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이 더했다.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게 된다는 말처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싶다.  

 

 

 

 

 

 

8월 출간 도서이지만 아이들과 소통하며 수업하고 

싶어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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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10-10-1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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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부모 참고서 - 아이와의 소통으로 성적을 높이는
최석재 지음 / 지혜정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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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열병을 혹독하게 앓았던 딸을 키우면서 가슴 한 쪽이 시퍼렇게 멍들어가는 아픔을 겪으며 지낸 시간이 상처로 남아 지금도 딸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가 있다. 엄마는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자괴감과 모멸감에 젖을 때가 많았다. 삶이 뜻대로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늘 인생은 고해와 같아 순풍에 돛을 달아 흘러가는 형상은 아니었다. 아이와의 소통으로 성적을 높이는 똑똑한 부모 참고서를 읽으며 자신이 행했던 양육 태도를 반성해 본다. 자식들을 바르게 키운다는 명목으로 아이들 발목을 잡고 부모가 못 이룬 꿈을 이루게 하는 대리자로 여기며 일방적인 훈계를 일삼았던 적이 자꾸만 떠올라 괴란쩍다.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밀착되어 생활하던 지은이는 인지적인 영역뿐 아니라 정의적인 영역까지 포괄해 아이들 교육의 방편으로 삼을 만한 지침을 주고 있다. 글을 읽는 내내 자식만큼은 잘 키우고 싶다는 소망에 앞서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결과만으로 아이를 재단하며 지냈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은 쉽사리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그 사실을 망각하고 지내기 일쑤였다. 1장에서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한 삼위일체 학습법으로 아이를 위해 무엇을 행해야 할 것인지 고민케 했다.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배경지식을 쌓고, 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가운데 시야를 넓혀가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해 보인다. 물고기를 낚아주기보다는 물고기 낚는 법을 일러주라는 말처럼 아이 스스로 판단하여 학습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해야 한다. 부모의 관심어린 칭찬이 아이의 의지를 굳건히 하면서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처럼 바람직한 교육 환경 조성은 아이의 학력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자율적인 생활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장에서는 똑똑한 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 지도법을 실어 공부 방법에 대한 틀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를 통독하여 기본 개념을 익히고 자투리 시간 활용으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사례를 담아 과목별 학습 방법까지 광범위하게 다뤘다. 글쓰기보다는 사고에 비중을 두고 사고력 신장을 위한 독서를 강조했다. 배경지식과 경험을 살려 글쓰기를 하는 가운데 아이의 표현력은 조금씩 향상될 것이라 여기며 블로그 운영으로 긍정적인 정보 매체 활용을 강조했다.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고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피며 공부해야 할 국사 교과 학습의 당위성을 실었다.

 

 

  3장에서는 따뜻한 부모가 되기 위한 아이 생활 이해를 들어 쌍방향 통행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부모와 교사와는 소통이 단절된 채로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부모는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여 재능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부모가 믿는 만큼 아이는 성장한다는 말처럼 아이가 성장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행동에 믿음을 견지하고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부모 역시 배움의 길에 나서야 한다.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과 부대끼는 삶 속에 배우며 가르치는 직업에 종사해 온 지 20년이 넘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올바르게 잘 커 가는 제자들을 보면서 그들을 부러워하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식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는 자괴감은 커져만 갔다. 흔히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부모가 하는 대로 보고 배운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텔레비전보다는 책을 끼고 살면서 자식 앞에 솔선하려는데 뜻대로 안 된다며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많다. 똑똑한 부모는 자식을 똑똑하게 잘 키우겠다는 욕심을 앞세워 아이를 성적으로 내몰아 열등감만 심어주는 부모는 아니었다. 아이와 소통하며 신나게 학습하는 시간 속에 아이가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는 부모로 존재해야 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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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동백꽃 (양장) 클래식 보물창고 6
김유정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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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촌에서 나고 자라 결핍됨이 많아서인지 여느 소설과는 달리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 관심이 많았다. 순박한 이들은 하나같이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적대감정으로 치닫기보다는 질박한 천성대로 당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지병으로 세상을 뜬 김유정 문학은 생각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그 중에서도 나이에 비해 조숙하여 숫된 상대를 무른 메주 만지듯 하던 점순이가 먼저 떠오른다. 암팡진 점순이에 비해 숫기 없는 주인공 나를 보면 웃음이 절로 퍼져 나온다. 그 웃음 속에는 속수무책으로 맥없이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에 대한 동정, 연민이 기저에 깔려 있다.

 

 


  장수 바위 전설에 얽힌 두포 이야기는 할머니 무르팍에 기대어 들었던 옛날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려는 뜻을 태자에게 훗날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에 징험이 필요했다. 슬하에 자식이 없는 양주의 업둥이로 맡겨진 두포는 신이(神異)한 힘과 지혜에 시기하던 칠태의 방해로 날개 돋친 장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덕성스러운 성군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가슴에 품은 이가 무대에 오르는 음악회 관람은 더없이 행복한 경험이다. 음악 콩쿠르가 열릴 때면 응원하는 연희자의 성공적인 공연을 기원하기 마련이지만 때로는 이성보다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마침 주인공은 상대를 응원하고 말아 친구에게 비난을 받게 되지만 그 일을 무색해하기보다는 어리둥절해 하여 더욱 우스웠다.

 

 


  무논에 뿌리를 둔 벼들은 한여름 땡볕을 견디며 무럭무럭 자라는 이삭을 보는 즐거움은 농사꾼들의 즐거운 일상 중 하나이다. 폭염 속에서도 논바닥에 엎드려 피를 뽑고 김을 매주는 일은 풍작을 기원하는 농군들의 신실한 몸짓이다. 농사를 지어도 농사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게 없고 도리어 빚을 내야 할 판인 소작농 응오가 만무방으로 전락하고 만 농촌 현실은 애달프기만 하다. 성실한 농군이 수확해 봤자 도지를 제하고 농사짓는 데 드는 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게 없는 농촌의 실태는 자기 논에 심어진 벼를 몰래 베어 내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게 했다. 병색이 완연한 아내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남편은 치료비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커 마음 편히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킬 수 없었다. 우람스런 체격이지만 이름은 덕스럽고 순한 남편 덕순은 아내를 지게에 지고 대학병원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아내의 병은 위중해 시한부 삶을 통보받고 말았다. 병원에서 진료비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는 대목은 씁쓸함이 더했다. 집으로 되돌아오는 길 아내는 남편 빨래 걱정으로 자신의 생명부지에 대한 생각은 저버린 지 오래라 참혹한 슬픔을 더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을 소장한 이들은 쾌재를 부르며 금을 더 모으려고 기를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종두득두(種豆得豆)라는 말처럼 콩밭에서는 콩을 수확하는 게 자연적 질서에 속한다. 하지만 그 땅 속에 금맥이 흐른다는 수재의 말에 현혹되어 일을 그르치고 허탈감만 더한 영식은 그 사실을 아내에게 숨기지만 이내 들통이 나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어딘가에 노다지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그것을 찾아 산을 헤매다 발견한 금붙이에 눈이 멀어 떨어진 바위 에 짓눌려 목숨이 위태로운 더펄을 외면하고 만 꽁보의 행동에 우두망찰하고 말았다.

 

 


  웃음은 생활에 활기를 더하는 신비한 몸짓으로 인간만이 지을 수 있는 축복 중 하나이다. 작가는 농촌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감칠맛 나는 우리말로 그려내면서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피폐한 농촌 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농민들의 고통을 웃음으로 돌려 표현하며 밑바닥 삶을 사는 이들을 연민의 눈으로 포용하고 있다. 해를 입으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안쓰러움으로 형상화한 주인공들의 다양함 속에 사랑의 힘을 발견하기도 한다. 설명이 필요한 어휘는 꼼꼼히 정리하여 주석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 즐거운 소설 감상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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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 씨가 받은 유산 미래의 고전 17
조장희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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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는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예나 지금이나 듣는 주례사 중에는 반려자를 맞아 잘 살아가라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 결혼하는 사람들만큼 이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반려자와 평생을 함께 보내는 일은 감사할 일 중 하나인 듯하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그에 대한 환멸이 더할 때 사람들은 동종(同種)이 아닌 반려동물을 통해 삶의 고락을 함께 하려 들 때가 종종 있다. 미요라 불리는 괭이 씨는 고양이지만 주인아줌마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고양이의 참모습을 잊고 지내며 안락한 생활에 젖어 갔다.



느닷없는 손님의 방문으로 아무런 걱정 없이 지내던 미요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거처를 옮기게 된 미요는 이전의 생활 섭생을 벗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다. 안정적인 생활 속에 행복을 찾던 이들에게 변화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기존의 질서에서 비껴난 일은 견디기 힘든 일로 받아들여지기 일쑤다. 지하실 창고에 숨어 사는 생쥐 잡는 일을 도맡아야 하는 일은 미요가 받아들이기 힘든 일로만 여겨졌다. 고양이라면 으레 주인 집 재물을 앗아가는 쥐를 잡는 일이 다반사라 여기겠지만 여느 고양이와 다르게 생활했던 괭이 씨는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먹는 것에서부터 자는 것까지 해경하기 힘들었던 미요는 마침내 손님아줌마 집을 나와 스스로 살아갈 길을 탐색해 나갔다.



어른스러운 진돌이의 배려에도 견디기 힘든 것은 언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미요를 에워싸고 어떤 결행을 부추겼는지도 모른다. 지금껏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호받으며 자라다 이전의 생활환경과는 판이하게 다른 곳에서 불안하게 사는 것보다 불투명한 앞날이지만 스스로 맞닥뜨리며 사는 일이 더 값지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생선 가게 할머니가 던져 준 생선을 맛봄으로써 서서히 고양이 모습을 찾아가는 일에 적극적인 미요를 보았다. 미요는 누군가의 필요에 따라 사랑받다가 내쳐지는 상황을 벗어나 사랑받으며 지낸다는 마음 아래 할머니와 동고동락하였다. 친자식보다 더 살갑게 살아가는 할머니 양아들 털보아저씨와도 잘 지내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엿본다.



생명체는 명줄이 다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났다. 자비심이 강했던 할머니는 숱한 생선을 토막 내어 팔면서 생계를 위해 생명체를 살생하는 일을 배제하고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생전에 유서를 작성하고 그 내용을 공증 받는 대목에서 사람과 짐승을 떠나 미요를 동등한 자격으로 대우했던 할머니의 공생관은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생선 가게는 털보 아저씨와 그의 짝 미순에게 맡기고, 생선 맛을 아는 미요에게는 매일 생선을 건네주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생선을 한 마리씩 빼돌린 일을 고백하지 못해 죄책감이 들었던 미요는 비로소 그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생전 할머니는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고양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꽹이가 사랑스러웠던 듯하다.

신라 시대 향가 안민가에 보면 유고적인 치세를 위해 임금은 임금답게 경세 치민해야 함을 강조했다. 고양이 역시 고양이답게 살아가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었다. 자신의 본바탕까지 잊은 채 누군가에게 끌려 살아가는 삶은 진정한 나를 잊고 지내는 거짓의 삶인 것이다. 애완동물 미요가 생선 한 마리를 갖다 바치게 한 두목을 찾아 소굴 속으로 들어가 단판을 벌인 일은 통쾌함이 더했다. 할머니 사랑에 새로운 삶의 용기를 얻어 진정한 고양이로 거듭난 미요는 이전의 수동적인 과보호를 과감히 벗고 고양이의 정체성을 찾아 새로운 길을 나섰다. 그 과정은 험난해 보였지만 굽이굽이 돌아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처럼 그 길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나선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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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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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생명과의 만남은 숭고한 삶의 획을 긋는 의식으로 가족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는 귀한 시간이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수태하고 있는 동안 영양 섭취에 신경 쓰고 태교에 힘쓰며 지냈던 시간과 결별하고 아이와 첫 만남이 예정된 날이면 설렘과 두려움에 휩싸여 전율했던 기억이 난다. 진통을 시작으로 출발한 여행길은 밋밋함보다는 수렁 속에 빠져 헤어나기 힘든 고비가 많아 몇 갑절 더 힘을 쏟아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세상을 가르고 내뱉는 아기의 첫 울음소리는 그동안 출산하느라 감내했던 힘든 시간도 생명의 신비 앞에 녹아 출산의 기쁨은 더한다. 하지만 희귀한 신체적 장애를 타고 난 패트릭 헨리 휴스를 상상하면 출산과 함께 또 다른 멍에는 새로운 굴레로 작용했을 듯하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듯한 상황 속에서도 푸념을 늘어놓기보다는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희망의 빛을 찾아 길을 나섰다. 

  자식이 태어나 처음 만나게 되는 부모는 인생의 첫 스승으로 양육 방법에 따라 많이도 변화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라.’ 

  부모는 다발성 이형에 왜소증까지 떠안고 살아가야 할 숙명에 놓인 자식을 키우는 일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모든 행동에 제약이 따르는 현실은 푸념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달라질 일이 아니라는 인식 아래 능동적인 대책을 세워 나갔다. 음악은 영혼을 치유하며 일상을 달래고 삶의 활기를 더하는 것으로 아버지와 아들을 잇는 가교 기능을 했다. 취미로 피아노를 연주해왔던 헨리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악기를 다루고 부부가 함께 점자까지 익히며 자식 교육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정상인들에 비해 기능을 습득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부모는 인내하며 아이 스스로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는 길에 동반자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아버지는 아들이 피아노에 놀라운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아들의 첫사랑인 피아노 연주를 기점으로 대학 밴드부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표지 속 휠체어에 앉아 트럼펫을 부는 주인공의 모습이 생경하여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낸 저변에 대한 탐색은 아버지와 헨리의 서술에서 담담히 밝혀 준다. 다발성 장애를 지닌 아들이 부부에게 온 것도 축복할 일이라며 감사하며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하려는 부모의 모습은 더욱 숭고해 보인다. 아들이 좌절하지 않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아 백방으로 뛴 끝에 각계의 도움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상대를 배려하며 상생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들의 가능성을 믿고 후원해 준 가족은 맞닥뜨린 숙제를 함께 해결하며 두터운 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을 채워주고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그 무엇을 찾아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음악을 통해 아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자존감을 드높일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  


‘지금 선택과 결정이 미래의 확률을 결정한다.’
는 파스칼의 확률 이론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경우를 확인하게 될 때가 많다.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했던 헨리는 대학에서 마칭 밴드의 단원이 되어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에서 트럼펫을 불며 힘든 훈련을 오롯이 견뎌냈다. 야간 근무로 자신의 일정을 바꾼 뒤 하루에 4시간만 자는 피로한 일상 속에서도 아버지는 아들의 수업과 밴드 연습에 자신의 일정을 맞춰갔다. 트럼펫을 부는 아들을 위해 뙤약볕 아래 이뤄지는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고 아들에게 잠재된 가능성을 확인하며 자식을 배려하는 열정적인 아버지 모습에 숙연해지고 만다.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어학도, 대학 밴드부의 단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으로 전환하는 신념과 노력이 더욱 돋보인다. 비운동선수로 2006년 '디즈니 세계 스포츠정신상'을 수상한 패트릭 헨리는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겼다. 즐기고 좋아하는 일 속에 자존감을 더할 수 있는 희망과 도전의 노래는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몰입으로 새로운 기적을 낳았다.

 

  그동안 일상에 감사하며 지내기보다는 탐욕에 눈이 멀어 아쉬움이 더했던 일만 부각시키며 살아 온 삶에 화한이 더한다. 그동안 편견으로 세상을 재단하며 마음의 장애를 앓았던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왜곡된 삶을 살아 왔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푸념하며 아이들을 닦달하고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던 일들이 떠올라 부끄럽기만 했다. 부모로서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끈기 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만 한다. 자신의 장애를 걸림돌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삶의 디딤돌로 삼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적절한 동기 부여로 아이들의 조력자로 남는 일이 부모의 역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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