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2 : 집으로 가는 길 팍스 2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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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2: 집으로 가는 길
사라 페니패커 글, 존 클라센 그림, 아르테 펴냄

 

 

 

 

 

 

 

인간을 사랑할 수도 있어요?
응, 그런데 사랑하고 나면 두려워져.

 

 

 


피터는 팍스와 아빠를 잃은 슬픔을 안은 채 볼라 아줌마의 농장에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혼자 힘으로 오두막을 지었지만 왠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죠. 피터는 결국 옛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어요. 물론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지요. 전쟁으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워터 워리어에 합류해 힘을 보태려는 것이었죠. 피터는 할아버지 댁에 모셔둔 아빠의 유해를 배낭에 넣고 볼라의 집을 나섰어요. 그리고 워터 워리어에서 제이드와 사무엘을 만나게 되었죠. 그들과 함께 강을 정화해 나가는 동안 피터는 차츰 마음을 열고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놓게 됩니다.

 

한편, 1년 전 피터와 헤어졌던 팍스는 그새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 새끼들도 낳았어요. 하지만 까마귀에게 둥지 근처로 인간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팍스는 결국 농장 터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로 해요. 하지만 새끼 여우가 팍스를 따라오는 바람에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요. 게다가 새끼 여우가 오염된 연못물을 마신 뒤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요.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팍스는 어느 날 우연히 피터의 냄새를 맡게 되었어요. 그러고는 1년 전 헤어졌던 옛 공장 터에서 피터와 재회하게 된답니다.

바로 그때 퍼뜩 떠올랐다. 피터는 면역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 피터는 모든 걸 잃었다. 엄마, 아빠, 팍스. 자신이 아끼던 것 모두를. 하지만 모든 걸 잃었다는 건 잃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어느 마지막 시간이 더 어려웠을까?
마지막인 줄 몰랐던 아빠와의 시간이었을까?
아니면, 마지막을 알았던 팍스와의 시간이었을까?

 

 

 

 

 


이 수많은 슬픔과 사연들은 전쟁에서 비롯되었지요. 전쟁으로 피터는 아버지를 잃었어요. 그런데도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와 오해는 가족관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말았지요. 그리고 그토록 소중히 아끼던 여우 팍스를 직접 버려야 했던 피터는 상실감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요. 거기에 전쟁으로 인한 온갖 오염은 환경에 대한 대처 능력이 약화된 사람과 동물의 비극을 가중시킵니다.

 

이토록 막막한 현실이지만 우리에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려는 희망이 있었군요. 과연 피터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을까요? 팍스는 아픈 새끼 여우와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환경 문제와 엮어 전쟁병에 걸린 인간들에 대한 조용한 경고를 날리는 아름다운 동화 "팍스 2: 집으로 가는 길"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 인류가 지양해야 할 것, 그리고 지향해야 할 길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각자의 상처를 딛고 세상을 향해 새로운 꿈을 품고 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치유와 위로의 동화. 화가로 먼저 활동하다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된 사라 페니패커의 글에 칼데콧 명예상을 3회나 수상한 존 클라센의 그림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 상실과 부재, 생존의 기쁨을 담은 초등학생 추천도서 "팍스 2: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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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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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성장 스포츠소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미우라 시온 지음, 임희선 옮김, 청미래 펴냄





아주 어렸을 적, 지금의 몸매를 보자면 전혀 믿기지 않겠지만, 달리기 육상부원이었다. 사실 엉겁결에 뽑힌 거라 내가 굉장히 잘 달린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리 긴 그 소녀, 그 아이가 달리는 모습을 보기 전까진. 그 아이는 다리가 어찌나 긴지 한 걸음 떼면 이미 저만치 나가 있다. 말하자면 다리 긴 걸로 달리는 아이랄까. 걸을 때도 확연히 차이 나는 보폭은 달릴 때는 더욱 차이가 났다. 속된 말로 콤파스가 긴 아이였던 것이다. 그 아이는 달리기는 정말 잘하는데 정말 달릴 줄을 모르는 아이였다. 그저 다리만 길었다고 할까. 다리 긴 게 다였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따라잡겠다고 뛰던 내 모습을 지금 떠올리자니, 나 엄청 쫑쫑거렸을... 선생님은 왜 나를 육상부로 뽑았을까. 혹시 달리기에 그다지 흥미 없고 연습하기 싫어하는 그 콤파스 소녀를 자극시키려는 것이었을까. 하지만 나도 끝까지 달려주겠어.




아무 생각 없어도 심장은 온몸에 피가 돌게 하고 

폐는 막힘없이 산소를 빨아들인다.

몸이 점점 가벼워졌다. 어디까지든 달려갈 것 같았다.





새해 첫날이면 반바지에 어깨띠 차림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있다. 하코네 역전경주다. 고등학교 때 무릎이 고장나 달리기를 중단했지만 자기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잘 아는 기요세는 치쿠세이소 사람들, 말하자면 간세이대학교 육상부원들을 독려해 진지하게 달리기에 매달린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매일 아침저녁으로 10킬로미터씩 조깅을 하는, 의지가 강해 보이는 눈동자의 가케루는 뛰어난 기록을 남겨 명성을 얻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기 몸을 느끼면서 자유롭게 달리는 행위 자체에 매력을 느낄 뿐이다. 조직의 목표나 명예욕에 얽매여 관리 받는 삶을 못 견뎌하던 가케루는 결국 폭행 사건을 일으켜 고등학교 육상부를 탈퇴하고 말았다. 천부적인 육상 선수지만 그외 모든 것에는 눈치가 꽝이랄까.



밖에서 놀지도 않고 다른 데 돈도 안 쓰고 모든 시간과 돈을 오직 만화책에만 쏟아붓는 열정의 지속력을 가진, 그렇게 지치지도 않고 한 가지만 파고들기에 장거리에 딱 맞는 만화 덕후 왕자. 세상의 모든 퀴즈를 다 풀어버리겠다는 기세인 킹. 아프리카에서 왔지만 킹 덕분에 언어를 제대로 익힌 '달리기는 난생처음인데요'라는 무사. 체력과 활력이 넘치는 쌍둥이 형제 조지와 조타. 고향인 산골마을에서의 등하교로 자연스레 지구력을 익힌, 보통 시골집에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구석에 처박힌 러닝머신 같은 게 있는 거라며 쌍둥이를 위해 선뜻 내놓는 신동. 학점도 다 땄고 사법고시에도 이미 붙었을 정도로 자신이 목표한 것은 철저하게 이뤄내는 분석파임에도 달리기 연습 때문에 내려진 갑작스런 클럽 중지령에 화가 난 유키. 대학 입학 전에도 후에도 계속 방황하느라 5년째 학교를 다니면서 끊임없이 담배를 피워대던 '니코짱'은 육상으로부터 오래 떨어져 있었던 탓에 '아주 죽을 맛'이라고 불평하면서도 어느새 담배를 끊고 다이어트를 할 생각에 잠긴다.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떤 먼지에도 견딜 수 있도록 예리하고 유연하게 다듬어나간다.

기세 좋군, 싶다가도 어리바리한 이들의 좌충우돌 우당탕당 달리기 도전. 그나마 합숙 후원이랍시고 받은 별장은 거의 폐가 수준이요 합숙지에서 마주친 뜻밖의 경쟁자들은 치쿠세이소 사람들을 도발하는데... 기록은 내세울 만큼 나오지 않아도 협찬해준 음식은 공짜라면서 몸에 들이붓듯 하는 이 순진하기도 하고 맹해 보이기도 하는 사람들, 과연 역전경주를 무사히 치러낼 수 있을까?



달리는 게 좋아?

달리기에 대한 모욕은 트랙에서 갚는 거야.




달리는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정말 몰랐다. 이 얼마나 원시적이고도 고독한 스포츠인가. 아무도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없다. 주위에 아무리 관객이 많아도, 함께 훈련한 팀메이트가 있어도 저 사람들은 지금 오로지 자기 홀로 자신의 신체기능을 모두 동원해서 달려야 한다.

열 명의 숨소리와 말소리, 그리고 발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다. 선뜻 하겠다고 나서지도 않았으면서 어느새 러닝화를 사고 스톱워치 기능이 있는 시계를 장만한다. 이런 것들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형편들이지만 아르바이트 금지령이 떨어진다. 운동복은 어떻게 사라는 거야? 어느 순간 생겨난 후원회, 모든 것은 이미 기요세의 머릿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운동과 연습이 쉬운 일일까! 씻기도 귀찮아질 정도로 연습은 고되지만 누구 하나 그만두겠다고 하질 않는다. 이 남자들, 대체 뭐지^^








좌우의 다리를 번갈아서 앞으로 내밀어! 그럼 언젠가는 결승선에 도착하게 된다.

미우라 시온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은 겉으로는 사이 좋은 척하면서 뒤에서는 어떻게든 남의 발목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인간 행태, 자기 내면을 다스리는 힘, 마음이 통하는 진심 등 다양한 모습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떠한 입장에 있건, 처지가 어떻건, 달리기 앞에서는 모두 같은 출발선에 설 수밖에 없다. 성공도 실패도 지금 여기 있는 자기 몸 하나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각자의 속도로, 혼자서 그러나 모두와 함께 달리는 사람들의 성장과 변화와 위안을 담은 청춘소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받았던 10인 10색의 달리기 도전기! 간세이대학교 육상경기부의 하코네 역전경기를 통한 믿음과 의지의 성장 스포츠소설, 미우라 시온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바람이강하게불고있다 #미우라시온 #청미래

#영화원작소설 #만화원작소설 #애니메이션원작소설 #스포츠소설 #성장소설 #달리기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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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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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가위에 눌린 적이 있다. 끔찍한 경험이었다. 잠을 자던 중 설핏 깨어 옆으로 돌아누우려는데 몸이 꼼짝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옆에서 무언가 나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온다. 얼굴을 본 듯했다. 분명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난 담담하게 읊조렸다. 흥분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들었기에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저리 비켜봐!" 나는 소리내어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소리가 밖으로 나가긴 했을까? 가위 눌린 상태로 몸을 크게 움직였다. 사실 움직인 게 아니었겠지? 일단은 일어나 화장실을 가야 한다고 속삭이듯 말했다. 난 누구에게 속삭인 걸까?




재미있고 무섭고 유쾌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그 순간, 그 순간들이 문제였다. 아키타케 사라다의 호러 미스터리소설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속 주인공들 모두 기이한 경험을 한다. 정체 불명의 이상한 존재와 맞닥뜨리는 것, 목숨을 위협당하는 순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의 구사일생. 그들의 모든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게 해준 그녀 마쓰리비가 있다. 그녀는 과연 구원자일까?




나는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인간이다.
하나 그건 버릇일 뿐 마음까지 아래를 향하고 살아오지는 않았다고 믿고 싶다.








문제에 뛰어드는 짓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수학교사 사카구치, 그는 어느 날 인적이 끊긴 학교 구관에서 나무 바닥판을 뒤집는 '그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마쓰리비가 말해준 기이한 존재, 그것에게서 간신히 벗어난다. 사카구치는 논리, 도덕, 자연의 섭리, 운명, 교사가 되기 전부터 소중히 여기고 순응하며 살아온 그 모든 것을 전부 내던지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럼으로써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생길 것이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어느 날 문득 과거로 왔기 때문이다. 이 기묘한 현실은 꿈이나 망상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게 정말 가능할까? 과연 그의 의지는 어느 쪽을 향하고 있을까.


매일 밤 지네의 모습을 한 거대 생물체와 맞닥뜨리는 소년 아사이. 집안의 후계자가 겪는다는 묘한 풍습에 노출된 아이, '벌레'가 붙는 아이다. 그가 늑간신경통을 앓기 시작할 즈음 놈이 나타났다. 팔뚝만큼 큰 몸에 많은 발을 지닌 그것은 니지리무스다. 조금씩 다가오는 벌레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그는 사촌누나의 충고대로 벌레와 신경전을 벌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등굣길에 만난 미쓰리비는 오히려 벌레와 정면승부를 권하는데...


놀이터에서 놀다가 새 원피스를 찢어먹은 이토카와는 저녁이 되어서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옷을 상하게 했다며 엄마에게 혼나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 결국 기이한 존재가 이 틈을 파고든다. 원피스를 새것으로 복원해주는 대신 10년 후 그 대가를 받으러 오겠다는 것이다. 어린 이토카와는 냉큼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누군가가 시게토라에게 대가를 치르는 것을 목격하고는 거래를 취소하겠다고 말한다. 누구 맘대로? 결국 이토카와는 이유 있는 두려움에 빠져 친구도 사귀지 않고 지내는데... 이것들이 다 뭐야!




제가 불행을 부르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요, 지금 여기서.



마쓰리비가 태어난 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마물의 표적이 되었다는 마쓰리비의 오빠는 부적이라며 동생의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서 가지고 다녔다. 하지만 오빠는 결국 죽었다. 마쓰리비는 그 당시를 늘 후회하며 살아간다. 무언가 방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네 사람이 한 자리에서 위기에 놓인 순간, 마쓰리비는 속내를 털어놓고 만다. 자신이 사실은 운 나쁜 일을 가져오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오빠가 죽은 지 4년째 되는 해, 아이는 문득 오빠가 남긴 메시지의 의미를 깨닫는다. 오빠를 되살릴 기회가 있다는 것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밤,축제의 밤. 정말 그런 날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오빠는 정말 마물의 표적이었을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 아키타케 사라다의 호러미스터리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단편 모음집인가 싶게 한 편씩 진행된다 싶더니 어느 순간 뭉쳐 하나를 이룬다. 마냥 괴담이면 어쩌나 하는 우려는 멀찌감치 날아가버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존재들에 대한 공포는 기본, 거기에 슬프고 따뜻하고 한편 고귀한 가족애가 흐른다. 언젠가 인류가 미지와 신비를 몰아낼지도 모른다. 해명되는 순간 신비성은 빛을 잃는다. 강렬한 신이 마구잡이로 나오는 공포호러도 아닌데 책장을 쉴 새 없이 넘긴 미스터리 공포 소설. 아키타케 사라다의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역시 대상김이군! 





출판사 지원도서*

#후회하는소녀와축제의밤 #아키타케사라다 #알에이치코리아 #호러소설 #공포소설 #스릴러 #아키타케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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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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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응원, 힐링 에세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부크럼 펴냄





요즘 해시태그에 자주 보이는 게 공감과 위로와 응원이에요. 도서 SNS를 가진 저도 #공감 #위로 #응원 을 아예 붙박이처럼 넣어두고 사용하는데요, 가만 보면 저만 그런 것 같진 않더라고요. 특히 에세이 도서 소개에는 거의 대부분 들어가 있는 이 말들. 꼭 도서 관련 SNS가 아니어도 쉽게 볼 수 있는 말들. 우리는 지금 이같은 공감과 위로와 응원, 힐링이 필요한 나날을 보내고 있나 봅니다.



말한다. 어쩌면 어제 어떤 일이 있어서 주눅 들어 있을지라도 당신은 잘했고,

이 순간 바로 오늘 당신의 잘못으로 무언가 망쳐버렸음에도 잘하고 있고,

또 내일 당장 큰 걱정이 해결되지 않을지라도 잘 될 것이다.




지금 삶을 꾸려가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연인? 아이? 부모님? 형제자매? 반려자? 혹시 모든 사람을 다 물리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적, 바로 나? 마음 먹기 나름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살아가는 건 마음 먹기 나름인 듯합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먹냐에 따라 어떤 삶인지가 결정됩니다. 저는 겁이 많고 소심하고 과감하질 못합니다. 인간관계를 자꾸 넓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사람들이 좋고 혼자가 편하고 책 속에 파묻혀 있기를 바라죠. 이게 바로 힐링이라면서 말이죠.



그런데 가끔 마음을 바꿔 먹어볼까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기고 좋은 방향으로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고심고심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곤 하는데, 이럴 때야말로 나의 적은 나임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심한 나를 위로해주는 것도 바로 나. 역시 나는 나의 가장 큰 적이자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요 가장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지요. 그러고 보면 모든 상처가 다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정영욱 작가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상처가 성장의 계기가 되면 참 좋겠지만 말이에요.







베스트셀러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의 정영욱 작가의 신간 에세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포기하고 있거나 혹은 무너지고 있거나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언어로 위로와 응원을 건넵니다. '오늘도 서툴렀고, 실수를 반복했겠지만 그래도 잘 견뎌낸 나에게 고맙다. 나, 정말 수고 많았어.'라며 토탁이기도 하고 '세상의 좋은 단어를 모두 빗대어도 모자랄 만큼의 당신이다. 당신, 참 빛난다. 참 아름답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해요. 그리고 단단히 일러두기도 하죠. '세상 어디 들춰 봐도 너보다 소중하고 귀중한 건 없다. 망가뜨리지 말고, 함부로 대하지 말 것.'이라고요. 정영욱 작가의 차분한 위로가 위안이 되고 단단한 응원이 용기를 북돋네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공감되고 힐링되고 위로받고 용기 얻고... 그럼 오늘 저는 용기 내 할 말 좀 하겠습니다. (똭 기다료오~)




요즘 많이 힘든 나날이에요. 그런데 설마 나만 힘들까요? 혹시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죠? 나도 힘들고 당신도 힘들고 우리도 힘들잖아요. 그럼 우리 함께 힘내보면 어떨까요. 날카롭고 차가운 세상이어도 우리가 함께라면 막아낼 수 있을 거예요.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힐링이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한 자락, 말 한 마디 건네는 우리.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거예요^^




출판사 지원도서*

#잘했고잘하고있고잘될것이다 #정영욱 #부크럼 #에세이 #응원에세이 #위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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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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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칭가오(젠장)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오렌지디 펴냄





새삼 반하게 되는 글이 있다. 내용에 관계 없이 읽는 내내 신이 나서 읽게 되는 글. 에리카 산체스의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가 그렇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라든지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 번 느꼈음이다. 섬세한 감정선에 공감하고 동조하고 응원한다. 성장소설이지만 이미 성장을 마친 글, 이라는 나름의 언어 유희도 해본다. 아, 그러고 보면 나는 제3세계 문학이 맞는 것도 같고 말이지.




가끔은 엄마가 좋지만 가끔은 엄마가 더 밉다.
대체로 나는 두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나는 뭐가 잘못된 걸까?





서울에만 가면 저절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나를 비롯한 학생 대부분이 인서울을 위해 노력했고 그 꿈을 이룬 이를 부러워했다. 재학 중이나 재직 중 에는 또다른 꿈을 꾸는 이들을 보게 되었다. 인 뉴욕, 뉴욕에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여기는 이가 제법 많았다. 막연히 뉴요커를 꿈꾸기도 했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이도 있었더랬다. 물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내가 만나게 될 세상은 마냥 달콤하기만 할 것 같다. 모르는 대상에 대한 상상의 나래는 마냥 그럴싸하고 멋지기만 할 것이라는 데서 우리의 뇌적 상상력이 멈추게 마련일 테니까.


그런데 우리가 자꾸만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 혹시 인지상정일까? 아니지, 사실 울타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이유 중 주된 것은 가족관계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 머무는 곳을 안전하다고 여기는 게 아니라 속박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비밀을 가진 가족들의 조바심이나 조심스러움을 때론 독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겠다. 마치 훌리오를 단속하는 아마처럼, 마치 가족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에 관심 없어 보이는 아파처럼.





옷장에 검정색, 회색, 빨간색 옷밖에 없는 열다섯의 소녀 '나' 훌리아는 엄마한테서 말크리아다, 그러니까 버릇없는 딸이라고 불린다. 사실 진짜 무례한 백인이 되고 싶다는 게 훌리아의 진심이다. 어른들의 눈에는 못된 아이로 비칠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싸가지 없고 반항심 가득한 아이, 혹은 카브로나(못된 것)가 맞을지도 몰랐다. 디오스 미오(세상에). 나는 성장하고 탐험해야 하지만, 그럴 수 있도록 부모님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왜 인생은 늘 내가 출 수 없는 퍼즐처럼 느껴질까?​


훌리아는 언니랑 늘 비교당한다. 말 잘듣는 언니에 비하면 매우 까다롭고 무척 이상한 아이다. 그런데 부모님은 일만 한다. 외출도 절대 안 하고, 서로 말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나? 정상이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이렇게 못된 딸이라서 미안하다고? 내 삶을 싫어해서 미안하다고? 내 삶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일까? 그리고... 언니는 죽었다. 말 잘듣는 딸이었던 언니 올가는 정말 착실하고 완벽한 딸이었을까? 죽기 직전 올가는 임신 중이었는데? 게다가 어이의 아버지는...!​





넌 네 인생이 싫었던 적 있어? 
난 그렇거든. 그러니까, 항상 말이야.








벽. 벽. 벽. 항상 막다른 벽이다. 내 인생이 그렇다. 대학교도 가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언니는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완벽한 멕시코 딸이다. 그 덕분에 뉴욕으로 가고 싶어 하는 훌리아는 완벽하지 않은 딸이 되고 말았다. 완벽한 멕시코 딸인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은 완벽하지 않은 딸 훌리아에게 혼돈을 일으킨다. 훌리아가 알고 있던 언니는 분명 아름답고 완벽했지만 언니의 죽음에 왠지 이상한 느낌을 받아 언니의 생전 삶을 추적하던 훌리아는 결국 아마와 아파가 말하지 않았던 과거에까지 이르는데...




지금도 안 괜찮고 앞으로도 절대 안 괜찮겠지만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고 싶다.




미국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작가 에리카 산체스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겨우' 이민자로만 자신들을 받아들이는 사회에 스며들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좌절도 겪지만 끝내 희망을 잃지 않는 용감한 소녀의 성장 소설이다. 완벽한 멕시코 딸인 언니의 비밀을 혼자서 짊어진 채 가족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영특한 소녀. 훌리아. 소설 속에서 내내 작가가 되고 싶다고 외쳤던 소녀의 꿈이 이루어진 데 박수를 보낸다. 에리카 산체스, 당신이 작가가 되어 정말 내가 고맙네요.

전미문학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데다 11개월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원작인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세상에 대해 시선을 넓히고 자신을 서서히 그리고 기꺼이 바꿀 줄 알게 된 그 기세를 몰아, 형형색색으로 수놓아질 훌리아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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