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라스무스 브렌호이 지음, 한소영 옮김 / 시원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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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라스무스 브렌호이 글
🧨한소영 옮김
🧨시원주니어

과학적으로 아니 동물학적으로 생쥐는 고양이의 장난감이자 먹잇감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그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뜨개질로 소일거리를 하며 뜨개질로 만든 모자를 장에 내다팔기도 하는 생쥐는 어느 날 무서운 고양이를 만나 위기에 처한다. 그런 생쥐를 구해준 건 놀랍게도 온 몸에 이상한 장치를 단 발명가 야옹이었다.

친구와 잠자리, 먹을거리가 필요했던 생쥐와 발명가를 도와줄 조수가 필요했던 야옹이는 그 날로 친구가 되고 함께 살기로 한다.

둘은 집에 가는 길에 가비지 세일하는 곳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이런 저런 물건들을 구해 같이 살 공간을 새롭게 꾸민다.

놀랍게도 무서운 고양이가 어찌 알고 둘을 찾아와 협박을 하지만, 발명가 야옹이는 재주꾼 조수 생쥐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 위기를 함께 헤쳐나간다.

동물학적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80년대 인기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보고 자란 세대인지라 놀랍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다.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이 부모와 자식이 되고 양과 늑대가 친구가 되고 심지어 이 두 종족이 결혼을 하기도 하는 이야기를 그림책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국경도 없고, 보편타당함도 사라진 지 오래다.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고 마음이 맞는다면 '종'을 뛰어넘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

#발명가고양이와생쥐의우정 #라스무스브렌호이 #한소영 #시원주니어 #권선징악은만국공통 #차카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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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맨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2
박서영 지음, 이루리볼로냐워크숍 기획 / 북극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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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맨
. 박서영 글,그림
. 북극곰x이루리볼로나워크숍

아직 휴대폰이 없는 우리집 아이들은 잠깐 심심해하다가도 금세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요며칠 친정집에 가있는동안 지 언니들(조카들)이 손에서 휴대폰을 놓치 못하는 모습을 보며 여느 때보다 더 '심심함'을 남발하곤 했다. 다 끌고 동네 산책도 나가보고 새로 생긴 마카롱카페도 데리고 나가봤는데, 그때 잠깐뿐 금세 언니들 손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나조차도 손에서 휴대폰을 떼놓기가 쉽지않은데 다 큰 조카들에게 뭐라할 수도 없어 학습보조용 공폰에 언니들이 하는 게임 몇 개를 깔아줬다. 시간제한을 두긴했지만, 아이들은 틈틈이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를 들어 자꾸만 휴대폰을 만졌다. 당연히 일주일만에 돌아온 집에서도 자꾸 공휴대폰에 눈과 손길을 두고 있어 보이지않는 신경전을 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스마트맨 역시 애지중지하던 자신의 스마트폰이 땅에 떨어지자 행여 상처가 나거나 액정화면이 깨졌을까봐 휴대폰을 집는 그 짧은 순간 머릿속으로 수많은 번뇌를 한다.
다행히 스마트폰은 멀쩡했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스마트맨은 화장실에 갔다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마치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 편의 광고를 본 것 같기도 하지만, 작가님의 아기자기한 그림 때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무서우면서도 웃긴 이야기. 아무생각 없이 읽을 때는 재밌다가 어느 순간 문득 '스마트맨'이야기가 떠올라 깜짝 놀라게 될 것 같다.

가끔 길에서 스마트폰을 보느라 전방주시를 전혀 하지않고 횡단보도를 걷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꼰대잔소리를 하게되는데 문제는 이런 케이스가 꽤 많다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재밌지만, 무서운 이 책 '스마트폰'을 읽었으면 좋겠다.

#스마트맨 #박서영 #북극곰 #이루리볼로나워크숍 #출판사사평단 #서평이벤트 #공포그래픽노블 #bookgoodcome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맘스타그램 #집스타그램 #휴대폰스타그램 #게임스타그램 #초딩맘스타그램 #맨시리즈는항상옳다 #휴대폰보다는내가그리고니가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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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품은 그림 상상도서관 (다림)
윤미경 지음, 김동성 그림 / 다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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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품은 그림
🧨윤미경 글
🧨김동성 그림
🧨다림 출판사

희원이는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엄마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다. 희원이는 그런 엄마와 자신의 처지를 방어라도 하듯 또래에 어울리지 않는 험한 말들로 친구들과 벽을 쌓고, 선생님에게도 자주 꾸지람을 듣는다.

최근에 '멧돼지와 고구마'의 일러스트 작업을 의뢰받은 엄마는 일은 뒷전이고 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데 정신이 팔려있다.
처음에는 그저 누군가 장애를 가진 엄마를 향해 써놓은 못된 낙서를 지우기 위함인줄로만 알았다. '멍청이'라는 글자 위에는 멧돼지를, '바보 바보 바보'라는 글자 위에는 들쥐 떼들을 그려넣었다. '귀머거리'라는 글자는 늑대의 뾰족한 이빨에 숨겼으며, '미친X' 위에는 거미가 거미줄을 쳤다. '벙어리'라는 글자 위에는 짝짝이 눈의 올빼미가, '병신'이라는 글자에는 독뱀이 똬리를 틀었다.

그리고 90년 만에 개기일식이 있던 날, 엄마의 그림이 완성됐다. 학교에서 돌아온 희원은 엄마의 부재에 당황한다. 엄마를 찾다가 집안팎의 이상한 발자국들을 발견하는가 하면 한때 무당으로 유명세를 날렸던 옆집 아줌마의 알 수 없는 당부를 듣고 팥알까지 받아들게 된다. 개기일식이 시작되고 묘한 기운과 함께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 희원은 과거의 엄마와 마주하게 된다.

꿈인지 환영인지 모를 곳에서조차 자신의 마지막 희망까지 딸 '희원'에게 쏟아붓는 엄마와 늘 자신이 엄마를 지키고 돕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엄마는 엄마'임을 새삼 깨닫는 희원을 보면서 이제는 할머니가 돼서 딸의 딸들까지 보살피는 친정엄마에게 새삼 감사함 마음을 가져본다.

#글자를품은그림 #윤미경 #김동성 #다림 #출판사서평단 #서평이벤트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맘스타그램 #친정맘스타그램 #초딩책추천 #중딩책추천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난아직도성장중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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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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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까칠하고 글 잘쓰며 바른말 할 줄 아는 그가 섹시하고 멋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속을 감출 줄 모르며, 그렇기 때문에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 고정 예능을 하면서도 잘 웃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진실을 말하는 그가 진정성 있어 보여 좋았다.

그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찾아 봤으며, 그의 책을 구매해 읽었다. 그의 과거를 알게 됐고, 마음이 아렸다. 비록 마음뿐이었지만, 이전보다 그를 더욱 더 응원했다.

TV에서 뜸해진 어느날 '악성림프종'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나의 존재를 모르지만, 나는 마음이 아팠다. 왜 하필. 평생을 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했던 그였다. 함께 ' 존버'하자던 그가 무너져내리지 않기를 기도했다.

이후에도 나는 그의 근황을 TV로만 간간히 접할 수 있었다. 어느 날은 운동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른 날은 너무 힘들다며 엉엉 울었다. 항암치료의 힘들고 외로웠던 날들을 '무한도전'을 보면 버텼다고도 했다. 그렇게 띄엄띄엄 근황을 전하던 그가 결국 '존버'해서 완치판정을 받고 다시 TV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한층 밝아지고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다행이다. 심지어 그와 같은 병을 앓거나 가족이 있는 이들의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돌아왔다.
다른 이들과의 거리도 조금씩 좁혀가며 박장대소하며 웃는 그의 모습에 안도했다.

이 책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으면서 이전과 조금은 달라진 그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었다. 생각하는대로 쓰고 쓰는대로 행동하던 그는 이제 상황에 맞는 상대방을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적절한 가면 쓰기를 선택했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그의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함께 공존하기를 택한 지금의 그의 모습 또한 좋다. 이전의 그가 각자의 자리에서 '알아서 존버하자'는 주의였다면 이제는 정말 '같이 존버하자'는 것 같아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다.

병이 완치된 후 다른 이들의 잘못된 모습을 지적하기 보다는 그 에너지를 청년들을 돕는데 쓰겠다고 선언했다. 궁금하다. 그리고 나도 함께 하고 싶다. 폭풍같던 청년기를 보낸 나역시 작은 손이나마 지금의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유난히 청년들에게 또다른 모습의 '존버'를 강요하는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살아갈 힘이 돼주고 싶다.

#살고싶다는농담 #허지웅 #웅진지식하우스 #출간전가제본 #서평이벤트 #서평단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뇌가섹시한남자 #청청패션이그토록섹시할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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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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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 오는 날이면 시골 호롱불 아래에서 할머니가 들려줄 것만 같은 옛이야기가 여기 펼쳐진다.

때는 통일신라시대. 대여섯 집이 모여 사는 산 속 마을. 자식들을 학자나 벼슬아치로 키우고자 뜻을 모았던 마을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농사일도 안 시키고 애지중지하던 그 자식들을 버려두고 인도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한수생' 한 명을 제외하고는 남아있던 자식들마저 서라벌 구경에 나서며 그나마 있던 재물을 탕진한다. 그렇게 겨울을 맞이하자 마을 사람들은 홀로 농사를 지으며 곡식을 일궈낸 '한수생'을 죽이고 그의 재물과 곡식을 취하고자 한다. 위기의식을 느낀 한수생은 마을 사람들을 피해 강가로 나섰다가 무슨 일이든 해결해준다는 낭자 '장희'를 만나게 된다.

'장희'는 꼬마 때부터 장보고의 무리를 따라다니며 장사치들의 심부름을 하며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몸. 언변이 뛰어나 '장희'의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이가 없고, 위기 모면술도 이에 못지 않아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한수생의 목숨도 여러 번 구해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백제의 백성들로 언젠가는 신라를 무너뜨려 백제의 화려한 시절을 되찾고자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한무리의 해적과 맞딱트리게 되면서 점점 더 할머니의 옛이야기같은 허무맹랑한 상황들로 이어진다.

책 제목을 빼고는 모든 게 비밀이라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SF소설 느낌이 강하고, 웬지 2편 3편 시리즈물일 것처럼 이 책만으로는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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