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9
함석진 지음, 박종호 그림 / 풀빛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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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의 이번 주제는 과학이다.

첨단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과학은 우리의 일상에 있어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삶이 점점 편리해지고 효율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어디나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는 법이다.

이 책에서는 6개의 주제를 가지고 장단점을 서로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원자력 에너지, 지구 환경, 우주 개발, 디지털 기술로 인한 인간 소외, 뇌 과학, 과학 기술의 불평등.

이 주에서 우주 개발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주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였다.

우주 개발에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다.

예를 들어, 나로호 하나 쏘아 올리는 데 든 비용이 1년 동안 서울시 전역의 청소년들에게 급식을 할 수 있는 돈보다 천억원이 더 많다고 한다.

요즘같은 시대에 우주 개발에 투자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당장 우리 아이들 먹을 것도 돈이 없어서 못하네 하는 시점에서는 정말 한 번쯤 고민해보게 되는 주제이다.

특히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욱더 기울어질 수도 있는 계산이다.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인 뇌과학.

뇌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서 이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알고자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버시 침해나 호르몬 요법에 의한 인간의 정신 세계 조절과 같은 인간의 존엄성 훼손 같은 문제들이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과 오늘 아침 뉴스에서 SNS스타가 SNS를 끊었다고 이야기하는 내용과 상통하는 주제로 SNS가 인간을 고독하게 만든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건 참 많이 공감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가상공간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소외되고 거짓을 쏟아내고 알아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와 부딪치지 않고 가상공간에서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우리의 삶을 조금은 뒤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명성초등학교와 한빛초등학교의 토론으로 알아본 과학논쟁.

아이들의 입을 통해 나온 내용들이지만, 어른들도 한 번쯤은 되새겨보고 고민해봐야 할 주제들이었다.

'과학은 도구일 뿐, 그것이 천사가 될지 악마가 될지는 쓰는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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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네트 탐정 사무소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4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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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의 이야기가 이제 14권까지 왔다.

이번에는 바르네트 탐정이 그 주인공이다.

도둑이 아니라 탐정이 되어서 경찰이 막힌 사건을 풀어 나간다.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는 일체의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건 표면적으로 고객들에게 단 한 푼의 돈도 요구하지 않을 뿐이다.

바르네트 탐정은 의뢰인이나 주변인이 반발하지 못할 방법으로 자신의 몫을 두둑하게, 그것도 아주 아주 두둑하게 챙겨 나간다.

책의 처음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오로지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한 목적으로만 고객을 유치했던 듯한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

참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이 사실이긴 하지만, 사건도 해결했으니 조금은 봐줘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짐 바르네트는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말이다.

베슈 형사는 바르네트가 사건을 해결하는 중에 만나거나 혹은 그가 스스로 사건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관계를 맺어 가고 있다.

베슈는 바르네트가 스스로 수고비를 챙겨 간다는 사실을 알고 사기꾼에 불한당이라고 욕을 하지만, 결국 또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사건이 해결되면 양심에 찔린다면서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고 한다.

원칙에 매여서 사건을 수사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볼 수 없는 베슈에게서는 볼 수 없는 방법으로 가끔은 황당하기도 하고 가끔은 정황으로 짐작해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짐 바르네트 탐정.

모두 8건의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 두 사람의 이런 관계는 계속 된다.

특히 베슈의 아프리카 주식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도난 사건을 해결하고는 그의 주식을 고스란히 베슈에게 돌려줄 정도의 의리는 보여주는  바르네트 탐정이었다.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들을 찾고 그것들을 기초로 해서 깊이 생각하고 연관을 지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아무도 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짐 바르네트라는 특정 인물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면 미궁에 빠진 그 수많은 사건들이 조금은 줄어들 것도 같다는 어이없는 희망도 품어 보게 만든다.

물론 재정에는 좀 구멍이 나겠지만 말이다.

모르스 르블랑의 뤼팽은 언제 읽어도 그 흥미도가 결코 떨어지지 않은 멋진 소설임에 한 번 더 분며여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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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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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한 뤼팽.

이번에는 초록눈동자의 아가씨와 만났다.

뤼팽이 첫눈에 보고 반한 여자가 바로 초록눈동자의 아가씨이다.

누구인지도 모른 체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여러 번 몸바친 뤼팽.

하지만, 그녀는 구해놓기만 하면 어느샌가 곁에서 도망치고 만다.

미울만도 하건만 여전히 그녀가 좋기만 한 뤼팽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라울 드 리메지라는 탐험가이다.

뤼팽의 수많은 가명 중의 하나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전에 읽었던 책에 나왔던 가명 중의 하나인 오라스 벨몽도 살짝 만나볼 수 있다.

우연히 한 날라리같은 남자가 영국 여자를 뒤쫓는 것을 발견한 그는 호기심에 뒤를 쫓다가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와 만났다.

영국 여자로 나오는 미스 베이크필드는 기차 안에서 삼인조 강도를 만났고 목숨을 잃었다.

그녀는 숨을 거두기 직전 라울에게 아버지가 모르게 가방에 있는 서류를 없애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삼인조 강도 중에 한 명이 바로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라는 사실에 라울은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다.

이제껏 만났던 여자들 중 가장 우아하고 매력적인 아가씨가 범죄자라니.

우아하고 매력적인 영국 여자는 도둑이었고, 날라리라고 믿었던 한 남자는 국제 수사과 과장인 로돌프 마레스칼이라고 했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속을 절대 알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레스칼의 비위를 맞추면서 사건의 수사 과정을 들어가면서 라울은 잡혀 있던 초록눈동자의 아가씨를 구출했다.

영국 여자에게 있던 편지에서 파라도니 별장에 대한 절도 계획을 알게 된 라울은 그 곳에서 다시 초록눈동자의 아가씨와 마주쳤다.

여전히 순수해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라울은 혼란스럽기만하다.

그녀의 뒤를 따라 갈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은 놀라웠다.

이리 저리 얽힌 인물들과 숨겨져 있던 비밀이 드러나고 라울과 초록눈동자의 아가씨 오렐리는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을 조금씩 천천히 차례차례 풀어 나가는 것이 뤼팽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작은 단서를 시작으로 주변으로 확대하고 여러 정황을 보아서 결론을 추리하는 정말 번뜩이는 두뇌의 소유자.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 나서서 "불 좀 빌립시다."라는 말을 한다면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한 번 쳐다보게 될 것 같다.

혹시 라울이 아닐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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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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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거짓말이 커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많은 소문들이 아주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말이다.

소설 속에서는 거짓말이 커져서 살인사건을 부르고 말았다.

장소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고 폭력이 없는 학교인 피리위 초등학교.

살인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랑스러운 장소이다.

당연히 등장인물들은 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들이다.

책이 시작되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 준다.

사건은 근본적으로는 매들린이 예비학교 설명회에 가는 길에 발이 삐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매들린을 도와 주기 위해 내린 제인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으니까.

이제 마흔이 된 클로에의 엄마 매들린.

지기의 엄마인 싱글맘 제인.

쌍둥이 엄마인 셀레스트.

매들린과 대치중인 아마벨라의 엄마 레나타.

설명회에서 아마벨라는 지기가 자기의 목을 졸랐다고 이야기하고 지기는 부정한다.

등장 인물들과 주변 환경등의 상황은 일찌감치 나오고 서서히 갈등구조가 무르익어간다.

하지만, 책의 절반을 넘게 읽어도 살인사건의 실체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학부모 중의 누가 죽었다는 사실과 세 여자가 관련되었다는 사실뿐.

도대체 누가 죽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살인이 나온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사건이 언제 일어나는거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도대체 누가 죽었는데, 누가 죽였는데, 왜 죽였는데.

제발 좀 알려줘하는 마음으로 뒷부분을 넘겨 보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아주 혼났다.

자꾸만 손이 뒤로 뒤로 넘어가려고 한다.

매들린의 복잡한 가정사가 나오고 제인이 싱글맘이 된 계기가 나오고, 셀레스트의 단순하지 않은 부부관계도 나온다.

이렇게 보니 평범한 가정이 한 곳도 없구나.

책 속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 대답하는 것처럼 관련된 사람들의 말이 나온다.

그들의 말들을 통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씩 짐작해보지만 그 과정이 확실해 지는 것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야 한다.

그리고 다시 아마벨라가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고 교장 선생님은 그 대상을 지기로 짐작한다.

드디어 이제 뭔가가 시작되려 하나보다.

꼭 기대감을 갖고 살인사건을 기다리는 정신이상자가 된 기분이다.

과연 어떤 거짓말이 사건을 불렀을까?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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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공부 방해꾼 스콜라 어린이문고 15
김혜리 지음, 김민준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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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시끄러워서 안된다는 둥, 배가 고파서 안된다는 둥, 화장실이 마렵다는 둥.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 좀 하려고 책을 펼치면 왜 갑자기 해야 할 일은 그렇게도 잘 떠오르는지.

책 좀 보려고 책상에 앉으면 왜 이렇게 먹고 싶은 것은 또 그렇게도 많은지.

책 속 세상도 우리 아이들과 같았다.

'우리 가족은 공부 방해꾼 ' 책 속의 주인공 지태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1학년이 입학하는 바람에 떠밀려서 할 수 없이 3학년이 되었다고 불만이다.

1학년처럼 작은 도저히 자라지 않는 키때문이다.

누나는 공부도 잘하는 데 자신은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들이 바로 공부 방해꾼들이었다.

축구광인 아빠는 축구 경기만 하면 온 집안이 떠나가라 응원을 하니 공부를 할 수가 없단다.

심지어는 숙제가 있어도 축구장에 따라가게 만드는 아빠다.

사춘기에 접어든 누나는 맨날 지태에게 심부름만 시켜서 안그래도 밉상인데 시험을 잘 봐서 한 턱낸다면서 친구들까지 집으로 데려와서 깔깔낄낄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공부를 할 수가 없단다.

운전면허를 따고 엄마가 새로 산 빨간 자동차를 아침마다 타고 학교에 가고 싶은데 아빠 출근시킨다고 타지 못하게 되니 자꾸 자동차 생각이 나서 공부가 안된단다.

마당발이어서 지태를 데리고 시장에 가면 이 사람 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몇 시간씩 시간가는 줄 모르는 할머니때문에 공부를 못한단다.

혼자서 가시면 될 걸, 꼭 지태를 데리고 가신다.

거기다 공부 못한다고 무식하다며 무시하면서 생일파티에 초대도 안하는 승미는 너무 얄밉다.

이런 많은 이유를 가진 지태가 공부에 집중하기는 참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정신차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싶지만, 지태는 공부 방해꾼들 때문에  도저히 공부에 열중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공부 방해꾼들을 멀리 보낼 수도 없고 난감한 일이다.

지태는 억울하지만, 그래도 공부 방해꾼들이 좋단다.

오늘도 지태는 아빠를 따라 축구 경기를 응원하고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간다.

물론 공부는 팽개쳐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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