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레즈 서클 1
로버트 러들럼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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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스릴러의 대가라고 불리우는 로버트 러들럼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 '마타레즈 서클'을 읽게 되었다. 몇 달 전에 그의 작품 '본아이덴티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읽으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가 재밌다고 느꼈던 작품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속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다룬 이야기로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걸로 알고 있다.. '마타레즈 서클' 역시도 2013년에 미국의 스코필드역의 톰 크루즈와 러시아의 바실리 탈레니예코르 역의 덴젤 워싱턴의 주연으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미국 함참의장은 고급 창녀를 만나러 간다. 다른때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족과 떨어져 상관을 창녀에게 모시고 가는 일이 마음에 안드는 수석 부관이지만 자신이 함참의장을 모신 3년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 꾹 참고 그의 정사가 끝나기만 기다린다.

 

두명의 창녀와의 정사 도중 살해를 당하게 되는 함참의장..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로 인해 그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람들은 소련의 첩보기관이 거명되며 대통령을 비롯 미국 정부는 경계 대세에 돌입한다. 한편 미국에 망명한 소련인이 스파이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 미 국무부 소속의 스코필드는 망명자와의 전화 통화와 그를 만나보고 느껴지는 의문점에 망명자를 놓아주지만 이는 스코필드가 위험에 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소련의 KGB의 최고 요원인 바실라 텔레니예코프는 최고의 스승에게 부름을 받고 간 자리에서 전세계를 자신들의  손 안에 넣으려는 집단이 있다는 것과 이들이 저지른 무차별적인 살인은 아무 증거도 남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의 정체는 '마타레즈' 코르시카 섬의 리욤 드 마타레즈에 의해서 생겨난 위원회와 그들의 후손으로 이어진 명령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알게모르게 마타레즈의 의해 지배당하기 시작했으며 이제 그들에게 걸림돌이 된 바실라 탈레니예코프와 미국의 첩보원 브랜던 스코필드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루도록 일이 꾸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조국에게도 기댈 수 없는 상황이고 힘을 합칠 사람은 오직 스코필드 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 탈레니예코프는 스코필드를 만나기로 한다.

 

탈레니예코프가 소련 최고의 요원이 된 계기는 마음에 들어했던 여인이 스코필드가 이끄는 무리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죽음을 맞는 일이 생기자 화가난 그는 스코필드의 아내를 죽인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탈레니예코프의 남동생을 죽이는 걸로 분풀이를 한 스코필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앙금이 깊어 서로를 믿지 못하지만...

 

탈레니예코프가 스코필드를 만나는 과정에서 서로는 한번씩 그들을 제거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목숨을 구해준다. 모든 것의 시작인 코프시카 섬으로 가서 진실을 알기 위한 작업은 시작되고 서로 다른 루트를 통해 만나기로 한다. 먼저 코프시카 섬에 도착한 탈레니예코프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위험을 느끼는 와중에 두사람은 마타레즈의 정부였던 할머니를 통해서 숨겨진 진실을 듣게 되는데....

 

첩보 스릴러 소설은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압권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저절로 머릿 속으로 영상이 떠올리게 될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쓰여 있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최고의 킬러이며 요원인 두 남자는 광신과 맹목적인 살인은 싫어하기 때문에 제거 대상으로 분류된다. 그들이 가진 이성적인 부분이 그들의 장점이며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제 그들은 마타레즈가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난 이유와 목적, 거기에 마타레즈의 숨겨진 지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양치기 소년의 모습은 누구일지.. 스코필드의 죽은 아내 모습을 닮은 마타레즈 창녀의 손녀딸.. 안토니아와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지... 흥미진진하고 궁금해서 빨리 2권을 읽고 싶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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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열일곱
한창욱 지음 / 예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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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고1이면 한창 꿈 많은 시기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보다 대학을 목표로 학업에 쫓기는 생활을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생각은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나역시도 대학만 목표로 생활 했기 때문에 한창 사춘기의 이들의 모습이 더 멋지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읽은 청소년 소설들이 전반적으로 조금은 힘들고 어두운 책들이였는데 반해 '멋지다 열일곱'은 밝은 느낌의 책으로 한창 성적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이나 가정 형편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학생들 뿐만아니라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고 꿈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엄마가 하시는 떡볶이 포장마차는 갈수록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며 다니던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직장에 취직하며 자신의 꿈인 영화감독 대신에 작가로서의 꿈을 꾸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누나와 엄마를 보는 열일곱 고1 재하는 중학교때 우수한 농구선수였지만 무릎부상으로 그만두고 이제는 밑바닥에 있는 학교 성적으로 인해 학교를 다닐지 아님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재하의 유일한 낙은 바람을 가르며 바이크를 타는 것이다. 이런 재하에게 어느날 중학교때 남모르게 좋아하던 다연이가 연락을 해온다. 다연이는 재하가 관심 있어하는 바이크의 모델명을 알고 있을 정도로 바이크에 능통하며 이것은 삼촌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타는 바이크 대신 진짜 레이스를 하자는 다연이의 이야기를 듣는 재하는 자신과는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드림레이스의 멤버가 되는 것에 왠지 자존심도 상하고 부담스럽다.

 

다연이의 초대로 그녀의 삼촌 집을 방문한 재하는 그곳에서 자극을 받게 되고 자신의 희망 없는 미래와 누나와 엄마를 떠올리며 드림레이스 멤버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드림레이스 멤버가 되기 위해선 7가지 미션을 수행해야만 한다. 임시회원으로 7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재하는 그들에게 열정, 성실성, 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첫번째 미션은.. 다이어리 첫장에 자신의 일대기를 적어 보는 것이다. 약속 날짜는 다가오는데 첫 글자도 못 쓰는 재하를 때마침 찾아온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 윤태훈... 중학교때 남보다 뒤진 학업성적을 보이던 태훈이가 이제는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우등생으로 변모했으며 재하가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준다.

 

두번째 미션은.. 단기 계획과 중기 계획을 세워보는 것

세번째 미션은.. 파워지수 높이기...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파워 리스트를 추려서 실천하는 것이다.

네번째 미션은.. 시간 관리

다섯번째 미션은... 인맥 관리

여섯번째 미션은... 교양 쌓기

마지막 일곱번째 미션은... 생각하는 힘 키우기

 

미션을 모두 마친 재하는 가면극으로 드림레이스 회원들에게 자신이 주제를 정해 발표를 한다. 발표를 통해 정식으로 드림레이스 멤버로 받아들여지며 가면 속에 감추어진 드림레이스 멤버들을 만나는데...

 

재하는 드림레이스 멤버가 되기 위해서 7가지 미션을 수행해 가는 모습을 통해 점차 발전해 나간다. 재하가 미션을 힘들어하거나 중도에 머무르고 있으면 다연이와 태훈이가 재하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준다. 재하뿐아니라 태훈이와 재하와 함께 삼총사로 중학교때 제일 공부를 잘하던 친구가 가정형편상 학업을 그만두며 희망을 놓았다가 다시금 꿈을 꾸는 모습은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멋지다 열일곱' 책 속의 소년, 소녀들은 전부 건강하다.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책으로 인해서 책을 읽는 나역시도 기분이 좋아지며 재하와 창수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하게 된다. 책에 나와있는 7가지 미션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이야기라 꼭 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읽으면서 기분 좋은 소설이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현실에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유쾌하고 재밌는 책이라 도서관에서 빌려오자마자 순식간에 읽었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진 책으로 중학생, 고등학생의 필독서로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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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엄마 아름다운 청소년 2
최영애 지음 / 별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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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마에게 이유없는 애정과 희생을 당당히 요구한다. 자식을 낳으면 당연히 정성을 다해 길러야하고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만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의 부모들인데 '불량한 엄마'는 생각부터 다르다. 고1 열일곱살 아들에게 알아서 밥은 챙겨 먹으라고하고 교복은 아예 빨아줄 생각도 하지 않으며 아들에게 당당히 이제는 자립할 때가 되었다며 고시원에서 살아보라고 권하기까지 하는 엄마... 어떤 사연이 있길래 아들에게 이렇듯 당당할 수 있는지 내용이 궁금했다.

 

영락이는 엄마와 둘이서 살고 있다. 엄마의 애정이 그립고 사랑에 목말라 하지만 자신을 귀찮아 하는 엄마의 태도를 보면서 어릴적 갑자기 사라진 아빠처럼 엄마도 사라져 버릴까봐 영락이는 될 수 있으면 엄마에게 맞쳐 산다. 환경적으로 보면 영락이는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허나 영락이는 술과 담배는 생각지도 않으며 자신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담임 선생님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엄마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이유가 궁금하면서도 불안한 영락이지만 엄마는 이런 영락이의 마음은 신경 쓰지도 않는다.

 

엄마의 일방적인 통보하에 고시원으로 가게 된 영락이.. 공부는 아예 흥미를 잃어가며 엄마의 동의하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영락이와는 반대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가끔씩 일탈을 일삼는 태연이는 엄마의 지나친 관심으로 힘들어하며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며 영락이와 우정을 나누지만 영락이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 느끼게 된다.

 

담임선생님의 의해서 상담교사와의 만남을 갖게 되는 영락이는 자신이 엄마에게 버림 받았다는 느낌에 상처받고 속상해하지만 상담교사는 엄마와의 만남을 가지며 영락이에게 엄마의 마음을 전해주며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라고 권하다.

 

편의점으로 찾아온 엄마.. 영락이는 엄마에게서 자신과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아빠와의 사연을 듣게 된다. 엄마의 사연 속에서 누구보다 더 상처 받고 아파하며 힘들었을 엄마를 보게 된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상처 준 아버지로 인해 두 사람은 힘든 시간을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지낸 것이다.

 

여자로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엄마를 이해해가는 영락이와 영락이를 보며 사랑하지만 아픔 때문에 힘들어 자꾸만 멀리했던 자신의 모습에 상처 받은 아들을 만나게 되는 엄마... 두 사람은 서로에게 화해의 손을 맞잡게 되는데...

 

책의 제목처럼 영락이 엄마는 정말 불량한 엄마다. 부모에게는 완벽한 부모의 역활을 강요하지만 자식은 고마움을 당연시 여긴다. 한 여자로서 엄마의 삶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제서야 자신을 이해해주는 남자에게 기대고 싶은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무관심하며 마음 둘 곳을 못 찾는 영락이의 마음도 아프게 느껴졌다.

 

영락이의 내면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부모에게 강요하는 맹목적인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며 자식과 부모의 관계... 인간이라면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데 여자로서의 행복보다 엄마로서의 행복이 우선시 되는 현실... 한부모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영락이와 엄마의 상처 입은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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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오의 하늘 1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다큐멘터리 만화 요시오의 하늘 1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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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런 웃음에 커다란 잠자리채를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귀엽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책이다. '요시오의 하늘 '은 일본 훗카이도에서 소아뇌신경외과 전문의로 있는 타카하시 요시오의 실제로 있었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다큐멘타리 형식의 만화로 출판되자마자 화제를 불러 일으킨 만화라고 한다. 어떤 내용이길래 화제가 되었는지 궁금해지며 짐작만 갖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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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은 지극한 나이의 타카하시 요시오씨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과 가족들의 희망인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소아뇌신경외과에서 정확히 무엇을 진료하는지 몰랐는데 이름도 낯선 수두증, 뇌종양, 두부외상 등.. 어린이들의 뇌질환을 치료하는 분야다. 요시오 선생님을 통해서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은 절망과 고통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남녀가 같이 있고 싶어 결혼을 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바라게 되는데 이 신혼부부에게 찾아온 행운의 아이는 부부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아빠와 아들의 닮은꼴 모습을 보면서 행복에 빠져드는 여자는 또 다시 둘째를 임신하게 되고 전치태반 속에서도 둘째를 낳으며 행복하다. 유달리 조용한 둘째 아이가 일반적인 아이보다 머리둘레가 큰 것을 발견하게 되고 아이의 병명은 '뇌수종' 이제 겨우 한달 밖에 안된 아이에게 앞을 알 수 없는 수술을 감행해야 하는 부부는 절망에 휩싸이게 되고 아빠는 인터넷을 뒤져 어린이 뇌전문 의사를 찾아 이 책의 주인공인 '타카하시 요시오'를 만나게 된다.

 

의사같지 않는 모습의 요시오 선생님..  요시오 선생님의 책상의 사진들을 보면서 신뢰감을 느낀 아이 아빠는 그에게 수술을 맡기는데... 이 후에는 타카하시 요시오 선생님의 탄생부분으로 이어져 스토리가 전개 된다.

 

 

'요시오의 하늘 1'이 끝나는 부분에서 이 책이 어떻게 출판 될 수 있었는지 알수 있다. 뇌수종인 아이의 아빠가 이 책을 만든 타나카씨로 그는 요시오 선생님의 남다른 첫인상과 벽에 가득 걸려 있던 사진들로 인해서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엄마의 죽음을 꿈을 꾸며 무서움에 우는 요시오를 안아 주는 엄마   
  개구장이 요시오

 

'요시오의 하늘'은 2,3권으로 이어져 출판된다. 아직은 개구쟁이 요시오가 곤충채집을 하거나 먹는 것에 욕심을 부러 엄마와 누나를 놀라게 하는 행동 등.. 영락없이 개구쟁이 모습을 보여준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어떤 내용인지 누구나가 읽어도 감동스런 내용으로 빨리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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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 내 안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 온 순간
노지혜 지음 / 바다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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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슴속에 있다. 수시로 계획도 세워보고 떠나기 직전에 일이 생겨 여행을 포기한 적도 있으며 얼마 전에는 친구와 5-7정도의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엔화의 강세와 친구 아들이 폐렴으로 아프는 일이 생겨 취소하기도 했다. 난 예전부터 여행을 떠나도 많은 곳을 구경하며 휩쓸려 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한나라의 한 도시를 정해서 조금 오래 머무는 여행을 선호해 왔다. 생각처럼 여행을 떠나면 이런 나의 바램과는 다르게 시간에 쫓겨 길게도 못가고 7일 안팎으로 여행을 끝마치지만 이번에 다시 여행을 떠난다면 조금 길게 여행 할 생각이다.

 

저자 노지혜씨는 오래동안 공부한 피아노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찾아 방송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우연히 그녀에게 암스테르담에서 엽서 한장이 날아들고 8년 동안 바쁘게 살아온 생활을 접고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예전에 잠시 들렸던 암스테르담이지만 다시 찾은 그곳에서 40여일을 지낸 그녀의 이야기가 감성 깊게 담겨져 있는 책으로 벨기에의 안트페르벤, 스페인의 마드리드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들렸던 도시중 한 곳이였던 암스테르담.. 서울로 돌아가서도 생각이 났던 카페 '빌리지 베이글' 를 다시 찾아가며 그 장소가 그녀를 기억한다고 느끼며 그녀에게 장소는 곧 기억이고 기억은 곧 친구라고 말한다. 많은 여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친구처럼 느껴지는 장소가 나에게도 있었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7년 전쯤에 갔던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묵었던 호텔 옆 빵집이 나에게 그런 느낌을 줄까? 언젠가 다시 한번 터키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때 꼭 다시 그 빵집에 들려보고 확인하고 싶어졌다.

 

박물관 관람이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녀에게 암스테르담을 권했던 박군의 손님들과 함께 하는 짧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예약해 두었던 음악회로 향한 일, 렘브란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하우스 박물관, 박군의 후배의 참가하는 째즈 콘서트, 저자가 자신의 아지트라고 말하는 암스테르담 도서관 등 그녀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여러 도시의 낯선 장소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기존의 여행 에세이에서 보았을 때보다 '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좀 더 저자의 감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고 느꼈다. 자신이 음악을 포기하고 글을 쓰기위해 다시 들어간 학교에서 힘들었던 일이나 우연처럼 다가온 여행 길에서 저자가 보게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에 취하게 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들뜨게도 하지만 한편으론 일상적으로 봐오던 것들이 아닌데서 오는 두려움 비슷한 마음도 생긴다. 헌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이야기에 동화되기도 한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성숙하게 만들어준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네덜란드로의 여행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네덜란드가 낯설지 않고 가깝게 다가 온 책으로 낯선 타인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저자가 상상이 된다. 나의 여행 목록에 네덜란드가 하나 더 추가 되었으며 되도록 빨리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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