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다가 읽었다. 짧은 분량이지만 인상깊은 문장은 여운을 길게 남긴다. 한번읽고 바로 다시 읽었다.
‘잊혀짐으로써 잊음으로써 망각하면서 나를 찾는 긴 여정‘

이리하여 방데의 춥고 증오에 찬 어느 날 밤, 교회 당국은 베트남에 복음을 전하러 떠난 프랑스 성직자들을 영원히 잊어버리게 되었다. - P90

버림 받았다는 느낌을 가눌 수 없었다. - P112

도미니크와 카트린은 자신들이 모든 이에게서 잊혔음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내면의 공허가 점점 더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외롭고 지쳐 있었다. - P119

생각이 새어나가고 머릿속이 텅 비어 있었다. 그들은 망각을 택했었고 그 속에서 무한히 존재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 P138

하나밖에 없는 십자가를 보자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곳에 그들이 와서 살았다는 사실 자체가 잘 믿어지지 않았다. 군종신부는 경계심을 느낀 나머지 그 십자가를 부러뜨렸다. 잊어버릴 필요가 있었다. - P1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은 흔한 것이지만 고독은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었다.
- P19

아침이면 녹색 벼포기들이 새로운 하늘빛을 받아 불그레했다. 그리고 다시 햇빛이 비치면 그 펀펀한 풍경이 이상할 정도로 순정해지는 것이다. 마침내 해가 넘어가고 어두운 녹색의 불안한 물이 무기개빛을 발했다...
세계는 속이 빈 조가비였다. - P50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못 견딜 일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잊힌 존재가 되고 말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P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는 말과 행동, 거짓과 진실이 언제나 함께 하고 있어요. 행동과 진실은 내가 진정으로 뉘우치는 순간에 나타나고 있어요. 말과 거짓은 지옥 같은 생각이 들 때 나타나곤 해요. 말하자면 어떤 사람을 붙들고 참회의 눈물을 흘려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할 때 써먹는 것이지요! - P4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작같은 은둔주의자라면 1백년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사형 집행이든, 손가락 하나를 보든, 그 어디서든 훌륭한 사상을 끌어내어 그것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분이니까요. 그런 식으로 살아가면 되겠지요. 10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다가 열정의 노예가 된 인간은 아무리 나이가 들었더라도 완전히 눈이 멀어 도저히 이루어진 수 없는 것에도 희망을 품는 법이다. 그뿐이랴? 아무리 지혜지혜로운 자라도 이성을 잃으면 어리석은 아이처럼 유치하게 행동하게 마련이다. 82p

공작 같은 은둔주의자라면 1백 년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에요. 사형 집행이든, 손가락 하나를 보든, 그 어디서든 훌륭한 사항을 끌어내어 그것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분이니까요. 그런식으로 살아가면 되겠지요. 10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