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명작을 이제서야 읽다니 아쉽다~~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 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 P9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
아무도 날 살릴 수 없어.
아무도 날 숨쉬게 할 수 없어. - P61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그런 순간에, 이따금 그녀는 자신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을까. 아니,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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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11-01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셨잖아요 저는 아직인데요 ㅎㅎ 오늘 새 달의 첫 날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파랑 2023-11-01 17:15   좋아요 1 | URL
아 아직 이시군요~ 요즘 책도 못읽고 북플도 잘 못들어오고 있습니다 ㅜㅜ

11월 첫날을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친구가 좋다고 해서 읽었는데 좋네. 두번 읽고 싶은 책.


그것은 시작도 끝도 없고, 정체와 고통도 없는, 영원한 삶이었다. 우리의 마음은 봄날 하늘처럼 맑았고, 오랑캐 꽃 향기처럼 신선했으며, 일요일 아침처럼 고요하고 성 스러웠다. - P9

하지만 인생의 봄날을 돌아보고, 그때를 생각하며 추억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다. 인생의 무더운 여름날에도, 우울한 가을날에도, 또 추운 겨울날에도 이따금 봄날이 찾아오고,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내게도 봄날이 찾아 왔군!" 하고 감탄한다 - P10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사랑에는 크다거나 작다거나 하는 척도나 비교가 있을 수 없음을 알고, 오로지 온 마음, 온 영혼, 온 힘과 온 정성을 다해야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 P22

우리는 거의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사에 응답이 없는 경우 얼마나 아픈 상처를 입는가를,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했던 이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을 에는 듯이 슬픈 일인가를 알기 때문이다. 영혼의 날개는 깃을 뽑히고 꽃잎들은 거의 찢기고 시들어버린다. 고갈될 수 없는 사랑의 샘에는 단지 몇 방울 물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이 단 몇 방울의 물에 매달려 우리는 혀를 축이고 갈증으로 타 죽는 것을 겨우 면하는 것이다. 이 몇 방울의 물을 가지고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 P23

아, 단 한 번 사랑하고 나서 영원히 고독해져야 한단 말인가! 단 한 번 믿고나서 영원히 절망해야 한다니! 한 번 빛을 보고나서 영원히 장님이 되고말다니! 이것은 엄연한 고문이다. 인간이 행하는 여타 모든 고문도 이 고문에 비하면 실로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 P83

그녀를 뒤쫓아가, 저승에서라도 그녀를 다시 만나 그녀도 나를 사랑하고 있으며 나를 용서한다는 말을 듣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아, 인간은 왜 이다지도 삶을 유회 하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일 수도 있으며, 잃어버린 시간은 곧 영원의 상실임을 생각하지 않고, 왜 이렇듯 자신이 행할 수 있는 최선의 것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하루하루 미룬단 말인가. - P92

"참 기이한 만남이지."
그녀의 맑은 목소리가 내게 울려왔다. 그 한마디 한마디는 무더운 여름 땡볕 뒤의 시원한 빗방울 같았다.
"기이한 만남이 있는가 하면 기이한 헤어짐도 있지."
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고, 그 순간 우리가 다시 만나 함께 있음이 온몸으로 느껴져 왔다.
"그렇지만 서로 헤어지는 것은 인간 자신의 탓이야." - P97

"왜냐고? 마리아!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봐. 꽃에 왜 피었냐고 물어봐. 태양에왜 비추냐고 물어봐. 내가 너를사랑하는 건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야. 이 대답이 부족하다면, 네 옆에 놓인 이 책의 말로 대답 을 대신할게." - P138

"대체 낯선 타인이라는 게 뭐예요? 그럼, 다정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좋아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그들을 좋아할 수는 있단다. 그렇지만 그걸 겉으로 드
러내면 안 되는 거야."
"그럼,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인가요? 왜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보이면 안 되는 거예요?" - P20

내가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낯선 타인이란 무엇 일까? - P21

아무튼 나의 모든 사고는 부지중에 그녀와의 대화 형식으로 바뀌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선한 것, 내가 지향 하는 모든 것, 내가 믿는 모든 것, 나의 좀 더 나은 모든 자아는 그녀에게 속해 있었다. - P42

"내가 이렇게 오래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견신례를 받고 너에게 이 반지를 주던 날, 나는 곧 세상을 떠나리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토록 여러 해를 살아 오며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일을 즐기고 있으니………. 물론 괴로움도 많았지만, 그런 것은 빨리 잊는 게 현명할 테지. 이제 진정으로 작별의 시간이 임박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1시간, 1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안녕, 내일 늦지 않도록 해." - P53

선생님, 우리는 너무나 많은 생각을 품고 있지만 그 것을 표현할 어휘는 조금밖에 갖고 있지 못해요. 그래서 한마디 한마디에 수많은 생각을 담아내지 않을 수 없지요. - P99

"그렇지만 사랑에 관한한, 타인이 사랑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아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 왜냐하면 사랑에 있어서는 그것이 가짜라는 징표가 없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는 생각했어. 스스로 사랑을 아는 사람 말고는 누구도 타인의 사랑을 알 수 없다고. 또 그가 자신의 사랑을 믿는 한도 내에서만 타인의 사랑도 믿게 되는 것이라고. "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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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 어느 더블린 사람에 대한 일대기 (만화평전)
알폰소 자피코 지음, 장성진 옮김 / 어문학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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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68 제임스조이스라는 인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 그의 작품만을 읽었을때는 진중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런 한량이었다니... 인생 자체가 자신감이자 예술이였던 사람이었다. 율리시스는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런 논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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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10-24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량!
맞네요 ^^
율리시즈는 다 읽고 시간이 지난 뒤 되새겨보니 그게 그런 내용이었구나 하는게 많더라구요^^

새파랑 2023-10-24 16:17   좋아요 2 | URL
제임스 조이스의 부인이 보살처럼 느껴졌습니다~! 제임스 조이스랑 살면서 속 꽤나 썩였을거 같습니다 ㅋㅋㅋ

율리시스는 내년에나 읽어보는걸로 ㅋ

페넬로페 2023-10-24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량이란 말, 정말 적절해요 ㅎㅎ
저렇게 자유롭게 살아야 율리시스의 문장이 나올 것도 같아요^^

새파랑 2023-10-25 10:10   좋아요 1 | URL
한량 ㅋ 요즘 시대에 제임스 조이스 처럼 살면 바로 이혼당할거 같습니다 ㅋ 율리스스 읽은 페넬로페님은 천재~!!
 
담배와 영화 말들의 흐름 2
금정연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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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67 시간의 흐름 시리즈 중 가장 위트 넘치는 작품. 약간 가볍긴 하지만...나쁘진 않다. (나처럼) 영화를 모르더라도 왕가위 감독만 안다면 책의 절반정도는 즐길수 있다. 담배 끊었는데 다시 담배를 땡기게도 하고... '하나의 문장은 다음 문장을 부른다. 담배 역시 언제나 다음 담배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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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25 0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파랑님 담배 끊었어요?!?!

새파랑 2023-10-25 07:23   좋아요 1 | URL
앗...간헐적 금연중입니다...

은오 2023-10-25 07:47   좋아요 1 | URL
간헐적 금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헐적 금연은 처음듣는데욬ㅋㅋㅋㅋㅋ 그거 어떻게 하는거죠..? 좋아보이는데.. ㅋㅋㅋㅋ 아웃겨 단식도 아니곸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5 08:01   좋아요 1 | URL
간헐적 금연은

생각날때 피고 안날때 안피고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ㅋㅋ
 
세상의 모든 아침
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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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66 세상의 모든 아침은 누구에게나 온다. 하지만 그 아침은 어제와는 다르다, 돌아오지 않는다. 파스칼 키냐르는 이 책을 통해 예술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거기에는 목적이 있으면 안된다고, 그저 예술 그 자체여야 한다고. 문장과 대화는 간단하지만 여백을 느낄 수 없는 꽉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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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10-25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굿모닝입니다 저는 이 소설은 못 봤고 영화화한 걸 봤습니다 영화음악이 좋았죠 생각나서 오늘 아침 포스팅했답니다 ㅎ 오늘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3-10-25 09:30   좋아요 1 | URL
리뷰찾아보니 책보다는 영화가 더 좋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ㅋ 포스팅 찾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