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The Lincoln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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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he Lincoin Lawyer'를 우리 식으로 다소 특이한 제목으로 풀어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는 영화, 아직 개봉 전이지만 운좋게 며칠 전 시사회를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제목이나 장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로 포팅된 드라마다. 대신에 어떤 가열한 액션으로 점철된 스릴감 보다는 드라마에 치중하며 일상적 사회 범죄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범죄에 대한 단죄로 어느 한 변호사를 집어 넣으며 그리고 있는데, 사실 보기 전부터 일견 선입관이 있었다. 이거 또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법정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우려 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리얼 대박 아니 이렇게 법정드라마도 재밌고 몰입감이 '짱일 수 있구나'를 일시에 재인식 시켜준 수작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정말 잘 봤고, 극 중에서 변호사 '미키 할러'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에게 푹 빠질 정도로, 그는 정말 속물 변호사 역을 제대로 펼쳐냈다. 연기가 아닌 실제 그런 변호사 같이 느껴질 정도로 '매튜'라는 배우를 새롭게 인지하게 됐으니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속물 변호사와 악랄한 의뢰인의 게임! 치밀하게 속이고, 영리하게 반격하라!

LA 뒷골목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 맥커너히)’. 돈이 되는 의뢰인을 만나려고 운전기사가 딸린 링컨 차를 타는 속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죄 없는 의뢰인을 감옥으로 보낼까 봐 늘 두려워한다. 어느 날, 할리우드의 거대 부동산 재벌 ‘루이스 룰레(라이언 필립)’가 강간미수 폭행사건으로 찾아온다. 돈 냄새는 물론 결백의 냄새를 풍기는 루이스는 사실, 할러가 의뢰인을 유죄라고 단정해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든 사건의 진범이었던 것!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의뢰 받은 폭행사건은 변호하는 동시에 루이스가 살인사건의 범인임을 증명하려 하는데… 모든 것을 바로 잡기 위한 그의 반격이 바로 지금 시작된다!


(속물 변호사와 악랄한 의뢰인 둘의 대결이 볼만한 '링변', 할러 왈 "너 죽는다.. 다 불어라.." ㅎ)

먼저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 때문인지 몰라도 다소 마초적 기질이 느껴지는 한 남자의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담고 있는 드라마다. 그러면서 이 남자의 직업은 억울한 의뢰인을 구하는 사회적으로 명망이 좋은 정의의 사도라 불리는 '변호사'다. 그런데 이 변호사는 그 '정의' 대신 '속물' 근성이 팽배한 인간으로, 그에게는 돈이 되는 거라면 운전수가 딸린 자신의 애마인 '링컨'차를 타고 LA를 활보한다. 흑인풍의 리드미컬한 랩 음악에 맞춰 그 비싸고 퀼리티가 느껴지는 고전틱한 '링컨'차를 타고서 LA 뒷골목 범죄자들을 찾아서 말이다. 그래 오늘은 어떤 의뢰인을 만나 돈을 더 받아내 변호를 할 것인가, 이런 그의 일상이 초반에 몇몇 의뢰인을 만나면서 극 중 캐릭터 '미키 할러'를 제대로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거물 의뢰인을 만나게 된다.

바로 부동산재벌로 엄친아인지 마마보이인지 몰라도, '루이스 룰레'라는 한 청년의 의뢰가 들어온다. 한마디로 '나 좀 빼주슈..' 되겠다. 술집에서 만난 어느 직업여성을 반 죽도록 패서 강간미수 폭행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거. 이때부터 할러의 활약이 펼쳐진다. 분명 속물 근성으로 가득한 그였기에, 이번 사건의 변호를 제대로 맡아 한몫 단단히 챙기려든다. 그래서 의뢰인 루이스를 만나 사건의 진상을 다시 파악하고, 결국 그를 보석으로 빼주기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한다. 이 놈 '루이스'의 정체를 알면 알수록 수상쩍은 게 있다는 거. 웬지 자신이 그의 덫에 빠져든 것 같고, 이놈이 정말 그 여자를 죽도록 때린 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결국 같이 조사를 하게 된 전직 수사관과 다른 정보원을 통해서, '루이스'가 과거에 이와 유사한 사건에 연루된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할러'는 난관에 봉착한다. '오.. 지저스' 되시겠다..


(중반 이후 법정에서 펼쳐지는 법리공방이 정말 볼만하다. 쏙쏙 들어온다는.. ㅎ)

그때는 직업여성이 죽은 살인사건으로 자신이 다른 인물을 변호하다가 집어 넣은 것인데, 이때부터 할러는 이놈 루이스를 다시 쳐넣을 계략으로 이 놈을 변호하기에 이른다. 한마디로 아주 거시기한 경우가 아닐 수 없는 게, 그 와중에 친구이자 전직 수사관이 자신의 집에서 총에 맞아 죽는 등, 그 총이 자신의 것으로 밝혀지며 할러는 궁지에 몰린다. 그래서 검사인 전 부인 '매기'를 찾아가 위로를 받으며 자신이 그간에 걸어온 길에 대해 후회를 하기도 한다. 결국 친구의 죽음과 변호를 맡은 의뢰인이 과거 진범임을 알게 된 '할러'는 이 상황을 의뢰인 스스로 옭아매는 치밀한 전략으로 헤쳐나가며, 통쾌한 복수를 하는 등 중반 이후 몰입감 최고의 법정 드라마로 방점을 찍는다. 마지막 약간의 반전까지도.. ㅎ

이렇게 영화는 웰메이드급 범죄 스릴러의 묘미를 갖추었는데 어찌보면 흔한 법정드라마의 양상을 띄고 있다. '난 억울하다, 절대 그럴 놈이 아니다, 날 풀어달라' 식으로 의뢰하는 사람을 변호하는 변호사, 그러면서 그 의뢰인이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는 전개가 사실 색다른 건 없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에 더해서 과거 유사한 강간폭행 치사사건에 그 의뢰인이 진짜 주범인 것을 알게 되면서 변호사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다소 이채롭다. 그러면서 여기는 '변호사의 비밀유지특권'이라는 법 조항이 적용돼 '변호사가 의뢰인과 나눈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비밀로 해야하며 이는 증거로도 채택될 수 없다'라는 조건 때문에 여기 할러는 난관에 부딪치며 고전을 면치 못한다. 즉 과거 자신의 착오로 엉뚱한 인물을 평생 감옥살이를 시켰기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진범을 안 이상 그의 증거 대신에 다른 쪽으로 우회해 법리 공방으로 다시 쇠고랑을 차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부여된 것이다. 이와 함께 죽은 친구의 복수까지도..



변호사와 의뢰인이 적이 되버린 범죄스릴러 '링변', '매튜 맥커너히' 연기 굿!!

그렇기에 이 영화는 중반 이후 법정드라마가 거쳐가야 할 필수코스인 법정에서 펼쳐지는 법리 공방이 아주 볼만하게 펼쳐진다. 의외로 절대 따분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때로는 헷갈리게 그들의 언변과 설전을 볼 수가 있다. 검사측과 공방전은 물론 증인들 채택과 배심원들의 모습까지도, 이 영화는 미국 법정에 대한 살풍경을 리얼하게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그런 법정드라마로 꽤 잘 그려냈고, 여기에 속물 변호사 '할러'의 제대로 된 호연이 펼쳐지며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얼추 보기에 마치 '크리스찬 베일'을 닮은 이 배우는 과거 <타임 투 킬>에서도 변호사 역을 맡았는데, 여기서도 그런 변호사처럼 아니 더 리얼하고 완숙미가 넘치는 변호사로 변신해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런데 시놉에서는 '속물'이라는 표현으로 그의 캐릭터적 성격을 대변했지만, 은근히 의뢰인을 감옥으로 보낼까 봐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다소 여린 구석도 있다. 특히 자신의 애마인 링컨 차 운전수와 인간적인 유머를 주고 받는 거 보면 말이다. 어쨌든 영화는 '매튜 맥커너히'로 인해서 빛을 발하며 치밀하면서도 능숙하고 매력있는 연기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물론 악랄한 의뢰인으로 분한 '라이언 필립'도 볼만했지만, 매튜에 비하면 그냥 소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한다면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이클 코넬리'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코넬리만의 촘촘하게 정교한 범죄 스릴러의 이야기적 전개가 묻어나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에 번안된 소설만 해도 10여 종이 넘을 정도로 원작 만큼이나 영화도 가히 미끈하게 군더더기 없이 잘 빠지게 만들었다. 지루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

아무튼 '링변' 시사회를 통해서 먼저 접하고 이렇게 기분 좋게 본 영화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수작을 만난 그 느낌.. 주인공 캐릭터를 '속물 변호사'라 했지만 강호가 보기엔 마초적인 간지가 넘치는 매력적인 변호사를 제대로 소화한 '매튜 맥커너히', 그가 이 영화를 살린 수훈갑이자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인 그 자체다. 개봉하면 한 번 보시길.. 법정드라마도 이렇게 재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약간의 반전 스릴감도 함께.. 정말 강추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626&mid=15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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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X-men: First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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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SF 판타지 시스템에 의해서 양산된 수많은 히어로들이 지구의 안녕과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며 영화팬들 뇌리에 자리매김한지 오래된 이때, 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맨·아이언맨 등 이런 '맨' 시리즈와 다르게 독고다이가 아니라 단체로 떼를 지어 나타난 히어로가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마블코믹스의 또 다른 탄생작 '엑스맨'이라 불리는 그룹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앞선 '맨'처럼 어떤 가면이나 망토를 두르는 게 아니라, 민낯의 일반인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각기 능력을 갖춘 변종 인류에서 진화된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다.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마음을 읽고, 각종 금속 물질을 자유자재로 조정하고, 순간 이동과 음파를 활용하고 투명인간처럼 안 보이기도 하고, 엄청난 파괴력의 에너지파를 발산하기도, 늑대인간처럼 변신하거나 피부를 파랗게 만들고 곤충처럼 날개짓을 하는 등, 이들의 능력도 가지각색이다. 그래서 이들은 시리즈로 양산돼며 인기를 구가해 온 초능력 히어로들이다.

그런데 2000년에 시작된 오리지널 1편의 좋았던 인기가 2편을 거치고 06년 '최후의 전쟁', 09년의 '울버린의 탄생'까지 오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왜? 가면 갈수록 안 좋은 평가가 많았던 것일까? 그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11년 전 봤던 그 1편의 아우라를 잊지 못하고 이어져 나온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제대로 챙겨본 기억이 없어 뭐라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다만 케이블을 통해서 휴잭맨의 가위손 버전의 울버린 등은 기억이 나는데, 어쨌든 이런 시리즈에서 진화된 아니, 과거로 돌아가 정말로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나온 엑스맨이었으니 바로 이번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되시겠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제대로 과거 부활을 꿈꾸는 그런 아집이 응축돼 있고, 이것은 이른바 '프리퀄'이라는 장르로 포팅돼 그들의 과거를 복기한다.  

두 노년의 배우가 중심을 잡은 시리즈에서 '패트릭 스튜어트'의 '프로페서X'와 '이안 멕켈런'의 '매그니토'로 대표되는 두 수장들의 대결 국면에는 바로 이런 게 있었다는 거. 바로 돌연변이와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는 프로페서X의 '찰스', 돌연변이의 힘으로 인간을 지배하겠다는 매그니토의 '에릭', 이 두 인물의 젊은 시절을 조망하고 이들의 인연을 펼쳐보이며 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엑스맨'들의 탄생 비화와 함께 과거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며 펼쳐진다. 그러면서 여기에 악의 축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 '세바스찬 쇼우'라는 인물을 첨가해 대결 국면을 그린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근원적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블록버스터로 변이돼 주목을 끌었으니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엑스맨에 나오는 돌연변이 초능력자들, 그들의 과거가 낱낱히 밝혀진다. 누가 끌릴까?)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과거의 탄생 비화와 관계를 밝힌 '프리퀄'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와 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밴더)가 각각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라는 이름을 얻기 전 1960년대 ‘냉전 시대’.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라 유전자학을 공부하는 찰스는 자신에게 특별한 텔레파시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돌연변이’의 존재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주변의 금속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진 에릭을 만나 절친한 친구가 된다. 반면, 인류를 지배하려는 집단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컨)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전쟁을 도발해서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 하고, 이들을 막기 위해 CIA에서는 찰스와 에릭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세계 각지를 돌며 때론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차별 받는 돌연변이들을 규합하고 ‘헬파이어 클럽’에 대항하는 엑스맨 팀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돌연변이와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믿는 찰스와 달리, 에릭은 전쟁 중에 일어난 비극적인 과거사로 인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 이들의 우정은 서서히 흔들리게 된다. 인간과 돌연변이의 갈등은 점점 치솟기 시작하는 와중에 세계 3차 대전을 막기 위해서 엑스맨과 헬파이어 클럽 간의 인류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이렇게 공식 시놉을 보듯이 줄거리가 꽤 길어 보이는 게, 확실히 이 영화는 비주얼로만 포팅된 것을 떠나서 줄거리 즉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이미 개봉해 인기리에 화제를 몰고 온 만큼 알다시피, 이번 시리즈는 분명 엑스맨들의 과거로 돌아가 펼쳐보이는 인류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다룬 점에서 분명 블록버스터급의 SF 판타지 무비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그런 거대한 전쟁에 대한 건, 사실 영화 후반부에 3차세계대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리는 그때 위주로 확실히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 앞선 이야기는 이런 엑스맨들의 탄생과 이들의 관계, 그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규합이 되고 종국에는 어떻게 갈라서게 됐는지 보여주는 한마디로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면을 휘감는다.

그렇기에 엑스맨에 애정이 있는 팬들이라면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대사와 인물들 이야기가 펼쳐져 제대로 몰입감을 준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다 보니, 60년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약간의 고전틱한 느낌의 007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분위기를 잡는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히어물에 등장하는 반대편 악당, 이번에는 그런 캐릭터로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 '쇼우'(케빈 베이컨)를 이 속에 집어넣어 엑스맨과 이들 그룹과의 한판 대결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몸을 수시로 다이아몬드 광채로 변신하는 '엠마' 역의 '제뉴어리 존스', 섹시하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쇼우'에 오른팔이자 연인 같은 사이로 나온 초능력녀 '엠마 프로스크'(재뉴어리 존스), 이분이 영화에서 섹시코드는 다 도맡아 하셨는데, 헐벗은 란제리 차림에다 가슴골을 드러내는 꽉 끼는 우주 세라복?!이 눈길을 끄는 게, 강호는 보는 내내 '어디서 많이 봤더라' 했다. 찾아봤더니, 바로 올해 개봉한 영화 니암 리슨 옹의 액션 스릴러 <언노운>에서 그의 부인 역으로 나왔던 거. 그때는 그냥 예쁘다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아주 섹시미를 강조하시면 눈길을 끌었다. 순간 피부를 다이아먼드 투명인간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엠마'로 나오면서, 종국에는 CIA에 잡혀와 취조를 받으며 위기에 몰리지만 그녀 또한 부활한다. 대신에 그녀가 한때 주인으로 모셨던 '쇼우' 악당, "인간들끼리 서로 죽이면 죽일수록 우리는 더 강해질거야"라는 그의 말이 대표적으로 상징하듯 그는 여기서 악의 화신으로 3차핵전쟁을 유발시키는 나쁜 X다. 하지만 제대로 포스를 보여준 게, 과거 <할로우 맨>에서도 인상적으로 봤던 케빈이라, 그는 이런 악역에 제대로 호연을 보였다. 과거 나치 시절 안경 너머로, 그 소년에게 웃으며 겁박하는 모습부터가 역시 다르다.


('윈터스 본'의 소녀가장 역의 '제니퍼 로렌스', 온몸이 파랗게 변하는 '미스틱'을 제대로 선보였다.)

그리고 착한 찰스 쪽에 붙은 엑스맨 중에 눈길을 끄는 초능력자 둘이 있으니, 바로 늑대인간 같은 파란털 비스트로 변모된 젊은 과학자 청년 '행크'와 그와 사랑하게 될 뻔한 처자로 나온 찰스의 오랜 친구였던 '레이븐' 그녀, 그런데 저 섹시한 초능력녀로 나온 '엠마'와 함께 '레이븐'도 눈길이 끌려서 어디서 많이 본 처자인가 하며 봤는데, 바로 영화 <윈터스 본>에서 미국 어느 한적한 시골 농가의 소녀가장으로 나와 호연을 펼쳤던 바로 그녀였던 거. 그때는 정말 10대처럼 보였는데 여기서는 완전 발육이 제대로 된 건지, 나름 매력적으로 나와 '엠마'와는 다른 분위기로 그녀만의 끼를 발산했다. 온몸이 그로테스크한 블루로 변신하는 자신에 대한 회한이 묻어있는 조금은 가련한 느낌의 엑스녀 '미스틱'의 과거가 이렇게 나온 것이다. 과연 그녀는 찰스와 비스트 이들과 함께 할 것인가? 아니면 아래 이분이랑.. ㅎ


(찰스와 대비되는 인물 에릭의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밴더', 이분 포스도 좋다.)

엑스맨 시리즈의 제대로 된 회귀, '엑스맨'의 부활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꽤 중요한 인물인 '에릭 랜셔', 어찌보면 '찰스 자비에' 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한 게, 영화에서 그는 선과 악의 묘한 경계에 선 초능력자로 그의 파워는 정말 엑스맨들 중에서 甲이다. 손을 뻗어 힘 한번 주면 천지가 개벽하는 에네르기를 발산하며 심지어 거대한 위성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이 남자, 어릴적 나치로부터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하고 '분노와 고통'이라는 잠재된 의식이 폭발하면 그는 '초울트라파워캡짱'이 된다. 그렇기게 성인이 되어서도 포스는 더욱더 살아나고, 나중에는 찰스로부터 더 좋은 마음의 수련을 쌓기도 하며 서로 절친이 되기도 한다. 바로 이런 역에 '마이클 패스밴더'가 젊은 시절의 '매그니토' 역을 제대로 선보였는데, 영화 마지막에서 이런 모습까지도 바로 저 투구를 쓰는 순간 그는 무적이 된다. 그렇다면 찰스는 어떻게 됐을까? 영화 <원티드>에서는 조금은 찌질남 스타일이 여기선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텔레파시맨으로, 자신을 위시한 세력을 다시 규합하며 이번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다. 매그니토와 함께.. ~

이렇게 영화는 10년을 이어져 온 엑스맨 시리즈에서 과거로 회귀한 '프리퀄'답게 제대로 그 근원적 재미를 선사했다. SF 판타지 블록버스터라는 위명에 걸맞은 각종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의 자신의 능력 발산은 물론이요, 그들의 관계 설정과 구도를 소상히 밝히며 이 시리즈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전체적인 얼개를 제공해 준다. 물론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전편들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이번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그 몫을 마음껏 발산하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3차세계대전이라는 팩션에 그들의 탄생과 영웅담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몰입감을 준 것인데, 그렇기에 이번 시리즈는 세컨드나 이코노미가 아닌 제목처럼 '퍼스트 클래스'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1,2 편의 연출로 엑스맨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브라이언 싱어'가 이번에는 제작자로 나섰고, 영화 <킥애스 : 영웅의 탄생>에서 '클레이 모레츠'가 어린 '킬빌'처럼 선보인 '힛걸'을 탄생시킨 '매튜 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시리즈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슈퍼히어로물이라는 판타지적 재미와 흥행의 보증수표로 대표되는 '마블코믹스'의 원작답게 이번 시리즈는 가히 성공적이고, 그래서 이 정도면 무난함을 떠나서 시리즈의 부활을 제대로 알리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엑스맨의 광팬은 아니지만, 이것을 보고나니 엑스맨에 관심이 더 가는 게, '프리퀄'을 이렇게 만들어 버리면 다음의 새로운 시리즈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로 찰지게 폼나게 제대로 '엑스맨'은 부활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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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 The 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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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SF 판타지 액션물로 미래를 구하는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영화 한 편이 있다. '이블'만 빼면 제목은 같아진다. 레지던트(Resident), 어떤 '거주자'의 뜻으로 표현되는 이 영화의 장르는 판타지 액션도 아닌 포스터를 보다시피 '매일밤 누군가 당신을 훔쳐본다'는 문구대로 스릴러 장르다. 그래서 꽤 기대가 되고, 이런 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한층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영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나 뻔하고 임팩트한 맛이 떨어져 기대에 크게 부흥하지 못했다. 차라리 이런 코드라면 좀더 가열하게 슬래셔급으로 나가던지, 영화는 그것도 아니게 꽤 드라마적으로 관조하듯이 펼쳐낸다. 오로지 한 여자의 동선만 쫓듯이 말이다. 물론 그 동선을 쫓는 시선은 그 여자를 구멍 너머로 지켜보는 한 남자를 대비시켜 그려냈다. 그래서 그게 이 영화의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 영화에서 내건 범행이 밝혀진 상태에서 몰입감과 스릴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때꾼하게 만들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홀로 서기를 결심한 줄리엣(힐러리 스웽크)은 운 좋게 뉴욕에서 손꼽히는 전망의 넓은 집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 이사 온 집은 휴대폰도 잘 터지지 않고, 밤마다 지하철 철로에서 기괴한 소음과 진동이 울려대는 등 심상치 않은 공기가 흐른다.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집주인 맥스(제프리 딘 모건)와 가까워져 설레이는 감정을 느끼던 줄리엣. 그런데 그녀의 주변을 전 남자친구가 서성이며 미행하기 시작하고, 이웃집 할아버지는 수상한 호의를 베풀며 그녀를 감시하는 것만 같다. 어느 밤부터, 줄리엣은 누군가가 훔쳐보는 듯한 소름 끼치는 기운을 느끼면서 점점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철두철미한 그녀가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결국, 집에 CCTV를 설치하게 되고, 줄리엣은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되는데…….


(주인집 남자 '맥스'와 세입자 '줄리엣', 둘은 이렇게 연인처럼 지내나 싶었는데..)

먼저 이 영화는 오로지 한 여자의 동선과 그녀가 대하는 인물 두 남자(집주인과 전 남친)에 대해서만 그려지고 있다. 초반 그 이상한 낌새의 할배가 있었지만서도, 여기 잘 나가는 외과의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줄리엣은 전 남친과 절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홀로 서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찾게 된 도시 한복판에 전망이 좋은 큰 집, 영화는 그 집에서 미로같은 사투를 펼쳐야 하기에 집도 나름 꽤 크다. 여자가 혼자 살기에는.. 그래서 영화 때문에 그런 세트를 일부러 찾아 꾸민 것 같은데, 문은 다 열어놓고 그 넓은 침대에 혼자 떡 허니 잠드는 그녀의 배포가 놀라울 정도?! 역시 큰 집은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 그냥 지하방에 사골세나 얻지.. ㅎ

그러면서 초장부터 친절하고 배려심 좋은 따도남 스타일의 집주인 맥스가 줄리엣에게 접근한다. 아주 친절하게도. 줄리엣도 싫은 눈치가 아니다. 그렇게 새로운 남친을 사귀는 분위기가 되나 싶었지만, 맥스는 그리 친철한 남자가 아닌 나쁜 남자였던 거. 변태적 관음증으로 이 여자 줄리엣을 밤마다 어느 음습한 곳에서 구멍으로 지켜보고 몰래 포도주나 음식에 마취제를 타는 등, 그렇게 깊게 잠든 그녀에게 찾아와 희한한 짓을 하는 등 한마디로 사이코 기질의 변태성욕자다. 줄리엣의 손가락은 왜 빠는지..ㅋ 결국 줄리엣은 집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에 집에 CCTV를 설치하게 되고, 그 녹화된 화면으로 맥스가 그런 저질남임을 알게 되면서 그 집에서 둘은 사투를 벌이게 되고, 그 와중에 둘 중에 하나가 파국을 맞이한다는 이야기..


(바로 본색을 드러낸 맥스, 그는 변태 관음증으로 그녀를 계속 지켜봤던 거. 날 사랑해줘잉~)

변태 관음증의 시선에 대한 스릴러 '레지던트', 임팩트한 맛이 없다.

영화가 이렇게 어찌보면 전형적인 사이코 스릴러의 양식을 띄고 있다. 한 여자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좋아하게 된 한 남자가 변태적 관음증에 빠져 매일 구멍으로 여자가 목욕하는 걸 보고, 마취제로 잠든 여자의 손가락을 빨고 옷을 벗기고 그짓을 할려고 하는 등, 전형적인 변태성욕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가열해 보이지는 않는다. 보통의 사이코 스릴러가 보여주는 피와 살이 튀는 살육전의 양상으로 점철된 하드고어식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둘의 모습에 사투가 펼쳐지는 점에서 일견 와 닿기도 한다. 그 집 내부에 그런 거대한 음습한 밀실이 있는 게 의외긴 하지만서도. 어쨌든 영화는 한 여자와 남자의 동선을 쫓으며 너무나 무미건조하다 싶을 정도로 그려낸다. 이게 스릴러물로 꽤 임팩트가 떨어지는 패착인 된 셈인데, 한마디로 심심하다는 거.

아무튼 홍보 전단지에 나온 '매일밤, 낯선 남자가 당신 켵에서 잠든다!', '당신을 탐하는 은밀한 시선'이라는 문구는 분명 끌리는 요소긴 하다. 그리고 여기에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소년은 울지 않는다> 등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회 수상의 연기파 배우인 '힐러리 스웽크'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슈퍼맨 리턴즈>, <스파이더 맨> 제작진이 선보이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가 뭉쳤다는 드립과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집에 누군가가 훔쳐보는 불길한 느낌으로 점철된 스릴러라는 홍보가 정말 무색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물론 줄리엣 역의 '힐러리 스웽크'가 아주 일상적인 모습에서 공포에 빠지는 호연을 펼친 건 볼만했지만, 그녀만이 돋보일 뿐 스릴러 장르로써 매력은 마음껏 발산이 안 됐다. 대신에 한정된 공간인 '집'이 주는 그 장치적 소재는 나름 살린 느낌이 들지만, 나중에 그 집에서 벌어진 둘의 사투도 그다지.. 이게 다 너무 가열한 슬래셔급 스릴러에 익숙해서일까? 약해, 약해.. 모든 요소들이 때꾼하니 심심한 스릴러 영화 '레지던트' 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류는 좀더 가열하게 그려야 하는데, 아니면 밀도감있는 연출을 하던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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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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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그 유명한 고전소설 '백경'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홍보처럼 '음모론'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음모론'은 어감 자체부터가 대단히 베일에 쌓인 듯 음모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는 용어다. 이미 백과서전에 명징되어 있는 그 뜻만 봐도 음모론(陰謀論, Conspiracy Theory)'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스런 단체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듣기 힘든 격동기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러한 음모론들이 많이 유포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 음모론 자체가 바로 그 어떤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진실 찾기 게임의 양상을 띄며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일종의 병리적 현상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대한민국의 음모론을 파헤친 영화 '모비딕'은 나름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아니, 이미 이런 음모론에 대해서는 책이나 드라마 이렇게 영화로도 사실 많이 나왔고, 이런 소재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 어떤 무엇의 실체적 비밀을 파헤친다는 것 자체부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영화 '모비딕'은 출발선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어떤 음모론이길래, 그 실체와 진실은 무엇이길래, 식의 근원적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그래서 강호는 그 호기심 때문에 9일 개봉 전에 시사회를 통해서 이 영화 '모비딕'을 먼저 접했다. 그런데 접하고 나니 조금은 실망스럽다. 아니 실망스럽기 보다는 영화에서 내건 음모론이 사실 그렇게 대단해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당신이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진실입니까?

1994년 11월 20일 서울 근교 발암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 사건. 사건을 추적하던 열혈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 앞에 어느 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향 후배 윤혁(진구)이 나타난다. 그는 일련의 자료들을 건네며 발암교 사건이 보여지는 것과 달리, 조작된 사건임을 암시한다. 발암교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방우는 동료 기자 손진기(김상호), 성효관(김민희)과 특별 취재팀을 꾸리는데… 하지만 취재를 방해하는 의문의 일당들로 인해 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정부 위의 정부, 검은 그림자 조직. 이들은 누구이며, 이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조작하는 검은 그림자, 목숨을 걸고 도망친 내부고발자,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는 열혈기자. 이들의 숨막히는 진실공방전이 시작된다!


(직감적으로 특종의 냄새를 포착하는 베테랑 사회부 기자 '이방호' 역의 황정민, 제대로다.)

영화의 시작은 다소 임팩트하다. 어느 흑백의 CCTV 화면이 보여지고, 저 멀리에 있는 다리가 크게 폭발하면서 '모비딕'의 서막을 알린다. 바로 '발암교 폭탄테러' 사건이 터지며 사회는 술렁인다. 때는 바야흐로 지금이 아닌 1994년이 배경으로 -(이때 강호는 군대에서 개고생하고 있을 때로 김일성이 죽은 바로 그 해다.)- 영화는 90년대의 상황이 지배적으로 깔려있다. 당시 IAEA 핵사찰과 관련된 북한의 상황과 남한쪽 핵안보의 문제 등이 영화 속 TV 뉴스에 잡히는 등, 이미 분위기는 감지된다. 북한과 안 좋은 사이에다 그렇다면 저것도 북한소행?! 그러면서 발암교 테러에 용의자 세 명이 검거 아니, 두 명은 이미 죽고 한 명은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지며 그마저도 나중에 죽게 된다. 어쨌든 이 발암교 폭탄테러로 모 신문사의 베테랑 사회부 기장 이방호(황정민)가 나서게 된다. 그는 직감으로 냄새가 구린 걸 눈치채고, 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 한다.

90년대 시대적 배경 속 '발암교 폭판테러'의 실체를 밝힌다. '모비딕'

이때 고향 후배 윤혁(진구)이 불현듯 이방호를 찾아와 발암교와 관련된 의문의 자료를 남기고 그의 주위를 계속 배회한다. 떡밥을 던진 건지, 윤혁은 속내를 시원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신을 탈영병이라고 선배 이방호한테 말하지만, 실은 자신의 소속부대 보안사에서 정보를 빼돌린 내부고발자였던 거. 그렇기에 그는 계속 감시와 추격을 당하고, 그와 함께 있는 이방호는 물론 이 특종 사건 조사에 특별취재팀으로 같이 동참하게 된 다른 기자 손진기(김상호)와 성효관(김민희)까지 위기에 빠진다. 특히 성실한 노력파 기자인 손진기로 분한 김상호는 그들에게 잡히고 맞는 등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되고, 당돌한 매력의 신참 기자 성효관으로 분한 김민희는 그 자료의 암호를 풀어내는데 일조하며 결국 진실에 밝히는데 조력한다.


(발암교 폭탄테러의 소스와 실체를 폭로하는 내부고잘자 '윤혁' 역의 진구)

이렇게 세 명의 캐릭터들이 발암교 폭판테러 사건의 실체를 밝힐려는 과정에서 결국 찾게 된 '모비딕' 호프집, 이곳의 화장실 쪽에 숨겨둔 장소가 그들의 아지트로 이곳에서 모든 사건을 조작하고 움직이는 본부였던 거. 물론 이런 장소는 수시로 변하긴 했지만, 현재는 그 호프집에서 조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방호 일행이 잠입하다 실패하면서 이들은 난관에 부딪히고, 그 와중에 손기자마저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물론 이마저도 그들의 마수에 걸려 든 것인데, 이에 이기자와 성기자는 마지막 보루인 디스켓 자료의 암호를 몇 날 며칠을 생고생하더니 풀어내, 그들 조직의 향후 계획과 진실을 알게 되면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과연 그들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이고, 이 거대한 조직에 맞선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렇듯 영화는 분명 음모론, 즉 대한민국을 조작하는 검은 그림자의 조직과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서 메스를 가한 일종의 스릴러물이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스릴러적 코드로 충만돼 보이질 않는다. 마치 한 편의 수사적 드라마를 보듯 펼쳐내는 게, 지극히 일반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다. 즉 영화적 연출로 덧씌우기 보다는, 실제 1990년 보안사에 근무했던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내부고발을 모티브로 팩트와 픽션을 가미한 일종의 드라마라 볼 수가 있다. 즉 여기서 진구가 연기한 극 중 윤혁이 바로 그 윤이병인 것이다. 진구가 정말 무언가 쫓기는 듯한 인상과 분위기로 일관하며, '마더'의 그 모습과는 다르게 참 매력적으로 호연을 펼쳤다.



어쨌든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인 발암교 폭탄테러의 배후가 북한의 간첩 소행이라고 발표하는 정부의 작태에 대해서는 그렇게 새삼스럽거나 놀랍지 않다. 이미 우리는 이런 케이스를 많이 봐왔고, 또 그렇게 언론플레이를 하며 국민을 호도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으로 사회를 술렁이게 하는 양태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그게 음모론이냐 아니냐로 귀결돼 서로들 물어뜯는 백태까지, 이미 우리는 지칠대로 많이 바온 사회 현상들이자 음모론에 휩싸여 사는 우리네 자화상들이다. 그렇기에 영화가 이런 걸 담아낸 코드는 사실 독특하거나 색다른 맛이 떨어진다. 이걸 보면서 '어허.. 정말 놀라운 걸..' 이런 기분이 드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음모론' 소재에 팩트와 픽션을 가미한 '모비딕', 사회고발극으로 상기.

즉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하기 전에 민간인 사찰로 이루어진 그들의 불행해진 삶과 운명이 씁쓸하게 느껴질 뿐, 지금의 정부에서도 그렇게 자행되어 온 걸 보면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데 영화는 꽤 정공법으로 다가온다. 스릴러적 요소를 갖춘 음모론을 소재로 하긴 했지만, 그 어떤 스릴감이 충만된 기분으로 포팅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적 구성으로 물 흐르듯 전개를 하며 지켜보게 만든다. 하지만 이마저도 종국에는 '열린 결말' 식으로 그리며 무언가 영화적 느낌을 살리는 쪽으로 갈무리했다. 물론 그것을 받아들이는 차이는 다소 있을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조연급 출연진에 눈에 띄는 배우 한 분이 있었는데, 여기서 얘기한 '정부 위의 정부가 있다'고 말한 그 조직을 운영하는 실세로 '이경영'이 나오고, 그 아래에 행동대장 격으로 '정만식'이라는 배우가 나와서 개인적으로 참 반갑더라. 만식이 형님은 정말 조연급으로 이젠 탑이 아닌가 싶다. 영화 '똥파리'에서 맡은 배역만 봐도 실제 그런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 배어 있는 배우인 게, 작년부터인가 영화나 드라마에도 참 많이 나왔다. 그리고 여기서는 제대로 악역을 맡으며 바로 이방호 일행에 위해를 가해 조사를 중단케 하고, 윤혁을 찾아내 죽이려 했던 것인데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나름 甲인 배우다. 그의 필모는 여기로..

아무튼 영화는 조금은 아쉬운 기분이 든다. 시사회라서 나름 기대를 한 게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음모론에 휩싸인 대한민국을 조망하기에 사실 스케일도 그렇게 크지 않고, 그렇다고 스릴감으로 충만된 영화도 아니다. 다만 지루함은 없이 지켜보게 하는 힘은 느껴지지만 임팩트한 맛은 많이 떨어진다. 90년대 실제 보안사 민간인 사찰 사건의 사례를 모티브로 팩트와 픽션을 가미하며 그렸지만, 이미 우리는 그 사찰을 목도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지금의 정부도 조작하는 세력이 있는 것일까? 영화 '음모론'은 거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어필을 하며 메스를 가했지만 영화적 매력은 발산이 못됐다. 그래도 '사회고발극'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아직도 암약중인 우리 사회의 '음모론'을 다시 되새김질 하는 역할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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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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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분이 돌아오시긴 했나 보다. 5월 말에 개봉하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이 한 편의 무비, 그것도 실사가 아닌 가족형 애니메이션 장르로 제대로 주목을 끌고 있는 '쿵푸팬더2', 이미 전작 1편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대에 부흥코자 그 놈은 이렇게 다시 돌아왔다. 중국의 무술 '쿵푸'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그 육중한 몸매와 넉넉한 뱃살만 봐서는 이 녀석은 사실 '루저'급이다. 하지만 1편에서 그는 '시푸' 사부의 혹독한? 훈련 교시로 용의 전사로 거듭났고, 자신의 마을을 지키는 인기 만점의 수호신이 되었다. 그의 친구들과 함께 무적의 5인방이 탄생된 거. 그리고 이번 2편에서 팬더 '포'를 비롯해 무적의 5인방이 저기 어디 가녀리지만 중국을 한번에 집어 삼키겠다는 야심찬 공작새 '셴' 선생이 강적으로 부상하자, 그를 제거하기 위해 떠나고 그들과 멋진 한판 대결을 펼치며 또 다시 마을의 평화를 찾는다는 뷰피풀한 이야기, 이게 바로 2편의 줄거리다.

정말 이게 다인가? 그렇다. 좀 아쉽다면 자세한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이게 바로 공식 시놉이다. 얼추 봐도 내용이 그럴싸해 보인다. 용의 전사로 거듭난 우리의 무적 5인방께서 새로운 적수 '셴'선생이 야심차게 이 땅을 접수하시겠다는 처사에 또 쿵푸 사부들이 하나 둘 제거되고 있다는 소식에, 짐을 꾸려 그들은 산 넘고 물 건너서 그들이 있는 마천루 같은 성에 도착, 한바탕 좌충우돌 무협 액션을 장소를 옮겨가며 재밌게 선보인다. 특히 수레를 타고 마을을 휘젓는 씬은 참 볼만했는데 역시 '쿵푸팬더' 그만의 액션답다. 이렇게 셴 일당을 무찔러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종국에는 무적의 5인방답게 그들을 물리친다. 이걸 스포라 봐야할까.. 이건 뻔한 거 아닌가.. ㅎ

그런데 이번에는 전편 '타이렁'과 가열한 격투씬 같은 육탄전 보다는, 그 공작새 셴 선생이 개발한 신무기 화포로 무장한 화기를 상대로 싸우는 장면이 주를 이루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어디서 에네르기파 같은 빨간 불꽃슟을 날리는 그들 앞에서 '포'도 속수무책, 이들은 나가 떨어지기 일수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무찔렀을까? 포는 이번 시즌에서 사부님이 새롭게 개발한 정신일도하사불성의 궁극인 '내면의 평화' 즉 '이너 피스' 연마를 강조해 왔는데, 그는 그 내면이 만두 속을 채우거나 오로지 먹는 거에 정신이 팔려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거. 하지만 종국에는 그 '내면의 평화'를 통달하게 되고, 에네르기파를 일으켜 날아오는 불꽃슟을 모두 반사시키며 무찌른 것이다. 참.. 쉬운 게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무협 액션 애니물이지 않는가.. ㅎ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보통 무협 액션물이 보여주는 궁극은 바로 정신수양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기의 향상과 육체의 통일 같은 거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쿵푸팬더2는 마음의 수련이라는 '내면의 평화'를 강조하며 적을 물리치는 신공으로 나선 거. 웃길 '노'자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원래 중국 무협물이 거쳐가는 클리셰자 성장통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런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에 이미 위의 시놉에서도 나왔듯이, 바로 팬더 '포'의 탄생 비화가 들어가 있다. 즉 어려서 조실 부모를 한 것인지, 아니면 버려진 것인지, 정작 두 부모 팬더는 죽은 것인지에 관해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 거위를 아빠로 알고 자랐지만, 정작 그에게는 진짜 팬더 부모가 있었고, 그 와중에 과거 '셴'선생에게 그들은 처치를 당한 거. 물론 다 죽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ㅎ

전편에 못지 않은 무술 액션 그리고 성장통 '쿵푸팬더2', 3편도 나오나?

어쨌든 여기선 포의 탄생 비화가 때로는 중심을 이루며 천방지축의 넉살이 좋은 포를 가뭇없이 센치하게 만든다. 과거 베이비 시절의 포도 나오는 게, 아주 제대로 귀여움을 떠는데, 그러면서 영화는 포의 가족사를 그리면서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근원의 메시지로 훈훈한 감동을 주려 했다. 그렇기에 이건 아이들과 보면 훈육적으로도 참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들아 봤지, 저게 바로 가족의 사랑이란다 '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런 메시지적 진지함에 사실 전편과 같은 웃음의 포인트가 줄어든 느낌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액션은 전편에 못지않게 화려하고, 2D 디지털로 봐도 빠져들 정도로 호쾌하게 액션을 치고 박고 날라다니며 스크린을 휘감는다.

아무튼 이번 2편에 대해서는 때론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전편보다 못하다 낫다, 이 정도면 재밌게 볼만했다, 너무 센치할려고 했다 등 평가도 가지각색이다. 그만큼 개봉한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 그래도 1편이 그러했듯이 퀼리티 높은 무술 액션 애니메이션을 꼽으라면 이만한 볼거리도 없다. 비록 2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 된 무술 액션 보다는 바로 '내면의 평화'로 모든 게 해결이 되었지만, 결국 '쿵푸팬더2'는 그런 재미난 액션에다 보통의 무협물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탄생 비화 등 성장통을 그리며 두 번째 미션을 완수했다. 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보여주기식 무술 액션에 성장통까지..

그렇다면 다음 3편은 어떻게 그릴 것인가? 그게 궁금해진다.
소스를 다 써도 얘기는 무궁무진하다. 원래 무협물이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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