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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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물궁이 잡합지식 지음, 아르테 펴냄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도 궁금한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여기서 한방에 풀어주었다! 사물궁이,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국내 최대 과학 채널이라! 일단 내 궁금증을 해결해주었으니 이 칭호 쓰는 데 찬성^^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사물궁이에서 풀어드리겠소.





내가 늘 궁금해했던 것이 하나만 있겠냐만 일단 제일 알고 싶었던 게 뭔고 하니, 바로바로 13번 항목이다. 높은 곳에서 우산을 들고 뛰어내리면 낙하산 역할을 할까? 혹시 나만 궁금해했던 건 아니겠지? 아니니까 엉뚱하고 흥미진진한 궁이 실험실에 실렸겠지! 당근이지.


슬픈 기억이지만 굳이 꺼내본다. 수많은 화재사고를 뉴스로 보면서 문득문득 떠올랐던 궁금증이다. 다급한 순간에 이불을 우산처럼 움켜쥐고 뛰어내리면 낙하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불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 것 같다면 우산을 몇 개 펼쳐 한꺼번에 들고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어른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불가능하다 싶은데 아이들이라면? 911테러 때도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여러 사람이 우산을 함께 들고 서로 엮인 채 뛰어내렸다면 살아서 내려올 수 있었을까?


일단 우산이 낙하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우산이 일반적으로 방수 천을 얇은 윗살로 고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즉, 공기의 저항이 거세지면 우산은 쉽게 뒤집히고 만다는 것. 만약 우산의 윗살이 아주 튼튼해서 뒤집어지지 않는다면? 역시나 불가능하다. 자유 낙하할 때의 종단 속도를 줄이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파라솔을 이용하면? 역시나 안 된다. 실제로 시도된 실험에서, 초반에는 파라솔이 속도를 충분히 줄여준 덕분에 안정적으로 낙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파라솔 천이 뜯겨 날아가버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산도 파라솔도 위급시 사용하기엔 '너무 약한 당신'이다.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는 이 궁금증에서 한발 나아가 상식을 하나 알려준다. 낙하산은 르네상스 시대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고 1470년경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설계도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현대적 낙하산은 1912년 러시아에서 처음 등장한 후 개량을 거듭해 주로 군사적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 또한 낙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도록 낙하산에는 공기 구멍이 존재한다는 것!










혹시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했던 사람? 도체 부도체 양전하 음전하 나오지만 외우지 않고 읽고 넘겨도 된다. 문득 수도를 틀어 온수를 받았는데 왜 뿌옇게 보이는지 궁금한 사람? 흔히들 염소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땡! 틀렸습니다. 그럼 왜? "사물궁이 2"에서 알아보자. 또 있다. 드라마 속 경찰차는 왜 범인 근처에서도 사이렌을 안 끌까? 경찰 취조실의 매직 미러는 어떤 원리지? 그네 타기로 360도 회전을 할 수 있을까? 화산에 쓰레기를 처리하면 어떨까? 꿈을 꿀 때 블라블라... 아, 나만 이런 거 궁금해한 거 아니어서 왠지 안심이 된다.










지은이 이름이 사물궁이 잡학지식이라 하니 검색은 당연지사. 유튜브 채널이다. 국내 최대 과학 전문 유뷰트채널. 사소한 일상에 숨은 과학적 원리와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이유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구독자가 147만을 넘어섰단다. 오호! 게다가 한국과학창의재단 선정 2020 올해의 우수 과학 콘텐츠 수상. 이름 길지만 암튼 수상할 만하다!










랜들 먼로의 "위험한 과학책"이나 "더 위험한 과학책"이 독창적 사고와 더불어 나쁜 아이디어도 뿜뿜할 수 있다면,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는 엉뚱할 수는 있지만 사실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궁금증이라 하겠다. 이 책, 외국으로 수출되면 좋겠다. 추천추천! 사소한 궁금증에서 출발하는 생활 밀착형 과학의 세계. 일상에서 생긴 호기심, 알쓸신잡 알쓸범잡 학습만화 "사물궁이"에서 해소하자!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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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미술관 - 20가지 키워드로 읽는 그림 치유의 시간
김소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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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대화 나를 위한 마음챙김 미술관








미술사에 대한 나의 얄팍한 정보망에 따르자면, 세상 가장 가여운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이다. 감히 이 몸값 높은 명화가를 가엽다고 하다니, 라고 항의한다면 뭐 딱히 반박할 거리라곤 단지 그것뿐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갇혀 자신을 비하하고 사회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결국 스스로를 파괴해버렸다는 것. 그런데 왜 고흐는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 비합리적 신념을 끊임없이 만들어내 불행해지는 선택을 했을까?




꼭 인정받지 않아도 돼요








고흐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형의 이름을 물려받았고, 부모로부터 "너는 형의 삶을 대신해서 사는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했다. 아, 제발 그런 말 좀 하지마... 라고 내가 대신 외쳐주고 싶을 판이다. 이렇게 시작된 고흐의 세상은 정신발작으로 인한 학업 중단과 진로에 대한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더욱 불행이 가속화되었으며 사랑에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만다. 한 여인에게 고백했으나 수차례 거절당하고, 과부에 혈연으로 엮었던 이를 사랑해 근친상간을 한다고 비난받았으며, 알코올 중독자였던 매춘부와 지냈다가 헤어진다. 고흐는 서로 호감을 느낀 여자와 결혼을 시도했지만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지 못해 여인은 자살을 시도한다. 이 같은 사랑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 그리고 우울함이라는 부정적 감정들은 고흐의 인생을 얼룩지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 했으나 고흐가 대작 <감자 먹는 사람들>을 완성하고 며칠 뒤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화해할 기회를 잃은 셈이다. 이후 고흐는 파리로 가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류를 시작하지만 모든 것을 삐뚤어지게 받아들이고 괴팍한 데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지속적인 교류는 끊기고 만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들은 결국 고흐 스스로 파괴적인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잘라내고 권총 자살을 행한 것이다.





내 잘못이 아니에요




"마음챙김 미술관"의 저자 김소울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왜곡되고 비합리적인 생각들은 끊임없이 자동적으로 반복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런 감정이 우리 몸에 자리잡기 전에 인지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극단적인 표현이 자신을 파괴하고 있음을 발견했다면 의도적으로 그 단어들을 쓰지 않는 연습을 하길 권한다 또한 과거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존재했던 순간들이니만큼 과거의 수치스러운 기억이나 이로써 발생한 분노 감정을 다스리라 말한다. 과거에 머물러 있지 말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함으로써 상처를 치유하고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







아버지의 친구이자 자신의 그림 스승이었던 타시에게 성폭행을 당한 젠틸레스키. 그녀는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였음을 밝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겪은 일을 수치스러워했다. 어린 나이에 그녀는 세상이 자신을 등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러나 젠틸레스키는 강했다. 그녀는 자신의 그림에 자신과 타시의 얼굴을 자주 등장시켰는데 타시는 악인 혹은 여성으로부터 정의의 심판을 받는 자의 얼굴을 차지한다. 특히 그녀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를 주제로 여러 버전의 유디트를 창조해냈는데 단호하고 강한 표정으로 남자를 죽이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거나 인정되지 않은 욕구를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훗날 그녀는 늙은 아버지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아버지가 작업 중이던 천장화 <평화와 예술의 알레고리>를 통해 부녀 간 화해를 이룬다.










가면을 벗고 편안하게 본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시간들이 주어질 때 잠시 가면을 벗고 온전히 나로 있어보자.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은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해준 김소울의 "마음챙김 미술관". 혹시 지금 고통에 빠져 있다면,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필요하다면, 상처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위안이 필요하다면 "마음챙김 미술관"으로 마음치유 여행을 떠나보자.




#마음챙김미술관 #김소울 #타인의사유 #그림치유 #마음치유 #인문교양 #미술도서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리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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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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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추천도서 똑똑 세계사 고대 그리스

 

 

 

 

 

 

 

 

고대 그리스(똑똑 세계사)
제임스 데이비스 글&그림, 김완균 옮김, 책세상어린이 펴냄

 

 

 

 

 

 

신화로 유명한 그리스와 로마. 그중에 고대 그리스의 일상 및 문화와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똑똑 세계사 제임스 데이비스의 "고대 그리스"를 펼칩니다. 지중해 주변 지역을 정복해 식민지로 삼은 고대 그리스. 전쟁이 일상이었던 시절이니 뭐라 야단할 순 없지만 현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뭇매를 맞아 마땅합니다.

 

 

 

 

 

 

 

 

 

2500여년 전 그리스는 원래 헬라스라고 불렸어요. 그래서 헬레네스인이었던 그들을 로마에서 그리스인이라고 칭하였고 그것이 정식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 그리스 문명인 미노아 문명은 미노스 왕이 다스리던 크레타섬에서 피어났어요.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전에는 무시무시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미궁에 갇혀 있었는데, 테세우스가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죽였지요. 이후 미케네 시대로 접어들면서 건축과 상업 활동이 활발해졌어요. 그리스의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는 미케네인이 벌인 전투 장면을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로 적었지요. 호메로스의 시에 '트로이 전쟁'이 있는데요, 맞아요. 우리가 잘 아는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예요.

 

고대 그리스 초기, '참주'라고 하는 귀족 출신의 부유한 지주들이 그리스의 도시 국가를 다스립니다. 사실 참주들은 폭군이나 다름없었지요. 하지만 참주들이 지배하던 암울한 시기가 지나고 기원전 480년 경, 그리스에 황금기가 시작됩니다. 이때 최초의 민주주의가 시작되는데요 이 시기를 이어 '헬레니즘 시대'가 시작됩니다. 어마어마한 성장이 이루어지죠.

 

뭐니뭐니해도 그리스는 신화가 유명하죠. 올림포스 산 황금 궁전에서 신들이 인간들을 지켜보며 농락하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 이야기. 신들의 왕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를 비롯해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 쌍둥이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신들의 이야기 신화가 생겨납니다.

 

 

 

 

 

 

 

 

올림픽 경기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열렸다고요? 고대 그리스에는 신들이 엄청 많군요!
똑똑 세계사 제임스 데이비스의 "고대 그리스" 고대 그리스 신화는 물론 그리스 사람들의 삶과 예술, 철학, 정복전쟁 등 정말 시간순삭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민주 정치를 시작한 고대 그리스 사람들 이야기가 나와 있어 대선을 치룬 요즘 아이와 자연스레 정치에 대한 이야기까지 할 수 있었답니다. 고대 그리스의 문명과 역사를 다룬 똑똑 세계사 "고대 그리스". 다음 책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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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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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는 똑똑 세계사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똑똑 세계사)

제임스 데이비스 글&그림, 김완균 옮김, 책세상어린이 펴냄

 

이집트, 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클레오파트라와 모세의 대탈출이에요.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왕조 최후의 여왕인 클레오파트라는 남동생과 결혼하여 이집트를 공동통치하였다가 쫓겨났지만 카이사르와 인연을 맺어 복귀해요. 나중에는 안토니우스와 결혼을 했지요. 외교 수완이 참 뛰어났던 여왕이죠.

 

 

 

 

 

 

 

 

기원전 3200년 경, 메네스는 상하로 나뉘어 있던 이집트를 통일하고 멤피스를 수도로 삼아요. 덥고 건조했던 고대 이집트의 사람들은 달력, 치약 같은 일상용품과 파피루스를 만들었고 기름진 흙에 작물을 가꾸고 소 떼를 키웠어요. 가난한 농부들은 그렇지 못했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양털이나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썼어요. 거기에 구슬 목걸이나 금 장식 등으로 외모를 치장했지요.

또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기록을 즐겼는데요, 파라오며 전쟁, 신화, 기도 등에 대해 돌과 파피루스에 상형문자로 적었답니다. 학자들은 나일강 어귀에서 발견한 로제타석을 연구해 고대 이집트의 상형 문자를 읽어냈어요. 개나 고양이는 물론이고 개코원숭이나 악어까지 반려동물로 삼았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요. 하지만 따라 하면 안돼요^^

 

 

 

 

 

 

 


이집트 사람들은 어떻게 피라미드를 건설했을까요? 미라가 정말 있어요? 파라오는 뭐예요?

그림이 시원시원하게 들어가 있고 그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도 딱 좋은 똑똑 세계사 제임스 데이비스의 "고대 이집트"입니다. 얇지만 내용이 알차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만나보는 "고대 이집트"의 사람들과 문명.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세상어린이의 똑똑 세계사네요. 요거 쭈욱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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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법 1~2 세트 - 전2권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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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점대상 수상작, 야마다 무네키 백년법







백년법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 애플북스 펴냄





백년법? 이 생소한 명사는 무엇이지?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모두 젊은 모습이다! 노화한 모습의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누구나 20대의 외모로 살아가는 사회. 몸은 20대를 그대로 유지하며 사고가 아니라면 자연적으로 죽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시대. 이 상태라면 사회는 늘 활기차고 활력 넘치고 정열적이며 아름답기만 하려나? 잠시 멈칫한다. 그 이면을 떠올리자니, 좀 오싹하다. 내 엄마도 내 할머니도 나와 같은 20대의 모습이라니? 게다가 나는 내 딸과 똑같은 20대의 몸을 갖고 있다면? 이 나라는 죽음을 불가피한 것으로 의식할 기회조차 빼앗긴 거지.





백년법이 존재하는 한 거부자들에게 평온한 나날은 돌아오지 않아.





여섯 발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패전의 절망 속에서 일본은 미국에서 개발된 불로화 기술인 ‘HAVI’를 도입한다. 인간 불로화 바이러스의 탄생으로 인간에게는 젊은 나이의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다. 단, 인간 불로화 바이러스 접종인 HAVI를 거친 인간들은 100세까지밖에 살 수 없었다. 이것은 생존제한법, 이른바 백년법 제정을 불러왔다. 불로화 시술을 받은 이의 생존권은 100년이 지난 시점에 상실된다는 내용으로, 이것은 곧 '죽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HAVI를 선택한 이들은 젊음을 유지하는 대가로 100년 뒤에 죽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고 시술을 받았고 사회에서는 당연히 노화가 줄어들었다. 노쇠가 없으니 결국 가족의 개념이 붕괴되었다. 최소 구성단위인 가족이 사라진 사회는 액체사회 상태에 이르렀다. HAVI를 받았지만 재산도, 특출한 재능도 없는 사람들은 공영 취업알선 기관인 유니언에서 소속되어 굶지 않는 생활을 보장받았다. 그리고 HAVI를 택한 1세대가 곧 100세를 맞이할 날이 다가왔다. 과연 이들은 자신의 죽음을 거부하지 않을까? 여전히 몸은 20대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이성에 호소하는 거라면 선별된 말로 충분하지만,

감정에 호소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무게감이 있는 뭔가를 던져야 해.

'죽음'을 받아들이게 해야 하니까.






백년법의 시행을 앞두고 이에 찬성하는 자들과 반대하는 자들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백년법의 시행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는 정책이 세워지자 백년법이 왜 시행되어야 하는지를 강력히 주장하는 극비리 문서인 미츠타니 보고서가 한 세력에 의해 사회에 유포되고 백년법 시행을 지지하는 정치인 사사하라는 자결함으로써 백년법 시행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백년법이 시행되면 당장 안락사를 당해야 하는 1세대를 비롯해 곧 대상이 되는 이들은 백년법이 동결되길 원했고, 사사하라의 죽음을 은폐하려 들었다. 그러나 결국 자살한 관료의 영상이 공개되었고 이에 거리의 분위기는 흉흉하기 그지없었고,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은 내키는 대로 살겠다는 식이었고, 거리는 활기찬 기운이 사라지고 눅눅한 고요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년법 동결이 통과되었다. 누군가는 중얼거렸다. 존엄을 잃으면서까지 살아 있은들...


그런데 왜일까? 백년법 동결안이 결정된 직후부터 삶의 시간을 얻은 HAVI 1세대들의 자살이 속출했다. 그토록 원했던 삶이었건만, 그들은 왜 자살을 택했을까? 육체적으로는 젊었지만 자체의 수명이 다한 거였지. 다들 어렴풋이 알아채고 있었어. 자신들에게는 미래도, 희망도 없다는 걸. 이제 남은 건 자연에 녹아 사라지는 길뿐이었지.






파멸이 기다리는 줄 알면서도 왜 스스로 그 길을 택하지?

왜 한 치 앞밖에 보려 하지 않지?

그게 민중의 본질이라면 어쩔 수 없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백년법. 죽음의 시간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어느 쪽에 투표할지 생각해본다. 답하기 어렵다. 터미널 센터로부터 안내 메시지, 이른바 '저승길 초대장'을 받는다는 건, 그래서 안락사 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건 제정신으로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백년법이 존재하는 한 항상 죽음의 위협에 벌벌 떨며 살아가야 하는 건 명약관화.



민심을 얻기 위해 백년법 시행을 미루려는 정치 지도자층과 예정대로 시행하려는 '생존제한법 특별준비실' 사람들. 미래세대를 위해 죽음을 택할 것인지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인 생존권을 지킬 것인지의 선택을 두고 과연 국민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백년법의 동결로 누군가는 생을 얻었으나 누군가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후자들은 전자들을 공격하기에 이르고 자살만큼이나 살인사건이 늘어나는데... 시대의 광기였다!








우린 알지 못했어. 영원한 삶과 그 대척점에 있는 죽음 사이에는 종이 한 장의 차이밖에 없다는 걸.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 경계선을 넘어간 거야. 생과 사의 경계를 잃은 자에게 영원한 삶이란 죽음과 동일한 의미지. 우리는 백년법에 따라 죽었어야 했어.

그런데 이 이야기는 과연 여기까지일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대상, 일본 서점 대상 수상작! 야마다 무네키의 "백년법". 인간의 자만과 광기가 슬금슬금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가능성이 아주 조금밖에 없더라도 그걸 믿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대의다. 대의를 두고 각자의 이익을 탐하는 자들이 무색하게도 HAVI가 낳은 죽음을 부르는 병이 세계를 덮치니, 인류멸망의 위기가 닥친 2098년. 과연 인류에겐 삶의 희망이 있을까?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는 더 이상 리더라 할 수 없습니다. 이 와중에 백년법 거부자를 구해준다는 구세주 같은 영웅이 등장하고... 시대를 움직이려면 어어마한 물결이 필요해.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명의 힘을 하나로 집결시켜야 하지. 기형 사회의 갈등과 공포를 드러낸 장르소설 "백년법". 영원한 젊음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을 통해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하는 야마다 무네키의 추리미스터리. "백년법" 2권 중반부터 이 소설은 진짜 시작된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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