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대사전
이민홍 지음 / 북씽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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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명언책은 열심히 보는 사람이 있다. 짤막한 명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좋은글 대사전' 안에는 정말 좋은 글들이 가득하다. 두꺼워 보이는 책을 펼치면 딱딱하고 읽기 힘든 내용이아니라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담겨 있다.
 

굳이 형식에 억매여서 글을 읽을 필요도 없다. 크게 총 15개의 목차로 나누어져 있는 제목 속에 각각의 목차에 맞게 글들이 있는데 그날그날 나의 기분에 맞게 아님 내가 읽고 싶은 구절을 찾아 읽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글을 목차에 맞쳐 정리해 놓은 저자 이민홍씨의 노력이 느껴졌으며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살면서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받는 경우가 얼마나 자주 일어날까? 사람은 누구나 감동을 받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감동시키기도 힘든데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것은 더 어렵지 않은가?  따뜻한 말 한마디나 상대방을 이해하는 작은 메모 속에 담긴 글 한 줄에도 사람의 기분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연말이 되면 평소보다 더 자주 대형 서점에 가게 된다. 대형 서점 서적들 속에 내가 찾고 있는 책이 있는데 하루하루 읽으면 좋은 글이라고 날짜에 맞쳐 읽을 수 있도록 짧은 글이 가득 담긴 초등학교 3,4학년 손바닥 크기만한 책이다. 이 책을 사서 일년내내 눈에 띄는 곳에 놓아두고 아침에 눈을  뜨면 읽을 때도 있고 시간을 보내다 생각이 나면 들추어 보기도 하는데 읽으면서 오늘 하루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생활해야할지 느끼며 다른 사람에게 좋은말, 따뜻한 말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책이다. 헌데 올해는 대형서점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좋은글 대사전' 속에 담긴 좋은글 들을 보기로 했다.

 

'좋은글 대사전'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지는 대목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글들을 일일히 열거하면 끝도 없이 많기에 유달리 지금 나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공감이 되었던 글이 있다.

 

 시간의 착각  (뉴 캐슬 경)

 

소년은 앞으로 꺼내 쓸 수 있는

시간이 무한정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한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살아갈 날이 좀 더 많아

시간이 더디 오지만 정신없이 청년기를 보내고

장년기에 이르면 시간은 무섭게 빨라진다.

 

시간은 젊은이와 늙은이를 구별하지 않고

재빨리 다가와 아주 잠깐 얼굴을 내비치고는

또다시 재빨리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섬광이 하늘을 가르는 듯한 그 짧은 순간 앞에서

우물쭈물 망설이기만 하다가는

시간이 할퀴고 긴 상처에 고통을 받게 된다.

 

나는 그 짧은 순간 겨우 한 가지 일 밖에는 하지 못한다.              --p226--

 

이외에도 많은 글들이 하나하나 어느것을 가리지 않고 전부다  너무나 좋고 마음에 들지만 유독 '시간의 착각'이란 글이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올해도 벌써 12월로 접어 들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자꾸자꾸 깊이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나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거라 잠시 서글퍼지기도 한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글.... 사람이기에 실수와 실패, 좌절과 불행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좋은글 대사전' 글 속에서 성공과 희망, 사랑의 글을 읽고 용기를 얻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읽고 - 메모하고 - 전하고 - 실천하고 - 함께하다> 책표지에 담긴 말이지만 나만 읽을 것이 아니라 내가 읽고서 좋다고 느낀 글을 메모해 주었다가 수시로 보면서 힘을 얻는 것도 좋을것 같고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글, 희망글, 명언을 전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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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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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추리력과 날카로운 눈매로 한 눈에 사건을 파악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가진 셜록 홈스.. 명탐정 셜록 홈스의 책을 안 읽어보고 큰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역서도 셜록 홈스를 읽으며 즐거운 탐정소설이 주는 재미를 만끽 했으며 셜록 홈스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통쾌하고 시원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었다.

 

세계에서 셜록 홈스만큼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은 없을것이다. 얼마 전에도 셜록 홈스 영화가 나온다는 포스터를 본 적이 있으며 근래들어 여러편의 셜록 홈스 영화를 접하기도 했다. '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는 총 네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어린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져 쓰여진 소설이지만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붉은머리협회'라는 제목처럼 전당포를 운영하는 남자의 머리는 붉다. 가게 운영도 어려워질만큼 곤란해진 여건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직원으로 두고 있는 남자가 신문에 광고를 보고 권한 곳을 찾아간 '붉은머리협회' 일주일에 이틀을 그곳에서 일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사전 통보도 없이 사무실이 문을 닫자 그 이유가 궁금한 남자가 셜록 홈스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홈스와 함께 다니는 왓슨은 같은 설명을 들으면서도 한번에 사건을 짐작하는 홈스와 달리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이 사건은 내가 기존에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익히 보았던 사건 형식이 떠올랐으며 해결 방식도 비슷했다.

 

'해군 조약문' 중요한 기밀은 외교부에 근무하는 왓슨의 친구가 나라에 커다란 위협이 될 문서를 도난 당하는 사건을 왓슨에게 편지로 보내며 홈스와 함께 방문해 줄 것을 부탁하며 시작한다. 문서 도난으로 갑자기 병이 나타난 남자를 도와주기 위해 홈스는 이번에는 맹 활약을 펼친다.

 

'춤추는 인형'은 영국의 뿌리 깊은 귀족 가문의 남자가 과거를 알 수 없는 미모의 미국 여자에게 청혼을 하면서 과거를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을 하게한다.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의문의 기호로 된 편지가 날아들면서 남자의 아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사건을 의뢰한 남자는 아내에게 이 모든 것을 말할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아내는 끝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사건의 실마리를 잡은 홈스와 왓슨이 남자에게 달려가지만...

 

마지막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는 군함의 설계도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10장의 설계도중 7장만 가지고 있고 가장 핵심이 되는 3장의 설계도는 사라진다. 나라에게 치명적인 위기가 될 수 있는 설계도를 찾기 위한 홈스의 뛰어난 두뇌게임이 시작되고 홈스가 넣은 덫에...

 

결론이 명쾌한 추리소설을 읽으면 속이 시원하다. 자신이 맡은 사건은 열정적으로 매달려 사건하는 셜록 홈스.... 셜혹 홈스가 자랑하는 파이프 담배와 코트, 유달리 여성들에게 친절하며 큰 키에 날씬하다 못해 조금 마른 몸의 셜록 홈스가 머리속으로 저절로 상상이 가며 그가 해결하는 사건들이 보이는듯하다.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은  1893년 발표한 작품를 통해 폭포에서 떨여져 죽는 걸로 셜록 홈스의 생을 마무리 했으나 셜록 홈스를 좋아하는 열렬한 독자들에 의해서 다시 재탄생하게 된다. 영국에 셜록 홈스의 박물관이 있다고하니 영국인들이 셜록 홈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셜록 홈스 영화 개봉과 더불어 다시 셜록 홈스의 책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현재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셜록 홈스... 그의 다음 사건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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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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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소년이 이처럼 용기 있고 자신이 놓인 상황에서 묵묵히 이겨낼 수 있는지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유괴된 쌍둥이 여동생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 소년 조니.. 여동생만 찾으면 집 나간 아빠도 돌아오고 여동생과 아빠로 인해 망가진 엄마도 기운을 차릴 것이며 무엇보다 자신도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거란 희망을 놓지 않는다.

 

1년 전 도서관에 마중 가야하는 것을 깜빡 잃어버린 아빠로 인해서 조니의 쌍둥이 여동생 앨리사는 낯선 밴에 의해 유괴를 당한다. 앨리사의 실종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엄마와 다투던 아버지는 말도 없이 집을 나가 버리고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버티던 엄마는 모든 것을 놓고 아빠의 동료였던 남자에게 복종하며 약에 취해 조니를 방임하게 된다.

 

경찰조차 포기한 앨리사를 조니는 매일 밤 몰래 소아성애자들을 감시하며 그들을 눈여겨 본다. 조니의 친한 친구 잭은 어른들을 흉내내며 담배와 술을 하고 학교에 가끔 결석하며 앨리사를 찾을 단서를 같이 추적한다.

 

조니가 벌이는 행동은 앨리사의 사건을 담당 했던 경찰관 헌트는 신경이 쓰인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혼남 헌터가 조니의 엄마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가 앨리사의 사건에 집착하며 조니에게 신경 쓰는 것에 불편을 토로하기도 한다.

 

조니는 우연히 다리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남자에게서 소녀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 흥분하게 된다. 무서움과 두려움에 일단 자리를 피하다가 마주친 거구의 남자와의 사투는 조니를 더욱 두려움에 떨게 하는데.. 조니에게 사건을 들은 헌트는 사건 현장으로 급해 가게 되고 이 모든 사건이 거구의 남자에게 일어난 일인지 수사를 시작한다.

 

앨리사와 같은 7학년에 다니던 어린 소녀가 또 다시 행방불명 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조니는 이 사건의 범인이 앨리사의 사건의 범인과 동일범이라는 생각에 소녀를 찾기 위해 의심스런 인물에게 다가가는데....

 

사건의 진실 속으로 들어갈수록 인간의 추악한 면이 드러난다. 자식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어른들의 행동은 결국 한 가정을 파탄으로 이끄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조니와 엄마가 그토록 기다리던 앨리사와 아빠의 감추어진 진실은...

 

헌트 형사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은 사건 담당 형사로서로서 죄책감과 실패로 인해 뜬 눈으로 밤을 세우며 힘들어 하고 가정은 망가지고 바른 아들이였던 자식은 어느순간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 앨리사의 사건만 해결되면 편안해지리라 믿는 그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으며 모든 사건의 진실을 감내해야 할 아들과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해주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최악이 상황에 있으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조니와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자신을 보이지 못하는 잭.. 이 책이 왜 이리 많은 상을 수상했는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추리소설이지만 감동까지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 책은 읽는내둥 먹먹한 가슴에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어른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 소아성애자들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아이들.. '악은 인간의 마음에 자라난 암과 같아'라는 말하는 헌트 형사의 동료 요아컴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선한 마음은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닌지..

 

스토리의 흡입력 있는 전개는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올해 읽은 추리소설 중에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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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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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 중에 가장 중심에 있는 '코' 코만 변해도 모든 얼굴이 달라 보인다고 할 정도로 코는 그 사람의 인상을 크게 좌우한다. 저자 소네케이스케의 호러 소설 '코'는 표지만 보아도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건드리는 작가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문체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심, 이기심, 폭력성 등 나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코'는 총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사고 팔고 한다는 설정은 우선 공포스러웠다. 개인이 가지는 있는 조건들과 더불어 학벌, 인맥 등 모든 관계를 수시로 주식 현황으로 나타나고 사랑과 신뢰, 믿음, 존경으로 이루어져야 할 모든 관계가 주식이란 휴지 조각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설정은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갈수록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우리에게 던지는 작가의 신랄한 비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불량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한 충고 때문에 위험에 처한 취객.. 공사중인 건물들 틈에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놓여진 남자, 자신에게 다가오는 세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남자에게 수갑을 채운 청년은 자신의 안전과 그가 속한 조직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남자에게 풀고,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여자는 남자의 구조요청을 자신의 종교에서 보여주는 메신저로 생각하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는 나이든 사람은 오히려 남자에게 자살하는 것이 낫다는 식으로 삶을 포기하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세번째는 '코' 제목이다. 인간이 두가지 형태의 집단으로 분리되어 있다. 돼지코를 연상 시키는 우수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코..돼지와 날카롭고 높은 콧날을 가지고 있는 텐구.. 살기 위해 돼지가 되기로 결심한 텐구들과 텐구이면서 돼지에게 협력하며 먹고 사는 비열한 텐구.... 이야기의 중심에 아내의 죽음으로 무방비 상태에 놓인 자신보다 딸을 잘 키워줄 사람에게 맡기는 의사인 내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주변인들이 보여주는 정상적이지 못한 모습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스토리는 빠른 형식으로 진행되어 있고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 코 보다는 처음에 나온 주식시장에 놓인 인간이 맨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은 충격이였다. 사랑보다는 우정에 가까운 연인관계를 지나 약혼까지 하게 되지만 출세를 위해서 그녀를 버리고 높은 위치에 있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었던 주인공... 예술을 자유분망한 성격의 형이 저지른 범죄와 연달아 이어지는 불행한 사건으로 결국 자신의 모든것을 내놓아야 하는 모습.. 여기에 남자에게 친절로 접근하지만 결국 각자의 이익을 위해 남자를 속인다.

 

책을 읽는동안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인간이란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과 폭력성, 잔인성 등은 상상을 초월하며 나중에는 분노하는 마음까지 들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코'는 커다란 두개의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대단한 신인이 탄생 했다고 말한다. 아직은 저자 소네 케이스케의 책은 처음이라 말하기 모호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면을 표현하는 남다른 재능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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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재미유산상속변호사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12가지 키워드
박영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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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나이들어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많지만 갑작스런 사고나 재해로 인해서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죽음이란걸 생각해보면 막연하다는 생각을 주로 했다. 나와는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고 금전적인 부를 가지고 있지 못한 관계로 유언이란 것을 아예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이런 나의 생각을 바뀌어 놓은 책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자기 계발서이긴 한데 기존의 자기 계발서가 가지고 있는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나를 발전시켜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이란 다소 무섭고 두려운 미지의 대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저자 박영선씨의 경력도 특이하다. 우리나라의 명문대학인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 했는데 미국으로 건너 간 다음에 로스쿨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으며 주로 세금, 상속 계획과 유산상속 분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활동한다.  지금은 오렌지카운티 한인 변호사 협회 임원이며 현재 연세대학교 총문회 법률 고문을 맡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를 비롯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산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것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물질적으로 물러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유언장을 굳이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없다. 유언장이란 것은 재산 분쟁으로 머리가 아플것 같은 재벌들이나 하는 것로 생각했다.

 

저자는 책속에 죽음에 임박한 사람이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죽음에서 벗어나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산을 상속 할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의 삶이 가치 있었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안다. 죽음을 새롭게 바라보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남겨두고 싶은 유산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한다.

 

부모는 잘 나가는 자식에게는 고마움과 믿음, 안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당연히 자기의 삶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자식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더 챙겨주고 싶어하기도 한다. 저자와 친분이 있는 가족처럼 지내는 분의 사연은 이해도 가고 공감이 되었다. 의사인 아들은 스스로 잘 사니 작은 아들에게 재산을 남겨 두고 싶었던 마음을 밝히자 큰 아들이 단번에 자신의 몫을 요구하는 상황...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므로 돈보다는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답장을 보내는 저자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졌다.

 

많은 사연들을 보면서 유산이란 것이 진짜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돈과 부동산이 많아 자식에게 넉넉한 삶을 보장해 주는 유산을 남겨도 좋지만 그보다는 진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진정 남겨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죽음을 좀 더 실질적인 모습으로 바라보는 미국인들과 아직은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에 거리를 두고 있는 우리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유언장에 대한 이미지 쇄신으로 시작한 유언장을 써보라며 제시한 '비전 유언장'을 만들어 보면서 유언에 대해, 유산에 대해 생각해보며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바뀌어 놓았다. 아직은 기부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유언으로 일정부분 기부하는 방법은 어떨지.. 이런 생각을 해보며 가진것이 별로 없지만 물직적으로 얼마 남겨주지 못하는 재산보다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유산을 자식에게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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