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튼 교수와 미로 찾기 1 : 축제를 즐겨라 레이튼 교수와 함께하는 두뇌 트레이닝
김혜숙 옮김, Level-5 감수 / 생각과상상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숨은 그림 찾기나 미로찾기를 다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다.

수준 높은 미로찾기라는 책의 소개에  끌리기도 했다. 

아이들이 초등 중, 고학년이 되니까 대부분의 미로찾기들은 너무 쉬웠다.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를 위한 미로찾기는 많이 있지만 초등고학년이 된 아이들을 위한 미로찾기는 보지 못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을 받기 전까지 과연 어떤 미로찾기일지 많이 궁금했다.

책을 받아서 처음 펼쳐보았을 때 조금 의아했다.

분명 미로찾기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내 눈에는 전혀 미로찾기가 안보이는 것이다.

책을 끝까지 열심히 넘겨 보아도 미로처럼 보이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 그림을 보니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아! 그림 자체가 미로로구나!

다른 그림에서는 정말 '이것이 미로찾기구나!'라고 느낄만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

오죽했으면 내가 답을 넘겨 보았을까.....

도대체 미로찾기가 어디 있다는 것이야 하면서 말이다.

그림들은 특별히 영국 여러 지방에서 펼쳐지는 축제 현장들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좋다.

축제도 알아보고 미로도 찾고, 바로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책 속에는 미로찾기외에도 숨은 그림 찾기가 같이 숨어 있다.

레이튼 교수의 모자, 아이테, 사람, 캐릭터, 숨은 글자.

아이들이 열광한다.

책이 도착한 순간부터 잠이 들때까지 이 책을 쥐고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서 찾느라 난리도 아니다.

서로 찾은 것을 절대 가르쳐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자기 스스로 찾고 나서 다른 사람이 찾는 것을 지켜보면서 신이 났다.

복잡한 것을 힘들어하는 둘째 아이는 숨은 그림 찾기로 만족하고, 꼼꼼하고 세밀한 것을 좋아하는 큰아이는 숨은 그림을 다 찾고나서 미로에 도전한다.

역시나 아이도 처음에 미로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묻는다.

미리 본 엄마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 순간,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은 바로 '헐!'이다.

이렇게나 복잡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 바로 그것이다.

처음에는 이리저리 해메고 길이 막혔다면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아이는 엄청 어려운 첫 번째 미로를 끝까지 가고 나더니 그 다음부터는 혼자서 잘 해나간다.

첫번째 미로를 성공하고 아이가 외쳤던 만세소리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다 하고 자겠다는 아이를 등떠밀어서 방으로 들여보냈다.

다 하고 잘려면 오늘 안에는 못잘 것 같아서.

하루에 한 개씩만 하라고 당부했건만 아이들은 전혀 안들리는 모양인지 오늘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숨은 그림을 찾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글을 지킨 사람들 - 세종 대왕부터 헐버트까지
김슬옹 지음, 이량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일단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과 원리, 그리고 ......

처음부터 턱하니 막히고 마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우리 글이고 날마다 쓰고 있지만 생각해보니 정작 한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맞춤법, 띄어쓰기만 공부했지 한글 그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알아본 기억이 없는 듯 하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아주 짧은 시간에 다 배울 수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글인데 말이다.

이 책은 한글과 한글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온 인생을 바쳤던 사람들에 대해서 쓰여진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일단은 위대한 문자인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부터 알아보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비밀리에 훈민정음을 창제하실 때, 세종을 도운 인물 중에 절대 음감으로 자음 체계와 명칭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정의공주가 있다고 한다.

훈민정음으로 지은 최초의 산문 책인 '석보상절'을 지은 수양 대군(세조)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훈민정음을 널리 보급하는 데 애썼단다.

훈민정음 창제를 돕고, 한자어 표준 발음을 훈민정음으로 지은 책인 '동국정운'을 집필한 신숙주.

'삼강행실도'와 여러 가지 한글 실용서들을 출판하고, 한글을 몸소 사용하였던 성종.

자음과 모음의 순서를 정하고 자음의 이름을 정하고, 한자 학습서인 '훈몽자회'를 만든 최세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쓴 허균.

진정한 우리 말을 살려 쓴 작품들을 쓴 김만중.

한글문법의 틀을 세우고, 우리말 인재를 양성하였으며  우리글 명칭인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주시경 선생님.

최세진의 방식을 수정한 완전한 자음 이름을 완성하고 해방 직후 국어 교과서를 펴낸 최현배.

맞춤법을 통일하고 표준어를 제정하고 우리말 사전을 편찬한 이극로.

최초의 한글 교과서를 펴내고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 헐버트.

정말 많은 사람들의 한글을 널리 알리고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더 한글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하여 책에 방법이 나와 있으니 스스로 한글 지킴이와 가꿈이가 되도록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 - 사하라 숲속 여행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
야네츠 레비 지음, 야니브 시모니 그림, 박미섭 옮김 / 코리아하우스키즈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과 함께 하는 여행은 재미나다. 

이번에는 또 어떤 희한하고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곳으로 안내할 지 기대로 반짝이는 아이들이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리예 삼촌은 이번엔 사하라 숲속을 여행할 때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제목만으로도 일단 호기심이 자극된다.

모래 먼지 가득하고 황량한 사하라 사막에 있는 숲속이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늘 형의 옷을 물려 입는 차프리르는 여동생 일릴에게만 새옷을 사주는 엄마에게 불평은 늘어놓는다.

그 때 아리예 삼촌은 자신이 입고 있는 바지가 이백 년 된 옷이라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 안내서에서 커다란 소나무 숲에 있는 포플러 나무 꼭대기에 소원을 들어주는 미그레나 요정이 살고 있다는 글을 읽고 그 나무를 발견했다.

 하지만, 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겨우 낮잠에 들었다 깨어나 화가 난 요정은 아리예 삼촌을 고요한 잠에 빠지게 만들고 만다.

만 명의 사람들이 깨울 때까지.

이백 년이 넘게 잘 동안,아리예 삼촌은 어느새 도다리야 천사님이 되어 있었다.

거대한 새들의 단어라는 '투투'를 듣고 아리예 삼촌이 해 준 이야기도 있다.

알 속에서 아기새와 함께 나온 아리예 삼촌을 자기들의 새끼로 알고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새라는 이마마 새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빨리빨리 사는 메헤란 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정말 그렇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이야기였다.

스물 네 시간 만에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는다.

메헤란 샘물을 마신 아리예 삼촌도 많이 늙고 말았다.

이제 뛸 힘도 없고 이도 다 빠져버렸다.

마지막 이야기는 로봇 공장의 이야기다.

그냥 로봇 공장이 아니고 로봇들이 로봇들을 만드는 곳이다.

아리예 삼촌에게서 인간에게는 감정이 있다는 말을 들은 로보토브는 아리예 삼촌의 심장을 이식하기로 한다.

로봇의 심장을 받은 아리예 삼촌과 아리예 삼촌의 심장을 이식한 로보토브.

상상력이 가득한 아리예 삼촌의 이야기 네 편이 아이들을 즐거운 상상의 나라로 인도한다.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리예 삼촌만의 독특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잡아 끈다.

네 가닥의 머리카락을 가진 아리예 삼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바람이다 1 -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일공일삼 85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하멜 전시관을 다녀온 적이 있다. 

하멜이라는 이름을 전혀 알지 못했던 아이들이 네덜란드라는 나라와 하멜에 대해 조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경로로 하멜 일행이 우리 나라에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생활을 했으며 어떻게 해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하멜이 쓴 보고서 사본도 보고 하멜 일행이 쌓았다는 특이한 모양의 돌담들도 보았다.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고 나서 접한 이 책은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친숙했다.

비록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지만, 하멜 일행과 함께 했던 해풍이가 자신마냥 신이 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여수에 사는 열세 살 소년 해풍이의 아버지는 어느 날,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폭풍때문에 난파한 남만이들은 십삼 년동안 조선에 발이 묶여 있었다.

지금은여수에서 살면서 전라 좌수영에서 일을 하고 있다.

헨드릭 하멜, 마테우스 에보켄, 얀 피터슨, 데니스 호버첸.....

해풍이는 데니스를 대수형이라고 부르면서 친해졌고, 그들이 일본으로 탈출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혹시 아버지가 일본까지 떠밀려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몰래 그들을 따라 나선 해풍이.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하멜 일행과 헤어지게 된 해풍이는 혼자 남겨진 일본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해풍이를 도와 주는 사람들, 제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돕기도 하고 힘들게도 하지만, 해풍이의 파란만장한 삶은 일본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하멜과 함께 한 조선 아이가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에 적절하게 배합된 허구가 어디까지인지 선을 그을 수 없게 만든다.

일본에 있다는 인공섬, 데지마.

일본인들의 철저함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홀란드를 향해 바람에 실려 가는 해풍이의 마음.

나도 바람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거벗은 임금님의 도서관 - 일본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 수상작 픽션 라이브러리 3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야마모토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북스마니아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벌거벗은 임금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바로 그 벌거벗은 임금님이 '뿅'하고 동화책 밖으로 튀어나와서 내 옆에 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보기 좋다는 꽃미남도 아니고 배불뚝이에다 팬티만 입은 임금님이라니.....

놀라움을 떠나서도 과히 상상만으로도 그다지 즐거울 것 같지는 않다. 

거기에 더하여 나에게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더 곤란할 지도 모른다.

요모야마 시립도서관 시모마치 별관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게 된 야미가미 모모 씨에게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서로 남남처럼 지내던 안즈 고모가 아프니 간호를 해달라는 복지과의 전화를 받고 오게 되었다.

도서관 통로에서 처음 동화책에서 나온 벌거벗은 임금님을 본 모모 씨는 엄청나게 놀랐는데,

임금님은 아오타 사나에 짱을 찾아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벌거벗은 임금님'책을 빌려갔던 소녀인데, 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었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어느샌가 모모 씨의 가방에 들어 있던 빨간 표지의 책이 바로 임금님의 마차 역할을 해주었다.

이제, 모모 씨와 함께 지내게 된 벌거벗은 임금님.

임금님의 부탁을 해결하고 나니 이번에는 오구니 준이치를 찾아 달라는 늑대 로보, 

사토 노조미의 뒷이야기를 알고 싶다는 아마노자쿠, 울보를 찾는다는 울보 귀신까지.

('참외 공주'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데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동화책속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이 늘어갈수록 점점 복잡해져가는 모모 씨의 집.

더불어 모모 씨의 허전하던 마음도 점점 채워져간다.

원하는 아이들의 뒷이야기를 알게되면 원래의 동화책으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모모 씨와 함께 살고 있는 그들이다.

이런저런 연결고리로 모모 씨와 연결되어지는 동화 속 주인공들.

이렇게 모모 씨는 임금님, 늑대, 도깨비, 귀신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봤다.

내가 이제껏 빌려 읽었던 많은 책 속의 주인공 중에서 과연 나의 뒷이야기를 궁금해 할 이가 있을까?

혹시 있다면 누가, 나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할까?

엉뚱한 상상으로 출발한 듯 보이던 이야기가 결국은 따스함으로 결론 내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