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 한가득, 다혈질 사람 한가득. 중간중간 유머코드 때문에 웃었다.














즉 추방자로서나 뛰어난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미남으로서도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결같이,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것이다. 20년동안이나 이 달착지근한 평온을 안겨다주는 신념이 그의 내부에 뿌리를 내려왔기 때문에, 아마도 그의 모든 신념 중에서도 이 신념과 결별하는 것이 가장 힘겨웠을 것이다. - P101

"훌륭한 벗이여! 난...난 당신이 나늘...다른...여자에게 시집보내 버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소!"

"당신은 계집애가 아니잖아요, 스쩨빤 뜨로피모비치. 시집을 보낼 수 있는 건 오직 계집애들이고 당신은 그저 결혼을 하는거에요." - P117

그래도 그는 심지어 나에게도 수치심을 느꼈으며, 내게 털어놓은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바로 이것 때문에 내게 더 더욱 많이 신경질을 부렸다. 결벽증 탓에, 전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리라 의심하고는, 클럽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임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두려워 했다. - P123

당신과 행복이, 당신들이 동시에 도착하는군요! - P169

내 평생을 통틀어서, 나는 그토록 음울하고 찌뿌둥하고 음산한 인간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 그는 마치 세계의 와해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것도 여차하면 실현되지 않을수도 있는 예언에 따라 언제가 되건 그러리라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규정된 대로, 말하자면 모레 아침, 그것도 정확하게 10시 25분에 그러리라는 듯이, 그렇게 세계의 와해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 P212

왜, 이 한 주만이라도 일요일 없이 존재하면 안된단 말인가. 기적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부디 일요일만이라도 달력에서 싹 지워주면 안된단 말인가. 비록 완전히 끝장이 난다 해도.

오,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던가! 20년 동안, 20년 내도록, 그런데도 그녀는 결코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았어! - P194

당신은 왜라는 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집요하게 대답을 기다라고 있습니다.

왜?에 답하지 않았다고요, 왜?의 답을 기다리신다고요? 이 왜 라는 조그만 말 한마디는 천지 창조의 바로 첫날부터 전 우주에 넘쳐 흘렸던 겁니다. 그래서 모든 자연이 매순간 자신의 창조주에게 왜? 라고 외치는 겁니다. - P272

겉으로 보기엔 경박한 사람일지랃느 의심할 바 없는 진짜 고뇌에 빠지게 되면, 이따금 아주 잠깐이나마 근엄하고 완강해지는 법이다. 게다가, 진정한 진짜 고뇌로 인해서 바보조차도, 물론 역시나 아주 잠깐이지만, 똑똑해지는 때가 있는 법인데, 바로 이것이 이러한 고뇌의 특성이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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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목표 중 하나가 도스토예프스키 전작 읽기다. 악령은 5번째 작품. 읽는중.
상,중,하 세권의 압박?에 읽다보면 환각?이 오는 기분에 등장인물 이름의 혼란? 하지만 그래도 좋다.


아마도 그녀 쪽에서는 단지 여자의 유희를 즐긴 것, 그토록 자연스러운, 여자의 무의식적 욕구가 발현된 것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히 보증하지는 못하겠다. 여자의 속마음은 오늘까지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으니 말이다. - P30

"난 당신의 이번 일을 절대 있지 않겠어요!"

그러나 환각에 대한 몽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 동안, 매일, 이 사건의 후속편을, 말하자면, 그것의 대단원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 P31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야 해. 그렇게 할 능력이 없으면 넌 바보가 되는거다. 목을 매겠다고 협박을 하면 믿지 마라, 그저 헛소리일 뿐이니까. 믿지는 않아도 귀만은 날카롭게 곤두세워야 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 정말 목을 맬지도 몰라. 이런 인간들한테 종종 일어나는 일이니까.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힘이 약해서 목을 매는 거야. 그러니까 절대로 극단까지 몰고 가면 안돼.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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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생각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싶지 않아요. 이젠 그런 거 지겨워 - P99

나는 아주 불완전한 인간이야. 불완전하고, 노상 실패하거든. 하지만 배워. 두번 다시 똑같은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결심하지. 그래도 똑같은 실수를 두번씩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아. 그럴때는 역시 약간은 스스로를 혐오하게 돼. 그래도 똑같은 실수를 세번은 저지르지 않으리라고 결심하지.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지.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나아지는 건 분명해. - P116

손에 넣으려고 하면 웬만한 건 다 손에 들어오는데, 정말로 갖고 싶은 건 손에 들어오지 않거든.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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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상깊은 문장을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낄때면 기분이 좋다. 반대도 마찬가지이고.
사월의 서점을 읽고 (알라딘도 좋지만) 서점에가서 책을 사고 싶어졌다.

이참에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들,
다시는 들춰뵈지 않을 책들,
그리고 영원이 평행선을 그을 어떤 관계.
- P46

슬픈 날은 지나가고 계절은 또 새로이 아름답게 돌아올 것이다. 당분간은 그립겠지만 조금 더 자유로울 것이다.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일상의 루틴을 지킨다면 곧 괜찮아지리라. - P49

살다보면 어떤 순간이 너무도 완벽해서 오히려 슬퍼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토록 완벽한 순간은 일생에 단 한번밖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P102

자기가 제대로 살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누구나 돌아서 가기 마련이고,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겠지. - P198

어떤분들이 책을 사는 겁니까?

그런분들은 우선 짐을 테이블이나 바닥에 내려놓고 시작하죠. 자, 이제부터 여기를 샅샅이 훑어보는 거아. 느긋하지만 어딘가 단호한 느낌이 있어요.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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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건 그런거야. 생각이 나면 바로 떠나는 거야. 그게 요령이지. 별다른 준비물도 필요 없어. 시베리아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 P41

괜찮아, 또 내일이 있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내일이 지나면 또 모레가 있어. - P63

친구란 제 3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발적인 관계입니다. 내 기억이 틀림이 없다면.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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