟁)은 무엇을 뜻할까? 아니 적어도 스포츠를 통한 '영광'이 전쟁을 통한 '영광' 보다 더욱 인정받는 세상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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