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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ㅣ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읽지 않고 있는 밀린 책도 많은데 이 책 <64>가 오자마자, 받자마자 바로 배송봉투를 찢어버리고 꺼내 읽었다. 하루라도 빨리 읽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스포일러에 노출되어 재미가 없어질 것 같았다.
워낙에 좋은 평을 받고 있는 터라 궁금하기도 했고 추리소설은 모르고 읽어야 좋은 것!!
<육사, 64>는 두 가지 사건이 공존한다. 주인공 미카미에게 공존하는 두개의 사건,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교차되면서 펼쳐진다. 총 700여페이지의 두꺼운 소설이라 약간은 지루한감도 느껴진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는 그 지루함이 어디로 갔는지 예상 못한 결말과 인간의 분노에 놀랄 뿐이었다.
추리소설 같지만 전혀 추리소설 같지 않는 서사적 구조 때문에 언제 사건이 해결 될까, 어떤 범인일까, 어떤 단서들이 있나 궁금해하며 읽었다.
14년 전에 일어났던 유괴사건. 14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다시 그 사건과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어떻게 된 것일까? 형사 미카미는 갑자기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닥친다.
유괴 사건 '64'의 사건 시효 만료 1년을 앞두고 사건을 마무리 하려는 홍보실에서 일을 하는 미카미.
그런데 14년 전 사건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신에게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다.
17살 외동딸 아유미가 행방불명이 된다. 단순 가출이라고 하기엔 의심그러운데....
그리고 정체불명의 전화가 걸려온다. 받으면 잠시 후 전화를 끊어버린다.
처음엔 가출한 아유미의 전화라고 생각하지만 몇번 반복되자 미카미는 이상함을 느낀다.
14년 전 사건 '64'도 비슷한 전화가 있었고 동료들도 그런 장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네 번째 책이다. 네 번째로 읽은 책이다.
전작들도 신선하면서 흥미로운 책들도 있었다. <사라진 이틀>은 처음 나왔을 때 독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그늘의 계절(나온 시기는 앞이었지만 읽은 순서대로)>,<루팡의 소식>도 나쁘지 않았다.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긴박하고 반전을 꿈꾸는 재미를 추구하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서사적이고 심리묘사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아마 책이 두꺼운 듯.
<64>역시 출판되고 나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그 관심은 거품이 아닌것 같다. 헛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결말을 읽어보면서 인간의 집념과 집착(?)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단숨에 읽어야 하는 추리소설의 매력만을 바라며 읽기보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읽는다면 <64>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집필만 10년하고, 그 중 3년을 퇴고를 했다고 하니 단숨에 읽는 것보다는 천천히 읽어주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