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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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무더운 여름을 한방에 날려버릴 기세로 호쾌한 활시위를 마음껏 구사하는 액션 활극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름하여 그 제목도 포스가 좋게 '최종병기 활'이다. 작금의 총이 난무하던 시대가 아닌, '활'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역사물이다. 조선왕조 오백년 역사에서 치욕으로 기록된 인조시대에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병자호란(1636년)의 팩트를 기본 전제로 깔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그 굴욕의 역사 속에서 수없이 죽어나간 민초들을 그리며 가족을 구하기 위해 나선 한 젊은 청년의 무용담이라는 픽션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팩트와 픽션이 가미된 퓨전사극이라 보면 편하다. 대신에 그 픽션이 영화적 아우라를 뿜으며 TV사극의 픽션과는 다르게 비주얼틱하게 연출이 돼 이목을 제대로 집중시켰다.

제목처럼 '활'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액션을 담아낸 것인데, TV처럼 활이 '풍쑹' 날아가 새색시처럼 꽂혀 적이 죽는 게 아니라, 적어도 여기서 보여주는 활은 그 제목처럼 정말로 치명적인 살인병기다. 뱀처럼 휘어서 날아가는 건 물론, 한번 맞으면 목이나 가슴을 관통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으로써 '활'의 포스를 제대로 담고 있다. 그래서 마치 서부극의 총잡이들이 마주보며 누가 먼저 권총을 뽑아 죽이는 그 게임처럼, 여기서도 그렇게 활시위를 당긴 채 서로를 노려보며 활을 통한 사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해일 류승룡, 영화 초반부터 서로가 '강자'임을 안 이들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마지막까지 선사하며 눈길을 끌었으니, 영화 '최종병기 활'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영화는 조선시대의 시절이 그렇듯, 하루 아침에 역적으로 몰리는 그 세상에 어느 사대부 집안에 관군들이 들이닥치며 풍비박산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역적이라며 모두 도륙을 낼 판, 하지만 주인공 소년 '남이'(박해일)는 아비의 마지막 부름과 언질을 받고 여동생 자인(문채원)을 데리고 간신히 산속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먼 발치에서 아비의 죽음을 목도한다. 창자가 찢겨나갈 슬픔에 이를 악물고 여동생과 함께 탈출해 아비의 친구(이경영) 사대부 집안에 당도하니, 그곳에서 10여 년을 넘게 산다. 이젠 소년이 아닌 허헌장부가 된 남이는 조선 최고의 '신궁'이 되어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활과 동거동락하더니 그렇게 된 거. 물론 그 과정은 생략됐지만, 최종병기 활을 자유자재로 다루어야 할 주인공이기에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 여동생 자인도 절세가인으로 성장, 그 사대부 집안의 도령 '서군'(김무열)이 그녀를 점찍고 둘은 혼례를 치르게 된다. 물론 형님될 남이는 마뜩치 않았지만, 어쨌든 자인과 서군은 마을이 떠들썩하게 혼례 행사를 치르는데.. 그 순간 지축을 울리는 천지가 개벽할만한 울림이 저 먼 곳에서 전해져오며, 만주족 청나라 군대가 이 마을을 습격한다. 이때 남이는 산속에서 있다가 그들의 침입을 목격하고 내려오다가 그들 부대의 습격까지 받고 간신히 피해 마을로 내려온다. 하지만 이미 여러 사람이 죽고 없어지는 등 완전 쑥대밭이 된 거. 바로 병자호란이 일어난 해 조선의 저잣거리는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죽는 것도 다반사요 수많은 사람들이 포로와 인질로 청국에 잡혀가는데, 그 속에 남이의 여동생은 물론 서군도 함께 끼어 있었다.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야사에 묻혀사는 그에게 닥친 위험천만한 활의 사투..)

이때부터 남이는 전사로 돌변한다. 아니 돌변하기 보다는 매 항상 활을 끼고 살았던 그인지라, 다시 한 번 장비를 챙기고 동생네를 구하기 위해서 적지로 뛰어든다. 그렇다고 청국의 그 많은 군대를 상대로 하는 건 아니고, 소수정예부대 '니루'라 불리는 청의 명장 '쥬신타'(류승룡)가 이끄는 그 부대와 맞딱뜨리며 매 순간 위기에 처한다. 한편 인질로 잡혀간 여동생은 서군과 헤어져 젊은 도르군 앞에 바쳐지게 되는데 -(강호가 알고 있는 도르곤과는 다르게 꽤 능글맞은 한량스럽게 나와서 실망, 중드 '대청풍운'에서 장풍의가 맡았던 그 도르곤이 아니었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도 무장의 딸인지라 자인도 정절을 지키며 끝까지 버틴다.

그리고 서군쪽 인질들은 압록강을 건너는 찰나, 그들이 살려준다는 미끼로 사람들을 도륙하는 야만적 행동에 분기탱천해 일어나 그들을 제압하고 이들의 동선을 쫓아온 남이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군과 남이 일행은 여동생 자인이 잡혀있는 그들의 본거지를 치러 가는데, 하지만 수많은 적들을 제압하기는 힘든 상황. 그래서 남이가 몰래 잠입해 도르곤을 인질로 잡아 여동생을 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불을 질러 탈출하게 되는데.. 이때 소수정예로 몰려다니는 쥬신타 일행은 매 항상 한 템포 늦은 타임으로 뒷수습하며 남이의 행방을 쫓는다. 도통 알아먹을 수 없는 희한한 만주어로 '내 이놈을 죽이고 말겠다'는 다짐의 눈빛을 날리며, 본격 추격전을 시작하게 된다. "남이야 내가 간다.. 게 섰거라.." ㅎ


(만주족 소수정예부대 '니루'를 이끄는 쥬신타 일행, 이들의 포스가 꽤 볼만하다.)

이때부터 영화는 본격 스릴 만점의 재미진 추격전이 펼쳐진다. 역시 액션 무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이런 동선을 쫓아 움직이는 추격전이 아닌가 싶다. 보통 현대물에서는 익숙한 총격전으로 점철이 되지만, 이 영화는 역사극으로써 총이 아닌 활이라는 병기를 앞세워 추격전의 묘미를 살린다. 즉 산속에서 그 활을 두른 채 숨가쁘게 뛰고 넘어지고 숨고, 때로는 두 절벽 사이를 건너기 위해 그곳을 날아오를 정도로, 호쾌하면서도 원초적인 맛과 비주얼을 자랑한다. 바로 이런 장면들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정도로, 마지막 30여 분의 시퀀스는 백미중 하나다. 바로 남이와 쥬신타가 이끄는 정예 부대원들과의 추격전..

이때 남이의 주요 무기인 활 '곡사'(바람을 이용해 휘어 날아가는 활)와 '애깃살'(크기는 작지만 엄청난 속도와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조선의 비밀병기)을 무기로 그들을 하나 둘 제압해가고, 남이가 만만치 않음을 안 쥬신타는 자신만의 강력한 활무기 '육량시'(화살촉 무게 240g, 활 길이가 170cm에 달하는 치명적인 무기로 순식간에 팔다리가 잘려나갈 정도로 강력하다)로 그를 위기로 모는데, 하지만 이때 흑기사로 나선 숲속의 맹수 호랑이 한 마리가 있었으니, 좀 CG스러운 게 아쉽지만 그 호랑이 때문에 구사일생 위기를 모면한 남이.. 이젠 남은 건 쥬신타와 멋진 한판이 남는데, 이 둘은 살아돌아온 자인을 가운데 두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허허벌판에서 활시위를 당긴채 마지막 목숨을 건 한판승부를 하게 된다.

과연 누가 죽고 누가 살 것인가.. 영화는 마지막에도 그 엣지있는 활시위를 뽐내며 이들을 운명을 점친다.



'최종병기 활', 제목에 충실하게 그리며 추격전의 백미를 살린 활 액션극

이렇게 이 영화는 '활'을 소재로 한 액션 활극이다. 그런데 이 '활'이라는 게, 어떤 문화적 코드로 읽어내는 그런 드라마가 아닌, 바로 앞선 제목에 부쳤듯이 바로 '최종병기', 즉 살인도 서슴치 않는 치명적인 무기로 그 중심에 놓는다. 그렇기에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건 어떤 이야기의 전개 보다는 중반 이후 그들의 추격전을 보듯 '활'로써 서로 죽여야 하는 이들 상황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 다분하다. 그래서 그렇게만 놓고 본다면 이 영화는 제목에 충실하게 액션 '활극'으로써 본연의 책무를 다한 셈이다. 어떤 활동적인 액션극은 물론 활의 이름처럼 활을 소재로 한 '극'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된 '활극'이 아닐 수 없다.

기존 사극의 액션이 보여준 검과 창 뒤에 가려진 활이라는 무기가 그냥 '병풍'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주인공으로 나서며 이들 활이 무기로써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곡사와 애깃살, 그리고 육량시의 포진은 물론, 활시위에서 날아가는 그 모습까지 시각과 음향 효과를 살려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조선 최고의 신궁으로 활약한 남이 역의 박해일이 말 그대로 신궁 포스가 조금은 덜해 보여서 아쉽지만, 그래도 그의 연기력은 볼만했고, 청의 명장 쥬신타로 분전해 자신도 알아듣지 못하는 만주어로 변발을 하며 포스를 나름 보여준 류승룡은 꽤 어울려 보였다. 여주인공 문채원은 지금 한창 나오는 TV사극 '공주의 남자'에서 그 스타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다만 인질로 잡히고 민낯에 지쳐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탕웨이'를 보는 듯.. ?!

아무튼 역사물이라서 다소 고리타분할 거라고 이 영화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제목 '최종병기 활'이라는 의미처럼, 조선시대 최고의 무기로 자리매김한 아니, 우리나라 역사에서 '활'이 어떤 병기로써 활약하는 모습을 영화적으로 포팅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액션 활극에 제대로 방점을 찍었다 할 수 있다. 물론 시대적 배경으로 '병자호란'이라는 굴욕의 역사를 깔며 민초들의 지난한 고초를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서 자신과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나선 남이장군 아니 픽션으로 가미된 '신궁 남이의 무용담'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무용담은 꽤 재밌고 몰입감 좋게 산속을 넘나들며 제대로 활 액션을 보여준 '최종병기 활'.. 역사극이지만 액션 오락극으로써 그 활시위는 제대로 당겨졌다 할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볼만하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3084&mid=1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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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2주

 

무더운 여름의 절정을 보이는 8월의 이때, 한국 영화들이 나름 선전하며 연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미 블록버스터의 타진을 본 '퀵''고지전'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최초 3D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라 내건 '7광구'가 개봉하며 호불호를 뛰어넘는 혹평 속에서도 100만명을 훌쩍넘는 성적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리고, 이번 주에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 '블라인드' 스릴러물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활극 '최종병기 활'까지.. 가히 한국영화의 홍수 속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화도 여기에 뒤질세라 임팩트한 두 편의 영화 '카우보이 & 에이리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둘다 SF 액션물로 스케일이 큰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영화의 맞대결도 흥미로운 게, 이에 두 영화를 간단히 소개해 본다.

사실 강호가 관심이 무척가는 영화이기에 더욱 그렇다. ~

 

 

 

 

 

 

 



감독 : 존 파브로
장르 : SF, 액션, 스릴러
출연 : 다니엘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 올리비아 와일드..
개봉일 : 8월 11일

줄거리 :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 남자 '제이크'(다니엘 크레이그). 손목에 채워진 의문의 기계,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유 모를 위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때, 모두를 향한 정체불명 놈들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되는데... 인류를 위협하는 습격에 맞선 카우보이 최후의 반격이 시작된다!

감상 포인트 : 우리들에게 이젠 SF 외계생명체의 괴수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에이리언', '시고니 위버' 아줌씨가 그 외계에서 고군분투하며 버텨온 그 놈이 이제는 미래가 아닌 과거로 귀환했다. 그놈인지 아니면 '프레데터'류인지 몰라도, 어쨌든 그것도 19세기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로 돌아온 것이다. 영화적 상상력이 빚어낸 괜찮은 소재가 아닐 수 없는데, 그래서 그 시대의 카우보이와 에이리언이 멋진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게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다. 전형적인 SF 액션물로 서부 개척시대가 근원적으로 보여주는 '웨스턴 무비'의 향수를 자극하며, 볼거리로 충만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것은 '아이언맨' 감독 '존 파브로'가 메가폰을 잡고, '트랜스포머'의 제작진이 가세하며 스펙타클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주연으로 중년의 아우라를 품고 있는 두 배우가 출연한다. 후세?에 나온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다이엘 크레이그'가 하이테크 카우보이로 변신하며 기억을 잃고 되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적과 대결을 하게 되고, 어드벤쳐물의 레전드 '인디아나 존스'의 영원한 히로인 '해리슨 포드'가 놈들에게 납치 당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나선 카우보이의 권력자로 나온다. 여기에 베일에 감춰진 비밀의 여인 역으로 '올리비아 와일드'가 나와 이목을 끈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웨스턴 무비 속 카우보이들을 하이테크 무기로 무장시키고, 이들에게 침공한 에이리언과의 스펙타클한 맞대결.. 그 승자는 누가 될지 오락적으로 만나보자.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369&mid=15657


 

 

 

 

 

 

 



감독 : 루퍼트 와이어트
장르 : SF 액션 모험
출연 : 제임스 프랭코, 프리다 핀토, 앤디 서키스..
개봉일 : 8월 17일

줄거리 : 진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혁명이다!

과학자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 분)’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존 리스고 분)를 치료하고자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큐어’를 개발한다. 이 약의 임상실험으로 유인원들이 이용되고, 한 유인원에게서 어린 ‘시저(앤디 서키스 분)’가 태어나 ‘윌’은 자신 집에서 ‘시저’를 키우게 된다. 가족같이 살고 있던 윌과 시저, 시간이 지날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을 능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저’는 이웃집 남자와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인간을 공격하게 되고, 결국 유인원들을 보호하는 시설로 보내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서서히 자각하게 되고 인간이 유인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게 된 ‘시저’는 다른 유인원들과 함께 생존을 걸고 인간들과의 대전쟁을 결심하는데……

감상 포인트 : 먼저 '혹성탈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소싯적 이 영화를 접하지 못했더라도, 이 단어는 낯설지가 않다. 알다시피 '혹성탈출'은 어떻게 보면 SF물의 고전으로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다. 마치 '스타워즈'처럼.. 이미 고인이 된 '찰톤 헤스톤'이 주연을 맡았던 1968년 작품을 시작으로 총 7편의 혹성탈출 시리즈가 나왔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아있는 건 그 유인원들이 집단으로 탈출하고 인간을 해하는 그림들이 가뭇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와서 그들이 다시 태어나 인간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나섰다. 과거 그 향수를 자극하듯 좀더 친근하면서도 때로는 광기를 보이며 인류를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것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다.

임상실험의 결과로 태어난 어린 유인원 '시저', 그 녀석이 인간들과 나름 행복하게 지내다가 서서히 커가면서 야성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해 보호시절에 갇히고, 그곳에서 혁명의 주동자로 나서며 수많은 유인원을 대동해 인간들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무엇을 중점으로 봐야 할까.. 그렇다. 여기서 주인공은 바로 인간이 아닌 침팬지 유인원이다. 사람과 거의 흡사한 모습의 눈망울과 표정들, 그것을 실사처럼 처리하기 위해서 '모션갭쳐' 연기의 달인 '앤디 서키스'가 나서며 정교하게 생생한 유인원을 연기했다. 그래서 그 유인원이 인간과 같은 행동반경으로 리얼리티를 전달하며, 각종 특수효과 등으로 유인원을 그려낸 비주얼의 퀼리티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과 대전쟁을 선포한 유인원 '시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되고, 종국에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기대해 본다. 우씨..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629&mid=15421



이처럼 위의 두 영화가 SF 액션 블록버스터로 미리 관객들과 만난다면, 8월 말에는 세 편의 액션 무비들이 개봉해 눈길을 끈다. '블랙스완'에서 발레리나로 나온 '나탈리 포트만'을 묘하게 이끈 발레선생이자, 이름부터가 마초맨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 주연을 맡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액션물 '퍼블리 에너미 넘버원'이다. 과연 넘버원의 마초적인 액션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한국 영화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케서방'이 다시 돌아왔다. 그의 작품들은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워낙 다작을 하시는 '니콜라스 케이지'인지라, 이번에는 자동차 액션으로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 화가 난 드라이브 즉 '분노의 질주'를 한다는 컨셉이다. 어떻게 그려질지 큰 기대보다는 그가 나왔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중국영화 한 편, 현대물이 아닌 시대극으로 '반란군이 점령한 혼돈의 시대, 대륙을 뒤흔들 전설이 시작된다!'는 홍보처럼 중화인민공화국 초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협액션물이다. 낯선 배우라면 모를까.. 성룡과 유덕화는 물론, 최근 장백지와 이혼한 사정봉, 그리고 개인적으로 몇 편의 '중드'를 통해서 좋아하게 된 여배우 '판빙빙'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목은 '샤오린:최후의 결전', 소림사를 배경으로 한다니 정통 무술 액션만큼은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8월에는 이런 장르처럼 볼거리가 충만한 액션 무비들로 꽉 차 있다. 한국영화 '퀵', '고지전', '7광구', '최종병기 활'은 물론 여기 다섯 편의 외화들까지, SF 액션물의 레시피가 아닐 수 없다. 자.. 그렇다면 고민하지 말고, 이들의 액션을 마음껏 즐겨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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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 - Sector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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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아니 올봄 부터인가 여러가지 유형의 소스로 나름의 화제를 몰고 왔던 '7광구', 한국 최초 3D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기본 전제를 깔고 간 아주 복받은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인가.. 관객들 기대치가 많아서 중간에 탈이 난 건지, 7광구는 호불호가 갈리는 차원을 넘어서 '졸작이다, 망작이다' 등 가열한 비판 속에서 심해를 떠돌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졸작 아니면 망작이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본다면 강호의 생각에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싶지만, 이 영화는 '해양 SF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 충실하게 못하게, 어느 것 하나 만족을 못 시키고 기대를 저버린 그냥 '평작'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소재는 좋다. 석유 한방울 안 나오는 이 나라 이땅에 빛을 주시고 아니, 저기 제주도 남단 해역에 실존하는 과거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할려다 여타저타해서 이제는 실제 버리진 해역 7광구를 가져다 영화적으로 부활시켰다. 말미에 그와 관련된 역사가 나오는데, 그건 영화와는 별개로 작동해 때꾼한 기운마저 들게 한다. 앞에서는 괴물과 그렇게 고군분투하더니, 갑자기 실제 7광구를 잊지말고 기억해달라?! 어쨌든 이 영화는 한국 최초 해양 블록버스터라 명명되며, 앞선 '해운대'의 재난과 '괴물' 보다도 더 깊숙한 심해의 괴물을 데려다가 그린 본격 SF 해양 액션물이다. 그것도 3D로 포팅돼 기대가 컸지만 이마저도.. 개인적으로 그냥 2D로 본 게 다행일 정도?!

그럼, 그 7광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피할 수도 숨을 곳도 없는 7광구, 대적할 수 없는 놈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 산유국 꿈에 부푼 대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추 작업은 번번히 실패로 끝나고, 결국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는다. 철수를 위해 본부에서 베테랑 캡틴 정만(안성기)이 투입되고, 오랜 시간 공들인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저 장비 매니저 해준(하지원)은 본부의 일방적인 명령에 강하게 반발한다. 철수까지 주어진 시간은 한달. 해준과 대원들이 마지막 시추작업에 총력을 가하던 어느 날, 갑자기 본부와 통신이 끊기고, 이클립스 호에는 이상 기류가 흐르는데...


(그 거대한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는 딱 이들 7~8명만 있을 뿐이다. 괴물아, 덤비거라..)

어디 외국에서나 있을 법한 산유국의 부푼 꿈을 안고, 여기 불철주야 해저 밑에서 석유 캐기에 여념이 없는 뱃사람들이 있다. 초반 타이틀이 올라오기 전 과거 그 해저를 탐사하던 대원이 죽는 걸 시작으로-(그 대원은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의 아빠 정인기~)-영화는 포문을 여는데 바쁘다. 굵직한 바디를 자랑하는 철강통에 함께 매달린 대원들,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색 물감으로 온 몸을 적셔도 그들은 기쁘기만 하다. 언제가는 나올 석유라는 빛이 있으니까, 바로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이들 캐릭터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극중 이름은 들어오질 않는다. 그냥 익숙한 배우들과 이름이라 그걸로 대신한다.

여주인공 하지원은 아비를 잃고 여기에 목숨을 건 여전사 타입의 당돌녀 이미지로 또 나오고, 그녀의 남친은 오지호, 그리고 송새벽과 박철민은 선후배 사이로 여기서도 그들 스타일대로 개그?를 담당하는 인물, 또한 시추선 캡틴은 박정학(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서영희의 막장 남편역), 국민배우 안성기는 관록의 선장 역으로 그가 이클립스호 철수하는 일로 오면서 일이 커지게 되는데, 그가 바로 괴물과 연관이 깊은 인물이다. 그리고 차예련과 이한위는 여기 시추선의 과학연구원.. 이렇게 올망졸망하게 모여사는 이들이 그 거대한 시추선 이클립스호에 있는 군상들이다. 참 단출하다. ㅎ

초반에 시추선 작업현장을 보여주는 건 한두 번에 그치고, 이때부터 박철민과 송새벽의 가끔 터지는 말개그와 하지원과 오지호의 러브라인까지 보여주며 드라마적으로 흐른다. 갑판에서 오토바이 내기 경주라니, 참 CG스러운 게 웃기지도 않는다. 여기에 놀러 온 건지,-(그 오토바이를 남겨둔 게 나중에 괴물과의 사투에 필요한 아이템이 되었지만서도)- 정말 그들이 석유탐사에 열정을 지닌 자들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즉 그 거대한 시추선 공간에서 이들의 역할이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하고 촌극처럼 노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부지불식간에 괴생명체의 습격이 다가오면서-(초반에 무슨 작은 물고기를 습득한 게 화근이 됐지만)- 조연급 대원 몇몇과 연구원까지 죽으면서 이들은 초긴장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제부터는 석유 시추하는 건 저리가고, 집으로 돌아갈 판에 오로지 그 괴물과의 사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작업만이 남았다. 발등에 제대로 불이 떨어진 것인데, 여주인공 하지원을 비롯해서 안성기 대장과 그외 주요 대원들이 괴물을 습격을 받으며 위기에 처하게 된다. 물론 몇몇은 죽는다. 그러면서 이 괴생명체와의 사투가 중반 이후 나름 볼만하게 펼쳐진다. 하지원의 고군분투가 눈물날 정도로 말이다. 그놈은 석유 시추선에서 기생해서 그런지, 불에 더 활활 타오르며 이들을 위협한다. 그렇다면 이 괴수와의 사투에서 살아남은 자는 누구이며, 그 놈을 어떻게 죽이며 처리했을까.. 역시 주인공 하지원이 그 몫에 방점을 찍는다.

'SF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게 무색한 7광구, 그냥 평이한 괴수물이다.

이렇게 영화는 알다시피 많이 홍보됐듯이, 해양 SF 액션 블록버스터물이다. 사실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드문 장르이자 새로운 것을 선보이는 어떤 이정표적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봉준호의 '괴물'이나 윤제균의 '해운대'를 보듯이 분명 재난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7광구'는 그 괴물이 심해에서 기생하다 발견된 괴생명체라는 점에서 느낌이 다르다. 어느 도심 한복판이 아닌 우리에게 너무나 먼 바다 한 가운데에서 사투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색다른 기운이 감지된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석유 시추선의 포스터 그림을 보듯이, 무언가 스산하고 임팩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영화를 보면서 잊게 된다.

임팩트는 고사하고 그 전개되는 연출이나 이야기 등이 다소 자연스럽지 않고 밀도감이 부족하다. 이들이 정작 석유 시추선에서 생과사를 다하는 '열혈남녀'인지 그렇게 많이 와닿지 않는다. 너무나 익숙한 배우들이라서 그런지 그 상황과 캐릭터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여주인공 하지원의 대사톤이나 눈만 치켜뜨는 당찬 이미지는 극과 어울려 보이지 않게, 괴물과 벌이는 고군분투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외 대원들의 역할도 그리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괴물과의 사투를 마치 해프닝처럼 다루며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박스 치워'를 '박수치는' 걸로 보여준 박철민 형님.. 웃자고 한 건지 강호는 헛웃음만 나왔다는.. ㅎ



그외 괴생명체 해양 괴물과의 사투이다보니, CG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사실 티가 너무 난다. 특히 해저 심해에서는 그게 확연히 드러나 보이고, 하지원과 오지호가 오토바이 타는 씬도 그렇고, 그나마 괴물 자체는 조금 실사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퀼리티는 좀 떨어진다. 대신에 봉준호의 '괴물'을 오마주하듯 그런 모습과 비슷하게 그리며, 이 놈이 바다 속으로 멋지게 다이빙하는 모습은 볼만한 정도.. 그런데 사실 이런 괴물의 모습은 우리에게 낯선 건 아니다. 이미 '시고니 위버'의 그 유명한 SF 수작 '에이리언' 시리즈는 물론 '프레데터'도 있고, 이런 류 해저물로 '어비스'나 '딥 라이징'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영화 '7광구'는 이런 수작들과는 다르게 모든 면에서 퀼리티가 떨어짐을 보게 된다.

기대가 높아서 그런지, 그냥 대충 본다면 봐줄만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관객들의 시선을 임팩트하게 끌지 못한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 흔한 SF 괴수물이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좀더 밀도감 있게 이야기적 전개는 물론 액션도 좀더 실사에 가깝게 그려냈다면 이 영화는 그 심해에서 벗어날지 모른다. 정작 '해운대'를 만들어낸 윤제균 사단이 쏟아부은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지만, '화려한 휴가'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사실 난 괴수영화를 싫어한다'는 그 전언처럼, 무언가 중심을 못잡고 모호한 스타일이 만들어낸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괴수물 '7광구'..  아직도 졸작이니 망작이니 평가가 가열하게 계속되지만, 연일 관객몰이를 하면서 개봉 일주일도 되기 전에 백만을 훌쩍 넘은 걸 보면, 이 영화가 근원적으로 안고 있는 재미는 충분히 있는 셈이다.

거두절미하고 괴물과의 사투라는 점인데, 결국 여주인공 하지원과 괴생명체 괴물을 중점으로 중반 이후 펼쳐진 고군분투만이 남고 말았다. 그래서 대단한 걸작은 분명 아니지만, 3D 보다는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우리식의 해양 괴수물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그 점이 꽤 아쉽지만, 그래도 괴물과의 사투는 언제든 볼거리는 있는 셈이다. 아무튼 앞으로 이런 류의 한국 괴수물이 좀더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48246&mid=1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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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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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오컬트와 미스터리의 묘한 앙상블, 그래도 추리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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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어벤져 -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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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슈퍼 히어로가 아닌 다소 인간적인 히어로의 영웅담, '어벤저스'의 전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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