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2 - 한 조각의 상상력 아침 미술관 시리즈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품절


365일 매일 한편의 그림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짤막하게 한편씩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술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미술관을 방문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 예술작품을 창의성이나 잠재력을 개발하려는 도구로 삼으려는 사람들의 예술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에서 기획된 책, 아침 미술관 1,2권 중에서 7월부터 12월까지에 해당하는 2권을 먼저 만났다. 지금이 딱 7월 5일이니 2권부터 읽어도 무방할것 같았다. 마치 일기처럼 제 날짜에 찾아들어가 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처음부터 천천히 느긋하게 읽어도 좋고, 페이지를 휘리릭 넘기며 눈으로 먼저 감상을 하다가 눈길을 확 사로잡는 작품부터 감상해도 좋다.

사실 나도 미술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여유를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집 근처 가까운 곳에 시립 미술관이 있어서 유모차 끌고 산책하는 코스로 걸으면 20~30분 남짓, 차로 가면 더 빨리 도착하여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가 있었다. 미술관이 있고, 전시회를 여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상하게 관람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그 아래 분수대나 산책하고, 근처 수목원이나 거닐고 오다 말았는데.. 얼마전 아기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시원한 실내로 들어가보자 해서 관람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얼마 전에는 유머 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고, 저렴한 관람료에 거의 공짜나 다름 없이 관람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같은 전시회를 다른 사람들과 두번 가서 본 것 같다. 친구와 한번, 친정아버지와 한번..

최근에 하는 전시회는 대전 시립 미술 대전이라서 입상 작품들을 전시해서 그랬는지 관람료가 무료였다.

주머니가 얇아도 마음 편하게 가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가까이에 있음을 행복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아기와 함께 가니 편안하게 감상하기는 힘들었지만, 눈으로 즐길 수는 있어 잠깐이라도 행복한 시간이었달까?

아무래도 직장에 다니지 않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능한 호사가 아닐까 싶었다.


지방이다 보니 서울처럼 다양한 전시회를 하긴 힘들었고, 아무래도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의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의 의도라던지 그 작품이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바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어도 요청할 사람이 따로 없어 답답하기도 하였고 말이다. 물론 큐레이터가 있는 전시회도 가봤지만.. 사실 질문한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럴때 정말 하루하루 짤막하게 여유를 즐기며 읽을 수 있는 이 아침 미술관이란 책은 그냥 책에 지나지 않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듯 했다.



좋은 작품 감상과 함께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저자 이명옥님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읽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책을 통해 얻는 미술 감상의 호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눈에 익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얼마전에 대전 시립 미술관에서 봤던 작품이 소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얼핏 설치예술 작품 같았던 그 작품을 보며 친구랑 나랑 살짝 얼굴을 붉히고..지나갔었는데.. 이 작품이 나와 있었다. 이원석님의 <고단한 하루>라는 작품으로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부부가 침대에 눕자마자 골아떨어졌다. 도시민들은 열대야로 밤잠을 설쳐도 무더위가 부부의 수면을 방해하지는 못한 것. 물이 담긴 대야가 그들의 방이고, 침대가 부초처럼 물위를 떠다닌다. 이원석은 날품을 팔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고달프고 불안한 삶을 대야 물에 떠다니는 침대에 비유한 것이었다. 그의 작품은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유머와 해학이 넘친다. 8/17 (페이지가 곧 날짜이다.)


또 아리따운 소녀가 눈길을 사로 잡는 <책 읽는 소녀>도 인상적이었다. 나만의 독서 공간을 만들라라는 주제로 15세기 초에 살았던 책벌레인 토마스 아 켐피스는 "나는 어디에서든 행복을 추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작은 책과 함께 하는 좁은 공간을 제외하고 어느 곳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가없었다"라고 말했다한다. 애독자가 되는 지름길은 바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9/13



요즘 들어 한참 책에 빠져 살고 있는 터라, 미술 작품이 주는 교훈에서도 책에 대한 내용이 눈에 크게 들어온 것이다. 계절과 날짜에 맞게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설명해주고 있는 친절한 책. 그냥 한 번 읽고 옆에 던져둘 책이 아니라 보고 또 봐도 신선한 책. 지나간 페이지도 다시 들춰보고 작품을 감상하고 싶어지는 책. 잠자리 곁에 혹은 정말 아침 일상을 시작하기 전에 가벼이 한편씩 읽어내려가기 좋은 그런 멋진 작품집을 만난 기분이었다.


이런 기분 정말 상쾌하니 좋다.

무시무시한 일상을 소개하는 뉴스 한 자락보다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줄 아침 미술관 한편 읽고 출근하는 편이 하루의 시작을 더욱 생기있게 시작할 버팀목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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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여우, 스튜어디스의 해피플라이트
이향정 지음 / 열음사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빠가 인하공대에 다녀서, 같은 하숙집에 잘 아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언니들이 있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내게, 친한 친구였던 s가 장차 꿈이 스튜어디스가 되는 거라며 그 언니와 면담할 시간을 얻고 싶다고 부탁하였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인천까지 가서, 그 언니와 친구가 만나도록 주선해주었다. 친구는 가장 궁금했던 스튜어디스의 기본 조건인 키와 기타 여러가지 부수 사항들을 물어봤고, 그 전에 한번도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나로서는 예비 스튜어디스인 그 언니를 보며 무척 예쁘고 연예인 같은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다.

 

친구가 가장 걱정했던건 바로 어찌할 수 없는 키였다. 친구의 키가 바로 마지노선인 162였던 것.

그래서였는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친구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국립대 의류학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스튜어디스에 대한 꿈을 접은줄 알았던 친구가 대학을 졸업후에 국내 항공사에 당당히 합격했고, 또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가장 꿈에 그리던 케세이 퍼시픽 항공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노선인 키의 한계를 딛고, 그녀만의 노력과 재능으로 꿈을 향해 훨훨 날아갔던 것이다.

 

가까운 친구 중에 스튜어디스가 있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은 동네 친구? 이웃 중에서도 스튜어디스 출신 아기엄마가 있다. 그리고, 사촌동생이 나와 달리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터라 스튜어디스의 꿈을 안고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내 다른 친구들처럼 합격의 영광을 안지는 못했다. 이렇듯 미모와 몸매의 한계로 스튜어디스의 진로에 대해선 전혀 생각도 안해본 나와 달리 내 주변에는 의외로 스튜어디스 출신 혹은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았다.

 

케세이퍼시픽 항공사에 근무한 친구를 통해 스튜어디스의 삶과 인생에 대해 약간은 알게 되었지만, 국내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의 분위기도 많이 다른 편이라 하였고, 무엇보다도 그네들의 삶이 가장 부러웠던 것은 힘들고 고달픈 일이라고는 하나 마음껏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문화와 음식 그리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승무원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그 안에는 또 다른 세계와 색다른 인생과 무한한 시간이 여러분을 밝혀줄 것이고 용기와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다. -프롤로그

 

아.. 그 모든 상황이 내가 꿈꾸고 바라던 것들이었구나.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즐기는 나로서는 스튜어디스나 항공사 직원만한 직업처럼 아름다워보이는 직업이 없었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거라고 해도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꽤 비중있게 차지하는 미모와 (책에서는 편안한 인상을 더 중요시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만나는 승무원들은 다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지 않는가?) 키에 어울리는 적합한 몸매에 결격사유가 많은 나로써는 그저 꿈꾸기 힘든 일일뿐이었다.

 

그래, 애초에 그 쪽이 꿈이 아니었으니 상처도 덜 받을 수 있는 게지.

다만,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주위의 많은 동생들과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기에 좋은 책이 바로 이 책 같았다. 친구가 전직 스튜어디스라 해도 서로의 연봉에 대해 함부로 묻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페이가 높다고 듣긴 했어도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일반 여성들이 회사에서 받는 수준의 2~3배를 받는다 한다. 와, 정말 많이 받기는 하는구나. 게다가 국제선을 타면 퍼디움이라는 체재비 또는 체류비를 받게 되어 해외 체류 중의 식비와 용돈 등으로 충당할 수 있고, 국내선을 타면 랜딩차지라는 착륙 수당을 받아서 꽤 쏠쏠한 용돈이 된다고 하였다.

 

단지 여행이나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적인 이미지화로 꿈을 꾸고들 있는줄 알았는데..실질적인 요소인 페이조차 훌륭하다니 많은 여자들이 이 직업에 매력을 느끼는게 당연한 일 같았다.

이 책에는 현재 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쓰는 이향정님의 스튜어디스 직업에 대한 많은 애정이 담긴 그런 실질적인 조언들이 많이 담겨 있다. 면접 체크요령, 이미지 메이킹 전략과 면접 성공을 향한 스피치 전략까지..

 

스튜어디스에 대해 궁금한 일반인들에게도 조언이 되겠지만, 꿈을 안고 있는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는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그녀의 18년간의 비행 역사와 인생의 2막을 연, 스튜어디스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스튜어디스 출신 박사 1호가 되고, 중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었던 정호열 선생님의 편지 말씀대로 그녀는 되었다.

"향정이 너는 머리도 좋고 똑똑하니까 열심히 해서 여러 사람의 hope가 되어라." 수많은 세월이 지나서도 그 뜻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었다 한다.

 

2007년에 18년간의 대한항공에서의 비행생활을 마치고 2008년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교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향정님. 특성화 사업단 주임 교수를 거쳐 관광학부 학부장 및 항공 서비스 전공교수를 맡아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 인생의 2막을 걷고 있다. 저서로 항공 업무와 관광 예절 등에 대한 책을 저술하였고, 현재 교육 과학기술부 교육과정 심의위원을 거쳐 '항공 사무 일반'교과서를 집필중인 뛰어난 능력을 갖춘 슈퍼 우먼이었다.

 

 


 

이웃집처럼 드나들던, 야자나무가 멋스러운 로스엔젤레스,

찬란했던 로마 제국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탈리아,

낭만이 가득한 항구 샌프란시스코, 진정한 자유가 넘치는 뉴욕,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파리, 남태평양의 지상 낙원 피지 섬, 아름다운 항구 시드니,

 중세 문화가 남아 있는 프라하,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 터키..

마치 인상 깊은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흘러가듯이

머릿속에서 세계의 수많은 멋진 장소와 공항 전경이 지나간다.

 

대한 항공이라는 커다란 울타리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음을 안다.

 -에필로그

 



 

친구들에게 간혹 전해들은 귀동냥으로 약간은 알고 있었다 자만했던 스튜어디스의 세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열했고, 그리고 더 아름다웠다. 아름다웠다 함은 마음껏 그들이 누빈 하늘의 세상과 세계 방방 곡곡을 누빌 수 있는 그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저 내게는 꿈에 지나지 않을, 많은 곳들을 그녀들은 실제로 직접 다녔고, 머릿속에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이었다. 아, 친구는 내게 알래스카도 가봤다고 하였던가?

암튼 부러운 그들.. 아름다운 그들의 멋진 삶에 대해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열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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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 -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 남녀의 북유럽 캠핑카 여행기
배재문 글 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6월
절판


20인캐나다부터 시작해서,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 그리고 이 책 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까지.. 부즈펌의 책들은 표지부터가 빼어나게 예뻐서 눈에 확 띄었다. 그리고 내용도 정말 요즘 사람들 취향에 딱! 이랄까?



대학 다닐때에는 방학때 시간이 있어도 <용기와 돈>이 부족해 유럽 배낭여행을 쉬 떠나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와 약속하기를 "직장 다니면서 돈을 모으고 과감히 퇴사하고, 같이 한달 유럽여행을 다녀오자."고 하였는데.. 내가 들어가는 직장마다 들어가기도 어렵고, 나오기는 더 어려운 (?) 그런 상황의 직장들이어서 친구와 일정을 맞춰 여행을 갈 수가 없었다. 결국 친구는 혼자 떠나기엔 숙박 예약도 그렇고 걸림돌이 많아서, 인터넷 여행 카페에서 만난 처음 보는 여학생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다녀와서 하는 말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결국엔 잠만 같이 자고, 일정을 따로 해서 각자 돌아다니다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호텔 여행도 아니고 캠핑카로 과감히 북유럽(흔히 가는 서유럽도 아닌) 여행을 떠난다고 하였을때 내 눈길이 꽂혀버리고 말았다. 아니, 이 사람들 무슨 고생을 하려고? 하지만, 정말 부럽다. 그 과감한 결단이..



여행을 주최하고, 책을 저술한 B군 배재문님은 첫번째 유럽여행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였고, 이번이 두번째 유럽여행이자, 북유럽 캠핑카 여행이었다 하였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 대하는게 두려운 성격인 그가 한달을 모르는 사람들과 캠핑 계획을 하였다는게 놀라웠다. 정말 그의 표현대로 여행을 통한 자기 성장 에세이가 되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행 계획에서부터 남자셋 여자셋의 모집인원 중에 X와 Y의 인원이 자진 탈락하는 난국을 겪게 되었다. 출발 직전에 포기한 X덕에 모두의 진이 빠졌지만, 다행히 후보 지원자 중에 선뜻 달려오겠다는 K군이 있었고, Y대신 온 N양도 K군과 함께 활발한 성격이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한다. 서머타임으로 비행기도 놓치고, 연달아 짐까지 늦게 오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김치를 잊고 있다가, 공항에서는 기내 반입금지로 못 사고 유럽의 한인 시장에서 사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이번 여행만 해도 왜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정했냐는 일행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너 같으면 남자끼리 여행 오고 싶겠니?"

단순히 재미를 떠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만들어가는 장점도 많다. 140p


쉽게 떠나기 힘든 북유럽. 다녀오면 너무나 멋진 곳이라고는 하지만, 물가는 무척 비싸다고 들었다.

다행히 그들은 캠핑카 여행이어서 마트에서 고기와 쌀 등을 사다가 해먹으니 식비는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 한다. 또 그와 더불어 비싸디비싼 숙박비까지 아낄 수 있어 비싼 물가의 북유럽에서의 캠핑카 여행을 여러모로 이득이 많은 여행이었다한다.



북유럽 물가에 대해 직접 느낀 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버거킹 와퍼세트가 노르웨이는 무려 16000원 이상이다. 4개국 중에서도 특히 노르웨이는 물가가 극악무도하게 비싸다. 154p




한국에서 캠핑카 여행을 해도 설레고 즐거울 텐데..북유럽에서의 캠핑카 여행이라니..

너무나 들떠서 밤새워 수다를 떨기도 하고, (물론 11시 이후에는 캠핑장에서는 조용히 해야함을 몰랐다고 하니.) 해먹는 요리에 들뜨기도 하고..그들의 여행기에 내 마음도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마치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빵빵하게 넣듯이~



이 책의 재미는 6명의 얼굴을 캐릭터화하여 책 속에 넣음으로써, 이름을 몰라도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기 좋게 되어 있었고, 중간 중간의 일러스트도 무척 재미있어서.. 문신을 넣은 우락부락한 아저씨가 유모차를 정겨이 밀며 "우쭈쭈쭈" 소리를 내며 아기를 달래는 귀여운 일러스트 등이 인상적이었다.


또, 각 여행지마다 여행수첩이 실려 있었는데, 한 사람의 정보가 아닌 여행지마다 다른 사람의 여행수첩이 들어 있어서 그 점도 새로웠다. 한 사람의 편협한 시각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의견 중에 좋은 것을 골라 넣었을 것이기에..더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첫 머리에 캠핑카 예약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북유럽에 가보면 좋을 곳들, 그리고 여행의 각종 팁들은 여행에세이의 재미와 더불어 실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참고서적으로 도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암초가 하나 있다. 바로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볼것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이다. 평생을 같이 지내온 가족들과도 그런데 생판 처음 보는 낯선이들과의 여행에선 오죽할까. ..지난 유럽여행을 통해서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번엔 일행들과 만나는 단계에서부터 한가지 당부를 했다. 모든 여행지에서 반드시 여섯 명 모두 뭉쳐서 다닐 게 아니라 불가피할 경우 각자 취향에 맞게 따로 다니는 방향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174p

동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된 덴마크의 안데르센 박물관과 유서깊은 티볼리 놀이공원, 2010년 개장이라 그들이 미처 가보지 못한 스톡홀름의 아바 박물관. 그들을 따라 눈으로 여행하면서 나 또한 가보고 싶은 곳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페리에 차를 싣고 여행을 떠나는 코스도 부러웠다. 유람선은 아니더라도 맛있는 진미가 가득한 뷔페를 누리고, 바다 위에서 정말 영화를 찍듯 즐거운 일정을 누렸으니 말이다.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라며 진짜 녹음이 우거진 살아숨쉬는 숲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모습을 찍어보여준 것도 정말 멋졌다. 이 사람 내성적이라더니 표현 하나하나가 감칠맛이 난다. 사실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은 여행 중 최고 백미라 꼽는다는 노르웨이 국경을 넘던 순간의 풍경이다. 북유럽의 스위스라 할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 하니.. 북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아무리 물가가 비싸더라도 노르웨이는 꼭 들러 보고 싶었다.



여섯 젊은이들의 여행을 읽으며 같이 흥분되고 같이 고조되었다. 요리 잘하고 운전 잘하는 에드워드 k(별명이다), 호방한 음주가무를 좋아해서 잘 어울린 S와 C, 그리고 3개월 새색시로 과감히 여행을 떠나와 모두를 놀라게 한 N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다 재미났다. 사실 B도 여자친구의 허락하에 남녀가 같이 떠나는 캠핑 여행에 왔으니 대단하기는 했다.



젊음이 있고, 생기가 있어 즐거웠던 그들의 호탕한 여행.

가보기 힘들기에 그들의 여행을 통한 대리만족이 더욱 가깝게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무덥고 후덥지근한 이 여름.. 불쾌지수를 내려줄 소나기 같은 시원한 여행 에세이 한권에 마음까지 홀가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그러면서 그들의 용기와 패기, 젊음이 너무나도 부럽다..

나도 떠나고파라..

일상이여 안녕~ 이렇게 훌쩍 떠나버리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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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면역력 높이는 103가지 레시피 -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음식
이양지 지음 / 소풍 / 2010년 6월
절판


연애할때부터 신랑이 심심찮게 한 이야기 중의 하나가 "요즘 부잣집 냉장고에는 채소가 가득하다"라는 것이었다. 옛날 못 살던 시절에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 부유하고 잘 사는 집이었지만, 요즘에는 웰빙을 추구하느라 오히려 제철 채소와 과일 등을 챙겨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표현을 에둘러 한것이다. 워낙 고기를 좋아하고, 채소와 과일을 덜 먹었던 나로써는 "부자 아니면 어때서?" 라는 반응으로 일관하였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신랑의 식습관이 워낙에 해산물과 채소 등을 좋아하는 식습관이라 나의 입맛만 고집할 수는 없었다.



채소와 과일, 그리고 해산물 등을 신랑 입맛에 맞게 요리조리 맛있게 내놓으면 좋으련만..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입맛에 맞게 조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내 솜씨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워낙 주위에서 요즘 여성들이 요리에 서툴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는지 당연히 내가 요리를 못 하려니 했었단다.) 웬만해서는 다 맛있다고 먹어주었다.

그냥 맛을 위해 요리를 하던 나였지만, 아기도 낳고 나니 건강까지 고려해서 요리를 하면 더욱 금상첨화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 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때 처음 들었던 마크로비오틱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식습관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일본의 마크로비오틱 붐을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이양지님이라 한다.



본인도 어려서부터 과체중으로 고생을 하고, 젊어서 일본의 제빵제과학교를 다니면서 단 것에 중독되니 성격도 날카로워지고 지극히 예민해졌는데.. 본인의 문제점이었던 식습관을 개선하고 나니 살도 자연스럽게 빠지고 건강도 되찾았다고 하였다. 20대 후반의 날씬한 체중을 40대까지도 그대로 유지할 정도로 말이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주 관심 분야인 요리쪽에 접목해서 가족의 건강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었다.


요즘 요리 책은 단순히 레시피만 나와 있는게 아니라, 저자의 삶도 일부 엿볼 수 있고, 약간의 스토리도 들어 있다. 그래서 요리책만 읽어봐도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재미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 책도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봤는데, 다양한 노하우와 팁들이 들어 있어서 재료 손질하는 법부터, 맛있는 굴 등의 출하 시기 등의 식재료 제철 시기 등 알면 알수록 좋은 정보들을 얻어낼 수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책이다보니 요즘에 워낙 유명한 블루베리의 인기와 효능까지도 제대로 알 수 있는 그런 소개가 잘 나와 있었다. 블루베리속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시력을 높여주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며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의 노화방지, 그리고 생활 습관병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게다가 한눈에 봐도 맛있어 보이는 이 요리가 특히나 손님상에 적합하고, 손님들도 모두 맛있어하는 요리라고 하니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요리였다. 아니 맛보고 싶은 요리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구나.


짜고 매운 요리보다 서양이나 일본의 요리를 응용한 듯 퓨전 느낌의 수프나 샐러드, 애피타이저로 좋을 그런 요리들이 많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들이라 아가와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은 요리들 말이다. 물론 이 수프에는 커피가 들어가 아기에게는 먹이기 어려울 것 같지만..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권한다는 간장 떡볶이.. 대부분 고기와 버섯류를 넣어 만드는 궁중 떡볶이에 다양한 근채류를 넣어서 식감까지 높이고 섬유소도 풍성하게 들어가 건강한 맛을 내주었다. 초보자도 쉽게 내는 맛, 내가 찾는 그런 요리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블루베리로 만든 셰이크도 있었다.

그냥 냉동 블루베리와 우유 , 생크림, 꿀 등을 넣어 믹서기로 간단하게 갈 줄 알았는데 믹서기 없이 손으로 얼음을 부수어 만드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것도 무척 맛있을 것 같았다. 요즘에 즐겨 가는 카페에서도 블루베리 메뉴가 추천 메뉴로 소개되어 있던데..집에서 직접 해먹는게 더 맛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고기의 단백질이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고기도 가끔씩 채소와 같이 얹어서 꼭 먹어주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야채와 같이 구운 스테이크도 소개 되어 있고, 고구마를 넣어 부담을 줄인 햄버그 스테이크도 소개되어 있다. 닭가슴살은 주요한 요리 소재로 소개되어 있고 말이다.



색다른 요리가 먹고 싶을때 굳이 나가서 웰빙 식당을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값도 무지 비싸고, 먹고 나서 웬지 아쉬운 그런 요리들보다..

집에서 직접 좋은 재료를 손질해서 만든 웰빙 식단으로 가족의 면역력을 제대로 높일 수 있다면 ..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입맛도 살릴 수 있는 일석 이조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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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이화경 지음 / 뿔(웅진)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어려서 천애고아가 된 운득은 어른이 되어 자신의 이름을 검은 놈, 김 흑이라 붙였다. 어릴적 모셨던 상전인 이결선생으로부터 글을 배우고, 이야기의 세계에 빠지게 되어 자라서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던 그. 김흑은 타고난 아름다움까지 갖춘, 요즘 말로 하면 비주얼까지 제대로 갖춘 연예인이었던 것이다.

 

그의 꿈은 그 자체로 마치 한편의 소설을 보는 듯 화려하였다. 사도세자의 뒤주에 갇힌 슬픈 장면을 목도하는 꿈을 꾼다거나 하는 등의 인상적인 꿈들이 그러하였다. 실제로 호랑이와 직면해 호랑이를 죽여 호랑이 간을 먹고, 어금니와 가죽을 취하는 등 범상치 않은 일을 겪은 그. 한낱 미천한 신분에 지나지 않는 그였지만, 그저 미천한 신분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그의 운명이 자꾸만 그를 한양으로 인도하였다. 그는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고, 많은 책을 빌려 읽으며 좀더 멋지게 표현할 수 있도록 다부지게 노력하였다. 외모도 가꾸어 여인들의 규방에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

 

그가 그리워하던 상전인, 아버지로 삼고 싶었던..아름다운 세상에 다녀가신 이결선생은 소설체의 글을 썼다가, 정조의 눈밖에 나서 힘든 평생을 보낸 분이었다. 책의 주 흐름은 바로 정조와 김흑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전혀 닿지 않은 것 같은 엄청난 신분 차이의 두 사람.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한을 가슴에 품고, 나라를 제대로 통치해야한다는 큰 뜻과 더불어 두 가지 양날에 가슴아파했던 나랏님이었다. 책을 오롯이 사랑하고, 소설체의 사사롭고, 하찮은 글같지도 않은 글에 많은 신하들과 백성들이 농락당함에 노여워하였던 분이었다. 그 분의 문체반정이 바로 이 책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그리고, 김흑. 그는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이야기꾼이 된 사람으로.. 털붓이나 쇠붓 없이 자신의 세치 혀로 세상을 제압하게 되는 사람이었다. 소설을 사랑하고 이야기를 사랑한 규방 여인들의 마음 속에 파고 들어가 인기있는 "꾼"이 되었던 것이다.

 

짐승의 털붓도 쇠붓도 가질 수 없지만, 김흑은 털붓보다 쇠붓보다 더 강한 게 있다고 믿었다. 그건 바로 혀였다. ..이결 선생은 이야기꾼은 빈 데에 시렁을 쌓고 생각을 쌓아 올리고 뜻을 포개어 기이한 말을 지어내는 자이며,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56.57p

 

요즘에도 드마라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악역을 맡은 조연 탤런트들을 마치 극 중 인물로 착각하여 비난하고 미워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임경업장군의 이야기를 읽어주던 전기수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었던 남자가 낫으로 전기수를 살해하는 사건마저 일어나고 말았다. 사대부들은 왕의 지척에서 몰래 명청 시대의 가벼운 소설에 빠져들고 말이다.

 

대체 소설이 무엇이관데 온 나라가 이리도 난리법석이란 말인가, 한갓 이야기가 나라의 습속을 이루게 되고 마치 경쟁하다시피 되어 세상길을 쇠약하게 만들어서 종묘와 사직까지 자빠뜨리는데 이르렀단 말인가. 164p

 

왕을 지척에서 모시고, 왕을 위해 노력했던 노옹.. 왕과 김흑의 중간에 본의아니게 놓인 노옹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는 소설의 가벼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정조와 더불어 깊이있는 책의 세계에 심취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뿐인 막내 여식..눈에 넣어도 안 아플 유리를 위해서는 왕이 금한 소설도 마다않고 몰래 구해 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과년한 처녀였음에도 시집도 보내지 않고 품 속 자식으로만 키운 유리를 위해..

 

노옹은 서전을 꺼내 읽었다.. 풍요로우면서도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데로 빠지지않고, 웅장하고 날카로우면서도 거칠거나 사납지 않고, 맑고 둥글면서도 부박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자세하면서도 잗다란 병통에 빠지지 않는 글이 얼음물에 띄운 매화 한 송이를 머금은 것처럼 이가 시원해지고 입안이 향기로 가득해졌다. 170p

 

김흑이 한양에 도달해 우연히 노옹의 귀한 딸 유리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둘은 눈빛이 엉기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비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어버렸다. 신분의 차이도 어마어마했고, 무엇보다도 그녀는 조선을 호령할 정도로 위대한 영의정 노옹의 보석같은 귀한 딸이 아니었던가.

 

보자기가 걷히는 순간에 처녀의 버들 같은 눈과 김흑의 별같은 눈동자 넷이 허공에서 부딪치며 엉겼다. 찌를듯한, 사로잡을 듯한 그녀의 눈빛을 본 순간, 무엇인가가 그의 심장을 뚫고 지나간 것 같았다. 그녀의 한 생애가 오롯이 그를 관통하고 있는 것 같은 묘한 기분에 그는 소스라쳤다. 175p

 

이야기는 허공에 의지해 그림자를 잡는 짓이고, 현실에 의지한 거울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야기가 무서운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감염력이 강하다는 데 있었다. 감염력은 허구에서 나온다는 것을 김흑은 알게 되었다. 삶 밖의 삶, 현실 바깥의 세계, 사랑 너머의 사랑, 죽음 이후의 죽음은 바로 허구 그 자체지만, 사람들은 그 허구를 갈망하고 사랑했다. 그 허구에 대한 여인들의 다함없는 열망과 사랑이 있기에 그가 먹고 살 수 있었다. 199.200p

 

이야기로 먹고 살던 김흑, 그리고 김흑의 이야기에  가슴 속 응어리와 한을 풀어내고, 눈물을 쏟아내던 양반가 마님들..그들은 그의 이야기 뿐 아니라 김흑의 수려한 외모에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이야기를 팔고 몸까지 팔았던 김흑이라는 이야기꾼의 인생과 말로는 책을 다 덮고 나서도 어지러이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유리와 이생에서는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연이었기에 어쩌면 예정된 결말이었을수 밖에 없었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사랑에 가슴이 저려왔다.

 

아랍 문화권에 하카와티라는 이야기꾼이 있단 것을 얼마전 동명의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읽어보진 않았지만, 책 읽어주는 남자, 여자 등의 직업이 서양에 있음을 알았다. 우리 선조들의 문화에도 책 읽어주는 문화가 있었음은... 미처 알지 못한 사실이었다. 직접 책을 읽는것과 달리 심금을 울릴 재능을 갖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전달이 사람들의 마음에 더 깊이 파고들었음이라..

김흑을 통해, 조선시대의 이야기꾼을 회상해볼 수 있었고..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생생하게 전달해준 이화경님이야 말로 이 시대 진정한 이야기꾼이 아니신가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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