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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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때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일본군으로 강제징집되어 전쟁터로 끌려갔다. 그들 중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두다 가슴 속에 남모를 아픔을 가지고 전쟁터에서 오직 살기 위해 적을 죽여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실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저자 이재익님은 자신만의 개성 있는 문체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 책의 소재는 저자가 PD로 근무하던 시절에 탈북자와 관련된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 취재했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노인 한분이 일가족을 전부 데리고 탈북하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사망하고 혼자 남게 된 사연이 저자의 촉을 자극하고 성공할거란 감을 잡고 노인분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노인분의 사연을 들으려던 계획과는 다르게 노인분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8살을 앞둔 김건우는 아버지와 살고 있다. 아버지 김길수는 아내와 헤어진 후 살던 곳을 떠나 낯선 타향에 정착하며 대장쟁이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8살 아들의 생일날 선물할 나무피리를 가지고 집에 가던 도중에 일본군 스키타 대위에 의해서 군대에 끌려 만주로 떠나게 된다. 조선인이면서 가난한 조국을 버리고 성공을 잡고자 일본에 충성하는 스기타.. 그는 김길수와 끈질긴 악연이 이어지는 인물이다.

 

김길수와 같은 부대에 있는 사람들의 모인 사연도 다양하다. 길수의 마음을 끄는 제일 어린 열네살 영수는 모든 것이 두렵기만하다. 스기타의 증오 어린 눈길을 받으며 여러번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길수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일본군에 자원 입대한 박정대, 음악을 하고 싶은데 돈이 필요해서 들어온 짜보 등등...

 

길수는 정신을 가다듬고 아들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체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김길수는 아내 월화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두고 독립운동을 하는 양아버지처럼 따르던 남자의 소식을 듣고 떠난 것을 용서 할 수가 없다. 동북인민항일연군 산하 조선인 부대의 작전 본부를 이끌고 있는 대장 월화는 순간순간 남편과 아들을 떠올리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일본군과의 전투에 승리를 거두려고 한다.

 

오빠 대신에 남자로 위장하고 일본군에 들어온 여인이 발칵되며 이 여인을 상사에게 넘겨주며 신임을 얻으려던 스기타는 상관이 가진 남다른 취향으로 인해 자신이 대신 처녀인 여자를 유린, 폭행, 강간하며 결국 모든 부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는다. 이런 행동 뒤에 부대원들의 마음을 얻고자 위안부 여인들을 통해 성욕을 채우게하는데...

 

전쟁터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영수를 더욱 감싸안는 길수.. 그가 꿈속에서 아들과 나누는 대화는 부정이 절절히 느껴지며 그럴수록 더욱 영수를 지켜내고 싶어한다. 영수는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지만 길수로 인해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일본 강점기때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책을 읽다보면 원통하고 분하며 화가 난다. 분명 이제는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고령의 노인분들이라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슴 깊이 다가와 아픔으로 느껴지는 것도 잠깐 금새 잊어 먹는다. 지금도 가끔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신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을 탈때가 있다. 할머니들이 받았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어떠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며 할머니들에게 보이는 일본의 태도는 영 마음에 들지 않으며 화가난다.

 

스파이에 의해서 스기타에게 잡힌 길수의 아내 월화.... 아들을 위해 아내를 구출하려는 길수는 과연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길수는 과연 언제쯤 아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런지... 명선아씨에게 약조한 것을 지키려는 정대의 꿈은 이루어질지.... 형을 대신해 군대에 온 막내 영수의 앞날은 어떻게 풀리지...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이들은 계속된 전투를 치루어야한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이다. 읽는내내 아버지의 부정을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으며 자식보다 남편보다 이념을 위해서 가족의 곁을 떠나야했던 아내이자 엄마인 여인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짐작만 해본다. 2권은 노르망디 코리안에서 길수를 비롯 이들의 운명은 얼마나 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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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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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핸드폰에 뜬 충격적인 사진을 본 기억이 난다. 7개월된 여자 아이의 얼굴이 30살 먹은 여인의 얼굴이라는.. 조로증..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빨리 어른으로 성장해 버리는 병... 17살 아름이는 80세의 몸을 가지고 있다. 겉모습뿐만아니라 내부 장기 또한 80대의 노인과 똑같아 그는 갖가지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면 빨리 성숙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을 보면서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보면서 그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과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름이 역시도 너무나 성숙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더 마음이 아프고 짠하게 느껴졌다.

 

17살 고1이면 한창 이런저런 소소한 말썽과 친구들과의 어울림이 좋을 나이다. 헌데 아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친구 한명 제대로 사귀어 보지 못하고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창 꿈 많은 사춘기에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다.

 

아름이의 나이보다 2배인 엄마, 아빠.. 체고에 다니던 아빠가 태권도 시합도중 심판의 불합리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다 정학을 맞는 기간에 엄마와 만나 아름이를 만들게 된다. 엄마 역시도 내리 아들 다섯을 낳은 후 얻은 딸이라 아버지와 오빠들의 이쁨을 독차지하며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마음만은 순수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로 가수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품은 계획을 시도하려던 중 아빠를 만나 잠시 계획을 미룬다.

 

17살의 부모님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많지 않다. 처가집에서 생활하며 장인어른의 권유로 막노동도 하고 경제적 자립하기 위한 도움으로 스포츠용품 대리점도 하나 차려주지만 경기불황으로 얼마 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생활한다. 엄마도 식당에서 허드렛 일을 도우며 아름이의 병원비를 보태는 실정이다.

 

아름이는 마음이 아프다. 같은 나이 또래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부모님이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사실에... 한번의 죽음 고비를 넘긴 아름이는 엄마의 동창생 남편이 있는 방송국에 출연하기로 한다. 어른도 생각하지 않는 성숙한 생각을 하는 아름이의 방송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아름이에게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진다. 그중 아름이의 마음을 흔드는 동갑내기 소녀의 메일... 아름이는 몇번의 고민 끝에 소녀에게 답장 메일을 보내는데....

 

사람들은 참 이기적이다. 어차피 산다는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이라고 하지만 아름이가 가지고 있는 아픈 현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할지... 나역시도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며 나의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도 하고 반성도 해본다.

 

아름이에게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세살때 이유없이 아픈 병의 원인을 찾아 헤매는 시간을 비롯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밖에 다니지 못한 상태로 자신의 병원비로 인해 항상 일을 해야하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에 아름이는 생각도 하고 손에 잡히는대로 모든 책들을 읽는다.

 

누구나에게 하루는 24시간이다. 아름이에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고 10배쯤 빠른 240시간은 아니었는지 아님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른 것인지... 매일 나에게도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을 난 허비하면서 보낼때도 있는데 이런 시간을 아름이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는 했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게 다가온 책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코 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받기는 했지만 이렇게 목 놓아 펑펑 울어본 기억은 없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님의 심정을 안다는 말이 있다. 아름이는 엄마, 아빠의 부모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로 부모님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가슴으로 다가온 책은 많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게 된 책인데 두고두고 몇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저자 김애란씨는 장편소설이 처음이라고 한다. 어쩜 이리도 글을 매끄럽게 쓰는 작가가 첫 작품이라니..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다음 작품은 언제 나올지 궁금하고 나온다면 빨리 읽고 싶다. 아무래도 이 책은 소장하고 싶어 사야할거 같다. 

 

누구보다 성숙하고 아름다웠던 아름이를 만나 행복했다. 더불어 아름이와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옆집 치매걸린 60대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농담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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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364일 블랙 로맨스 클럽
제시카 워먼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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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살아 있다고 느끼는데 죽어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더군다나 죽음을 목격한 날이 나의 생일날이면... 솔직히 그 기분이 어떤할지 머릿 속으로 상상만 되지 감으로 느낄뿐이다. 기존의 청소년 소설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던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느낌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용은 자신의 죽음과 맞닥들이며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과거의 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 이야기다.

 

일명 로즈라고 불리우는 엘리자베스 벨처는 18살 생일을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아버지의 모트에서 파티를 한다. 새벽에 모트에 부딪치는 소리에 눈을 뜬 로즈는 바다 속에 둥실 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되며 충격에 휩싸이는데 그녀를 바라보는 낯이 익은 소년이 발견하게 된다.

 

낯 익은 소년은 1년 전에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알렉스로 자신과 같은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이다. 알렉스를 통해서 로즈는 과거로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알렉스가 보여주는 로즈의 과거 속 모습은 하나도 이쁘지 않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보다는 멋부리기에 온 신경을 쓰는 로즈.. 9살때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엄마에 대한 희미한 기억과 아빠의 재혼과 함께 살게 된 새엄마와 그녀의 딸.. 조시와 의형제를 맺으며 제일 친한 친구로 지낸다.

 

학교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부자집 딸에 잘생기고 다정한 남자 친구 리치까지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로즈와 가난한 살림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신앙심 깊은 부모님 밑에서 생활하던 알렉스와 둘이 보여주는 모습은 가치관부터 다르다. 학교 내에서 중심 인물이던 로즈 일행은 다른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되는 행동을 아무 생각없이 서슴치 않는다. 알렉스를 통해서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는 로즈는 불편하고 미안하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다 수군거리는 아빠와 새엄마와의 관계 역시 두귀 막고 듣지 않았던 로즈... 의형제 조시가 자신의 남자친구 리치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불편하고 화가나지만 어쩔 수 없어 속상하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힘들때마다 무작정 뛰었던 로즈..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서 서서히 진실의 문에 다가서게 된다.

 

로즈가 힘들때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상담하고 싶었던 선생님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로즈의 고민을 외면하게 되고 남자친구 리치는 자신의 선한 행동으로 로즈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만들며 그로인해 질이 나쁜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미안해 한다.

 

로즈는 진실의 문을 통해 알렉스를 알아본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알렉스는 로즈가 서서히 모든 것을 깨닫도록 유도하며 나중에는 로즈를....  로즈를 곤경 속에 놓이게 한 조시는 모든 것을 외면하고 오히려 로즈를 충동질 하는 행동까지 보여준다.

 

우리나라와 미국 청소년들의 생활은 다르다. 한동안 미드로 방영되었던 '가십걸'을 몇번 본 적이 있다. 성인보다 더 성인 같은 행동과 마약이나 술, 섹스에 대해서 대담한 행동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던 적도 있었다. '열일곱, 364일'에서도 상류층 자녀인 로즈의 남자친구 리치가 보여주는 마약판매와 마약 흡입,친구들에게도 팔며 술과 담배도 자연스럽게 한다.

 

아빠와 새엄마에 대한 소문도 로즈는 불편하지만 남보다 훨씬 큰 키에 깡마른 몸매를 자랑하는 로즈가 친엄마의 영향으로 음식을 먹을때마다 칼로리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다. 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거식증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로즈의 엄마도 180cm의 키에 54kg밖에 나가지 않으면서도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결국 거식증으로 이어지고 허약해진 몸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로 죽음에 이르게 된 모습은 거식증에 대한 무서움을 다시한번 더 느끼게 해준다.

 

저자 제시카 워먼는 '열일곱, 364일'는 블랙 로맨스다. 블랙 로맨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책의 맨 뒷장에 쓰여진 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나역시 중.고등학교때 하이틴 로맨스를 꽤 읽었던 적이 있다. 로맨스 소설의 공식처럼 되어 있는 아름다운 여자와 잘생기고 부를 가진 남자... 우리나라 트렌드 드라마 속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하이틴 로맨스의 책속 주인공의 모습을 닮은 것도 사실이다. 설령 여자의 미모가 조금 떨어져서 잘생기고 멋진 남자는 여자만을 일편단심 좋아한다. 읽으면서도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왠지 꿈꾸게 만드는 면이 있어 좋았었다.

 

가족안에서 상처 받는 가족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바쁜 남편의 무관심과 오해는 엄마의 거식증을 가져오게 했고 내면 깊숙이 상처를 간직한 로즈는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에서 가족간의 관심과 사랑,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더 느끼게 해준 소설이다. 내가 죽은 나를 바라본다는 소재가 주는 매력 또한 크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오래간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게 되어 좋았다. 블랙 로맨스 클럽이 매달 한권씩 기존의 로맨스 소설과 다른 소재의 책을 낸다니 기대가 되는데 다음달에는 어떤 책이 나올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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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레즈 서클 2
로버트 러들럼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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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 우선 강대국 두나라부터 자신들의 손안에 넣으려는 마타레즈와 맞서는 미국의 정보국 최고 요원인 배어울프 애거트라고 불리우는 '브랜던 스코필드'와 자신의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 일했지만 버림 받는 소련의 KGB 최고 요원 서펀트라 불리우는 '바실리 텔레니예코프'는 마타레즈 위원회가 만들어진 코프시카 섬으로 잠입해서 마타레즈의 숨겨진 진실 속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알게 된다. 각자 다른 루트를 통해 마타레즈를 움직이는 양치기 소년의 존재를 밝혀내려고 한다. 

 

다시 사랑에 빠진 스코필드는 상처 받고 폭력을 당하는 안토니아를 구해내며 그녀를 통해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된다. 스코필드는 안토니아와 안정된 삶을 위해서 마타레즈의 비밀을 밝혀내야한다. 마타레즈를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중 한명인 길라모 스코치 백작을 만나기 위해 움직인다. 스코치 백작에게 접근하여 그에게 그와 관련된 과거속 이야기를 들려주며 테러리스트인 붉은 여단을 이끄는 무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정보를 캐내러하지만 스코치 백작 역시도 소모품에 불과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탈레니예코프도 레닌그라드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여자를 만나 마타레즈에 대해 들려주며 도움을 받게 된다. 그를 쫓는 마타레즈 사람들과 마주치며 그들을 생포하려하지만 그들은 탈레니예코프에게 잡힘과 동시에 스스로 독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다. 오래전 스승에게서 무차별 살인과 악행을 저지른 소련의 귀족 브로신이 폭도들에 의해 사망한 걸로 위장하고 서방세계에 잠입한 경로를 찾아낸다. 이와중에 탈레니예코프에게 도움을 준 여인과 옛스승은 그만 마타레즈에 의해서 잔인하게 살해를 당하게 된다. 탈레니예코프는 브로신 공을 찾아내지만 그는 기력을 잃은 노인에 불과하며 양치기 소년의 뜻을 부름을 받은 사람은...

 

스코필드, 안토니아, 탈레니예코프는 다시 만난다. 서로간의 정보를 교환한 두 남자는 스코필드가 자신과 같이 일했던 동료에게 마타레즈의 존재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을 밝히는 사이 안토니아와 탈레니예코프는 마타레즈에게 붙잡힌다. 이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스코필드는 자신을 옥죄어 오는 양치기 소년과의 대면에서 유리한 입장에 갖기 위해 정보를 캐고 미국의 애플턴 상원의원의 엄마 집에 잠입하는데....

 

마타레즈의 리더인 양치기 소년의 존재는 엄청나다. 세계를 흔들수 있는 막강한 그의 힘의 존재가 드러나며 상원의원의 엄마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힌트를 발견한 스코필드는 상원의원이 자란 방에서 귀중한 정보를 얻게된다.

 

개인적으로 1권보다 2권이 좀 더 스피드하고 박진감 있게 전개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거대 음모를 파헤치려는 두나라의 최고요원인 스코필드와 탈레니예코프는 우정을 넘어서 진한 애정을 보여주는 마지막 대결 장면에서는 살짝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싸움은 권선징악의 형태로 끝나지만 결국 마타레즈의 양치기 소년이 주장하던 대로 세계는 똑같은 모양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청난 사건의 파장을 안게 된 각국은 서로를 헐뜯는 모습 대신 각국의 이익에 우선한 행동을 취하게 되며 마타레즈 위원회의 광기와 잔인한 폭력성은 지금은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이 영화화 하는 과정 중에 작년에 MGM이 파산 신청을 하는 바람에 이 영화는 2013년에 개봉 한다고 한다. 첩보 스릴러 작품이지만 미국의 최고 요원 스코필드의 내면이야기는 그가 가진 인간적 고뇌가 느껴진다. 멋진 작품이다. 읽는내내 즐겁고 재밌게 읽었으며 영화가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분들은 생소하고 모르지만 원작이 주는 재미가 쏠쏠해서 영화 역시도 기대해도 좋을듯 싶다. 오래간만에 최고의 첩보스릴러 작가의 작품을 만난 즐거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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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 반하다 - 양소희의 101가지 타이베이 다이어리 반하다 시리즈
양소희 지음 / 혜지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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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어느 한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저자 양소희씨는 평균 잡아 무려 5년간 월평균 1번씩 총 50회 이상을 타이베이에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일년중 언제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고 떠날 시간이 가능한 그때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라니 해외 여행을 한번 떠나려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고 어떻게 시간을 쪼개야할지 걱정반 기대반 호기심으로 들떠 있는 나와는 다르게 저자는 가까운 곳이지만 그래도 다른나란데 너무나 쉽게 여행길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기존의 여행 책자들은 에세이집에 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헌데 양소희의 101가지 타이베이 다이어리 '타이베이에 반하다'는 순전히 여행 정보가 거의 다를 차지하는 책이다. 여행의 첫 발인 공항이용부터 시작해서 지하철 이용방법, 여러종류의 박물관, 온천, 레스토랑, 택시이용법, 대학, 시장, 카페 등등.. 구체적인 정보들이 담겨 있어 타이베이로 여행 계획을 잡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어디어디를 여행할지 계획도 미리 짜보며 참고하기 좋은 정보들이 가득하다.

 

만두를 유달리 좋아하는 나는 만두전문점 정보와 우리나라도 넘쳐나는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이 타이베이에서도 목좋은 자리에 자리 잡고 사람들이 많으며 타이베이 스타벅스 텀블러 모으기가 타이베이 여행을 기념하는 방법중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란산비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의 나무길은 바다를 걷는 기분이 든다고 하니 나중에 타이베이로 여행을 떠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조금은 딱딱한 느낌의 여행 책자다. 저자가 타이베이 여행지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려는 마음이 느껴지지만 장소마다 설명이 조금 딱딱하고 건조하게 느껴졌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꼭 챙겨야할 체크 사항들을 꼼꼼히 알려주고 있는 점에서는 도움이 된다.

 

요즘처럼 추워지면 따뜻한 나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타이베이로 여행을 떠나면 그동안 움츠렸던 나의 몸도 아열대 기후로 인해서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한 바람을 맞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갖가지 재미와 멋을 간직한 타이베이.. 미처 몰랐던 타이베이의 색다른 매력을 알 수 있는 책으로 여행 책을 보면 여행을 떠나고픈 나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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