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이온화 옮김 / 넥서스BOOKS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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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래를 읽는 방법

이 책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미래는 어떨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는 이런 식으로 예측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손쉽게 미래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물고기를 주지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옳다는 말과 마찬가지이다. 미래를 단편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관심있는 분야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미래를 지배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경제, 기술의 진보, 환경, 인구학적 요인... 우선은 눈부신 기술의 진보가 미래를 규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으로는 인구학적 요인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언제나 인구통계학적 요소와 환경과의 관계가 인류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우 크다란 일을 하는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구라는 제한된 틀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취약한 생물이기도 하다. 그런 한계를 가진 인간,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일한 능력을 가진 인간. 이 양 요소의 다양한 변주에 의해서 인류의 역사가 쓰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인도하는 바에 따라, 미래를 결정하는 소소한 사건들이 아니라, 인류의 존재양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메가트랜드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는 것은 궁금한 우리의 미래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과 함께 인류란 종의 생존방식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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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일본 - 현대 일본 문화의 토대
모로 미야 지음, 허유영 옮김 / 일빛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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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일본


일본인들은 에도시대에 대한 ‘특별한’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시절은 일본문화의 융성의 시기였고, 그 시기에 오늘날의 일본문화 대부분의 뿌리가 생겨났기 때문이란다. 오랜 기간동안 내란과 정변들의 연속에 시달리던 일본역사에서 에도시대는 안정을 구가하던 흥성기로 기록된다. 그래서 그 시대에 만들어지고 꽃이 피운 문화들이 오늘날 일본문화의 직접적인 뿌리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에까지 일본을 일본답게 하는 많은 것들이 그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괴담, 미식문화, 정원문화, 사무라이 문화, 유곽문화등 일본문화의 많은 심층적 코드들이 그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단다. 따라서 에도시대의 일본을 심도있게 이해하는 것은 일본역사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이해하는 것인 동시에, 오늘날의 일본을 보다 잘 이해하는 방법이 되기도 할 것이다. 어느 나라이든  문화의 심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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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 민현식의 한국 현대건축 읽기
민현식 지음 / 돌베개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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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왜 건축물에게 시대를 묻는다는 것일까. 건축이 어떻게 시대를 말한다는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바로 이 책을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책은 말한다. 건축물은 그 시대의 감수성을 읽은 건축가가 그 시대의 감수성에 대해 건축이라는 조형물로서 응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건축은 단순히 인간이 깃드는 실용적인 공간으로서만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란다. 건축은 고도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저 사각의 공간이면 사각인 그대로 무언가 상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것이 둥그렇거나 길다란 공간이면 또 그런대로 자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건축이라는 것이 본래부터 그런 의미를 가진 것이라는 뜻이다.


건축물은 그 건축물이 서 있는 주변의 자연과 관계한다. 건축물은 또 그 건축물에 깃드는 사람과 관계한다. 건축이 자신의 외부 또 자신의 내부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것이 바로 건축물에 깃든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물을 그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는 환경과의 관계에서 대답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건축물을 그 건축물에 기거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물에서 그 시대와 삶에 대해서 물을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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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어 사전
남경태 지음 / 들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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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어 사전


좋은 책이 나왔다. 개념을 담은 단어들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이 나왔다. 생각보다 개념을 담은 단어들은 많이 필요하다. 일상생할에서는 거의 만나지 못하는 이런 단어들은 책속에서는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단어이기는 한데, 친근하지는 못한, 그래서 알듯하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들이 바로 개념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념어라는 말로 분류될 수 있는 단어들에 대한 설명을 단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쁘다. 책을 읽을 때마다 그런 단어들에 부딪힐 때 늘 되풀이 되는 어려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철학개론의 어디쯤에선가 만난 것 같은 단어들인데, 그때 공부를 게을리 하는 바람에 정확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있다. 그렇다고 사전을 찾아보기도 귀찮은 단어들...


이 책은 바로 그런 개념적인 단어들에 대한 책이다. 비록 사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사전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느낌처럼 딱딱하지는 않다. 실존이니, 모순이니... 하는 척학적인 단어들이 가득한 책이지만, 그 단어들을 사전적 의미로 해석해서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鳴?한다. 그 개인적인 생각들이 이 책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윤택하게 만드는 역활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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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제국을 일으키다
한영우 지음 / 효형출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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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대한제국을


명성황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민비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었다. 명성황후라는 이름은 대한제국의 황제의 부인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한제국은 민비가 참혹한 일을 당한지 2년 후에 세워졌다. 그리고 그 다음에 명성황후의 장례가 치러졌다. 장례가 죽음과 2년 2개월이나 뒤에 치루어진 것은, 고종황제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결사적으로 장례를 미루었기 때문이다.


궁궐에 난입한 왜인들에게 억울하게 왕비가 난자당해 죽는 것을 경험한 고종의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이었을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사건이 있을 후 고종의 결단에 의한 아관파천을 비롯한 일련의 정치적 변화들이 시도되었다. 국난이라고 할만한 왕비의 잔혹한 시해가 있은 후 당연히 있을법한 자기방어의 노력이었다.


고종황제는 그 참혹한 죽음의 장례를 함부러 치루고 싶지가 않았을 것이다. 대한제국이 설립된 후에야 명성황후가 된 민비는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장례가 있기까지의 기록이다. 장례의 자세한 모습까지도 담겨있다. 당시 궁궐의 모습과 분위기들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에게 가장 가슴 아팠던 그 시기에 대한 소상한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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