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방인>의 뫼르소

 

 

 

 독서모임 2월 토론선정도서이다.

 투표를 통해서 최다득표를 받은 작품으로 민음사에서 나온 이방인 한권으로 하려다

 이웃 <마르케스 찾기>님의 조언을 얻어 2권을 선정했다.(감사해요^^)

 민음사판 이방인은 알베르까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화영 교수님의 번역판이고,

 새움 출판사는 김화영 교수님의 화려한 이력에 비해 이렇다 할 약력도 없는 이정서님이다.

 처음에 책을 사고 나서 독특했던 것이 있다.

 민음사판은 작품이 150여페이지, 작품해설 50여페이지, 작가연보 50여페이지로 이루어져

 있고, 새움출판사는 작품이 150여페이지, 역자노트가 150여페이지(원문과 대조하여 밑줄을  긋고, 그 간의 출판된 책들의 번역 오류를 지적한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유명한 첫구절만 잠시 비교해보도록 할까.

 

  <민음사의 김화영>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

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謹弔).'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새움의 이정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양

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이정서님은 이 유명한 첫 구절부터 역자노트에서 꼼꼼히 지적한다.

 

"일단 '그것만으로써는'이라는 말은 틀린 어법이다.'으로서'는 지위, 신분,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다. 이것이 어떤 것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낼 때는 '으로써'가 된다. 굳이 이렇게 쓰려면 '만으로서는'이라고 써야 하겠지만, 그냥 '그것만으로는'이 맞는 표기다. 이 문장은 번역도 잘못됐다. 앞에 전보 내용이 다 나와 있는데, 그것만으로 '뜻'이 없다니? 모친이 돌아가셨고, 내일 장례식이 있다는 '뜻'이 거기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뜻이 없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언제 돌아가셨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앞의 '명일'도 우습다. 뒤를 '근조'라고 옮기고 한자를병기할 양이면 여기도 한자를 써주어야 했다. 한자어 '명일'은 '내일'말고도 여러 뜻이 있으니까. 굳이 그럴 양이 아니면 이건 우리말 번역이니 그냥 '내일'이 있지 않은가.

이제 번역 문제로 돌아오면, 보다시피 위 원문에 밑줄 친 je ne sais pas(나도 모르겠다)가 아예 빠져있다. 앞에 'Aujourd'hui(오늘) 다음의 쉼표도 빼버렸다. 작가의 문체를 완전히 해체시킨 것이다 소설에서 문체는 정말 중요하다. 아니 '중요하다'라고 말할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전부다. 문체가 없는 작가는 소설가라기보다는 스토리작가인 것이다. 번역문이 100퍼센트 원문을 담아낼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역자는 저자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전소설 같은 경우에는 더군다나.-168~169쪽

 

이런 식으로 김화영 교수님의 도그마에 정면으로 승부한다. 그러기에 민음사판을 먼저 읽었다.

이정서님이 어떤 분이고 역자노트에 담겨 있는 많은 분량의 지적이 어떤 것인지 사뭇 기대되는 밤이다. 

 

2. <인간실격>의 '저'

 

연인과 생애 다섯번 째 자살기도에서 드디어 성공, 서른 아홉살의 나이로 사망한 다자의 오자무의 역작이다.

흔히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작가로 불린다.

세편의 수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편까지만 읽었다.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사나이의 사진을 석 장 본 적이 있다.

한 장은 그 사나이의 유년 시절이라고나 해야 할까.(...중략...)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괴상한 소년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두 번째 사진 속의 얼굴. 이건 또 깜짝 놀랄 만큼 변해 있다. 교복차림이다.(...중략...)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이상한 미남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이 가장 기괴하다. 이제는 나이를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다.(..중략..)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기묘한 얼굴의 남자를 역시 본적이 한번도 없다."9~12쪽

 

서문에서 본 사진의 인상들은 세편의 수기로 완성된다.

 

이 책은 다 읽고 나면 내 인생의 책이 될 듯한 예감이 든다.

늘 나의 가장 깊은 곳에 있었던, 그러나 쉽게 표출하지 않았던 부분을 투영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 뿐만은 아닐테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실격의 주인공처럼 인간관계의 고통과 괴로움에 정면 승부하지 않는 '익살'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가 사랑스럽다.

 

3. <1984>의 윈스턴 스미스

 

 

 

  

 

 

 

 

 

 

 

 

 

 

어쩌다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먼저 읽어버렸다.

과연 하루키의 작품과 어떤 부분이 닮아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마음에 흥분된다.

이 책은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하지만 우린 또 다시 거대정보화 시스템에서 통제받는 무력한 개인으로 전락한다.

전체주의라는 말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개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고전은 이렇게 늘 현재진행형이다.

 

조금씩 색깔이 다른 3권의 고전을 함께 포스팅한 이유는 

이방인의 뫼르소나 인간실격의 주인공, 1984의 윈스턴스미스는 지극히 평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그들은 특이한 인간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가진 성격들은 다 하나같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자유'이자 고유한 '정체성'의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 일부분을 끄집어 내어 조금만 별나거나 다르게 행동하면 4차원이니, 성격이 이상하다느니, 히키코모리라 친구가 없다는 둥 흠집을 내고 싶어 안달한다.  그래야만 내 상처가 아무는 것처럼. 시대가 많이 변했다. 개인이 세상인 시대이다. 과거에 특이함으로 매도되고 규정지어졌던 개인의 개성들은 이제 지극히 평범해졌다는 뜻일게다.

그런데 말이다.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평범해지는 이 시대에 살면서 '평범'하다는 평가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생각치 않는가? 이젠 누군가를 평가할 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평범'이라는 용어는 시대의 변화속에 격을 높여야 할때이다. 문학속에서 '평범한' 그들이 주인공을 꿰차고 있는 위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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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19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카뮈 「이방인」번역으로 알라딘에서 한동안 논란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논란을 뒤로 하시고 선택하신 작품으로 즐거운 독서시간 가지세요.^^:

북프리쿠키 2016-12-19 10:14   좋아요 1 | URL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독서 경력(?)이 짧다보니^^;
이웃님들 덕분에 좋은 작품에 눈을 뜨고 책을 고르는 데에도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번역탓을 하기엔 아직 부족한지라..민음사판을 위주로 읽고 있습니다만
이정서님의 이방인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특별하네요
겨울호랑이님의 포스팅도 늘 저에겐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한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6-12-19 11:50   좋아요 1 | URL
^^: 저도 아직 못읽었습니다. 북프리쿠키님의 좋은 리뷰 기다려봅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

2016-12-19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9 10:2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요.
고전문학에 대한 깊이가 워낙 없어서 꾸준히 볼려고 합니다.
디테일한 걸 갖고 이야기한다는 게 장,단점이 있지만 문장부호나 조사의 미묘한 차이에서도
문학의 풍미는 꽤 달라진다고 보기에 좋은 기회인 듯 싶어요.
이방인에서의 이러한 시도가 다른 문학을 읽을때에도 행간에서 잠시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수 있는
사색의 깊이를 가져다 주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9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김화영 님의 번역과 글들을 여러 권 만났었는데,
명성에 비해 성과물은 초라해서 별로 안 좋아해요.
그렇다고 이정서의 그것이 ‘정답이다‘라고는 못하겠지만, 노력과 정성은 높이 살만하죠.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평범해지는 이 시대에 살면서 ‘평범‘하다는 평가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생각치 않는가? 이젠 누군가를 평가할 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평범‘이라는 용어는 시대의 변화속에 격을 높여야 할때이다. 문학속에서 ‘평범한‘ 그들이 주인공을 꿰차고 있는 위상처럼 말이다.‘

이 구절 좋습니다, 새겨두려구요~^^

북프리쿠키 2016-12-19 22:34   좋아요 0 | URL
“번역은 내 생각만이 옳은 게 아니라 세상에는 구조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카미유 클로델의 오빠인 시인 폴 클로델이 ‘인식은 비교다’라고 했어요. 무엇을 안다는 건 그 자체를 독립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 비교함으로써 비로소 아는 것이죠.”

작년에 40년간 이어진 번역의 여정을 담은 책 <김화영의 번역수첩>(문학동네)을 출간하면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정서님의 번역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제 글중 좋아해 주시는 구절도 있으니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이구요.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stella.K 2016-12-19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게 무에 그렇게 중요할까 그냥 대충 의미 파악하면 되는 거 아닌가
번역본에 대해선 대충 이런 생각을 해요.
그런데 솔직히 글을 쓰는 입장에선 민감해질 수 밖에 없더군요.
번역도 제2의 창작이라잖아요.ㅋ
저는 처음에 이정서가 너무 나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전 그의 공과를 떠나서 이런 문제적 작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얼마 전만해도 번역자는 작품당 한 사람이 유일했거든요.
그런데 너도 나도 같은 작품을 번역하겠다고 나서니 번역 수준 높아지겠구나 싶더군요.
그럼 좋은 일 아닌가요?ㅎ

생각해 보니 저도 저 책을 사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ㅠ
대신 저는 까뮈에게서 온 편지 읽었는데 나름 읽어 볼만 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9 22:49   좋아요 1 | URL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다들 읽으셨을텐데...
제가 억만년전의 이슈를 두고 뒷북을 치게 되어서 좀 부끄럽습니다.ㅎ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동안 논란이 되었고, 독자들끼리 감정적인 싸움까지도 벌어졌었네요
휴~ 역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ㅠ.ㅠ 짧은 안목으로 포스팅까지..
이러저러한 사정을 다 아시고도 텔라님께서 입장을 분명하게 해주시니..고맙구요.
깊이 공감가는 의견입니다.
전쟁터에서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도 혼자서는 견고한 성벽을 허물순 없듯이
어느 분야든간에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기존의 체계를 뒤흔들긴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정서라는 분은 그런 면에서 호기심이 생깁니다.

<까뮈에게서 온 편지> 추천도 감사드려요^^;
 

 

 

 

모티브가 된 단편소설 <반딧불이>부터 30주년기념 리미티드 에디션판까지

 

 

1. 존 업다이크 <켄타우로스>

 

열 여덟살의 나에게 최고의 책은 존 업다이크의 <켄타우로스>였는데, 몇번 되풀이해 읽는 사이에 그것은 처음의 광채를 약간씩 잃게 되었고,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게 베스트 원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는 그후 줄곧 내게는 최고의 소설로 남아있었다.-58쪽

 

 

2. 스콧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나는 마음이 내키기만 하면 책꽂이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꺼내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 부분을 오랫동안 읽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었는데, 단 한 번도 실망을 맛본 적이 없었을 만큼 단 한 페이지도 시시한 페이지는 없었다.

이렇게 멋진 소설이 또 있을까 싶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는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하고 그(나가사와선배)는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듯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59쪽

 

 

3. 조셉콘래드의 <로드 짐>

 

 

 나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지만,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두고, 기숙사로 돌아와 침대에서 뒹굴며, 나가사와 선배에게 빌려왔던 조셉 콘래드의 <로드 짐>의 나머지를 읽어버렸다.-96쪽

 

 

4.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5. 오에 겐자부로오의 <성적 인간>

 

 

 

6.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전쟁과 평화>도 없고, <성적 인간>도 없고, <호밀밭의 파수꾼>도 없지. 그게 고바야시 서점이야. 그런 것들만 팔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부럽다는 거야? 자기도 부러워?-107쪽

 

레이코 씨는 눈꼬리에 주름을 깊게 잡으며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학생은 참 이상한 말투를 쓰네"하고 레이코 씨가 말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흉내는 내고 있는 건 아닐테고"-164쪽

 

 

7. 마르크스의 <자본론>

 

 "자기 <자본론> 읽어 본적 있어?"하고 그녀가 물었다.

"읽어 봤어.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었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어. <자본론>을 정확히 읽으려면, 먼저 그걸 이해하기 위한 사고 시스템의 습득이 필요해. 물론 총체적으로는 마르크시즘을 대체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278쪽

 

 

8. 윌리엄 포크너의 <8월의 빛>

 

 

그렇게 미도리 부친의 일을 생각하고 있으려니까 차츰 처량한 기분이 들어, 나는 서둘러 옥상의 빨래를 거둬들이고, 신주쿠로 나가 거리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붐비는 일요일의 거리는 나를 진정시켜 주었다. 나는 통근 전철처럼 혼잡한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포크너의 <8월의 빛>을 사들고, 가급적 소리가 클 듯 싶은 재즈 다방으로 찾아 들어가, 오네트 콜만이라든가 버드파웰의 레코드를 들으면서, 뜨겁고 진하고 맛없는 커피를 마셨고, 방금 산 책을 읽었다.-308쪽

 

 

9.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하지만 뭔가 읽을 거리가 필요해서 오랜 재고로 등표지가 변색되어 버린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를 고르고, 책값에 해당되는 돈을 카운터에 놓았다. 적어도 그만큼은 고바야시 서점의 재고가 줄어든 셈이다.

나는 처음으로 <수레바퀴 밑에서>를 읽은 것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였다. 그리고 8년 후, 나는 여자의 집 부엌에서 한밤중에, 그것도 여자친구의 죽은 아버지가 생전에 입었던 사이즈가 작은 파자마를 입은 채 같은 제목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뭔가 참 기묘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만일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다면, 내가 <수레바퀴 밑에서>를 다시 읽는 일이란 없었을 것이다. <수레바퀴 밑에서>는 진부한 데가 있기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소설이었다.-356쪽

 

 

10. 토마스 만의 <마의산>

 

 

그녀들은 동석한 상대가 나라는 데서 약간은 마음이 놓인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말쑥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저녁에 면도도 했으며, 게다가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열심히 읽고 있었으니까.-137쪽

 

 

한권의 책에서 수많은 가지들이 뻗어나온다.

그의 책을 읽으면 할일이 많아진다. 어떤 광고보다도 더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책과 재즈, 그리고 감각적인 문구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 한번은 꼭 가리라 동경하기도 한다.

그래서 혹자들은 하루키는 PPL이라고 하나보다.

하루키의 팬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유혹을 경험해보고 실천해봤으리라 생각한다.

흔히들 책이란 쓰여질때는 작가의 몫이지만 출간하고나서부터는 온전히 그 책은 독자들의 것이라고 한다.

하루키의 독자들은 이처럼 자기만의 PPL에 조금씩 중독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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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2-12 0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넘 좋은데요.
책 속의 책 이야기요~~~ ㅎㅎ

북프리쿠키 2016-12-12 17:07   좋아요 1 | URL
그쵸? 전 위대한 개츠비랑 호밀밭의 파수꾼 2권밖에 못 읽었는데요..
아직 그 ‘위대함‘과 ‘파수꾼‘의 의미조차도 가물가물합니다.
언젠가는 고전의 맛을 알겠지요^^;
그래도 읽고 싶은 책들은 고전에 손이 많이 가긴 합니다. 다행스런 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예전에 파워블로거 분중에 하루키마니아 분이 있었는데
‘책 파도타기‘라 명명하셨지요. 어느 새 많이 보편화된 용어가 되어버렸는데....
저도 ‘책 파도타기‘ 엄청 좋아하지요..^^;;

양철나무꾼 2016-12-12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발머리 님 댓글에 완전 공감이요~^^

책들도 고전이라서 대부분 가지고 잇는 것들이라, 지름신을 부추기지도 않고,
완전 건전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22:21   좋아요 1 | URL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은 책 포스팅이라 다행입니다.ㅎㅎㅎ
근데 대부분 가지고 계신거라 해서 좀 놀랐습니다.
전 겨우 2권 갖고 있는데..이렇게 페이퍼 쓰면서도 지름신이 아예 오질 않는군요..ㅠ.ㅠ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정도..구입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마의산>은 상실의 시대속에 주인공 와타나베도 계속해서 보고 있는데
다 읽었다는 구절이 안 나오는 것 보니..정말 마의 산이구나..싶습니다.ㅎㅎㅎ

페크pek0501 2016-12-12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페이퍼를 쓰시다니... 잘 읽었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22:24   좋아요 1 | URL
pek0501님 좋은 페이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행여나 저와 같이 상실의 시대속에 책이나, 음악들을 정리해 놓은 블로그가 있으면
참고할려고 했으나, 뒤져보니 그냥 제가 일일히 책장을 넘기며 찾는 게 빠르더군요..^^;;
나오코가 자살하고, 레이코와 와타나베가 나오코의 생일 축하곡으로 50곡을 계속해서
기타로 연주하는데..많은 음악들이 등장하더군요.
저야 문학도 그렇지만 음악은 완전 젬병이라..ㅎ 오거서님께서 해주시면
참 좋겠구나 생각해 보았답니다.^^;

stella.K 2016-12-12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상실의 시대에 이렇게 많은 문학작품이 언급됐었나요?
저는 이책 꾸역꾸역 읽느라 고생만하고 너무 오래전에 읽어
아무 기억도 안 납니다.
결국 하루키가 이렇게 읽었을 것 아닙니까?
하루키는 아무래도 공공의 적 같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2-12 22:28   좋아요 1 | URL
텔라님 안녕하세요 ^^ ㅎ
저도 이 책 2013년에 읽었는데요. 다시 읽어보니 디테일한게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좋은 구절도 많았습니다.
책이란 건 2번 읽기가 무지 힘든데 기회가 되어서 좋았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쯤 더 읽어봐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문득..포스팅 주제를 상실의 시대속 야한 장면..이런 것도 한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이 책을 읽은 당시의 남학생(?)들에겐 무시못할 요소였죠 ㅎㅎㅎ

stella.K 2016-12-13 14:14   좋아요 1 | URL
우왕~! 거 좋은 아이디업니다.
기대하겠슴다!ㅎㅎㅎㅎ

카타르시스 2017-02-17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실의 시대 와 호밀밭의 파수꾼이 닮아 있다고 느낀건 이래서 였군요.
디테일을 놓치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17-02-17 11:40   좋아요 0 | URL
10년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어요.
흔히들 작가의 문장은 하나라도 허투루 의미없이 나열한건 없다고 하는데,
재독은 바로 이러한 면을 찾아보는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작품이고,
그땐 부분 필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애착이 갑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큰 감흥을 못 느껴 샐린저도 다시 한번 만나야겠네요.
카타르시스님 공감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늘같이 기분좋은 날~
커피한잔 안 걸치고 집에 드갈 수 있겠습니까.
이번주말 뒷북소녀님의 책중독자 모임에 선정된 도서임다.
이번이 2번째 읽고 있는데 문장이 말랑말랑데다
고전문학이랑 재즈가 많이 언급되어 있어
재미가 쏠쏠합니다.
(위대한 개츠비와 마의산은 계속해서 언급이^^)
요즘같은 상실의 시대에 여러분도
다시 한번 읽기를 시도해 보시면
내 젊음의 서툴고 아련했던 추억들을 불러내실수
있을겁니다.

30주년 기념판 구입한 친구가 알라딘굿즈 비틀즈 다이어리를
선물해주어 더욱더 따뜻해지는 겨울밤입니다.
좋은 책들과 함께하는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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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09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탄핵소추 감축드립니다^^: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6-12-11 01:24   좋아요 1 | URL
호랑이님도 그간 동참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밤 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cyrus 2016-12-09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북프리쿠키 2016-12-11 01: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싸이러스님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yureka01 2016-12-09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진짜 한잔 땡기는 날이긴해요 ㄷㄷㄷㄷ

북프리쿠키 2016-12-11 01:28   좋아요 0 | URL
한잔 땡기셨는지요ㅎㅎ
앞으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정말 대한민국이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로 바뀌어갔음 합니다. ~

마르케스 찾기 2016-12-10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실의 시대 책을 보면 이제 jtvc 에서 만든 ˝순실의 시대˝ 표지가 오버랩되네요,,,
비틀즈와 커피는 은근 잘 어울립니다ㅋ 특히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비틀즈의 norwegian wood랑 michelle 은 더더욱

개인적으론, ˝책 내용과는 상관없다는 전제하에˝,, 상실의 시대에 등장하는 비틀즈음악들 중에서는..
미셀, 노웨어맨, 히어 컴즈 더 선,
헤이주드를 더 좋아합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2-10 01:05   좋아요 1 | URL
지금 딱 그 부분을 읽고 있어요.요양원에서 레이코가 연주를 하고 와타나베랑 나오코가 신청곡을 하는ㅎ
죽~감상해봐야겠네요^^;

clavis 2016-12-10 0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보기만해도 넘나 좋네요
저도 다시보기 해보고싶네요^^

북프리쿠키 2016-12-11 01:31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니 첨보다 더 좋으네요
친숙한 인물들과 이야기나누는 느낌?
와타나베,나오코,레이코,돌격대,나가사와선배,하쓰미,기즈키, 미도리의 성격들이 예전 읽었을때와는 달리
지극히 보편적인 인물이란걸 나이들면서 깨닫게 되는듯^^;
꼭 한번더 읽어보시길!

책읽는나무 2016-12-10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맛나 보입니다^^
저는 엊저녁 반찬도 없었기도 했지만,애들 시험도 끝났고,탄핵소식에 기분도 좋았기에 저녁에 치킨 시켜 먹었어요^^
어젠 더군다나 더더 좋았던건 그 기쁜소식을 울동네에 걸음하신 안희정 도지사님의 입으로 직접 들어 더욱 감격스러웠답니다.강연에 모인 학부모들 교사들 박수 치고 기뻐했어요.(뒷편에 앉은 사람들도 모두 다 박수를 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어젠 안희정 도지사님 가까이서 얼굴 샅샅이 살펴보고 강연 듣고 느낌이 참 좋아 정말 내가 좋은 동네 살고 있나??뭐 그런 착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우리집 가까운 곳에도 서점이 아직 없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2-11 09:04   좋아요 0 | URL
책읽는 나무님 치킨 맛있게 드셨는지예~이래저래 기분좋은 하루가 되었겠네요.
오~도지사님 강연도 들으시고
느낌도 좋으셨다니~좋은 동네 맞네요ㅎㅎ
일요일 오전에 전 빈둥빈둥 늦잠자고 일케 누워서 댓글달고 있습니다.
나무님도 편안한 하루 되셨음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꼬마요정 2016-12-10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탄핵 가결되리라 생각했지만 진짜 가결되니 정말 감격스럽더라구요. 저도 기뻐서 커피에 비싼 케이크 한 조각 했지요 ㅎㅎ

북프리쿠키 2016-12-11 09:07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친구가 되어 기쁩니다.
이렇게 오셔서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감사드려요.~
종종 서재 놀러가겠습니다.
좋은 책들과 좋은 느낌 함께 나누었음 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stella.K 2016-12-10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당선도 되셨잖아요.
이래저래 12월은 쿠키님께 복 터진 달이십니다.
마무리가 좋은데요?ㅋ

북프리쿠키 2016-12-11 09:14   좋아요 1 | URL
아~감사드립니다. 텔라님
당선의 기준이 뭔지 모르지만
솔직히 부끄럽네요.
다 서친님들 덕분입니다ㅎㅎ
어젠 상실의시대를 들고 15명 정도
남녀노소 모여 독서토론을 했는데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특별한 의견들은 없었지만 뒷풀이 한잔이 잼있는 하루였습니다.

후음~텔라님도 12월 뭔가 좋은 일 생기시겠죠??ㅎ 기대해볼께요^^;




양철나무꾼 2016-12-12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쿠키 님, 궁금한게 있습니다.
술은 혹 안 드시는지요?
‘커피한잔 안 걸치고 집에 드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셔서 말이죠.

삼시 세끼를 보니까, 에릭은 완전 사약커피를 마시던데...
쿠키 님도 커피 완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북프리쿠키 2016-12-12 22:16   좋아요 0 | URL
술은 평소엔 거의 먹지 않습니다만.
여행을 가면 꼭 한잔씩은 합니다.^^;

커피도 사실 책을 읽을 때 한잔씩 하는 것이지
커피만 따로 먹을때는 별로 없습니다.
커피향과 책냄새는 궁합이 딱 맞지요..^^;;
카푸치노 이외에는 잘 마시지 않구요..ㅎㅎㅎㅎ
 

12월 토론책을 들고 팔공산을 찾았습니다.
오는 도중에 딸애는 카시트에 잠이 들어
와이프도 함께 차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네요.

햇살이 따사로운 주말인데
책 내용은 그늘에 머물러 있어
평온한 음악마저 우울하게 들리네요.

토론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지 기대됩니다.
문득 서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시간이
참 소중하단 생각이 드네요
불통의 시대에 우리들 스스로는 어땠는지.
가정과 직장뿐 아니라 친구사이까지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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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2-05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온한 음악마저 우울하게 들리네요, 요즘 저도 그렇습니다. 에고…

북프리쿠키 2016-12-07 20:53   좋아요 1 | URL
연말은 이래저래 하는것 없이 바쁘고 뒤숭숭해서 책읽기 시간이 잘 안나네요~오거서님 힘내세요^^;

오거서 2016-12-07 21:01   좋아요 0 | URL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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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떡~하니 꽂혀있길래
요놈!하고 물었다.
김중혁. 처음이다.
<바디무빙>도 글코 이 책도 마찬가지로
표지가 특이하다. 뭐야~한참 들여다보니
행성에 착륙한 우주인 그림에 제목도
<나는농담이다>라니...
이거참~뜬금없네? 궁금궁금..
(사재기 해놓고 읽지도 못한 책들한테 미안타.)

천천히 읽고 깊이 느낄새도 없이
빠르게 읽혔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속도만큼이나
결말의 궁금증은 증폭되었다.
리뷰를 쓴답시고 긁적이고 있지만
난감 그 자체다. 글 소개도 읽어보고 작가의 말까지
읽어봐도 난 쓸말이 없다.
분명 쉽게 읽혔는데 말이다.
해설을 읽고 내 느낌을 거꾸로 끼워 맞춰 쓰자니
당췌 식상해서 그 짓도 못하겠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기대이하라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느낌을 글로 풀어쓰는 일이 점점 더 어렵다.
줄거리를 늘어놓기에도 내키지 않고,
문장을 발췌하여 코멘트를 달기도
뭔가 이 소설의 차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뭐라도 써야한다는 의무감에,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내가 한심한 생각마저 든다.

쓸말이 없으면 펜을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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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1-28 23:29   좋아요 2 | URL
아 뭔가 쓸려고 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했습니다ㅎㅎ작가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언젠가부터 성의없는 글들을 쓰고 있는 제 모습에 괜한 투정부린것 같기도 합니다.





책한엄마 2016-11-28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리뷰입니다.ㅎ

북프리쿠키 2016-11-28 23:30   좋아요 1 | URL
ㅎㅎㅎ 꿀꿀이님 리뷰 덕분에
제 답답한 마음 한켠이 뿅~뚤렸습니다. ^^

책읽는나무 2016-11-29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별은 네 개라는거죠!!!
음~~~
읽어봐야지!! 점찍어 놓은 책 중 한 권입니다
허나 언제 읽을지~~~^^

북프리쿠키 2016-11-29 11:43   좋아요 1 | URL
뭔가 김중혁 작가님의 세계가 있는 것 같은데 잡힐 듯 멀어지고 .. 이런 느낌ㅎㅎㅎ
이 책은 서친님들의 리뷰로 위로받아야 될꺼 같습니다.
책읽는나무님의 리뷰 기대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1-29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게 하는 리뷰입니다ㅎ

북프리쿠키 2016-11-30 12:45   좋아요 1 | URL
아..그런가요? ㅎ
아마 김중혁 작가의 두번째 소설을 집어들게 되면
그의 스타일을 알듯 하기도 합니다.

읽어보고 싶게 하는 리뷰라 다행입니다^^;

cyrus 2016-11-29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쓰기 귀찮은 날이 불쑥 찾아 옵니다. 그럴 때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북플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6-11-30 12:47   좋아요 1 | URL
요즘은 책을 읽고 리뷰나 간단한 페이퍼라도 쓰지 않으면
내가 느낀 점이 책장깊숙히 묻힌다는 느낌이 들어
조바심이 날때도 있어요. 괜히 허전하기도 하구요 ㅎㅎ
그러다보니 집착하게 되기도 하는데
싸이러스님처럼 쓰고 싶을때만 글을 남겨야겠습니다.^^;

cyrus 2016-11-30 13:33   좋아요 1 | URL
쓰고 싶은 글 못 쓰면 책을 다시 읽어요. 정말 번거로운 일입니다. ㅎㅎㅎ

stella.K 2016-11-2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실 그런 책 있죠. 진짜 읽기는 재밌게 읽었는데
정작 리뷰는 쓸 말이 없는 거.
김중혁은 저도 악기들의 도서관을 읽어 봤는데
사고의 독특함은 있는데 뭔가 씹히는 맛은 없더라구요.
이 사람은 독서를 오락으로 보는 게 있더라구요.
실제로 어느 인터뷴가 글에서 책을 뭐 그렇게 심각하게 읽을 필요가 있냐고
했었죠 아마. 카프카가 들으면 꽤 섭섭했을 거예요.
근데 이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꽤 충실한 사람 같더라구요.
빨간책방에서 이동진과의 케미도 그렇고
친구인 김연수와 함께 영화에 관한 만담을 나눈 책 보면(제목 생각 안남)
정말 입담이 장난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 김중혁을 좋아합니다.
남한테는 대충 설렁설렁해 보이는데 사실은 그 안은 굉장한 내공을 지닌 사람.
그걸 외유내강이라고 해야하려나...?

아, 제가 리뷰를 대신 해 드린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16-11-30 12:52   좋아요 1 | URL
텔라님 안녕하세요~
요즘 기분에 책을 읽는 목적이 뭐라고 물으면
˝그냥 좋아서˝란 말을 하고 싶네요.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뭔가 써야한다는 집착이 생기면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되서 힘들어지네요.

김중혁 작가에 대한 소개로 인해
다른 작품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충실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11-30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디무빙‘그림을 김중혁 님이 직접 그리셨다죠~.
이 책은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 읽을 염을 못냈네요.
저는 이동진과 함께 하는 빨간책방 때문에 김중혁을 다시보게 됐는데,
어눌한것 같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김중혁만의 화법은 근사하죠~^^

북프리쿠키 2016-12-02 11:39   좋아요 0 | URL
그림에도 소질이 있으시군요.
김중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입담과 화법에 많이들 매료되셨나봅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