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을 열지 마시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6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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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린시절 한가지씩 필이 꽂혀 수집하는 물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의 주인공 퍼갈은 라벨이 붙지 않는 통조림을 모으는 별난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부모님도 인정하는 괴짜 천재라는 소년 퍼갈.. 보통의 사람들이 평가하는 괴짜라는 외모를 가지고 있던 퍼갈을 가르켜 괴짜천재라고 불리우고 퍼갈 역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고 피곤해 사람들과 동떨어져 관심 속에서 벗어나 혼자서만 조용히 지내고픈 마음이다.

 

어느날 엄마와 함께 간 마트에서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을 잡고보니 통조림... 안의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물건이라 더 퍼갈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퍼갈의 엄마 역시도 퍼갈이 괴짜천재라는 생각에 그의 취미를 인정해 주기로 한다. 계속해서 라벨 없는 통조림을 사 모으는 퍼갈에게 부모님은 50개로 갯수 제한을 두며 퍼갈 역시도 마지막 50번째 통조림은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50번째 통조림에서 나온 귀걸이 핀.. 곧이어 사람의 잘린 손가락까지... 퍼갈은 의문의 통조림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말할 상대가 없다. 어느날 자신처럼 통조림에 집착하는 소녀 샬롯을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가 발견한 통조림 속 물건을 확인하며 추리에 들어간다. 샬롯이 휴가 간 사이 혼자 결정적 단서를 포착한 퍼갈이 혼자서 움직이는데...

 

우리 집에서도 여러가지 통조림들이 있다. 참치 통조림부터, 햄, 닭가슴살, 골뱅이를 비롯 다양한 통조림이 있는데 이런 통조림을 만드는 업체에서 어떤 상태로 누구에게 일을 시키며 만들어지는가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의 통조림은 애완동물 사료지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은 상상하기 싫은 내용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무언의 암시를 주고 있어 앞으로 통조림을 먹을때 생각날까봐 기분이 찝찝하기도하다.  

 

영세업자인 통조림 공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종일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은 가끔씩 TV이를 통해서 방송되는 끔찍한 고발 프로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수있다. 저자 알렉스 쉬어러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작가라고하며 특히나 이 책을 번역한 정현정씨는 1994년생 용인외국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니 사실이 놀라웠다.

 

블랙코미디 웃음을 담고 있는 '통조림을 열지 마시오'는 씁씁한 뒷맛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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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 건강한 삶을 위한 130개의 샐러드 레시피
엘레나 발라쇼바 지음, 김소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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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샐러드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일부러 패밀리 레스토랑 '샐러드바'를 이용하기 위해서 종종 찾고 있는 편으로 집에서는 거의 같은 종류의 초간단 샐러드만 몇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레시피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샐러드가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알고 있지만 소스를 잘못 첨가하면 생각보다 높은 칼로리의 샐러드를 먹게 되어 몇달 사이에 엄청 불어난 나와 내 아들에게는 치명적인 마이너스라 항상 조심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130개의 샐러드 레시피가 담겨져 있는 책 '샐러드' 이 책을 보는 순간 환호성을 살짝 질렀다. 너무나 반갑고 꼭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 책이다. 4계절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수확되고 판매되지만 종류만큼 다양하게 즐기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과일과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을 비롯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매일 꾸준히 먹으면 당뇨병, 심장병 등의 성인병에 대한 발병률을 낮추어 주는 것은 일반 사람들도 다 알고 있지만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의 양을 먹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접시를 섭취해야하는게 살짝 부담으로 다가오곤 했다.

 

평소에 채소와 과일을 생으로 섭취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요즘은 다양한 채소들이 마트나 시장만 가도 쉽게 구할 수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평소 내가 좋아하고 즐겨 먹는 입맛에 길들여진 채소만 찾다보니 색다른 요리법을 요하는 채소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샐러드'책을 통해 다양한 채소들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사믹식초가 좋다고해서 구입했는데 몇번 쓰지를 못했다. '발사믹식초를 곁들인 구은 비트 샐러드'는 붉은 색의 비트가 식욕을 자극하고 좋아하는 연어를 이용 '잣을 곁들인 신선한 연어 샐러드'는 군침을 돌게 한다. 평소에 즐겨 먹는 양상추에 깍뚝썰기한 수박을 넣은 '수박 샐러드'는 쉬우면서도 좋아하는 두가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요리라 자주 해 먹을거 같은데 지금이 수박철이 아닌게 아쉽다. 이외에도 '아보카드 새우 샐러드'나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트 샐러드' '이탈리안 샐러드' '토마토 바질 파스타 샐러드' 등등 좋아하는 샐러드가 가득하고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단 느낌을 받게 된다. 생소한 이름의 불구르와 쿠스쿠스가 들어간 샐러드는 처음 접했는데 밥처럼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레스토랑에서나 나올법한 샐러드도 보였는데 평소에 야채를 많이 먹지 않는 아이가 '감자 훈제 소시지 샐러드'와 '비프 스테이크 샐러드'는 아들이 아주 맛있게 먹을 샐러드라고 느꼈다. 너무나 다양한 샐러드들이 있어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즐거움이 있으며 쉽게 만들 수 없는 샐러드에 대한 정보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밖에서 먹어 보고 싶다. 과일 샐러드지만 메인 요리 후에 먹는 후식 같은 느낌을 주는 과일 샐러드는 집에서 충분히 멋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라 저절로 호감이 갔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날 모이는 사람과 기분에 따라 다양한 샐러드를 손 쉽게 만들어 볼 수 책으로 부엌 식탁에 놓고서 수시로 펴 보며 요리할 생각이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레시피들이 담겨 있어 '샐러드' 보는내둥 눈이 즐거웠는데 이제는 입도 즐겁게 점심으로 무슨 샐러드를 만들어볼까? 고민에 빠지며 냉장고에 어떤 과일과 채소들이 있는지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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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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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벽 거리에서'의 남자 주인공 와타나베 역시 결혼 한 사람이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갖고 바람을 피운다는 것에 적잖이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인데 6개월 임시직으로 들어온 여사원 아키하와 벌이는 불륜으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가정을 버리기로 한다는 것이 화도 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결혼 한 후 보여지는 아내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와타나베씨도 결혼 전 아내에게 발견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새로운 점들이 보여지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아내에게선 여자로서의 매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런 와중에 우연히 야구연습장에서 마주친 아키하를 다시 보게 되고 몇번 만남을 가질수록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고 급기하는 아내와는 피하고픈 섹스도 아키하와는 좋기만 하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가정살림으로 인해 나태해졌거나 피곤했을 아내 역시도 와타나베씨에게 100% 만족했을까? 사람이란 언제나 상대적인거라 와타나베씨가 아내에게서 여자로서 느껴지는 매력이 줄어들었다면 아내 역시도 와타나베씨에게서 남편, 아이 아빠로서 듬직하고 믿는 마음은 있었겠지만 남자로서 매력을 느꼈을까? 싶다. 아내는 소중한 가정에 충실하고자 했을터인데 와타나베씨의 불륜으로 인해 이 가정이 깨어졌다면 나역시도 소설이지만 와타나베씨를 욕했을지도 모른다.

 

아키하의 대저택에서 15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 공소시효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아키하에게 범인이란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의문의 죽음을 맞은 여자의 여동생과 형사... 그들은 와타나베씨에게 아키하에게서 범인이라는 말을 유도해주기를 바라지만 공소시효가 끝나는 날 살인이 일어난 집에서 모이게 된 그녀의 가족들 속에서 듣게 되는 아키하의 진실은 예상 밖이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몇번 범인에 대한 추리를 하게 된다. 이 묘미를 느끼는 재미에 추리소설을 더 좋아하고 자주 읽는데 '새벽 거리에서'는 솔직히 말해서 생각보다 별로다.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으면서 좋았던 책과 별로라는 느낀 책이 반반정도.. 새벽거리에서는 추리소설이지만 왠지 불륜에 촛점을 맞춘  아침 드라마 같은 느낌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어쩜 내가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아키하의 아버지와 이모에 대한 의심이 사실로 드러나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으로 살인범일지도 모르는 여자를 끝까지 믿고 싶었던 남자 와타나베씨와 그를 보면서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는 여자 아키하... 여기에 와타나베 친구이면서 그가 벌이는 불륜에 본의아니게 도와주며 와타나베의 불륜을 끝까지 막고 싶었던 친구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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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완전 정복
마크 사버스 지음, 권경희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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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와 살며 기죽어 사는 남자 해리... 수 많은 경쟁자들을 거절하고 조금은 모자란 느낌의 방사선과 전문의 해리와의 결혼을 선택한 안나... 누구보다 행복해야 한 결혼 중에도 해리는 완벽한 아내로 인해 가지게 된 자격지심으로 다른 여자들에게 한 눈을 팔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전신마취를 하며 성형수술을 받던 도중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안나.. 그녀의 장례식을 앞두고 자신이 평소 지나다니며 마음에 들어했던 웨이트리스 몰리를 보고자 그녀가 근무하는 레스토랑으로 간다. 당당하게 자신이 원하는 음식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고 몰리가 권해주는 최악의 음식을 주문하는 찌질히도 못난 남자 해리.. 음식을 시키는 와중에도 해리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몰리가 자신을 좋아하는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해리는 한마디로 말하면 돈키호테 같은 남자다. 책을 통해 몽테크리스토 백작처럼 자신도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며 그를 따라하면 모든 것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었던 해리.. 그가 몰리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그녀가 자신에게 빠지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몰리와 같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어마어마하게 뚱뚱한 웨이트리스 루실에게 이해하기 힘든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분명 해리는 좋은 남자다. 해리는 자기 변명처럼 아내 안나가 부자에 자기들만의 대화로 이야기하는 그녀의 가족들에게 해리를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허나 안나가 자신이 선택한 남편 해리가 친정 식구들에게 기죽지 않게 하고 싶고 자신도 친정 식구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거짓말을 꽁한 상태로 가슴에 묻어두며 이를 빌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의 여자들에게 돈을 주며 위로를 받는 모습에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

 

콜걸과의 바람으로 일으키는 사소한 에피소드도 우습고 몰리를 유혹하기 위해 몰리의 남자친구 부루스에게 하는 행동이나 루실에게 도를 넘어 베푸는 친절은 미국식 유머가 아직은 나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부분처럼 느껴졌다.

해리가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아내 안나가 성형수술을 감행하기로 마음 먹은 사연에서는 자신의 본 모습을 해리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꾸고 싶을 정도로 남편을 사랑하는지 살짝 안타까우면서도 부럽기도 했지만 어느덧 결혼한 시간이 조금 흐르다보니 이런 감정들이 이해하기 거북하고 불편하게 다가왔다.

 

진심은 통한다고 해리가 베푸는 진심어린 선행이나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리는 모습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변해간다. 정작 해리 자신은 자신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죽은 아내를 다시 되살릴 수 없지만 앞으로 해리에 인생이 변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예전에 몇번 미국 코믹 드라마를 본 적이 몇번 있다. 보면서도 우리와 참 웃음 코드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 역시도 읽으면서 코믹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미국식 유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겠지만 나에게는 큰 재미를 안겨준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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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김병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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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내 안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서 내가 최고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식민지 치하의 서러운 백성들의 한을 가슴에 안고서 이 모든 울분을 모아 당당히 일본인에게 우리의 자존심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의 가장 치욕스럽고 불행했던 시기로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본제국주의의 우리나라에 대한 식민지정책은 사회, 경제적을 수탈과 더불어 우리나라 민족을 말살하는 정책으로 일본인에 종속시켜 천민 취급하는 식민통치를 당한 35년간(1910∼1945) 동안 암울한 시기였다.

 

열림원에서 나온 '디데이'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마이 웨이>의 시나리오 원작 소설로 최고의 미남 배우 장동건이 출연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책이다. 스토리는 일제 강점기에 있던 시기에 세계 제2차 대전이 터지고 그속에서 두 명의 숙명적 라이벌이자 애증?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한대식과 요이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요이치는 11살로 일본인이며 부산대지주로 일본식 건물양식으로 지어져 유명한 '남작당'의 주인으로 사람들에게 남작이라고 불리어지는 아버지의 외동아들이다. 자신이 나고 자란 남작당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정원 한구석에 자리잡은 작은 오두막은 요이치의 아지트로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아끼는 물건을 놓아두는 곳이다. 이 곳을 자신과 같은 나이의 한대식 가족에게 주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한대식은 평범한 농사꾼인 아버지가 항일 의병 활동을 하다가 죽음을 맞게 된 이후로 심한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하다 요이치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오두막에서 살게 된다.  요이치와의 남다른 만남으로 인해 둘이는 처음부터 사이가 틀어진다. 한울타리 안 남작당 집에서 살지만 서로를 무시하며 지낸다. 대식의 희망은 손기정 선수처럼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요이치는 자신이 자랑스런 일본인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전쟁에 참여하고 한대식은 교내에서 요이치를 이기고 1등할 수 있도록 도와준 코치를 해고한 상황에 반발하여 휘두른 폭력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 대식을 끄집어낸 남작과 전쟁동안 서로의 가족을 지켜주는 약속을 하게 되고 남작의 부탁은 요이치를 보호하는 것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대식과 요이치, 요이치와 대식.. 둘은 서로를 강하게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처음 전쟁에 참여 했을 때와 열강들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전쟁의 양상은 변한다. 일본군 장교가 소련군의 진입을 막고자 한 다리 폭파로 인해 대식과 요이치가 있는 부대는 소련군의 포로가 되며 이로인해 둘의 입장은 반대가 된다.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 탈출을 감행하려는 요이치로 인해 배를 타며 군복을 벗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대식은....

 

시간을 194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해변에서 시작해서 과거의 시간을 두사람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 매듭을 풀지 못한채 오랜 시간동안 있다가 결국 두사람은 화해의 손을 잡게 되는데.... 전쟁이야기지만 로맨스가 빠지면 안된다. 요이치와 대식의 동생 수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은 순수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요이치가 살아가 돌아가려는 가장 큰 이유가 수희이기에 둘의 결말은....

 

일본내에서 제국주의 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로 안다. 그들이 우리의 독도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일본의 한편에선 자신들의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도 일본에 대한 적개심만 드러내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요이치와 대식은 서로의 꿈을 향해 멋진 레이스를 벌이는 모습에서는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여기에 대식과 요이치의 변화하는 감정표현은 이야기에 빠져들어 손에서 놓지 못하며 순식간에 다 읽게 만들었다. 저자 김병인 작가님의 처녀작이라는데 다음 작품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강제규 감독님의 '마이 웨이'가 영화로 상영되면 원작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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