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 1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유레카님께서 선물해주신 시집이다.
시집은 얼추 안 읽은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한창 감수성이 폭발하던 중고딩때 칼릴지브란이나 원태연의 시집에 잠깐 빠져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솔직히 시에 대해선
아직도 잘 모르겠다.
혹자는 피라미드로 그려보면 시라는 쟝르가 문학의 가장 최상위에 있는 언어의 수준이라고 하는데, 반사적으로 끄덕거릴 뿐 내심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진 않다.
특히나 아포리즘으로 버무려진 시들을 대하거나,
철학적인 시들을 접할땐 그저 읽기만 하기에도 벅차고
그 깊이의 환희에 다가서기도 전에 영원히 책장을 덮게 마련이다.
나에게 시는 한때 그저 감각적이고, 써먹기 근사한
어록의 향연일뿐 고뇌의 바닥까지 뚫고 내려가 공허와 적막의 공간에서 영혼이 찢기는 인생의 아픔을 표현한 글은 접할 기회가 없었다(?)...

유홍준의 시가 그러하다는 유레카님의 페이퍼를 읽고,
카푸치노와 함께 그를 만나보았다.
먼저 김언희님의 발문에서 소개한 전작 <나는,웃는다(2006)>에 실린 작품 한가지를 보고 가자.

주석 없이

탱자나무 울타리를 돌 대
너는 전반부 없이 이해됐다.
너는 주석 없이 이해됐다.
내 온몸에 글자 같은 가시가 뻗쳤다.
가시나무 울타리를 나는 맨몸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가시 속에 살아도 즐거운 새처럼
경계를 무시하며

1초 만에 너를 모두 이해해버린 나를 이해해다오.

가시와 가시 사이
탱자꽃 필 때
나는 너를 이해하는 데 1초가 걸렸다.

가시나무 울타리를 맨몸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직접‘의 세계에서 문자는 그 ‘직접‘을 가로막는 가시에 불과했을 것이다-108쪽

또 하나 시인 유홍준을 알 수 있게 하는 글을 보자.

‘게다가 유홍준에게는 에테르라고 밖에는 부를 수 없는 생기, 약동하는 활기가 있어서 함께 있는 사람들이 무슨 약이라도 돌려 마신듯이 그 기운에 취해 본 사람이 그 취기를 못잊어 밤낮 주야로 전화질을 해대게 하는 진풍경도 만든다. 그것도 사내가 사내에게-108쪽

책 한권을 읽고나면 포스트잇이 붙은 자리가 무수한 편이다.
그러나 이 시집은 5-6개 밖에 붙이지 못했다.
내가 대체적으로 큰 기복없이 편안한 삶을 살아 그의 억센 인생을 이해못해서는 아닐것이다.
오히려 난 처절한 삶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이고,
항상 부족한 이들에게 마음을 주는 편이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이 시집을 이해못하는가....
애초에 시집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은 게 잘못된 것일까.

사람을 좋아하는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난 시가 있다.



-사람을 쬐다

사람이란 그렇다.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지만 산다.
독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
사람이 사람을 쬘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을 쬐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등에 검버섯이 핀다. 얼굴에 저승꽃이 핀다.
인기척 없는 독거
노인의 집
군데군데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었다.
씨멘트 마당 갈라진 틈새에 핀 이끼를 노인은 지팡으로 끝으로
아무렇게나 긁어보다가 만다.
냄새가 난다, 삭아
허름한 대문간에
눈가가 짓물러진 할머니 한 사람 지팡이 내려놓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바라보고 있다.
깊고 먼 눈빛으로 사람을 쬐고 있다.-48쪽


요즘 우리는 혼술, 혼밥, 혼숙(?) 등으로 모든 게 혼자가 편한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쬐는 게 귀찮고, 번거롭다.
나부터가 그렇다.
이렇게 혼자 책을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행복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 되어 버리니
나의 이런 시간들을 뺏기는 사람과의 만남이 때론 불편하다.
마음속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핀다고 하니,
때론 마음의 평온을 주는 ‘독거‘에는 댓가를 치러야 되는
부작용도 있나보다.
하지만 부작용을 감수할 만큼 우린 인간관계의 피로사회에 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다음의 시를 보자.


- 미소를 닦다

미소는 흘러내린다.

미소는
흩어진다.

똥구멍으로 짓던 미소, 음부로 짓던 미소

내 입가의 미소는 수습이 잘 안된다.
휴지로 닦아도 잘 닦이지 않는다.

미소는 얼룩이다
어떤 얼굴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더 이상 미소를 지어선 안되는 얼굴도 있다.

제발 좀 웃기지 마라
행복할 일도 그만 생겨라

세수를 할 때마다 나는 미소를 씻는다.

마른 수건을 들고 축축한 미소의 물기를 닦는다
다 닦아버린다. -58쪽



이 시를 읽고 나서 전 ‘미소‘라는 행위가
인간 내심의 자유를 뺏는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웃기지도 않는데 웃어야하고,
남의 행복에 웃어줘야 하고,
무슨 예기인지도 모르는데 남이 웃으면 같이 웃어야 하고,
이렇게 처연하게 미소짓는 일상이 끝나고
겨우 녹초가 되어 집에 와서야 하루종일 흘러내린 미소의 얼룩을 씻을 수 있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도덕률이
우리를 너무 옥죄고 있지는 않는가..

‘이런 유홍준의 시는 일견 가볍고 수월해 보이기도 한다.
가볍디가벼운 화산석으로 대충 쌓은, 틈새투성이 섬집 돌담들처럼, 그러나 이 가벼움과 수월성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애써 성취한 가벼움이고, 애써 도달한 수월성이다.
화산석의 저 가벼움은 용암의 뜨거움을 거치지 않고는 이를 수 없는 가벼움, 제 안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난 다음에야 도달하게 되는 무서운 가벼움이다.(.....중략....) 유홍준의 시는 틈새 그 자체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으면서 틈새를 견지한다는 것, 그것이 요구하는 긴장과 집중은 결코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수월성과 가벼움은 모든 예술이 추구하는 궁극이다‘
-114쪽


시를 읽는 내내 정신병동의 풍경을 그린 내용이 많은지라
아마 시인은 그 병동에 원무 정도의 일을, 아니면 자원봉사 등의 일을 한 듯한데..확실치는 않다..
이런 이야기를 실은 의도가 나의 단견으로는
사람은 ‘모두 정신병자이자 모두 정신병자가 아니다‘ 란 말을 하고 싶어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깊어가는 가을 저녁, 한잔 카푸치노의 카페인이
시를 읽을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그리고, 한술에 배부르냐만은,
그 중요한 ‘한술‘을 떠 먹여준 유레카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에 만나는 시는 지금보다 더 내 곁으로 다가와줄테니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11-19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에도 책 읽으시는 군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6-11-19 23:08   좋아요 1 | URL
주말에 잠을 충분히 잔 다음 읽는 게 평일 억지로라도 조금씩 읽는 것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되시고,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11-19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1-19 23:55   좋아요 1 | URL
도저히..중간쯤 읽다가 궁금해서..뒤의 발문을 읽고
그나마 좀 낫더라는..^^;
시는 다른 쟝르와는 다르게
나만의 감성으로 느끼는 점이 중요한 거 같아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안 봤습니다만은.

말씀주신대로
‘시는 읽을 순 없다, 다만 여러번 읊을 뿐이다.‘의 자세로 대해야겠습니다.
미술과 마찬가지로 많이 아는 사람이 더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는 것도 아닌 거 같네요..
그래서 더 재미있을지도^^

눈으로, 감성으로, 마음으로, 소리내어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좋은 밤 되세요^^

 

˝당신이 없으니까 엉망진창이야
오늘은 꼭 당신 만나러 갈께 보고싶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오베에게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빛이 되어준 소냐.
(식당에서의 키스는 정말 가슴따뜻했어요)

그 빛을 잃고 어둠속에서 허우적대던
까칠한 오베가 마침내 소냐 없이도 무지개색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이웃을 만나는 과정이
참 흐뭇합니다.

저에겐
오베라는 남자도 좋았지만
소냐라는 여자가 더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덧붙임
소냐가 극중에서 책을 엄청 좋아하는데
기차에서 오베와 처음 만나 책이야기를 하지요

<거장과 마르가리타>
마침 (오베 당신처럼)무임승차한
고양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미있다고.

미하일 불가코프 아냐고ㅎ
어색하고 설레는 순간에 책 이야기를 하다뉘ㅋㅋ
제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이었죠.

장바구니 슬쩍 담아봅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6-11-19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장과 마르가리타> 예전에 반값할인할 때 사서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고양이 이야기라니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견이 될까요?
조만간 빨리 읽어야겠슴다.^^

북프리쿠키 2016-11-19 18:42   좋아요 0 | URL
아 오베가 무임승차했는데
마침 그 소설속에 무임승차한 고양이도 나온다고 하는 장면인 듯~내용은 소비에트 정권하에 흑마술사 악당들의 이야기랍니다^^텔라님 아니었음 저도 잘못 알고 있었을 듯ㅎㅎ
(본문 살짝 수정했어요^^)

참 소세키의 <나는고양이로소이다> 어때요?

마르케스 찾기 2016-11-19 23:09   좋아요 1 | URL
어디서 태어났는 지 도무지 알 수없는 이름없는 고양이라는 첫표현이 좋아 가볍게 시작했는 데ㅋ 그 독특한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세계를 바라보며 풍자해대니ㅋ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나 마르케스, 카프카의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읽어 볼 만 하실것 같습니다ㅋ 마르케스나 카프카같이 쉽게 생각했으나, 어렵게 읽혔어요,, 저는ㅋㅋ

그래도 그 첫표현은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여전히 기억나고 여전히 좋아요ㅋㅋ

북프리쿠키 2016-11-19 23:47   좋아요 0 | URL
아 첫문장이 유명한가봐요.
마르케스 찾기님께서 어렵게 읽으셨다니..이거 난감하네요.
솔직히 마르케스나 카프카도 두려운데요..ㅎㅎㅎ 이거야 원.. 일단 보류시켜야겠습니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나쓰메소세키 옹의 생가가 구마모토에 있다고 해서 다음에 규슈가면 꼭 들릴까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그 전에 마르케스와 카프카부터 손을 대봐야 겠습니다..ㅎㅎㅎ

stella.K 2016-11-20 15:41   좋아요 0 | URL
뭐 마르케스 찾기님이 워낙 설명을 잘 해 주셔서
저는 얻어 갑니다.
사실 작년 말인가 올초에 읽다가 엎어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려운 건 아닌데 속도는 겁나게 안 나더군요.
사유가 많다는 느낌이예요.
질긴 문장의 근육질을 느껴 보고 싶다면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소세키 특유의 풍모도 있잖아요.

전 요즘 일본작가들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현대 작가는 별로고 근대 작가들.ㅋ

마르케스 찾기 2016-11-20 14:26   좋아요 1 | URL
내용이 심오하여 어려운 게 아니라 낯설어 헤메는 거ㅋㅋ
아래의 댓글에 쓴 것처럼,,,
잘 짜여진 일본식 정원같이 단정하다 못해, 갑갑할 정도의 가지런한 (정서와 문장)에 쉽사리 읽어낼 공감이 잘 안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어요ㅋㅋ
일본 특유의 문체가,, 자연과 동화를 추구하는, 자연을 가두지 아니하는 한국식 마당에서 놀다 유럽의 자유로운 정원에 길들여진 탓에 낯설어서 ˝잘 안 읽혔˝을 겁니다ㅋ
허나 저와 다르게, 북프리쿠키님같이 열린 독서를 하시는 분이시라면 충분히,,, ^^
일본 문학은,, 유럽영향을 받은 하루키 정도만 거의 모든 작품을 다 찾아 열심히 읽었네요ㅠ 무라카미류와 소세키, 히가시노의 작품도 나름 접해본다고 접했는 데,, 재미는 있으나 글자가 잘 안 읽혀서ㅋ 시간이 걸렸어요ㅋㅋ 문장 자체가 주는 지나치게 단정한, 절제된, 갑갑함(?),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래서 글자가 잘 안 읽히는 거ㅋ
저는 일본문학이 저와 비슷한 면이 있어 더 회피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내용이 심오하거나 어렵진 않아요ㅋㅋㅋ

2016-11-20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1-20 15:40   좋아요 1 | URL
오, 아닙니다. 님이 워낙 표현을 섬세하게 잘 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하게 해 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소세키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어서,
사실 그 책이 처음이었거든요.
많이 대화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ㅠ

마르케스님은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저는 단정하면서도 단호함 흐트러짐 없는
그러면서도 내면에 뭔가의 자신을 직시하는 그게 좀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구요.
특히 저는 얼마 전 마스모토 세이초의 <예술가로 산다는 것>을 읽었는데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아직도 적대적 앙금이 있는지라
일본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어렵잖아요.
그것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보면 정말 배울 게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전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 거죠.

저도 나중에 기회되면 이런 독서토론 더 해 보고 싶네요. 고맙슴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20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문장이 유명하다기 보다,, (사실 이 책의 다른 리뷰는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다른분의 판단은 모릅니다ㅠ)
아,, 첫 인상이 좋았다는 표현이 맞겠구나,,싶네요ㅋㅋ
이름없는 고양이,, 어디서 태어났는 지 도통 짐작조차 못한다는,, 쥐를 절대 잡지 않는 고양이,, 인간보다 좀더 강한 자신이 세상을 바로 잡겠다,,,대충 이런 문장이었던 기억인데요ㅋㅋ 이 첫문장에서는 풍자나 복잡한 인간세계나,, 그런 문제들도 간단해 보였다는 표현이 맞으려는 지,, 이 첫문장에서 강하게,, 인간들은 참 쓰잘데없이 복잡하게 산다,, 가볍게 떠도는 고양이의 조롱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그저ㅋㅋ
읽다보니 가볍지 않은 생각할 꺼리가 많은 내용이더라구요ㅋㅋ 저는 첫문장이, 아니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저야 일본 소설의 ˝단정하게 짜여진 문장˝들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어 어렵게 아니 ˝낯설게˝ 느꼈을 지라도,, 북프리쿠키님이시라면 저와 다르게 충분히 열린 독서를 하시리라,,,

구마모토 성만 보고 왔네요,, 인기있는 곳만ㅠ 수박을 겉만 핥았군요ㅠㅠ 소세키의 생가가 거기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1-20 20:21   좋아요 1 | URL
역시 마르케스님은 느낌을 글로 풀어쓰시는데 탁월하십니다. 무슨 뜻인지 어떤 느낌의 소설인지 알 거같아요.
일본소설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절제하고 때론 밋밋하게 가져가는 데에 매력이 있나봅니다.
저도 일본소설이래야봤자 하루키정도 밖에 못 읽어봤지만 예전에 냉정과열정사이 rosso편 에쿠니가오리의 문체는
자칫 잘못하면 졸기 딱 좋더군요ㅠ.
그 절제미와 단정함을
영화로 표현하니 때론 예술이 되더군요ㅎ
그래도 마르케스찾기님이 소개를 해주셔서 궁금합니다.
그 느낌을 알려면 읽어봐야되니까요
무엇이든간에 경험이 본질인건 무시하기 힘들자나요

즐겁게 독서토론 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20 21:27   좋아요 1 | URL
아! 냉정과 열정사이도 있었군요ㅋㅋ 두 작가가 번갈아 써서 그런지 남녀의 입장이 정말 잘 표현되어 좋았습니다. 한명의 작가였다면, 남녀 모두의 감정을 다 어우러내기 힘들었을텐데,, 두 작가가 각기 맡은 인문의 심리를,, 와,, 절묘한 방식이다,, 감탄했었네요ㅋㅋ
아~~ 말씀듣고 보니 일본문학도 편견없이 좀더 접해봐야겠어요ㅠ
갑갑하고 소심한 제 일상과 닮아 싫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ㅠ
감사합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과 <존재의 세가지거짓말> 빼고는 다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얼추 9만원돈 되네요..지름신이 미친듯이 찾아와서 그만..ㅠ.ㅠ

그 중엔 택포비용이 아까워 금액에 맞추다보니 <이카루스이야기><통섭의식탁><빅픽처>처럼 후순위에 드는 책도 이참에 ㅎ

시집 <저녁의 슬하>는 유레카님께서 선물해 주셨고,

<존재의세가지거짓말>은 독서모임 북프리에서 토론선정책이라 받았습니다. 

<책은도끼다>는 중나에서 권당 2,000원짜리에 껴 있어서 가지고 있지만, 너무 싸게 파니까..혹해서..^^;;(이 느낌 아시져?ㅎ)

<미학오디세이 세트 2종류>는 요즘 미술에 관심이 많은지라~질렀구요.

<유신>은 도대체 이 난국의 뿌리는 뭔지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얕은 저의 현대사 상식을 풍부하게 하고자 구입했습니다.

 

20권중에 제일 열심히 읽고 싶은 책 2권을 꼽으라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칭키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입니다.

 

서친님들은

어떤 책이 읽고 싶고, 어떤 책이 좋았나요?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11-18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의 세상에서는 언어가 바다에서 꽃이 피고..ㅎㅎㅎㅎ11월달도 책으로 더 윤택하게 반지르르한 시간 되셨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1-18 16:22   좋아요 3 | URL
11월이 가기 전에 딱 5권만 지르고 올해는 허벅지 찌르며
살려구요 으하하핫~(-.-)

stella.K 2016-11-18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도끼다가 2천원이라굽쇼? 그거 피나게 싼 거 아닙니까?
상태가 괜찮나요? 저는 너무 헌책은 읽을 기분이 안 나더라구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저도 언젠간 읽어야할 것 같은데
허벅지 꼬집어 책 안 살려고 버티는 중이라
올해도 못 읽고 지나갈 것 같습니다.
저는 책으로 포화 상태라 죽었다 깨어나도 이렇게 한꺼번에
못 지릅니다. 지금까지의 책도 한 두 권씩 사다 이 지경이 된지라...ㅠ

북프리쿠키 2016-11-19 10:48   좋아요 1 | URL
거의 새책입니다ㅎㅎ중나에 보면 권당2천원 정도 파는 게시물이 가끔 올라오는데 간혹 괜찮은 책들이 있을 때도 있어요. 그놈의 도서정가제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겠어요ㅎ알라딘 중고서점의 활성화도 그들 나름의 자구책일꺼구요~ㅋ
저도 텔라님처럼 가끔 한두권정도 사는데 권당2천원에 7권해봐야 택비까지 18000원이니 두꺼운 책 한권값이라ㅎ일케 지를 수 있는.^^


2016-11-19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9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9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1-18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놓고선 안 읽은 책들을 읽고 싶습니다. 그런데 새 책을 관심 가지느라 자꾸 미루기만 합니다. ^^;;

북프리쿠키 2016-11-19 11:00   좋아요 0 | URL
맞죠?ㅎㅎ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고질병입니다ㅎ얼핏 생각해보니 저말고 와이프까지 가세한다면..
살짝 두렵기까지 합니다ㅎㅎㅎ

마르케스 찾기 2016-11-18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전 이달에는 조사코, 최규석, 군터그라스, 하루키, 페터빅셀, 밀란쿤데라, 조정래, 김훈, 움베르토에코, 나딘고디머, 폴오스터, 하인리히뵐, 토마스만,,
그리고 새로 알게된 작가 디브라운의 책!!
이 작가들의 ˝책들˝중 미처 채우지 못한 책을 찾아서 사재기했어요ㅋ
특히 최규석작가님의 인권만화들은 두서너권씩 구매하여 나눠줬어요ㅋㅋ
덕분에 매달 플레티넘이네요

북프리쿠키 2016-11-19 11:14   좋아요 1 | URL
조사코는 <팔레스타인>덕분에 알고, 최규석은 송곳웹툰에 드라마까지 정주행했던지라 (지현우가 마지막에 여자귀에 대고 씨xx이라고 했던 장면이 최고 기억에 남네요ㅎ)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하루키와 조정래는 워낙 블록버스터 작가라 두말하면 입 아푸지요ㅎ굳이 갠적으로 꼽자면 <상실의시대>와 <아리랑>이 젤 좋았습니다.
김훈은 흠 제가 아직 <칼의노래><남한산성>밖에 못 읽어봐서...에세이가 좋다던데..<자전거여행>모셔놨습니다만..아직 말씀드릴 수준이 아닌거 같아요ㅠ.

글구 나머지분들 쿤데라,에코님은 아직 입문을 못했네요ㅋ
나딘고디머는 첨 들어보구요ㅠ.
폴오스터는 입문하려다 실패하고 책을 팔았네요ㅎ
토마스만의 <마의산>은 두께에 놀라고,하신리히뵐은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에어 소개한 <카타리나블룸,잃어버린명예>제목 정도만 압니다.
디브라운과 페터벡설은 흐흐 누구신지-.-귄터그라스는 민음사세계문학전집의 그분이 맞지 싶은데ㅎ

갈길이 아~~주 멀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19 22:15   좋아요 1 | URL
세상 좋은 작가들의 좋은 작품들을 읽어 알게된 분들보다 아직도 찾지 못해 모르는 분들이 훨씬 많을 거라서,, 그저 아는 사람의 작품이나마 빠짐없이 다 읽고 싶은 욕심을 부립니다ㅋ

하인리히뵐의 <카타리나,,>는 언제고 시간나시면 한번 읽어보시길 조심스레 권합니다,,
귄터그라스는 아마도 말씀하신 세계문학전집 그분 맞을겁니다ㅋㅋ 양철북ㅋ

모은 책들을 (절판도서들까지 수집하느라 대다수 헌책이지만) 3천권까지만 세다가 그만뒀는 데,, 전부 기증을 하려 합니다ㅋ
작가별로 국내에 나와있는 작품들은 왠만큼 다 모았기에,, 한 작가를 연구하려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래봤자 너른 세상, 별처럼 많은 작가와 작품들 수에 비하면,, 새발에 피 같겠지만ㅠㅠ

북프리쿠키님께도 늘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의 방대한 독서를 통해 오히려 제가 아주 멀다는 걸 깨달아,, 도전의지를 불태울 수 있게 해 주시니ㅋㅋ 책 모으는 데 더 힘을 냅니다ㅋㅋ
진심,,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19 22:49   좋아요 1 | URL
제 책들은 물론 생존 작가들은 신간도 있고, 재판되는 책들도 있어 새 책이 있지만ㅋ 대다수 남미나 아프리카, 유럽(인기있는 영국과 프랑스보다는 덜 알려진 독일과 북유럽 쪽ㅠ) 작가와 책들이라,, 1980~90년대 책 문화 부흥기때 편찬됐다가 더 이상 찾지 않아 절판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ㅠ
그리하여 대다수가 헌책이지요ㅠㅠ
그것도 20~30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찾아낸 책들이라 때타고, 낡고, 얼룩지고,, 찢기고, 누렇게 변색도 됐습니다ㅋ
구매후 닦고, 이어 붙이고, 비닐입히고,, 수선해서 읽습니다ㅋㅋ

이런 버릇 때문에 도서관 책은 못 빌려봅니다, 그래서 다 구매해서 읽습니다ㅠ 도서관 책을 빌리면 아무렇게나 읽는 사람들이 파헤쳐 놓은 부분을 수선하느라 대출기일을 넘겨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ㅠ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매번 수선을 해대니,, 사서 선생은 저를 반기더군요ㅋㅋ

그래도 전 시간 속에서 구해낸 책들의 낡은 냄새가 좋습니다ㅋ 낡았기에 계절마다 말리고, 재 수선을 해야 하는 대작업이 있긴 하지만,, 1980~90년대 젊은 학생들이 돌려가며 읽었을 손때도 좋습니다ㅋㅋ 그때 책들은 다른 얼룩이 없이 변색과 손 탄 흔적 뿐입니다ㅋㅋ
오히려 2000년대를 넘어선 책들이 대여점을 거치거나 책 홍수속에서 책을 쉽게 접해서인지 더럽게 막 다루어 이상한 커피나 라면 국물같은 얼룩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때 책들은 구매할 때 신중을 더하게 됩니다ㅋㅋ

그냥,,, 2000원짜리 헌책을 구매하시고 좋아하시는 북프리쿠키님의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서,,, 전에 책은 도끼다를 읽고 쓰신 리뷰에서도 좋게 읽으신 그 마음이 느껴졌거든요ㅋ
제가 카프카가 말한 ˝책은 도끼여야 한다˝는 말을 댓글로 달았었는 데,, 기억하시는지ㅋㅋㅋㅋ
제가 구매한 책들도 잘 찾지 않는 작가들의 책이라 낡기도 해서,, 2~3천원짜리에서 시작하여,, 알려진 작가는 고서취급에 희소성 때문에 몇만원에서 몇십만원대까지 다양해요ㅋㅋ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2~3천원에 구매하고 나면 정말 ˝유레카˝를 외치게 됩니다ㅋㅋ

저도 북프리쿠키님처럼 좋아하는 작가의,, 헌책의 낡음도 상관없이 좋습니다ㅋㅋ 제가 좋아하는 작가 책은 어짜피 대다수 헌책이라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16-11-20 00:11   좋아요 0 | URL
마르케스님. 항상 댓글에도 진심과 정성을 들이는 모습에 감동받습니다.
그리고 항상 절 격려해주셔서 고맙구요^^;
하지만, 전 여기 계신 많은 분들에 비하면 이제 책 읽기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하구요. 특히나 마르케스 찾기님에게 비하면 전 그저 베스트셀러 책 찾아 읽기에도 벅찬 수준입니다.ㅎㅎㅎ

그리고 헌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저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반가워요.
어느 정도 세월에 의해 살짝 변색이 되거나 손때가 탄 느낌이 읽기에 편하고, 조심성 없어도 중간을 쫙 펴서 읽는 편안함이 좋습니다. ㅎ
왜 새차사면 겪는 스트레스 같은 거 싫거든요.ㅎㅎ
빅토르 위고는 읽은 부분 찢고, 입에 삼키거나, 책에 낙서를 하는 등 막 그랬다니..그 정도는 아니지만, 제 생각은 책이란건 머리와 가슴속에 들어가면 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중고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ㅎㅎㅎ
물론 가장 큰 부분은 경제적인 이유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헌책을 이렇게 싸게 구매하는 건 작가분들 입장에서 보면 죄송스러운 일이기도 해서 대놓고 으쓱하는 것도 좀 창피한 일이기도 하네요.ㅎㅎ
일전에 책은 도끼다에 달린 댓글 정확히 기억하지요. 카프카를 좋아하는 마르케스찾기님의 문장을 어찌 잊겟습니까.ㅎㅎ

3천여권에 한번 놀라고,
기증한다는 생각에 두번 놀래서, 저 오늘 잠 못잘까 싶은데..책임지십시오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11-21 12:16   좋아요 0 | URL
마르케스 찾기님의 책사랑이 느껴지네요ㅠ
그런데 기증을 하신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2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정말 힘들게 읽었습니다. 무척 가슴아픈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미학 오디세이> 함께 즐겁게 읽어보아요ㅎㅎ 세익스피어 4대 비극도 꼭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 <빅 픽처>는 밤새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밤새서 책 읽어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ㅎㅎ <다시, 책은 도끼다> 꼭 읽어보세요. <책은 도끼다>보다 좋았서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카루스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입니다ㅠㅋ

산 책들, 빌린 책들 읽기에도 너무 버겁네요ㅠㅋㅋ 북프리쿠키님은 조급해하지 마시고 독서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북프리쿠키 2016-11-21 13:35   좋아요 1 | URL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기대가 크구요.
<빅픽처>도 라됴님이 밤새서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책은 도끼다>이거 얼마전에 읽었는데
저도 라됴님과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책은 도끼다>보다 훨씬 세련되어지고, 풍부해졌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존재의 세가지거짓말> 200여페이지 읽고 있는데...아....이거...토론선정책인데...
아마 그날..꿀먹은 벙어리 될듯 싶어요...무슨 예기를 하고 싶은지~아직 잘 모르겠다는..
<이카루스 이야기>는 세스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가 유명했단 말만 듣고...
그리스 로마신화를 좋아하는 저로선 제목에 이끌렸었지요.

<미학 오디세이><삼인삼색 미학오디세이>읽으며
항상 라됴님도 읽고 계시다는 걸..염두에 두고..즐겁게 읽을께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21 14:25   좋아요 1 | URL
<통섭의 식탁>은 최재천교수님 책이었군요. 최재천교수님책은 보진 못했지만 워낙 과학계에 유명한 분이리라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도 좋은 책 같네요^^

좋은 책들 사셔서 든든하겠어요^^

북프리쿠키 2016-11-23 14:00   좋아요 0 | URL
동물학자,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님의 책입니다.
학계에서나 기업에서나 화두로 삼고 있는 ‘통섭‘에 대한 책이라는데요.
통섭은 서로 다른 지식의 경계를 무조건 무너뜨리고 섞고 융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른 것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자는 이야기입니다.

책에 대한 평가는 호오가 갈리는 듯한데
알라딘 서재의 장이 바로 통섭의 장인 셈이기도 해서.
이 기회에 구입했습니다. ㅎ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 1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