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걸맞은 장르 소설을 꼽는다면 누가 뭐래도 뻑뻑한 인문사회 계열보다는, 영화도 비주얼한 액션 스릴러가 즐기기에 좋듯, 책은 바로 미스터리로 무장한 추리소설 같은 류를 뽑을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는 이런 류의 소설들이 드문 게 사실. 어떤 문호들의 문학적인 느낌의 소설들이 많은데, 하지만 국내에 입지를 굳혀온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다. 그를 이젠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한두 편은 물론이요, 그의 작품은 영화로도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백야행'이나 '용의자 X의 헌신'처럼 말이다. 물론 강호는 그런 영화들은 물론 그의 소설들도 나름 많이 접했다. 이미 국내에 번역된 작품만 해도 60여 종이 넘을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미 탐정 소설 같은 미스터리류에선 대세인지 오래다. 그래서 이번에도 컬럭했다. 사실 지난 달 알라딘 적립금 만료 전에 지른 것인데, 그럼 책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탐정 클럽>이라는 소설은 작년에 나온 나름 신상의 책이다. 탐정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얼마전 작고한 콜롬보 형사?, 아니면 소년 탐정 김전일, 셜록홈즈, 조선시대 별순검 등, 유명한 캐릭터들도 많다. 하지만 여기 히가시노 게이고가 만들어낸 탐정은 '갈릴레오' '가가형사' 시리즈 등 그만이 창조한 탐정들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들이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는다는 '탐정 클럽'이다. 물론 그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탐정 클럽'은 미모의 남녀 한 쌍으로 이루어진 수수께끼의 조사기관을 뜻한다. 그러면서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VIP들만이 비밀리에 그들을 고용하여 조사를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VIP들의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클럽'과 오컬트적 미스터리 소설 '예지몽'

그러나 이 오너들마저 '탐정 클럽' 두 사람의 이름과 나이, 출신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모른다. 베일에 싸인 존재인 탐정 클럽은 항상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 현장에 나타나 조용히, 사무적으로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불필요한 짓은 안 하는 게 저희의 신조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탐정 클럽. 신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 정교한 트릭, 순식간에 눈을 사로잡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 등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집이라는 소개다.

이렇게 이 소설은 VIP들의 의뢰만 받는 수수께끼의 조사기관 '탐정 클럽'을 소재로 역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장편이 아닌 총 5편의 단편의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다섯 가지 사건은 '위장의 밤', '덫의 내부', '의뢰인의 딸', '탐정 활용법', '장미와 나이프' 로 되어 있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치밀한 트릭, 꽤 솔리드한 반전과 베일에 싸인 주인공 등, 히가시노 월드의 정수가 집결된 이 다섯 편의 '탐정 클럽'을 만나보자.  





탐정 클럽 - 8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노블마인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나온지 좀 됐지만, 아직도 12쇄까지 찍어서 나온 인기 작품이다. 도서 사이트마다 반값도서로 더욱 구매를 많이 한 소설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예지력?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책 자체는 그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의 제2탄이자, 1탄 <탐정 갈릴레오>에 이어서 나온 것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와 형사 구사나기가 각종 초자연적인 현상과 관련된 사건들을 과학적인 추리를 통해 풀어간다. 시리즈 일본 판매 5백만 부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크게 히트한 작품이다. 그만큼 인기작인 셈인데, 장편은 아니고 5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제목들만 봐도 '꿈에서 본 소녀', '영을 보다', '떠드는 영혼', '그녀의 알리바이', 그리고 표제작 '예지몽'까지 이렇게 구성돼 있다. 모두 다 무언가 현실을 약간 벗어난 듯한 이야기들의 느낌이 있는데, 바로 초자연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오컬트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전제로 하는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다섯 편의 이야기.. 잘 구성된 트릭은 물론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필연으로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능력을 만나보자. 역시 무더운 여름철에는 이런 미스터리 소설류가 읽기엔 제격이 아닐 수 없다.


그나저나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는 분이 있다면.. 아래의 소개글로.. ~

http://www.yes24.com/2.0/AuthorFile/AuthorFileD.aspx?authno=108523&Scode=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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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 The Ca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영화의 장르 중에서 공포 호러물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없다. 비단 영화 뿐만이 아니라 책이나 드라마도 마찬가지인데, 특히나 영화는 그것이 비주얼로 포팅이 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며 근원적 공포로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공포 호러물은 이것을 즐기는 나름의 매니아층이 많다. 국외를 총망라한 수많은 종류와 작품을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이중에서 인간과 동물을 소재로 다루는 공포는 사실 흔하지는 않다. 사람 대 사람의 구도가 주류를 이루며 판타지적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에 동물이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나 인간과 같이 해온 애완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경우라면 더욱 그러한데,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온 공포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그런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전에 사실 '개'가 나온다면 이게 공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 개는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어 공포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물론 미치거나 사나운 개를 소재로 공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서도.. 어쨌든 영화 '마음이'시리즈를 보더라도 '개'는 친숙함에 더 가깝다. 하지만 사람과 친숙한 동물 중에 '고양이'를 대입시키면 느낌은 사뭇 달라진다. 보통 고양이를 어떻게 보는가.. 털이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가 떠오르는가, 아니면 새벽마다 발정난 수컷 고양이의 쩨진 울음 소리가 떠오르는가.. 그렇다. 고양이는 옛부터 영물(靈物)이라 불릴 정도로 무언가 신비롭고 영적인 분위기가 발산되는 동물로 인식이 돼 온 게 사실. 물론 지금은 '애묘(愛猫)'로써 사랑을 받는 반려동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문학 등지에서 발현되는 고양이에게 내포된 그 이중성은 아직도 유효할 정도로, 고양이하면 이것저것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 이런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포물로 탄생했으니 영화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다. 과연 그 고양이는 무엇을 보고, 죽음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이 그림의 시놉시스를 보듯이, 영화의 전개는 깔끔하니 참 심플하면서 나름 매력적인 코드가 깔려있다. 의문의 살인사건이야, 사실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건 공포 호러물이든 스릴러물이든 거쳐가는 관례일 뿐이다. 사람이 죽어야 이야기가 되기에.. 그런데 이 영화는 제목에서 이미 밝혔듯이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즉 바로 그 고양이가 살인현장에 항상 있게 되고, 그것을 목격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실제 본지는 모르겠고, 아마도 촬영 당시 애를 좀 먹었을 터. 어쨌든 영화에서 사람이 네 명이나 죽은 연속된 의문사의 중심에는 항상 하얀 고양이 '비단이'가 있고, 그 비단이를 펫숍 미용사 소연(박민영)이 거두어 가면서 공포는 전개된다. 그러면서 소연마저도 그 고양이로 인해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그냥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처자라면 모르겠는데, 그녀는 사실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닫힌 밀폐된 공간을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자신의 집에 문을 다 띄어내고 지낼 정도로 말이다.



(침대 밑을 보는 고양이, 그 자체로 무언가 나올 듯한 이 장면은 꽤 공포스러운데, 보면 안다.)

아무튼 직업정신이 투철해서 애완동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머지 그 비단이 고양이에게 정성을 쏟아 돌보지만, 이게 묘하게 흘러간다. 갑자기 비단이가 안 보이고, 침대 아래로 사라져 꺼낼려고 손을 뻗는 순간 무언가 물컹한 게 잡히는가 하면, 바닥에서 자신을 그로테스크하게 쳐다보는 미친 눈빛에 엄청 깜놀하고 마는데, 이게 한두 번에 그치지 않는다. 창가에서도 '갑툭튀'하고, 옷장 뒤에 숨어서 무섭게 째려보기도 해, 그 강도는 심하게 여전히 그녀를 짓누른다. -(물론 이게 다 그녀의 환청과 환영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그 자리에는 항상 고양이 '비단이'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바로 소연을 관찰자 시점으로 지켜보는 시선을 비쳐주며 무언가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데, 이것은 결국 중반 즈음에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 바로 죽은 어린 소녀 '희진'이 였다는 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창백한 소년의 미친 아우라 '주온', 이불 속 그녀도 잊을 수 없다..ㄷㄷ)

이때부터 소녀라는 정체를 드러내며 영화는 다소 식상하게 전개가 된다. 바로 고양이 눈빛으로 칠흙 같은 몰골의 그로테스크한 소녀를 보는 순간, 마치 그 유명한 일본 공포영화 '주온'의 그 소년 얼굴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분칠을 한 건지 밀가루을 덮어쓴 건지 모르겠지만, 주온에서 그 소년의 임팩트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리고 여기 영화 '고양이'에서는 그것을 오마주하듯 소녀를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모습에 안 놀랄 수가 없다. 소위 '깜놀'시키는 수법이 알면서도 당하는 그 느낌이 거시기한 게, 이른바 귀신깜짝쇼는 제대로 표출했다. 심지어 좀비물을 좋아하는 강호조차도 무엇이 나올 걸 예상하고 헛기침에 손가락으로 얼굴을 몇 번 가렸으니 말이다. ㅎ



(박민영의 첫 스크린 데뷔작 '고양이..', 나름 성공적인 게 고양이와 잘 어울리더라..)

그런데 영화는 이런 깜짝쇼에만 급급한 느낌이 지배적으로 흐른다. 바로 소녀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이것은 바로 죽은 자의 넋을 기린다는 '원혼'으로 귀결이 되고 만다. 이미 그로테스크한 소녀를 보는 순간 눈치를 챘듯이, 역시나 그 코드로 그려낸 것이다. 어린 소녀 '희진'이 죽게 된 현장에는 고양이들이 있었고, 그 원귀가 고양이에게 덮씌어져 이렇게 연속된 의문사를 맞이하는 파국.. 그리고 여주인공은 그 어린 소녀의 원혼을 달래주었다는 이 식상한 공포물의 클리셰, 그래서 이런 흔한 설정에 기대다 보니,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어 전반이 그려낸 심플하면서도 공포스런 분위기를 상쇄키고 만다. 홍보처럼 '일상을 파고드는 죽음의 공포'가 결국은 이렇게 허망하다는 정도랄까..

고양이의 공포적 소재와 '원혼 달래기'의 클리셰, 아쉽지만 볼만하다.

하지만 나름 괜찮게 보이는 구석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영화가 꽤 조용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여타 공포 호러물처럼 야단법석을 떨지않고 전개가 된다. 이게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여기에 매번 음향효과가 한몫을 해 귀신깜짝쇼에 일조를 하며 그때마다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건 맥락없이 진행돼 다소 이벤트성으로 그치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그 불길한 고양이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녀로 치환되고 마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고양이 자체의 매력을 마음껏 끄집어 내지 못하고, 결국은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호소까지 하는 모양새로 그려져 공포물을 반감시키도 했다.

그래도 두 여주인공 박민영과 김예론 양의 호연은 볼만했다. 요즈음 인기있는 수목드라마 '시티헌터'에서 김나나로 열연중인 민영 처자를 스크린으로 보는 재미는 물론, 그녀만의 매력이 호러물에도 나름 어울려 보이기도 해 스크린 첫 데뷔작 치곤 어느 정도 성공적이지 않나 싶다. 여기에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을 울렸던 소녀 김새론의 여동생 '김예론' 양의 '주온'같은 분장과 호러 연기는 정말 볼만했다. 특히 그 고양이 눈은 잊을 수가 없다.

아무튼 영화는 '당신의 심장을 조이는 매혹 공포''일상을 파고드는 죽음의 공포'라는 홍보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전형적인 공포 호러물이다. 물론 연속된 의문사로 모두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두 개의 눈 '고양이'를 데려다 그리며 나름 공포 분위기는 조성이 됐지만, 마치 '전설의 고향' 시리즈의 오래된 떡밥이자 고전 한국공포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인 '원혼 달래기' 모드로 귀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즉 색다른 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그게 단지 고양이가 들어가 독특했지만 그마저도 소녀에게 귀결돼 매혹감을 반감시켰다. 그래도 영화는 고양이라는 소재로 죽음을 연관시켜 그려나가며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이슈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래도 남는 건 장르적 쾌감인데, 이게 깜짝쇼에 그치지 않고 뚝심있게 끝까지 그려냈다면..
고양이가 '죽음을 본 두 개의 눈'은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야옹~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9140&mid=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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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독특하면서도 무언가 색다른 두 권의 책이 있다. 하나는 제목만 봐서는 역사서를 빙자한?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이 또 하나는 소설 같은 에세이 느낌이 들지만, 각기 다른 듯 하면서도 우리네 인생과 삶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공통점은 있다. 다른 점이라면 하나는 과거 인물을 통해서 인생의 성공의 법칙을 설파하고 있고, 또 하나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인생을 드라마처럼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 끌리기도 하는 게, 어찌보면 흔한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딱딱한 어조를 탈피하며 손쉽게 동화시키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럼 두 권을 간략히 소개해 본다.



먼저 <피렌체 특강>은 그 제목에서 얼핏 알다시피, 이탈리의 그 유명한 도시 '피렌체'를 거론해 무언가 낭만과 아름다움이 깃든 그곳을 여행하며 인생의 특강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그 도시를 떠올리면 냉혹한 카리스마 군주 '체사르 보르자'나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 그리고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생각나는데,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미켈란젤로'가 아닐까 싶다. 알다시피 그는 이탈리아가 낳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최고의 예술가로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그의 직함만 해도 르네상스 화가, 조각가와 건축가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겼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게 그 피렌체 광장에 서 있는 '다비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이 책은 바로 미켈란젤로가 남긴 '다비드'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전하는 삶과 철학의 비밀을 들려주는 일종의 지침서다.

'피렌체 특강',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통해서 인생을 조각하고 다듬고 윤내라!!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게 설파하는 방식이 아닌 작가가 만든 인물 '톰'을 내세우고 그가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는 여정을 그린다. 그러면서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 톰에게 다가온 어느 노인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통해 대가가 가진 특별한 강점과 위대한 성취를 들려준다. 노인의 갑작스런 조언에 변명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톰은 차츰 그 세세하고 구체적인 설명들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며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대가(大家)라 불리는 미켈란젤로가 걸작을 만드는 과정과 자기경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저자는 돌을 깎아 조각상을 만들면서 '잠자는 천사를 깨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던 미켈란젤로의 일화로 하여금 감동을 선사하고, 우리 안의 숨겨진 재능과 가능성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레 던지며 화두를 던진다.

이렇게 책은 어떻게 보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라는 식의 흔한 자기계발서 느낌이 다분하다. 하지만 이 책이 색다른 건, 한낱 대리석에 불과했던 그것이 위대한 '다비드'로 탄생했듯이, 미켈란젤로의 삶과 철학을 통해서 우리네 인생을 조각하라고 설파하고 있다. 톰과 노인의 대화를 통해서 말이다. 그런데 단순히 조각만 하는 게 아니라 떼어내고, 조각하고, 다듬고, 윤내라며 성공은 생각이 아니라 움직이는 과정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때서야 비로서 진정한 삶과 성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책은 내면의 가능성을 깨우는 세 가지 보물과 이를 완성시키는 여섯 가지 행동지침을 언급하고 있는데, 각 장의 말미에 '숨겨진 재능을 깨우는 체크리스트'를 소개해 독자들이 더 나은 삶, 꿈에 대한 열정을 성취하도록 가이드로써 이끌고 있다. 뭐.. 다 좋다. 누구나 멋진 인생의 성공을 꿈꾸며 살아간다면 외견의 치장보다, 자기 안에 잠자고 있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걸작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바로 이 책 '피렌체 특강'은 그런 점에서 되돌아보는 성찰과 함께 성공 지침서로 나아가는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조각하고 다듬고 윤내라..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러지 않으면 '다비드'는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피렌체 특강 - 10점
크리스 와이드너 지음, 김목인 옮김, 이내화 해제/마젤란



또 하나의 책은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아내를 탐하라'며 권고?를 하고 있다. 아니 여자를 탐하는 게 인류사의 수컷 남성들의 본질적인 욕망이라고 한다면 크게 틀린 말도 아니지만, 어찌보면 자기의 동지와도 같은 이제는 내 여자가 된 여자를 또 탐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사이에다 물론 탐하돼, '무심한 듯 뭉클하게'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참 센스가 좋다. 그냥 탐하면 막연해지는데, 오랫동안 평생 같이 하는 내 아내를 무심한 듯 하면서도 때로는 뭉클하게 울리며 아내를 사랑하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이목을 끈다. 그렇게 탐하다 보면 부부간의 애정이 더 돈독해져 인생살이가 편해진다는 이야기 정도랄까.. 그렇다. 이 책은 그런 류의 소설 아니 에세이집으로 간단한 소개는 이렇다.

아내와 남편들, 이제는 서로를 탐하며 사랑과 행복을 재확인하자!! 

"<대한민국 유부남 헌장>, <남편생태보고서> 등의 책을 집필한 김상득의 에세이. 20년이 넘게 결혼생활을 해온 저자 김상득이, 어느 날 문득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같이 살지만, 도대체 아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는 것을 깨닫고 아내라는 인격적 공간을 탐사해나가며 써내려간 글이다. 아내의 몸, 아내의 물건, 아내의 속, 아내의 세계, 아내의 꿈 등 총 다섯 개의 세밀화로 그려지며, 낯선, 혹은 낯익은, 사소하면서도 시시콜콜한 아내의 모든 것들에 대한 관찰기이다. 저자는 이러한 애정 어린 탐사 과정을 통해 아내라는 한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아내에 대한 심도있는 관찰기적 탐사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즉 보통 남편 하나 믿고 살아간다는 우리네 아내들의 힘들고 희미하고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유부남의 시선으로 모두 담아내며 설을 풀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전작 두 권의 책에서도 느낌이 오듯, 현직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기획부장으로 일하는 경력을 봐서라도,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부남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오래 같이 살다보니, 우리가 보통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듯, 아내도 그런 존재로 다가옴을 남편들은 인지하며 그렇게 무덤덤하게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건 아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렇게 어느 날 자신의 아내 아니 또 남편이 될 수도 있고, 상대방을 심도있게 탐하다 보면 그 안에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과 행복을 느끼는 바이러스가 생길지도 모른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우리네 인생사의 보편타당한 테두리 안에 갇혀버린 두 존재 아내와 남편, 두 남녀가 백년가약을 맺어 살아가는 게 인생사라면, 서로 탐하며 끝없이 사랑을 확인하는 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당장 서로의 배우자를 탐해보자. 물론 연인끼리도 좋다. ~


아내를 탐하다 - 8점
김상득 지음, 최수진 그림/이미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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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1주

 

 

 

 

 

 

  

 

꾸물하게 온 대지를 폭포수 같은 비로 물들였던 장마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을 앞둔 이때, 극장가는 시원한 볼거리와 전형적인 팝콘무비의 재미난 영화들로 갈마들듯 상영되고 있어 우리네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나 7, 8월은 모든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하며 더 많은 관객몰이가 가능한 성수기로, 그만큼 볼만한 영화들이 풍성한 게 요즈음 극장가의 진풍경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여름에 걸맞은 시원한 공포 호러물부터 해서 액션 스릴러와 '트랜스포머3' 같은 대규모 블록버스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각종 애니메이션까지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이 중에서 옥석?을 가려 개봉 화제작들 위주로 강호의 취향대로 뽑아서 스케줄식으로 간단히 정리해 본다. 여기서 스케줄이란? 바로 개봉 날짜와 관련돼 그 순서를 말하는 것으로, 먼저 우리 영화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다.



이번 주 7일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영화는 이 두 편이다.

하나는 박민영 주연의 공포물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다. 이미 많이 예고된 바대로 이 영화는 '고양이'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무언가 신비스럽고 불길한 분위기의 고양이를 내세우며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그러면서 이 고양이가 어떤 살인사건의 목격자로 나서는 시선을 중점으로 그린 공포 미스터리물이다. 요즈음 '시티헌터' 드라마에서 '김나나'로 열연중인 박민영의 첫 영화 데뷔 신고작으로 나름 기대가 된다. 과연 그 고양이는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두 번째 '초(민망한)능력자들'은 다소 제목부터 느낌이 오는 영화다. 그냥 초능력자면 되지 거기에 가로를 쳐서 '민망한'이라는 용어를 넣어서 이 영화가 코미디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런데 나오는 배우들 면면히 만만치 않다. 최고의 꽃중년의 매력남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서 '트레인스포팅'의 아우라가 아직도 기억나는 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대단한 반전을 선보였던 '케빈 스페이시'와 이젠 관록의 배우 '제프 브리지스'까지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이 영화는 미 육군 부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우리도 엑스맨이라 주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하지만 제목의 의미처럼 그 초능력이 정말 민망한 수준이었으니, 그들의 탑 시크릿은 무엇인지 만나보자.


아래부터 두세 줄로 간단히 언급만 하니.. 잘 체크했다가 각자 취향대로 보시길 바래요..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레알 완결판 '죽음의 성물 2'다. 이미 작년 말에 죽음의 성물 1편이 나왔고, 그 이야기에 방점을 찍는 종결판이다. 벌써 11년이나 지나면서 이젠 성인이 되버린 우리 해리포터 성년들, 어드벤처 판타지 블록버스터답게 어떻게 갈무리를 지을지 기대해 본다.

'포인트 블랭크'는 평범한 남자의 아내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하나의 타겟을 쫓는 두 남자의 상황을 그리면서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발음이 참 예술인 프랑스산 영화다.

드디어 '빨간 모자의 진실2'가 돌아왔다. 고전 동화를 약간 비틀어 재미나게 각색한 애니메이션으로, 이번에 빨간모자 소녀의 목소리 주인공은 이시영이 맡았고,-(1편은 강혜정)-할머니 역은 김수미, 그외 노홍철과 박영진 등이 목소리 연기를 해 극의 재미를 살린다. 그런데 2를 볼려면 1편도 봐야 하남?!

'클라우드'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유출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재난 영화이자 그 속에서 피는 사랑 이야기?! 흔한 헐리웃 시스템이 아닌 다소 낯선 독일산 영화로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한 영화다.
 

 

 

 

 

 

 

 





말이 필요없는 올 여름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중 하나인 '고지전''퀵', 이미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설명이나 소개가 벌써 몇 번이 됐을 정도로, 아주 유명한 영화들 되시겠다. '고지전'은 6.25 전쟁이 끝나고 휴전 협정이 한창 진행중일 때 동부전선 어디에서 벌어지는 전장터를 다룬 영화다. 정장보다 군복이 잘 어울리는 신하균과 고수 주연이다. '퀵'은 해운대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당시 젊은 출연진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이 다시 출연하면서 화제가 된 영화다.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퀵서비스를 하는 한 남자에게 걸려온 폭발물 전화, 제한된 시간 안에 배달을 끝내지 못하면 도시가 날라갔다는 전형적인 '다이하드'와 '스피드'식의 영화, 우리는 어떻게 스펙타클하게 만들어 냈을지 기대가 된다.

최고의 무술을 실력을 자랑했지만 요절한 '이소룡', 그의 이름은 이미 전설이 된지 오래다. 그에 대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이소룡전'이다. 얼마전 개봉한 '정무문 : 100대 1의 전설'처럼 그는 아직도 레전드로 통하니, 이소룡 팬들을 위한 영화랄까.. ~

'카2'는 말이 필요없는 앙증맞고 귀여운 카들이 나와 카레이싱의 진수를 보여주는 애니물, 이미 1편을 통해서 주인공 ' 라이트닝 맥퀸' 카는 흥행에 성공하며 알찬 스토리와 함께 가족형 애니메이션이로 볼만한 영화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애니메이션 시장을 딛고 명필름의 대표가 손수 제작에 참여한 영화이자, 순수 창작 동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애니메이션이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문소리와 최민식 등 인기 배우들의 목소리 출연 등, 나름 화제가 된 가슴 따뜻한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의 가열한 헐리웃 슈퍼히어로물 '퍼스트 어벤져', 정말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나오는 이 히어로물이 이젠 지겹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에는 병약하고 볼품없는 한 남자가 군대에 입대해 어떤 프로젝트에 의해서 강력한 파워를 지닌 영웅으로 탄생된 거. 그의 활약상이 무람없이 펼쳐지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이다.

'타임코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의 이야기를 다룬 SF 판타지다. 타임머신의 그것처럼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SF물, 하지만 이미 나온지 4년이 지나서 개봉되는 건 뭔지.. 영화는 시망의 분위기가 풀풀 풍긴다. ~

'간츠'는 모처럼 만나보는 일본영화로 소녀 소년들의 액션 미션 게임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 '큐브'나 '레진던트 이블'을 따라한 건지 몰라도, 나름 색다른 영화가 아닐까 싶다. 

 

 

 

 

 

 

 

 





8월 극장가는 우리 영화들이 많이 개봉돼 주목을 끌고 있다. '고지전''퀵'에 이은 바톤 터치인 셈..

먼저 올 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우리 영화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무비 '7광구', 산유국으로 도약한 한국이 저 해저 밑에서 석유 채취를 열심히 하던 중, 만나게 된 심해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다룬 전형적인 SF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한국영화 최초 3D로 포팅돼 하지원을 비롯해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등이 열연을 펼쳤다는데, 특히 하지원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한국형 여전사의 이미지론 그녀가 딱이다.

'블라인드'는 오래만에 만나보는 독특한 소재의 스릴러물이다. 시각 장애인인 한 여자와 불량 청년이 어떤 사건의 목격자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띠 동갑인 김하늘과 유승호, 특히 둘의 연기 변신으로 기대가 되는 영화다.

'미확인 동영상'은 미확인 비행물체 UFO를 아니, 인터넷에 배포된 저주 걸린 동영상을 소재로 그려낸 전형적인 공포물, 영화 '과속 스캔들'의 히로인 박보영이 주연을 맡았는데, 얼마나 무서움에 떠는 연기를 펼칠지 기대가 되지만, 혹시 이것도 과도한 관절꺽기 식의 '링'버전이 될지 우려가 없지 않아 있다.

한국 사극의 블록버스터로 나온 '최종병기 활', 제목의 의미처럼 우리나라 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액션 사극이다. 갖가지 활 액션이 볼만하게 펼쳐지는데,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 정예부대와 벌이는 사투 속 활의 전쟁을 그린다. 우리쪽 신궁으로 박해일이 제대로 열연을 펼쳤고, 그의 여동생으로 문채원이, 그리고 청나라 명장 쥬신타 역에는 만주족으로 변발한 카리스마 류(승룡)가 맡아 호연을 선보였다니, 기대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름 기대가 되는 그 유명한 SF 고전 '혹성탈출'이 21세기에 걸맞게 포팅돼 나왔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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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 -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금 이 한 편의 로봇 액션으로 점철된 SF 블록버스터가 7월의 극장가를 잠식하며 모든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네 극장마다 한 두개 상영관에 걸리는 정도가 아니라, 기본 5개 이상씩 걸리며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모든 가족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역시 블록버스터의 위용답다. 과거 4년 전 트랜스포머 1편이 나올 때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기대치가 만만치 않음을 본다. 그런데 역시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어 보이는 게, 역시나 완벽한 영화는 없나 보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저마다 쏟아내는 이 영화에 대한 평은 빠심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취향과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을 터. 그래서 강호가 보기엔 딱 두 가지다. 우선 2시간 반이 넘는 런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좀 지친다. 특히 중반 전에 앞 부분의 사족이 많아 지루함이 다소 느껴지고, 마지막 로봇 액션의 향연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무슨 게임에서 스테이지 클리어 하듯 전개돼 아쉬움을 주었다. 그래도 볼거리로 충만된 '트랜스포머3' 였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수천년을 끌어온 오토봇 VS 디셉티콘의 전쟁
그 최후의 전투가 지금 시작된다!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그 날부터,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은 예고되었다.

시카고 도심 한복판, 정체 불명의 푸른 빛이 하늘을 향해 쏘아 올려진다.빛은 오랜 시간 동안 달의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디셉티콘 군단을 깨우게 되고,순식간에 시카고를 점령한 디셉티콘 군단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도시는 초토화된다.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디셉티콘의 도심 공격이 40년 전 인류의 달 착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다시 한번 우주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면전에 나서는데… 

아래는 스포일러가 일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스킵하시길.. ~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인 할배 로봇 '센티널 프라임', 그의 야욕이 3편의 핵심이다.)

사실 이 영화는 시리즈 3편까지 나오며 기존 이야기에서 진보된 방식을 채택하면서도, 이번 작품은 과거로 회귀하는 일종의 '프리퀄'형식을 띈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이들의 태생적 과거를 가지고 중심을 이룬 건 아니고, 이들 '사이버트론' 행성이 두 종족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으로 불라불라해서 피해를 입고 도망을 친 건지 달에 불시착한 거대한 우주선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의식불명의 잠들어 있던 로봇 '센티널 프라임'이 있었는데, 이게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그 역사적 순간에 여기 우주선을 탐사하는 그림과 중첩을 시키며 포문을 연다. 가히 영화적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나름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전쟁에 음모론적으로 표출을 하며 전개가 된다.

그 과정에서 세월이 흘러 미국이 먼저 손을 써 오토봇 군단을 저 달나라로 보내 우주선에서 잠자고 있는 '센티널 프라임'을 깨우게 된다. 오토봇 군단의 수장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엇인가 꽂더니 그가 깨어난 것인데, 그는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이자 오토봇의 정신적 지주였던 거. 이제부터 천군만마를 얻은 듯 위용을 갖춘 모양새지만.. '센티널'은 그들과 다르게 야심과 야욕이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인간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은 과거 1편과 2편을 통해서 이러저리 '큐브'를 가지고 뛰어다니기 바쁜 모양새로 디셉티콘의 공격을 막고 오토봇과 함께 지구의 평화를 지킨 그 영웅의 모습은 어디로 간 채, 좋은 학벌에도 불구하고 구직 활동하기에 여념이 없다. 새로 바뀐 여친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를 사귀게 됐지만,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건 약간 '루저'로 대하는 모양새, 여친은 잘 나가는 회사에서 카 디렉터로 일하는지 상사로부터 벤츠까지 선물 받는 등, 몸매만큼 잘 나간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디셉티콘의 새로운 악당 '쇼크웨이브', 하지만 그의 출연은 짧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상사라는 놈이 바로 디셉티콘의 앞잡이였다 거.. 결국 그놈 때문에 지구에 위기가 닥친 꼴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다 더 위기를 자초한 것은 바로 '센티널' 할배 로봇이다. 이젠 다 늙어빠졌는데도 어디서 그런 위세가 나온 것인지, 자기 행성 '사이버트론'의 안위와 재건을 위해서 지구의 자원을 이용해 무슨 파란 꼬챙이 수정처럼 생긴 걸 모두 득템하는데 사활을 건다. 그러면서 지구가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서 인간과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옵티머스 프라임 일당을 배신하게 되는 것인데, 즉 디셉티콘의 메가트론 방랑자들과 손을 잡은 거. 그런 와중에 지구인들을 겁박해 오토봇을 저기 달나라로 쫓아버리는 등, 지구를 접수하고 자기 행성의 재건을 꿈꾸며 디셉티콘 로봇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잠자던 드래곤이 깨어나듯 지구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치닫고 그 중심의 가장 미국다운 도시 시카고는 초토화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다. 지구을 지키는 정의의 용사 '옵티머스 프라임' 오토봇 일당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무슨 탐사선 같은 것을 타고 저 안드로메다로 갈 줄 알았는데, 이놈들이 미리 빠져 나온 것이다. 센스가 아주 굿이다. 지구인과 지내더니 아주 영악해졌다는 거.. 그렇다면 이제부터 디셉티콘과 시카고에서 가열한 전면전을 치루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이들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며 지구의 평화는 계속 지켜질 것인지.. 마지막에 펼쳐지는 그 로봇 액션의 전투를 지켜보면 된다. 여기 허당영웅 샘과 미해병대의 활약상과 함께.. ㅎ



(이번에 3D로 포팅돼 더욱 활약이 돋보였던 '옵티머스 프라임', 천하무적으로 로봇계의 전설이다.)

트랜스포머 3편은 확실히 '옵티머스 프라임', 그를 위한 로봇 액션 영화다.

이렇게 영화는 로봇 액션의 향연답게 마지막 그 시카고 시가전에서 방점을 찍으며 '트랜스포머3'를 갈무리 짓는다. 승자는 당연 1편이나 2편도 그랬듯이 생각하는 그런 쪽인데, 문제는 이번엔 그게 좀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다분하다. 물론 이들 두 종족의 가열한 판타지한 역사까지 알 필요가 없겠지만, 영화가 창조해낸 두 로봇 세계의 양대 지존인 '오토봇''디셉티콘'은 절대 선과 악으로 양분된 구도를 띄고 있다. 1편에서 오토봇은 큐브를 찾아 헤매며 그들과 싸웠고, 2편에서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부활해 물리치는 등, 사실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가히 불사신 같은 존재다. 일종의 경외와 존경의 의미까지 내포된 그런 '오마주'를 보듯이, 감독 '마이클 베이'는 프라임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그를 더욱더 한층 진일보시켜 그려낸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3편에서는 그의 스승인 '센티널 프라임'을 창조해내며 그의 신적인 존재의 대항마로 프라임을 갖다 놓고, 센티널이 배신을 때리는 그림으로 전개시켜 프라임만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활용한 느낌이 다분하다. 그리고 여기에 디셉티콘 수장인 '메가트론'은 1편과 2편에서 죽다 살아나듯이 한낱 어디 노숙자 로봇 패션의 부랑자로 그리며 그의 악의 기운을 더욱 끄집어 냈는데, 이마저도 프라임과 대결에서는 맥 한번 못추고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악당 '쇼크웨이브'마저도 그랬으니,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적이긴 한가 보다. 그래도 시카고 시가전에서 쏟아져 나온 디셉티콘의 로봇 용병들 전투와 SF 걸작 영화들이 많이 차용하는 거대한 함선이 스카이라인을 점령하는 모양새는 볼만했다.


(트랜스포머3의 새로운 여주인공 '로지 헌팅턴 휘틀러', 역할 보다는 바디만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영화의 백미는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나왔듯이, 마치 심감독의 그 유명한 영화 '디 워'의 용가리가 고층타워를 뱀처럼 휘감은 그 영상처럼, 그런 무기로 무장한 로봇의 공격도 볼만했고, 그 와중에 살고자 고생한 샘과 캘리의 버티기 신공, 그러면서 공중에서 날다람쥐처럼 직접 하늘을 날았던 그 대원들까지 이부분은 3D 효과를 제대로 선사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그 전에 보여주었던 고속도로에서 변신하며 로봇들끼리 육박전도 볼만했다. 이건 2편에서도 나온 거지만.. 그리고 여기 이런 볼거리 로봇들과 시가전 말고 또 하나의 비주얼한 볼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새롭게 캐스팅 된 여주인공 캘리 역의 '로지 헌팅턴 휘틀러'다.

새 여주인공은 기대에 못 미치고, 로봇 액션만 한층 돋보이는 종결판이다.

보기 전에 프리뷰에서도 기존의 '메간 폭스'를 대신한 87년생의 이 처자에 대해서 나름 기대가 된다고 했지만, 사실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친 느낌이다. 물론 섹시한 속옷 모델 출신이라 비주얼은 볼만했다해도, 연기하는 모습이나 그녀의 역할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메간 폭스는 섹시함은 물론 영화에서 남주인공 '샤이아 라보프'와 함께 무언가 중요한 축을 이루며 활약을 했던 반면에, 로지가 보여준 활약상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고, 사실 그렇게 눈에 띄지도 않는다. 숨기에 바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녀가 보여준 건 저런 섹시한 바디였을 뿐이다. 처음 등장부터 하의실종에 토끼 인형을 들고 침대에 있는 샘에게 달려들더니..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재밌는 건 '존 말코비치'옹이 샘의 직장 상사로 나왔는데, 카메오인지 몰라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는..

아무튼 '트랜스포머3'는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위용답게 포팅돼 아직도 많은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주춤할지 모르지만, 그것도 호불호가 약간씩 갈리며 주목을 끈다. '스토리가 개연성도 떨어져 산만하고 샘의 이야기가 지루하다, 1편과 2편처럼 색다른 건 없고 로봇 액션을 한층 확인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역시 아우라는 있어 볼만했다, 3D 효과가 시망이다, 소년들의 로망이 깨졌다' 까지 안 좋은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강호가 보기엔 그렇게 시망인 수준인 아니고, 중간 이전까지 전개가 조금 지루한 감은 있지만, 중간마다 실사 같은 로봇들의 디테일한 모습과 액션, 그리고 마지막 시카고 시가전에서 펼쳐지는 두 세력간의 로봇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 눈을 못 띌 정도로, 물론 기존에 봐온 거라 익숙한 그림이지만 3D로 포팅된 효과는 나름 기본은 했다고 본다.

그러면서 영화 '트랜스포머3'는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이 항상 갈무리를 짓듯이, 거기에 방점을 찍으며 그려낸 SF 액션 블록버스터라 할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주인공은 하나고 그 주인공을 살리며 영웅으로 등극시키는 게, 이런 류에서 가장 교과서적이고 모양이 잘 빠지는 그림의 종결판인 셈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그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남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옵티머스 프라임', 지구를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 그럼 4편도 나올 수 있을까.. 그러면 악당은 이제 누가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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