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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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아낸 본격 '활극', 특히 산속 추격전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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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 - Sector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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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SF 액션 블록버스터 위명에 걸맞지 않은 평이한 괴수물, 하지원만 고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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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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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 걸맞은 나름의 비주얼적 포지셔닝으로,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급 액션 무비가 개봉돼 영화 팬들의 이목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주인공은 사람과 너무 흡사한 원숭이과들, 바로 '유인원'을 소재로 그리며 색다른 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는 근원적인 재미를 깔고 있다. 즉 SF 액션물이라면 먼 미래의 로봇이나 히어로 전사 혹은 에이리언 같은 괴수물이 낯설지 않은 것처럼, 여기서는 인간과 유사한 영장류 유인원들이 떼거지로 나와 스크린 전면을 휘감는다. 바로 그 유명한 SF 고전 '혹성탈출' 되시겠다. 사실 연배가 안 된 이들도 들어봤을 이 제목은 내용을 잘 몰라도, 고인이 된 '찰톤 헤스톤'이라는 배우가 떠오름과 동시에 인간을 지배했던 유인원과의 사투를 담으며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1968년 1편을 시작으로 총 7편의 시리즈가 나왔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 시리즈에 대한 건 여기선 스킵.. ~

그러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저 멀리 잊혀지나 싶었는데, 첨단을 걷는다는 21세기 영화산업이 다시 리부트시켜 새롭게 재창조하며, 부제 '진화의 시작'이라는 단서로 과거 이들의 역사를 다룬 '프리퀄'로도 치환시켰다. 그렇다고 완벽한 프리퀄로 보기 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이자 현 헐리웃 영화적 스펙에 맞게 포팅된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다. 다만 액션이 가열하게 펼쳐지는 스펙타클하기 보다는, 드라마적으로 내용의 밀도감을 높이며 무언가 와닿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더욱 호평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다르게 보는 이들도 있지만, 그간에 액션에만 치우친 블록버스터와는 다르게 확실히 퀼리티가 느껴지는 기운은 있어 보인다. 극 중 '시저'가 너무 리얼해서 그런가.. 어쨌든 여러번의 홍보가 됐듯이, 이 영화는 올여름 극장가의 마지막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하며 연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인데,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이렇게 시놉을 보더라도, 이 영화는 액션에만 치우친 볼거리 위주의 영화가 아니다. 소위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즉 단순히 인간과 유인원들과의 전쟁으로만 그려진 게 아니라, 그 파국으로 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드라마적으로 밀도감있게 연출됐다는 점에서 이른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물론 큰 그림으로 본다면 당연 인간과 유인원들과의 한판 전쟁이라 할 수 있지만, 여기서 인간은 가해자일 뿐 그들과 제대로 맞서지도 못한다. 그래서 그 대결로 가는 과정에서 주인공 유인원 '시저'의 편을 드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인간의 불치병 치료를 위해서 불철주야 뛰시는 과학자들, 그 이면에 수없이 희생되는 동물들이 있는 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마루타도 아니고 인간을 교보재로 쓸 수는 없기에, 그래서 여기선 유인원들이 그 대상이 된다. 초반 밀림에서 대거 잡힌 유인원들..


(사람 주인공 윌과 그의 여친 캐롤라인, 여친은 존재감이 거의 없고, '윌'만이 보인다.)

여기서 사람 주인공 '윌'(제임스 프랭코, 영화 '127'시간에서 사투를 벌인 그 실화 속 주인공)은 자신의 아버지(존 리스고, 이분 '덱스터' 시즌4에서 사이코패스 범인 역을 한 할배)의 치매끼를 없애기 신약을 개발중에 있다. 다량으로 잡아온 유인원들에게 그 약을 투여해 임상실험을 하는데, 하지만 결과는 꽝.. 그 와중에 난동을 부린 한 유인원이 실험실에서 죽게 되고, 그 암컷이 낳은 어린 새끼 '시저'를 데리고 엄마 노릇을 하게 된 남자 어른 윌.. 지극정성을 다해 마치 자식을 키우듯 '시저'를 돌본다. 그러면서 '시저'도 마치 윌을 엄마처럼 느끼며 고분고분하게 잘 따른다. 그런데 이 놈이 가면 갈수록 하는 짓이나 행동거지가 사람 못지 않게 영특하다는 거. 숫자놀이는 물론 간단한 퍼즐까지,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지능이 꽤 발달된다. 아마도 저번에 개발한 그 신약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은 게, 윌의 아비도 그 약을 투약하고 잠깐 효과를 본다. 이후엔 다시 악화됐지만서도.. 어쨌든 시저는 날로 일취월장한다. 8년이 지나고선 거의 어른만큼의 키로 허헌장부가 된 유인원 '시저'..

네가 정녕 유인원이란 말인가.. ㅎ


(이게 바로 주인님이 쓰신 신약이라 이거지.. 오케바리.. 이걸로 애들을 먹어야겠군.. ㅎ)

산림욕을 즐기러 사람 가족들과 놀러도 다니며, 마음껏 호위호식을 한다. 그런데 이 놈의 몸 속에서 야성의 유전자가 자라고 있는지, 어느 날 동네에서 마을 주민을 해치는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영장류 보호시설에 갇히게 된 시저, 인간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뒤로한 채, 우리 속에 갇힌 그에게 있어 이 세상은 또 다른 낯설은 세계,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유인원들은 물론, 괴상하게 생긴 오랑우탄과 덩치 큰 고릴라까지 갖가지 유인원들이 모여사는 이 곳에서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소위 '짱'을 먹는다. 물론 처음에는 가열하게 신고식을 치렀지만, 지능이 워낙 뛰어난 '시저'가 나서면서 이 일자무식 무리들을 환골탈태시킨다. 인간이 개발한 그 신약을 몰래 가져와 우리 안에 풀면서 그 향기를 맡게 해 한층 진일보한 유인원으로 탈바꿈 시키고, 급기야 그곳을 탈출하기에 이른다.

그전에 사람 주인공 '윌'이 찾아와 그를 다시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시저는 이곳에 적응한 건지 아니면 '자아'를 찾은 것인지,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그곳에 남게 된 거. 어쨌든 야심한 밤을 틈타 우리 안을 빠져나온 시저와 그의 일행들, 그 와중에 껄렁대며 자신을 못살게 굴었던 사람 간수까지 죽이게 되면서, 이들은 전국구 스타가 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도심을 활보하고 사람들을 겁박하고, 그들의 주특기인 점프와 줄타기를 무기로 타잔놀이를 하며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그러면서 그 지역의 명물 '금문교' 다리에서 한바탕 액션을 펼치는데, 교통 체증에 빠진 사람들을 모두 내쫓고, 바로 앞에 바리케이트를 친 인간 경찰들을 멋진 작전으로 일거에 제압하고, 심지어 총기를 난사하던 헬기까지 폭파시키며 야성의 본능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러는 사이 인간 주인공 '윌'이 여기 사고 현장까지 달려와 '시저'를 찾지만.. 이들은 이미 그 산림욕이 무성한 숲속에 들어와 안식처를 찾게 된다.

그렇다면 시저와 그가 이끄는 유인원들은 어떻게 됐을까.. 누가 뭐래도 자연의 집이 최곤기라.. ㅎ


(우씨.. 나, 화나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로마 시대에 시저가 있었다면 지금 시대에도 '시저'가 있다.)

이렇게 영화는 '유인원'을 소재로 한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마디로 주요 플롯은 인간들의 이기심과 폭압을 벗어나 시저가 혁명의 주동자로 나서며 수많은 유인원을 대동해 인간들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려진 액션들이 그렇게 가열하거나 난무한 수준은 아니다. 바로 그 금문교에서 벌어진 것이 어찌보면 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한판 사투를 벌이는 과정까지 가기 위한 장치와 전개 과정을 오로지 유인원 '시저'를 중심으로 두고 있어 한치도 눈을 뜨지 못하게 한다. 즉 사람 주인공 '윌'이 아닌, '시저'의 모습과 느낌 그리고 그의 심리까지도 세세하게 놓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영화는 꽤 정교하게 유인원을 그리고 있어, 여기서 주인공은 바로 인간이 아닌 침팬지 유인원 '시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기 땐 레알 큐티했는데.. ㅎ

인간과 유인원의 사투 전에 그려낸 '시저'의 자아찾기 혁명, 진화는 시작됐다.

특히나 사람과 거의 흡사한 모습의 눈망울과 표정들이 압권일 정도로 세세하다. 어찌보면 사람과 너무 흡사해 거리감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것을 실사처럼 처리하기 위해서 '모션 갭쳐' 연기의 달인 '앤디 서키스'(그 유명한 '골룸'과 '킹콩'에서도 나온 모션 갭쳐 연기의 달인)가 나서며 정교하게 생생한 유인원을 연기했다. 그외 이름없는 배우들까지 가세해 실제 유인원 연기를 하면서 인간과 같은 행동반경으로 리얼리티를 전달하며, 각종 특수효과 등으로 그려낸 비주얼의 퀼리티는 좋다고 할 수 있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볼거리가 충만하다. 여기에다 이야기 전개도 꽤 몰인감이 좋은 편이다. 신약 개발 임상실험의 폐해로 죽게 된 어미에서 낳은 유인원 '시저'를 갖다놓고, 한시도 그를 놓치 않고 쫓는다. 그의 성장과정 속에서 어떻게 변모하고, 나중에 '안돼'라는 말까지 하는 과정에서 그의 자아 찾기의 심리적 성장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그 제목에 걸맞게 포팅돼고 전개가 된 드라마적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볼거리로써 유인원들의 액션에만 그친 것이 아닌, 근저에 시나리오를 제대로 깔며 그들이 인간에 맞선 과정을 와닿는 몰입감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과거 명성을 안겨준 혹성탈출의 '프리퀄'로써 다가와 43년 만에 최초로 밝혀지는 그 시리즈의 고전적 향수를 불러 일으킨 측면도 있지만, 여기에 더해서 새롭게 재창조된 '리부트'라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2011년판 혹성탈출.. 하나의 트랜드처럼 SF물이 '리메이크' 되고 '리부트'되는 그 헐리웃 세계에서 이 정도면 나름 잘 만든 영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에이리언' 같은 흔한 괴수물에서 벗어나 인간과 너무나 친숙하면서도 닮은 유인원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그들을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괴수'로 치환한다면 이 영화 자체의 매력은 근원적으로도 충분한 셈이다. 그래서 더욱 와닿는 SF 블록버스터가 아닐 수 없는데, 한편으론 이 영화를 놓고서 정치적으로 때론 신과 인간의 창조론 사이에서 종교적 해석까지도 하는 모양새가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놓고 보기엔 영화가 이른바 부담스러워진다. 바로 전형적인 헐리웃 시스템이 만든 블록버스터임을 부인할 순 없는 것이고, 여기에다 좀더 이야기적 밀도감을 높여서 그려낸 과거 혹성탈출의 '프리퀄'이자 괜찮은 '리부트'라 본다면 족하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는 '시저'의 혁명반란.. "우씨!!" 인간들이여 긴장하라..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629&mid=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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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 에이리언 - Cowboys & Al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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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그리 낯설지 않은 모양새로 유명한 두 캐릭터의 대결을 이끌어낸 SF물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개봉 후 반응을 보니 정작 큰 호응을 얻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쪽 장르에 팬들이라면 어느 정도 봤을 이 영화 '카우보이 & 에이리언'는 호불호 차원을 넘어서 분명 끌리는 영화이긴 하다. 보통의 헐리웃 SF물이 그려내는 모든 장치와 그림들을 충분하게 그려내며 나름 이목을 집중시켰고, 전개 과정이나 마무리까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클리셰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 자체가 독특하면서 임팩트한 맛은 없다. 이제는 전설이 되버린 SF '에이리언' 시리즈나 '프레데터' 같은 외계 괴수물을 보는 듯한 뻔한 그림에 색다른 거 없이 그저 그런 느낌도 든다. 물론 여기에 서부극의 주인공인 '카우보이'라는 색다른 소재가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웨스턴 무비의 향수만을 자극했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래도 두 유명한 중견배우 '다니엘 크레이그''해리슨 포드'를 내세워 주목을 끌며, 영화적 상상력으로 창조한 캐릭터간의 대결과 내용은 어떠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위와 같이 소싯적 우주보안관 '장고'를 떠올리는 포스로 한쪽 팔에 하이테크 무기로 무장한 한 사내가 있다. 사막 한 가운데 불시착 아니, 자다가 깬 건지 도통 기억을 하지 못하는 이 남자 '제이크'(다니엘 크레이그), 내가 누구며 어디서 왔고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정체불명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자신을 잡으려는 세 명의 남자를 보기좋게 제압하고 어느 마을에 입성, 괴상한 분위기와 한 포스로 주목을 받는다. 그는 다름아닌 어마한 현상금이 걸린 범법자, 그를 잡아려는 세력 '달러하이드'(해리슨 포드) 일행과 부딪치며 위기에 처하는데, 초반 제이크와 달러 일행과의 만남 등이 서부극처럼 전개가 된다. 그러면서 제이크를 옆에서 주시하며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처자 '엘라'(올리비아 와일드)까지 가세하며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사막 한 가운데, 한적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외계 비행 물체의 무차별 공격, "넌 누구냐"..)

그러는 순간 마을에 모이게 된 이들 일행에게 무차별적 공격이 가해진다. 19세기 서부 개척시대 한적한 카우보이 마을에 저 먼 미래에서나 볼 법한 미확인 비행물체가 삼각편대를 이루더니 파란 광선을 내뿜으며 마을을 폭파시킨다. 아닌 밤에 홍두깨도 아니고, 사람들은 피하기 바쁘다. 말이 날 뛰고, 폭타되고, 여러 사람이 죽거나 그 비행물체 줄에 매달려 올라가는 등, 마을은 쑥대밭이 된다. 살아남은 자들은 '오 지저스'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쪽 팔에 이상한 무기를 장착하고 내가 누구인지 도통 모른 채, 자신을 잡으려는 세력을 피할려다 그들과 함께 이런 거시기한 일이 벌어진 거. 이때부터 이들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말 타기에 일가견이 있는 카우보이 마초맨들, 하지만 외계 비행 물체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죽은 자는 할 수 없지만, 그 비행 물체에 매달려 끌려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제이크와 달러 대령 일행은 손을 잡게 된다. 당장 마을의 안위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린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면서 제이크는 서서히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어디선가 여자와 함께 있다가 강탈했던 금괴가 사라지면서 그 여자가 매달려 올라가고, 자신이 어느 도적단의 수괴였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그는 적과의 대결에 앞장서게 된다. 여기에 달러 일행은 물론 어느 인디언 부족까지 가세해 그 외계 생명체와 한바탕 전투를 치르게 되는데, 그렇다면 그 에이리언 외계 종족은 왜 이 마을에 온 것일까? 그것은 바로 서부극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금괴', 즉 이 놈들도 자원확보 때문인지 그것이 필요해서 이 먼 곳까지 와 이렇게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면서 본격 카우보이와 에이리언의 대결은 극 중반 이후 나름 재밌게 펼쳐진다. 에이리언의 모습은 그 흔한 갑각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곤충의 눈알 같은 다소 공포스런 모습으로 인간처럼 두발로 보행하며 이들을 위협한다. 하지만 주인공과 그를 위시한 주요 일행들은 죽지 않는다. 어떤 위험에도 찰나의 위기를 모면하는데, 그렇다면 이들 외계 종족과의 한바탕 사투는 어떻게 전개되고 종국엔 또 어떻게 무찔렀을까.. 그것은 남자 주인공 제이크에게 장착된 하이테크 무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무기의 활용은 제이크에게 접근한 정체불명의 섹시한 처자 '엘라'가 결정적인 몫을 하며 갈무리한다. 나 이대로 돌아갈래~


(이젠 많이 늙어버린 '해리슨 포드'옹과 007 최신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모습은 제격)

이렇게 이 영화는 서부극과 SF물을 합쳐놓은 전형적인 블록버스터급 오락무비다. 서부극 즉 '웨스턴 무비'라 불리는 소재와 그림들은 나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막 한 가운데 한적한 마을에 들어선 정체불명의 사내와 그 사내를 잡으려는 세력이 부딪히면서 액션과 총질이 가해지는 모양새, 그렇게 마초적 분위기가 여기서도 풍기지만, 그렇게 진하지는 않은 편. 그런데 여기에 어디 외계 생명체의 침공이 그려지면서 SF 판타지의 세계로 승화된다. 과거 서부극 같은 드라마에선 나오지 못할 이야기에 그 에이리언이 그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부극과 SF물 이종배합의 클리셰적 전개와 마무리, 아쉽지만 볼만하다.

그렇기에 영화는 이런 소재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오락적 요소로 다가온다. 다만 그 오락이 처음 해보는 것으로 어떤 색다른 맛이 아니라, 이미 몇번 해봐서 조금은 질리는 오락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있다. 다음엔 뭐가 나오고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인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그 전형성을 탈피하지 못했다. 자신의 정체조차 모르고 헤매던 서부 개척시대, 한 포스하는 사나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를 잡으려는 세력까지 가세하며 이들을 충돌시켰지만, 그 충돌은 에이리언을 만나면서 사라지고 인디언까지 합세하며 묘한 밸런스를 이루며 SF물로 진화를 해버린다. 에이리언을 무찌르는 게 여전사나 미래 전사들이 아닌, 단지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들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역에 어드벤처물의 레전드로 남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해리슨 포드'옹이 나와 나름의 연륜을 보였지만, 그도 이제는 세월 앞에선 힘이 부치는지 그렇게 크게 부각돼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007 시리즈 중 최신작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저스' 등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멋지게 소화한 '다이엘 크레이그'는 역시 그 아우라를 보이며 이목을 끌었지만, 사실 색다른 캐릭터는 아닌 느낌이다. 하이테크 무기는 007에서 다룬 신무기처럼 익숙하게 보일 뿐 그가 보여주는 액션은 기본만 한 셈이다. 물론 이런 남자 주인공을 유혹?하는 비밀스런 처자 엘라 역의 '올리비아 와일드'가 가세하며 또 눈길을 끌었지만, 이마저도 좀 때꾼한 기분이다. 다시 불 속에서 환생하는 모습이라니.. ㅎ

어쨌든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한 영화가 아니라서, 그렇게 큰 실망 정도는 아니다. 다만 영화가 색다른 소재일 수도 있는 이들의 대결을 이종배합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뻔하게 클리셰적으로 흘러 아쉽다는 거. 서부극처럼 이들의 액션이나 추격전, 그리고 외계 생명체와의 사투 등은 볼만하지만, 이마저도 색다른 건 없다. 그래서 영화가 정작 그 제목처럼 카우보이와 에이리언의 맞대결로 그려낸 어떻게 보면 '리부트', 즉 이미 존재하는 영화의 컨셉과 캐릭터를 가져와서 새로운 이야기로 재창조한다는 그것에는 한창 모자른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것이 의도가 됐든 안 됐든, 뻔하게 전개가 되고 흔한 SF 괴수물에 서부극을 가미시킨 오락무비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재미는 각자의 취향대로 다를 수 있지만, 그나마 볼거리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

'카우보이 & 에이리언'은 그 지점에서 괴이한?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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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 B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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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한국형 범죄 스릴러는 몇 년 전 '추격자'를 시발로 소위 강해졌다. 물론 그 전에도 간혹 있었지만.. 여기서 '강해졌다' 함은 몰입감 좋은 스토리 전개도 있겠지만, 우선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씬들이 꽤 임팩트했다는 점이다. 즉, 극 중에서 범죄자들이 피해자에게 가하는 범죄행각이 액면 그대로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며, 깔끄장한 차원을 넘어서 사람이 어떻게 순식간에 죽는지에 대한 목불인견 상황을 그려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나 작년 한 해에는 이런 범죄형 스릴러들이 두드러졌는데, 알다시피 '악마를 보았다' 부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나 흥행작 '아저씨''황해'까지 그 살인액션의 강도는 셌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게 된 자칭 '오감추적 스릴러'라 불리는 '블라인드'는 이런 류의 스릴러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자칫 밋밋할 수도 있는 게, 강호처럼 이른바 강도가 센 잔혹한 스릴러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이 영화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몰입감도 그렇게 조여들 듯 계속 전개되기 보다는 다소 드라마적인 분위기가 많다. 더군다나 요즈음 스릴러들이 이미 범인을 노출시키고 사건을 진행해 이른바 '범인 찾기 게임'은 애당초 기대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블라인드' 스릴러는 새로운 기분이 드는 영화다. 임팩트한 맛은 떨어져도 드라마적으로 전개가 되지만, 나름의 몰입감은 물론 약간의 긴장까지 선사하며, 마지막까지 시각장애인 앞에서 마수를 펼치는 그 범인의 파국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분명 색다른 기운이 느껴지게 만든다.

그렇다면 '블라인드' 스릴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하나의 사건! 두명의 목격자! 엇갈린 진술! 진실을 향한 그들의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연속적인 여대생 실종사건과 뺑소니 사고. 두 사건의 피해자가 동일인물로 밝혀지고 경찰은 목격자를 찾아 나서지만 수사는 점점 난항을 겪는다.

목격자 1.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 사건의 첫 목격자로 등장한 사람은 다름아닌 시각장애인 ‘수아’. 촉망 받는 경찰대생이었던 그녀는 당시 사건의 정황들을 세밀히 묘사하며 수사의 방향을 잡아준다.

목격자 2.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 한 ‘기섭(유승호)’ 수아를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던 중, 사건의 또다른 목격자가 등장한다. 바로 수아와 달리 사건의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기섭. 수아와는 상반된 진술을 펼쳐 수사는 점점 다른 국면에 처하게 되는데… 

 
(안내견 '슬기'와 외롭게 살아가는 시각장애인 여자 '수아', 김하늘이 제대로 연기했다.)

여기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 젊은 여자가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경찰간부 후보생이었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알고 지내던 남동생은 즉사하고 자신은 망막을 다쳐 이른바 '맹인'이 되어버린 '수아'(김하늘). 장미빛 미래도 무너지고 안내견 '슬기'와 함께 그럭저럭 살아가는 그녀에게, 모든 세상의 빛은 차단되었다. 그러다 그녀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보육원을 다녀오다가 늦은 밤 택시를 잡아타게 된다. 콜을 불렀지만 다른 사람들이 타버리고 늦은 밤 폭우 속에서 혼자 남게 된 수아. 어디서 택시 한대가 굴러오더니 창문 너머로 그녀를 불러 태운다. 그런데 이 택시가 웬지 수상하다. 추울꺼라며 히터를 틀고 병에 든 커피를 주는 등 운전기사가 웬지 거시기하다. 그래서 앞이 안 보이는 수아는 그 남자의 호의를 거절하며 실랑이가 벌어져 갑자기 사람을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사고에 수아는 어찌할 줄 모르고, 그 운전기사는 태연하게 쓰러진 사람을 트렁크에 싣고 그냥 도주해 버린다. 수아까지 다시 태우려다 버려둔 채로...

그리고 이 소식은 곧바로 다음 날 뉴스에 보도가 된다. 어느 여대생의 실종사건으로 나오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가운데, 어쨌든 늦은 밤길에 벌어졌던 이 사건의 목격자로 수아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인지라,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태도에 그녀는 쩌리 취급을 당한다. 그런데 수아는 일반인보다 발달된 촉각과 청각을 주특기로 사건현장의 정황을 이야기하며, 어느 한 형사(조희봉)와 이 사건을 전담으로 탐문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수아 말고 또 다른 목격자 '기섭'(유승호)라는 젊은 청년이 나타나 그녀와 엇갈린 진술을 하면서 사건이 꼬여간다. 그가 본 것은 택시가 아니라 그냥 외제차였다는 거.. 그녀는 분명 택시를 탔다고 했는데, 일반 외제차였다?! 그렇다면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그러는 가운데 범인은 서서히 두 목격자 근처를 배회하며 스멀스멀 나타나 위해를 가하려 한다. 이미 범인은 알다시피 수아를 태웠던 그 남자다. -(이건 스포가 아니다.)


(왜 놀라고 그래.. 떠들면 죽는다.. 앞으로 계속 걸어라.. 악역 '양영조'의 연기도 볼만하다.)

그러면서 그 범인은 또 다른 여자들을 잡아다 지하실에 감금하고 변태행각은 물론 죽이기까지 하는 등 사이코패스다운 변모를 과시한다. 물론 그런 행위의 장면은 가해지는 찰나 상상에 맡기고 넘어가는 식이다. 아무튼 조형사가 백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수아의 증언을 토대로 범인 찾기에 나서고, 그 젊은 청년까지 가세하면서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좁혀진다. 처음엔 택시 드라이버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파고 들어갈수록 범인은 택시기사가 아닌 일반인으로 그것도 낙태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의사였던 거. 그래서 직업 특성상 마취제와 메스를 잘 다루는 그 놈은 수아를 뒤쫓아 죽이려 한다. 그러는 와중에 지하철 승강장 내에서 추격전을 벌이며 수아의 안내견 슬기까지 죽는 등, 범인과의 사투는 1차전을 가열하게 치른 셈이다.

어떻게든 범인은 그녀를 죽이려 하고, 앞을 못 보는 수아는 껄렁한 청년 기섭과 함께 마수에서 벗어나 그를 잡으려 한다. 최후의 결전지는 바로 그녀가 나고 자란 보육원, 그곳의 원생들과 어머니가 비보이 공연을 보러 간 사이, 범인은 이미 이 장소를 물색해둔 상태. 조형사 전화로 연락해 이곳을 찾아오게 되고, 이들의 사투는 마지막에 나름 가열하게 펼쳐진다. 앞을 못 보기에 전원을 차단시킨 뒤, 암흑 속에서 범인과의 사투를 펼치는 수아.. 그러면서 기섭까지 중상을 입는 등, 이들 남녀의 목숨을 건 한판 승부는 그녀가 새롭게 얻게 된 장비?의 도움으로, 타이밍 좋게 임팩트하게 한방에 마무리가 된다. 그러면서 그제서야 나타나는 삐뽀삐뽀 차량들.. 그렇다면 그녀는 살았을까.. 그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블라인드', 잔혹 스릴러가 아닌 시각 장애를 소재로 그린 담백한 스릴러

이렇게 영화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전형을 보듯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무리가 된다. 다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코드는 다른 스릴러의 소재와는 색다른 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나름 참신함이 돋보인다. 물론 기존에 외화 '눈먼자들의 도시''줄리아의 눈' 등에서도 나온 소재지만,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소재로 하면서 그 맹인의 세계를 CG로 구현해 또 다른 비주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가녀린 여자가 그 사이코패스 범죄자와 사투를 벌인다는 것부터가 영화적 상상의 발현인 것인데, 그것은 시각 장애가 안고 있는 근원적 긴장감 유발은 물론, 때로는 그 여자를 통한 연민을 느끼듯 휴먼 스릴러로도 다가섬을 본다. 젊은 청년 기섭의 성장통까지..

그렇기에 이 영화의 수훈갑은 누가 뭐래도 시각장애인 역을 소화한 '김하늘'이다. 한때는 최고의 청춘멜로물의 여주인공으로 급부상한 그녀지만, 이제는 30대를 훌쩍 넘기며 그녀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왔고, 이번 '블라인드'를 통해서 기존하고는 다른 이미지에 도전한 시각장애인 연기를 실제처럼 열연을 펼쳤다. 치약을 짜는 모습부터 세세하게 신경 쓸 정도로, 2시간 동안 그녀는 완벽하게 시각장애인 '수아' 역에 빙의된 것이다. 물론 껄렁한 젊은 청년 기섭 역의 '유승호' 군도 나름 어울려 보였고, 조형사 역에 조연배우 '조희봉'의 맛깔나는 형사 역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영화에서 사이코패스 악역을 제대로 맡은 '양영조'라는 배우도 눈에 띄게 잘 활약?했다.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이나 '추격자'의 하정우처럼 유명하진 않아도, 낯선 이미지가 더욱 와 닿을 수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이런 배우진의 호연과 함께, 이번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안상훈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분명 잔혹한 범죄 스릴러는 아니지만, 그런 액션 장면에 치우치기 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조여드는 범죄의 현장을 목도하듯 드라마적 전개로 잘 그려냈다. 다소 우연의 일치가 있긴 했어도, 영화가 담아내는 동안 여기 스릴러는 강약을 조절하고 앞이 안 보인다는 시각 장애를 감각적으로 표출하며 또 다른 비주얼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껄렁한 형사와 또 다른 목격자, 어떻게 보면 스릴러 코드와 맞닿아 있는 추리소설이 좋아할 법한 이야기인데, 이것이 영화로도 이렇게 차분하면서도 잔잔하게 나름의 완성도를 살려서 보여준 스릴러는 분명 색다르다 할 것이다. 다소 임팩트는 떨어져도 이런 스릴러라면 쌍수들고 보고 싶어할 관객들은 많을 것이다.

너무 세면 부러지기 쉽상이다. 때로는 이런 스릴러가 더 와 닿는 법이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9557&mid=1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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