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 오름, 파란 바다, 검은 돌 해변, 어선들의 불빛, 돌고래와 가마우지... 제주는 여행천국이지만 제주의 아름다움을 아무리 상찬한다고 해도 깊고 넓게 깔린 제주4.3을 암막처럼 가리진 못한다. 지난밤의 역사이고 오늘 아침의 상처다.
현기영의 <순이삼촌>을 읽고 몇해 전 찾은 순이삼촌 문학비.
한강의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제주 4.3사건 투어리즘을 계획해봅니다.
영미문학을 읽다보니차분하고 담담한 일본문학이 땡깁니다. 소세키도 어느덧 <행인>과 <명암>만 남았네요.~
『춘분 지나고까지』라는 제목은 새해 첫날부터 시작해서 춘분‘ 지나고까지 쓸 예정이라 그냥 그렇게 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 실로 허망한것이다. - P18
우리는 서로 만나긴 했지만 어느 누구도 상대방의 문지방을 넘어서지 못한 거요. 문지방 너머 다른 사람의 왕국이 있는 그곳으로 말이오. 당신은 나의 생을 인정할 수 없없었소. 당신의 인생과는 너무 달랐던 거요...............그렇지만 당신의 나의 인생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잖아요? 니나가 당황해서 소리쳤다. 나는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라고 말하지 못했다. 다만 미소를 지었을 뿐이다. -369쪽
"격정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요, 현실적인 것이 격정적인 것이다" -378
요즘 유행하는 폐렴(마이코플라즈마)때문에딸 입원실에서 읽고 있습니다.항생제 내성균이라 열과 기침이 잘 낫지 않아 5일간 입원중인데.이 책덕분에병간호 하는 것도 덜 힘드네요.마저 못한 숙제를 하는 하는 것처럼 이제야 루이제 린저와 만났네요. 초반부터 저랑 궁합이 잘 맞는 듯. 좋은 느낌입니다.딸램 퇴원하는 낼까지함께 해야겠네요.유아,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폐렴,코로나 주의하시고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