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 나왔다는 글을 보고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그의 전작들을 읽으면서 감동이 폭풍처럼 전해져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고나서 계속해서 기억에 남아 있는 그의 글은 두고두고 떠오르는 매력이 있어 좋아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에서 풍기듯 그는 신비주의 작가이며 극작가, 연출가 그외에도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인간의 영혼과 마음, 그리고 자아의 신화와 만물의 정기를 이야기한다.

 

'알레프'는 불교의 윤회처럼 과거와 연결되어 계속적으로 이어진 삶을 이야기한다. 1986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 여행을 떠나 자신의 운명과 마주치게 된다. 그는 하느님의 계획이라 믿으며 자신의 삶의 커다란 변화를 겪게되고 3년 후 다시 아내와 그가 살고 있는 로마의 길을 따라 걷기도 했으며 무수히 많은 여행길에 오르고 그곳에서 느끼고 배운 가르침은 모두 여행에서 얻었다고한다.

 

그는 자신과 신이 가까이 있다고 믿지 않으면서 불행한 감정에 휩싸이고 이런 그에게 마스터 J라는 사람은 다시한번 성스러운 길로 떠날것을 이야기한다.  순례여행지를 떠난지 두달이나 지나고 이제 여행의 막바지 시베리아 횡단만 남겨두고 튀니지에서 그는 데자뷔를 경험하게 되며 더욱 심란한 마음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런 마음 상태에 있는 그 앞에 그의 글을 보았다며 나타난 바이올린스트 힐랄이란 여성.. 그녀의 눈에서 사랑과 죽음을 동시에 보며 혼란스러움을 느끼는데...

 

힐랄은 그의 앞에 수시로 나타나며 그와 자신이 과거에 알던 사람이란 것을 알려주지만 내심 한편으론 그녀의 행동에 호기심이 일기도하고 당혹스럽기도하다. 막무가내의 그녀의 눈을 통해서 그는 모든 것이 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지점인 알레프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비로서 그녀와 자신이 과거에 만난 적이 있으며 만남은 운명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과 힐랄에게 있었던 일들을 보게 된다. 자신이 한 행동으로 인해 여인을 잃은 남자.. 종교재판소 이야기나 여행의 동행자 야와와 벌이는 야와 도의 대결이나 과거로의 여행인 불의 고리 수련은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장면이다.

 

힐랄에게 과거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하며 전생에 이루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비애가 아닌 진정한 용서를 구한다.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했어도 힐랄이 그에게 갖고 있는 애정은 너무 깊어 조금 당황스럽다.

 

'알레프'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알레프'를 이해 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느낌만으로 알레프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할뿐이며 신비스런 이야기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가방의 비밀 - 성공을 만드는 4가지 열쇠 KASH 이야기
박중환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하고 성공에 목말라 하고 있다. 성공에 대한 기준도 다르고 노력도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어릴적부터 공부에 매달리고 놀 시간도 없이 학원으로 과외로 내달린다. 공부를 어느정도 하지 못한 사람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취직은 애초에 포기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찾게 되며 어느순간부터 성공에서는 더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만드는 4가지 열쇠 kash이야기 '꿈꾸는 가방의 비밀'... 4가지 kash인  Knowledge(지식), Attitude(태도), Skill(기술), Habit(습관)를 통해 저자 박종환씨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보험업계에서 성공을 했다. 삼성생명 상무 박종환씨는 자신을 성공에 이르게 한 4가지 열쇠인 kash를 적용하면 우리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요즘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3D 일을 피하고 있는데 영업 일은 어려운 일이다. 보험 설계사가 주위에 있으면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 역시도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장일때 새롭게 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보험업계에 뛰어든 저자에게 한마디하며 의욕을 떨어뜨리는 사람들을 통해 실의에 빠져 있는 그에게 선배들의 진심어린 충고는 그를 다시 깨우치게 한다.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좋은 사람들과 끊어지지 않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지만 그중에서도 나를 마음에 들어하고 나 또한 상대방과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청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청하는 자세는 필수적이다.

 

행동하기 전에는 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무모할지 모르지만 무대포 정신이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전문 분야는 바로 '행동'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p135

 

잊고 지냈는데 자녀 1인당 양육비가 2억 7,500만원이라 든다고 2010년 보건사회연구소 조사 나왔다고 한다. 정말 억소리나는 돈이다. 나역시도 자녀가 있고 자녀를 키우면서 그만큼 돈이 들어가는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돈이 없으면 자식도 낳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돈으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가지 고민을 생각하게 한다. 이 세상 최고의 재테크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한다. 자신을 알고 자신에게 시간과 배움의 투자를 통해 오래도록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저자 박종환씨에게는 특별한 의미의 커다란 007 가방이 있다. 그에게 007 가방은 꿈을 담아놓고 실현을 도와준 특별한 의미가 있듯이 우리들에게도 나름의 가방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아끼는 가방이 있다. 주로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친구들을 만날때 들고 다니는 가방이다. 난 그 가방에 무엇을 담고 다녔나? 잠시 생각해보며 잊고 있었던 꿈에 대한 생각을 떠올려 본다. 소박하지만 나름 알차게 간직하고 있었던 꿈.. 어느샌가 가방 속에 꿈을 접어둔채 잊고 지냈다. 거창한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꿈에 대한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라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바라기 마케팅 - 고객에서 답을 찾다
윤선.전영미 지음 / 북셀프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해바라기 마케팅' 책의 제목만 무슨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해바라기 꽃이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해를 향한 마음을 보여주듯이 해바라기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을 향한 한결 같은 마음으로 모든 해답을 고객에게서 찾는 것을 의미한다.

 

두명의 저자 윤선 박사님과 전영미 박사님은 경제학 박사로 마케팅을 전공한 분들로 마케팅에 대한 다수의 논문과 강의를 다니시는 분들로서 마케팅이란 어떤 것인가를 제대로 알려주고 어떤 방식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성공하고 싶다면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자신의 발품을 판 만큼 좋은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성공한 사람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그들이 거둔 성공을 제대로 나의 것으로 얻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모방의 선에서 끝나고 만다.

 

발품을 팔아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통해서 얻어지는 지식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책을 읽는 CEO는 망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책 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쁠수록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마케팅 전략에 의해서 물건을 구매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무엇이든지 금새 싫증을 잘 내는 세태에서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시키는 마케팅 전략은 필수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갑을 열게 하느냐는 중요한데 이때 소비자가 무엇때문에 상품을 구매하는가?에 나와 있는 5단계 욕구는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 욕구가 존재하는걸 알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물건을 구입하고 싶어한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물건이 좋은 제품이고 비싼 돈을 주고 살만한 제품이라고 알리고 싶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주지 못하면 구매를 촉진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정보를 주기 위해서는 생산자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고 자신의 상품과 다른 상품과의 차별성 있는 정보를 준다. 또 고객의 기억에 남는 중심 단어를 브랜화 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직접 자신이 일하고 있는 장소를 방문하게 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소통, 정보는 상품에 대한 가치를 높이뿐만 아니라 신뢰를 높이는 기능도 할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상품을 볼 때 흠집이 나거나 기스나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흠집과 기스난 상품은 싸게 판다면 구매하겠지만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을 제값 내고 사고 싶어한다. 소비자의 꾸준한 구매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해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성공할 수 있다.

 

'해바라기 마케팅'이 이익을 내는 집단인 소비자에 바라보고 마케팅하는 계획하고 준비하며 감동시키는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다. 고객..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은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고객의 마음을 얻으려면 꾸준한 노력과 마케팅은 필수다. 한번의 믿음이 계속적인 신뢰로 이어져 고객에게 어필하면 좋겠지만 경쟁 상품 역시도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므로 변함없이 좋은 상품으로 마케팅을 하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한다. 책은 현장에서 얻은 지식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로 754 - 2
서명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원히 묻힐 뻔한 금괴에 대한 기록을 쫒는 사람들.. 자신의 희생으로 북한 인민을 위해서 돈을 마련하고자 가짜로 귀순한 사학자 장용신... 그는 국정원에서 일하고 있던 허강녕을 설득해 금괴를 찾기로 한다. 허강녕이 국가의 비자금 20억원을 몰래 빼돌려 이것이 들통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운둔 생활을 하며 지내지만 갑자기 나타난 말기 암으로 인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빨리 금괴 300톤을 찾기로 하고 사람이나 물건의 위치확인 및 회수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한태수를 불러 그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필리핀에서 죽음을 맞게 된 장용신에게 의문의 봉투를 2개 받게 된 이소림.. 그녀는 장용신과의 약속 장소로 가지만 그곳에 장용신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자신에게 접근하는 일본인 다이키를 만난다. 세계를 움직이는 300인에 속한 유일한 아시아인 요시오의 손자 다이키... 그는 이소림에게 자신의 방 키를 주지만 이소림은 그것을 돌려주려다 오히려 모건의 부하로 한태수를 처리하기 위해 온 할이란 남자에게 도둑을 맞게 된다.

 

이소림을 처리하기 위해 그녀의 방 키로 알고 가져간 다이키의 방 키.. 그 곳에서 다이키를 위해 온 요시오를 보게 되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요시오를 이소림의 친구 이브처럼 살해하는 모건... 모건과 할이 이소림과 연관된 사람들으로 오해한 다이키는 이소림을 쫓기로 한다.

 

이소림은 장용신을 대신해서 왔다는 한태수를 보면서 자신의 친구 쥴리가 좋아했던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허나 한태수에게 끌리는 자신을 보면서 당황스러운 한편 한태수에게 장용신이 맡긴 물건을 돌려주지 않고 오히려 그로인해 커다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알카이다 요원인 자비르도 이슬람 반군과 해적들을 이끌고 모건 일당을 뒤쫓고 다이키 일당도 이소림 일행을 쫓는 위험스런 상황에서 한태수와 이소림은 서서히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허강녕의 동지인 남자 둘에 의해서 위험에서 구출되기도 하고 북에서 온 사람들과 이소림이 1권의 맨마지막에 호텔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계속적으로 같이 다니며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함께 겪게 되는데..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추격신들은 영화의 한장면이 저절로 상상이 되며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희생은 뒤따르게 되고 당연히 없어져야 할 악인들도.. 금괴가 묻혀져 있는 홀로 754 섬에서 금괴 300톤을 발견한 두사람의 손에 남게 되고 한태주에게 일을 부탁한 허강녕은 죽은 두사람 장용신과 안상욱 동지의 뜻을 따라줄 것을 부탁하며 편안해 한다.

 

이 책이 원래 영화 시나리오를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데 그래서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한태주와 이소림의 달달한 사랑이야기도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스토리의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내는 인물들은 이소림이 호텔에서 만난 남녀들이다.

 

지금 어디선가 금괴에 대한 이야기를 믿고 거기에 올인하는 사람들은 없는지 궁금해졌으며 이 책은 잠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금괴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책도 재밌지만 저자의 원래의 의도대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 될거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의 굴레 - 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 경성탐정록 2
한동진 지음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한국판 설록 홈즈를 만났다. 우리의 암울했던 일제치하 1932년 경성을 주 무대로 설홍주라는 명탐정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설홍주 탐정은 '경성탐정록'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발휘한 탐정으로 당시의 시대 여건상 범인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자신만의 추리와 조사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총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피의 굴레'는 범인의 시선이나 설홍주 주변인.. 같은 하숙집에 사는 왕도손의 시선으로 먼저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  첫번째 단편 '외과의'는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이용 본인을 사랑한 한 여인을 살해한 후 흔적을 지우는 방법이 너무나 잔인하다. 보통의 사람으로 전혀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는 범인... 완벽하다고 믿었던 살인은 설홍주 탐정의 세심하고 과학적인 논리와 범인을 유인하기 위해 놓은 덫으로 밝히진다.

 

'안개 낀 거리'는 한 가족을 죽음으로 몰고 간 파렴치한 인간을 보는 순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한 범인...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설홍주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한 레이시치 경부에게서 대략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설홍주 탐정은 조사와 추리로 범인을 꼼짝 못하게 하지만 범인이 자신의 죄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설홍주 탐정은 진실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가진 사람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이자 3번째 단편인 '피의 굴레'는 설홍주 탐정이 가지고 있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믿음이 흔들렸던 편이다. 사람은 선하다는 믿음을 가졌을만큼 설홍주 탐정은 자신의 추리와 조사를 통해 범인을 색출해 내지만 '피의 굴레'에서는 자기의 어린 자식과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었던 사람을 통해 설홍주 탐정은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슬퍼한다. 조선인 남편에게서 받은 고통을 오히려 일본인 남자에게 위안을 받게 되며 일본인 남자는 집안 가족들이 자신에게 가해오는 모든 것을 물리치고 조선인 여인과 그녀의 아들을 품어준다. 일본인 아버지의 떳떳한 아들로 살고 싶었던 남자와 그를 사랑한 미모의 여인... 한 순간의 선택으로 어쩔 수 없이 두남녀의 사랑이 슬픈 결말을 맺게 된다.

 

마지막 '날개 없는 추락'은 설홍주 탐정이 당시의 내무장관 김구 선생님의 비서직을 맡고 있는 형님으로 인해 사건을 의뢰했던 경부 역시도 나중에는 설홍주를 걱정하며 사건에서 손을 떼기를 바라지만 설홍주는 끝내 일본 군에 정보를 제공했던 죽은 피해자를 살해한 범인을 밝혀낸다.

 

설홍주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멋지다. 고전 추리소설의 주인공 설록 홈즈를 연상시키는 그의 모습과 추리력.. 일반적인 고전 추리소설에서 나타나는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설홍주라는 매력적인 탐정을 통해서 이야기는 좀 더 흥미진진하고 스토리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우울하고 암울한 시기였던 일제 치하에서 당시의 경성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하고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책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벌써 설홍주라는 매력적인 탐정에게 빠졌는데 다음편은 언제 나올지 궁금하며 될 수 있으면 빨리 만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