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여러 번 강조하건대, 나는 모든 판단의 기준을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라는 질문에 둔다. 바로 이 '인간으로서'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내 사업에 무엇이 좋은가도 아니고, 하물며 나 개인에게 무엇이 좋은가도 아니다. 어느 기업, 한 개인을 향한 이해득실을 넘어, 누가 보아도 공명정대하기에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이 업사고 할만한 바른 행동을 관철하는 것이 기준이다. 이것은 교세라에서 나를 비롯한 전 직원에게 가장 근본적인 행동 규범이 되었다. -p.195"

 

 왜 사업하는가에 대한 답보다는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는가, 사업의 근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업에 성공하였고, 또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성공했으며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을 가진 사람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남보다 성공했으며 더 가진 이유는 부정한 방법을 썼거나, 타인에게 돌아가야 할 정당한 댓가를 가로챘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사업하는가'를 읽으며 사업과 사업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현시대의 기업들과 그를 이끄는 책임/관리자들의 양상을 떠올린다.

 

 청소 용역자들에게 돌아갈 명절 선물조차 중간에서 가로챈 관리자, 계약직에게 성과를 강요해서 실적만 올리고 단 한명의 정직원 전환없이 모두 퇴사시킨 회사 방침, 자사 제품을 밀어내기 하고 갑질하는 대기업, 그리고 상한 재료를 헐값에 사들여 유통시켜 마진을 남기는 업체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이 사건들은 충격적이면서도 만연한 문제였다. 마치 대한민국에서는 이렇게 살아야 성공한다는 것처럼 지켜야 할 가치를 훼손하고 조롱하여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돈을 번다며 사업을 하는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이라도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볼 때 '갓'을 붙여 열광하게 된다. 이들도 모든 면의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나마 덜, 최소한의 선은 지켰다는 이유로 인정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물질만능의 배금주의에 익숙해진 현대사회에서 재화를 좇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흠이 아닐 정도로 당연한 욕망이다. 하지만 시작이 그러하였더라도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본인의 뜻 또한 달라져야 한다. 점차 대중들의 의식이 향상되고 사회의 구조와 흐름에 대해 순응적인 자세로 머물지 않게 되면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요구와 검열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당신이 사업에 뜻을 두었다면 다소 뜬구름잡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 신간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제껏 단 하나만을 바라보고 성공을 꿈꿨다면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다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는 가장 근본적인 사람의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곧 사업가의 자세가 된다. 그는 매순간 "경영을 할 때 모든 판단에 앞서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지켜나가며 노력 -p.38"함을 강조한다. 마치 유치원에서 배울법한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태도를 강조하는 부분도 있다. 혹자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식으로 사업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창조성과 혁신적 개발에 대한 노력없이, 이 정도의 도덕성과 사람에게로 향하는 자세가 없는 자질로 사업을 하고, 사람을 쓰면 바로 지금같은 문제들이 터져나오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사업가, 경영인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읽어볼 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알파 : 리더를 깨우는 리더
대니엘 할런 지음, 김미란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자, 이제 당신은 효과적으로 비전을 계획으로 바꿀 줄 아는 세상에 몇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 와우! -p.288 8장 구체적으로 계획하라" 

 

 독서가에는 몇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유형이라기 보다는 취향의 문제에 가까운데 우리가 간단하게는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하고, 깊게는 사회적 문제로 부먹과 찍먹을 나누듯이, 독서에도 자기계발서를 선호하는 유형과 불호하는 유형이 극명하게 갈린다. 둘 다 후자인 입장이지만, 비즈 페이퍼에서 나온 신간 '리더를 깨우는 리더 뉴알파'에 대해서는 그런 선입견 없이 읽어보려 노력했다. 어떤 내용인가 한번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몇해전 반짝 사용됐던 '알파걸'의 알파라는 단어는 들어봤어도 '뉴알파'라는 주용어가 다소 생소할텐데, 이 용어에 대해 궁금하다면 관심을 갖고 읽어보길 권한다.

 

 일을 하면서 대부분 수평적인 업무 관계를 표방하고 서로를 존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좀 더 경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수직적 관계가 생기게 된다. 사회는 능력 위주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구성하는 조직이다보니 사람 사이의 관계가 때로는 업무보다 더 어려울 때가 있다. 일을 하고 연차가 쌓이다보면 결국은 누군가의 위에서 일하게 된다. 그럼 이런 상사는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상사의 모습이 나에게서 보이는 것은 아닐까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누구나 뒤에서 욕먹는 나쁜/무능력한 리더는 되고 싶지 않다. 밑에서 구를 때는 먼 곳에서 관망하듯이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가득한데, 막상 위에서 누군가를 끌고 가려니 사람 다루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체감하게 된다.

 

 '뉴알파'는 언젠가는 리더의 자리에 속할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쉽게 말해 밑에서 구를 때는 몰랐던 위에서 굴리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덜 욕먹고 더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는 '리더'가 되도록 조언해주는 내용이다.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진짜 독자에게 시키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테스트 해보는 내용부터 시작해서 표를 만들고, 멘토에게 메일을 보낼 미션을 내주고, 작은 선행을 실천해보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어떤 놀라운 일이 있어났는지"를 묻는다. 혹 얻은 것이 없었다 하더라도 실천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무한 긍정을 보인다. 요구되는 사항들을 다 실천해보지는 않았지만,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실천을 지시하고 있다. 뭔가를 시작할 때 계획을 짜거나 꼼꼼히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만족할만한 구성이다.

 

 동시에 여기서 드러나는 자기계발서의 큰 단점 중 하나는 다소 과장된 감수성이다. 이 역시 외국의 저서를 옮겨오면서 생기는 문제인데, 책 초반의 "뉴알파 리더십 프로그램 서약서"라는 구성에서부터 소위 오그라듦을 체험했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장에서 외웠던 걸스카우트 선서 같은 느낌이었다. 또 하나는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명령한다는 것이다. '개복치같은 멘탈', '쿠크다스 심장' ,'귀차니스트' 같은 말들이 널리 사용되는 것처럼 리더라는 자리가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이 책을 선택할텐데, 그들이 실제적으로 행동에 옮기기 어려운 주문들이 너무나 쉽게 많이 **하라! 고 써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스스로가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하길 기대하며 이 책을 선택했다면 이런 문제들에 좌절하지 말고 도전해보자고 마음먹길 바란다.

 

 자기계발서와 친하지 않지만, '뉴알파'는 나름 유쾌했다. 시종일관 긍정적이고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이었던 자세가 외려 유쾌함을 불러일으켰다. 무기력하다가도 이렇게 많은 일을 의미를 찾으려 애쓰며 시도하자는데, 나도 뭔가 내가 원하는 새로운 일을 하나쯤 실천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굳이 책 내용을 따르지 않아도 누구나 아홉달 쯤 전에 올해는 이런걸 한 번 해봐야지 싶었던 일들이 있을 것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울한 경고를 남기며 계기삼아 무엇이든 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권해보고 싶어진다. 41쪽에 뉴알파 액션이라는 목록이 있는데, 책을 읽어본다면 그 중 두번째 액션을 나에게 실천해보는 것도 좋겠다. 권장사항이다. 

 

 "인생은 짧고 우리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고, 나를 인정하고 고마워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p.113 2장 당신의 인간관계를 돌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앙투안 콩파뇽 외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미 여름은 지나가버렸다. 야속하게도 절기 입추가 지나자마자 맹위를 떨치던 더위가 사라져 갑자기 찾아온 가을의 선뜩함에 어리둥절한지도 벌써 한달은 지났다. 금쪽같은 여름휴가를 프루스트와 함께하도록 권장하려 했던 이 사악한 책은 그만 여름을 놓치고 말았다. 어쩌면 여름휴가를 몽땅 독서에 잃어버릴 리 없을 것을 알아채고 부러 가을을 맞아 나섰는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모든 유용한 것들이 그러하듯, 이 책도 그만큼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이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정복하길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다시 시작하면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주말을 포함해 약 4박 5일간의 여름휴가 동안 가능할 생각만큼의 일이었다면 이미 실패한 적 없었을 일을.   

 

 아, 프루스트. 그의 이 만연하고 아름다운 작품은 그 이상의 큰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분량이 많은데다가 이어지는 흐름이 순차적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에서 표현했듯 " "불행한 일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동생 로베르 프루스트가 한 이 말"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위해 시도하였다 무참히 패배한 독서가들 중 하나로서, 약 5년 전 즈음에 한 출판사에서 새로이 출간한 것을 두 권 정도 읽다가 그쳤던 기억이 있다. 그때 처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접했는데, 읽기 까다로와 몇 문장을 되새기듯 반복해서 읽게 만들면서도 계속 다음 문장으로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문체가 매력적이었던 인상이 남아있다.

 

 책세상의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상세하고 면밀히 분석한 총 여덟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책 안에서 길을 잃어버린 독서가들의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줄만한 책이다. 이는 각 시간, 등장인물, 프루스트와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장소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그리고 예술로 대표된다. 이 테마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이루는 기본 골자를 파악하도록 보조하면서 작품 면면의 의미로까지 확장되어 독자들의 사유를 확장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것도 벅찬데, 한 권 분량의 책이 하나 더 권장됨에 좌절할지 모르지만, 사실 중간에 첨부되어 실린 책의 분량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을 덜어도 될 것이다. 더 솔직하자면,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을 읽으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개인적으로 철학들과 관련된 테마와 예술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어려움을 느꼈던 시간과 등장인물에 대한 테마에서 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 어려웠던가 갈피를 잡도록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가장 심취해서 읽은 부분은 사랑 테마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폭넓은 공감대와 큰 관심을 갖는 주제이기도 한 이 테마는 소제목 단락들마저도 하나같이 인상적이었는데, "혹은 결국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을 수 없음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또는 우리가 붙잡은 사람이 상상했던 것과는 퍽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랑이란 없다. -p.132 제 4장 사랑 1 독자의 초상" 과 "그러므로 질투는 사람 자체보다 우리가 체험했다고 믿은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의심을 나타낸다. -p.161 제 4장 사랑 4 질투"의 부분들이 깊이 공감되었다.

 

 첫머리에 로베르 프루스트가 한 말이 특히나 공감되는 것은 얼마 전 토지를 두고도 병상이나 옥중에서 완독할 수 있는 작품으로 표현했던 한 티비 프로그램을 봤기 때문이다. 두 작품에 대한 묘사 뿐 아니라 가지는 의미 또한 비슷하고, 완독에 실패했다는 결과도 같아 개인적으로 연관하여 떠올리곤 한다. 때문에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는 한 편, 완독만이 독서의 형태는 아니라는 것 또한 동시에 생각한다. 완독하지 못한 책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는 것은 즐거움으로서의 독서가 아니니. 다만 각 부분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읽는 이를 이끄는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해석과 감상을 고정시키는 한계도 보인다. 물론 모든 길 잃은 독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주기 위한 선의는 분명히 드러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어렵다면 가을을 맞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으로 대체하여 시작해본다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 Spy Phonics Fun Boxed Set (12 Books With CD) - 아이 스파이 파닉스
Scholastic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아이 스파이 시리즈가 뭔지 잘 몰랐다. 영어를 배울 때만 해도 초등학교 시절에는 선행학습 외에는 방법이 없었고,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보습학원이나 방문학습을 통해 선행을 했다. 당연하게도 요즘은 영어 유치원이니 발음 수술이니 하는 것들을 한글 배우기 전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그때와 비교도 하지 못하게 많이 달라졌다고 들어서 그런가보다 싶었다. 대한민국이 영어 공화국이 된 것은 너무나 오래 전의 일이고, 필요성 또한 절감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도 영어 교육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 것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조카가 방과후 활동으로 영어를 배우게 되면서였다. 에이비씨디 외울때까지만 해도 집에 와서 영어 단어 몇개씩 말하고 쪽지 시험 만점 받았다고 곧잘 자랑하던 애가 여름 방학 들어갈 무렵 되서부터는 조금씩 영어를 부담스러워하고 시키지 않아도 시험 준비를 하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단어 암기를 숙제로 내주고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학교 수업 방식에서 문제를 맞고 틀린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지금 공부하면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발음도 잘 할 것 같은데 당장 부담스럽다고 공부하길 멈추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아서 다른 공부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던 중에 딱 지금 조카 수준에 맞는 파닉스 편이 있어서 권해봤다. 무엇보다 컬러풀한 색감의 사진이 많고, 설명 위주가 아닌 듣고 말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부담이 적다는 점이 좋다. 단어만 줄줄 외우던 것에서 리듬이나 라임을 살린 문장을 들으며 따라하고 알파벳 하나도 여러 방식으로 발음해보게 되니 발음도 전보다 좋아진다.

 

 특히 아이 스파이의 이 파닉스 편 교재가 좋았던 것이 첨부한 사진처럼 박스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알파벳 그룹을 나눠서 깔끔한 페이퍼 교재 형식으로 되어 있고 플래시 카드와 씨디까지 박스에 수납되기 때문에 어디든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아이가 원하는 파트를 골라 공부하고 스스로 정리해놓을 수 있다. 공부하고 박스에 담아 정리하여 책장에 넣어두니 보관이 용이해서 더 좋았다. 단순 암기나 시험 외의 다른 방법으로 영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교재라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유용한 세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영어회화의 기적
정회일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하는 상황에서 영어가 필요하기도 했고, 가끔씩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도 현지어를 다 소화할 수 없으니 간단한 현지어 뿐만 아니라 영어가 필요한 상황이 많다. 때문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아도, 관심은 많기 때문에 처음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1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에 관심이 많았다. 100개 정도의 단어를 아는 일은 어렵지 않고, 이를 패턴화 시켜서 기적같은 회화를 하도록 만들어준다는데 왜 아니겠는가. 는 사실 그런 말은 써있지 않습니다. 제목만 보고 지레 짐작해서 오해한 것이었다. 그래서 막상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너무나 설렜는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한번 훑어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면이 조금 눈에 띄었다.

 

 책의 구성은 좋다. 특히 두번째에 있는 어순 관련 부분은 아예 한글로 된 문장을 영어식으로 어순을 바꿔보도록 되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영어와 한글이 갖는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어순이다. 이를 전통적인(?) 공부방법인 1-5 형식으로 암기하고 있어도 실제적으로 적용하려면 문장 구성부터 머리속으로 계산해야 하는 일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영어도 어색한데, 구조를 따져가며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영어가 아닌 한글로 어순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해놓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는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챕터 중간중간에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영어를 시작해서 책을 내기까지 왔는지나 공부하면서 체득한 팁을 아낌없이 공개한 부분들이다. 때문에 영어 공부를 시작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격려가 될 만한 내용도 되겠지만, 배우고 있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더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초보를 위한 내용에서 너무 문법적 내용에 매몰되어 기존의 학습서를 답습하면 안되겠지만 초보라서 더 궁금하고 모를 것 같은 내용에 대한 설명이 과감히 생략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다만 다른 내용들보다 89쪽의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할 말이 없는게 문제라는 필수 꿀팁에 대한 내용은 크게 공감했다. 영어 회화를 하다보면 길을 찾는 등 정보를 주고받는 특정한 목적이 있는 대화 상황은 외우다시피 잘 말할 수 있는데, 실제적인 대화 상황에서, 영어로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어서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더 많이 봤기 때문이다. 주말에 뭘 할 것인지, 취미가 무엇인지 왜 좋아하는지 같은 간단한 질문에도 막상 특별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입이 다물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도 결국은 넓은 범위의 소통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준 부분이라 좋았다.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샀는데, 아쉽게도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공부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초보자를 위한 팁이나 구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회화 공부를 시작하는 주변인에게 권해줄 참이다. 회화 공부를 해본 적이 있거나, 원어민과 간단한 회화가 가능한 정도라면 기본 틀이나 사용하지 않아본 여러 예문을 접해보는 정도의 경험은 될 것이지만 그 이상의 활용은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원어민과 대화를 시도하기 어렵거나 기본적인 문법 부분에서부터 막힌다면 쉽게 회화에 접근할 수 있는 받침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