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 탐정 동물기
야나기 코지 지음, 박현미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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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와 더불어 어린이들에게 거의 고전이나 다름없다는 시튼 동물기.

사실 난  시튼 동물기라는 제목을 접했을때, 처음 듣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위 사람들(아버지, 남편)에게 물어보니 모두 들어봤고, 읽어본 유명한 책이라는 답변을 듣고 놀랐다. 어릴적에 제법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명한 책도 못 읽어봤다는 데에 자괴감까지 들었다.

 

그랬는데, 이 책 시튼 탐정 동물기라는 새로운 소설을 읽으면서 늑대왕 로보 이야기를 들으니, 아하 하고 생각이 났다. 아마도 내가 그 전권을 읽지는 못했어도 부분 부분 단편단편의 이야기는 접했던 것 같다. 특히나 늑대왕 로보 이야기는 대강의 줄거리까지 생각이 나는 듯 하다. 이 책은 역시 시튼의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인 늑대왕 로보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사건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시튼이 사랑했던 야생동물들.. 그가 관찰한 야생동물들의 행태와 습성등을 바탕으로 살인사건, 다이아 도난 사건, 비싼 고양이 도난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바로 탐정은 시튼이다. 80의 노인이 된 시튼이 과거에 그가 추리했던 사건들을 신문기자인 나에게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풀려나간다.

 

나와 시튼의 인연도 독특하다.

"나는 당신이 아주 비겁하고 잔혹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정말이지 무지막지하고 심장이 없는 사람입니다."14p라는 악플에 가까운 어린아이의 팬레터를 시튼은 놀랍게도 자신의 책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에 실어두었다. 그리고 그의 자서전에 대해 취재하려는 신문기자였던 나는 짖궂게도 바로 그 부분을 질문하였다. 왜 비난의 글을 눈에 띄게 실었냐는 것이었고, 시튼은 웃으며 카람포의 악마라는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봅이라는 노인이 늑대왕 로보인 카람포의 악마에게 살해를 당하였다는 사건이었는데, 시튼은 뛰어난 야생동물의 습성을 파악한 추리력으로 멋지게 살인범을 색출해낸다. 그리고 그 사건에 덧붙여 하는 말이 자신을 비난한 그 말은 사람이 아닌 늑대의 입장에서 선 아이의 팬레터였기에 그런 마음에 더욱 공감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바로 신문기자인 나의 어린 시절이었다! 시튼의 추리력 못지 않게 놀라운 반전이었다. 반전을 벌써부터 거론하면 어쩌냐는 비난의 여론이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단편단편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기때문에 그 맛보기로 첫 이야기를 소개해보았다.

 

80대의 노령에 불구함에도 번뜩이는 기지와 재치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시튼,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신문에 기고하여 연일 엄청난 반응을 얻는 신문기자인 나. 덕분에 시튼의 과거이야기는 좀더 술술 나를 통해 풀어나온다. 동물기에 대한 사건들 뿐 아니라, 시튼의 어릴 적 상황이나 배경 등까지 이야기가 되면서 정말 시튼과 기자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보듯, 재미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잔뜩 흥분이 되어 몰입하였다.

 

정말 내가 시튼 동물기를 다 읽었다면?? 좀더 재미있었으리라. 하나만 기억이 나도 이렇듯 반가운데, 시튼의 열혈 매니아라면 시튼이 탐정 역할을 하는  셜록홈즈 시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멋진 소설에 더욱 매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튼씨는 야생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아주 자그마한 사실로부터 전체를 추리하는 뛰어난  과학자였다. 그와 동시에 그는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이 아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자연주의자였다. 이런 평범하지 않은 두 개의 시점을 동시에 가졌기 때문에 시튼씨는 지금까지 기묘한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왔다.

240p

 



 


늑대왕 로보 못지 않게 실버 스팟 까마귀의 다이아몬드 도난사건도 재미있었고, 작은 회색다람쥐 배너의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었다. 사실 배너 이야기는 나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였던 지라, 소년에 대한 부분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시튼에게 다람쥐 관람료를 받을때부터 참 아이답지 않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시튼씨가 풀어낸 추리로 밝혀진 소년의 모습은 추악하기까지 하였다.

 

이 글의 저자인 야나기 코지란 정말 놀라운 상상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독특한 소재로 일본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설레게 한다는 미스터리 추리 작가. 그의 참신하면서도 기발한 이번 소설로 인해 야나기 코지라는 작가의 이름이라면 꼭 한번 다시 되돌아봐야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게 만들었다. 나는 이 책 한권으로 그의 팬이 되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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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클루스 제4권 - 무덤 저편에서 39 클루스 4
주드 왓슨 지음, 김양미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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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세계를 돌며 39가지 단서를 풀어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야 하는 댄과 에이미. 사실은 그들의 친척인 카힐 가의 영향력 있는 모든 가족들이 다 단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서, 어린 두 남매가 위험한 모험에 나서는 건 사실 너무나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오페어 보모인 넬리가 보호자로 나서 주었고,카힐가의 수장인 그레이스 외할머니에 의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훈련을 받고, 추억 속에 암호를 부여받은 그들은 남들보다 좀더 발빠르게 단서를 찾아 나서며 해결할 수가 있었다.
 

1,2,3권에서 여러나라를 거쳐, 3권에서는 도쿄, 서울까지 거친 후에 드디어 4권에서 이집트에 도달하였다.

이 추리 소설의 특징은 세계 여러 곳을 누비며 다니기에 각 여행지의 특색있는 먹거리와 볼만한 구경거리 등이 같이 소개가 되어 은연중에 여행 에세이 같은 역할도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 존재했던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이 되어, 책을 읽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참고하기에 좋게 뒷부분에 그 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실려 있다.

 

전세계 웬만한 위인들은 다들 카힐 가의 가문사람들이라는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설정도 있지만, 워낙에 미국의 자기중심적 가치관을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상상하기에 이 모든 위인들이 다 내 조상이고, 내 친척이라면, 그리고 내가 세계 최고의 비밀을 찾아 모험을 나선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물론 그들의 모험에는 목숨을 걸 (다름아닌 친척들이 그들의 목숨을 노리고, 사기를 치고, 괴롭힌다. ) 위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에 책으로 읽기에는 안성맞춤이지만, 실제 이렇게 모험에 나서고 싶은 생각은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안 좋은 공기를 마시면 호흡곤란이 오는 개구쟁이 댄이나, 대인 공포증이 있는 에이미의 연약함을 생각하면 보호 본능이 마구 샘솟아서, 내가 그 자리에 가서 넬리처럼 그들을 보호해주고픈 그런 모성애도 발동하기도 한다.
 

 

오시리스, 이시스, 세크메트 등의 이집트 신화 속의 전설적인 신들의 이야기가 책속의 책 이야기처럼 중간 중간에서 흘러나온다. 그리스 로마신화나 우리나라 신화와는 또 다른 이집트의 신들, 예전에 우연히 접했던 이집트 신화에 잠깐 매료되어 이집트에 대해 무척 환상적인 기대를 품었던 기억이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 오시리스를 잃고, 그의 시신이 토막난채 이집트 여기저기에 뿌려지자, 아내인 이시스는 눈물로 그 시신들을 찾아 헤멘다. 또한 전쟁과 파멸의 신 세크메트는 정말 무서운 존재로 종족 하나를 뿌리뽑기도 하는 무서운 여신이다. 머리는 사자상을 하고 있는.. 그래서 표지의 세크메트 상이 독특하게 다가왔나보다. 흔히 이집트 하면 스핑크스를 먼저 떠올리는데 여기서는 스핑크스 이외에 다른 신과 조각상 이야기를 응용하여 새로운 단서들을 만들어내었다.

 

어린 댄과 에이미가 서서히 잔인하고 냉정한 카힐 가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가면서 그들의 순수함을 잃어가고, 사랑했던 그레이스 할머니마저 그들을 위험에 내몬 냉혈한 카힐가의 수장으로 의심하게 되는 현실이 몸서리쳐지게 싫었던 어린 소녀 에이미. 그리고 점차 사람들을 의심하고, 불신하게 되는 많은 일들 때문에.. 상처를 입던 터에 할머니의 친한 친구이자 손자가 따뜻하게 그들을 대하자 마음을 열게 된다.
 

 

이집트에서의 그들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서울에서 그들을 철저하게 배반한 듯한 엘리스테어 오는 어떤 낯을 들고 다시 그들을 회유할 것인가?

 

어린 아이들과 적인 어른들, 혹은 그들과 대립 구도인 아이들조차도 순수한 아이들은 이미 아니다.

순수한 아이들은 댄과 에이미 뿐. 우리를 닮은.. 이 책을 읽고 있는 순수한 독자들을 닮은 그러면서도 머리는 작가를 닮아 똑똑한 에이미와 댄이 헤쳐나가는 모험의 이야기.

 

39 클루스 4는 이렇게 5를 향해 또다시 단서 하나를 던져 주고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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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뱃살 (책 + DVD) 우지인의 홈 피트니스 DVD북 1
우지인 지음 / 로그인 / 2010년 6월
품절


예전부터 다이어트와 다이어트 체조 등에 대한 책들은 무척 많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우리 눈에 낯익은 연예인들이 낸 책에 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살을 뺐다거나 그 운동으로 날씬해졌다고 해서, 프로 트레이너들보다 더 자세히, 혹은 더 잘 우리에게 운동법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한때 정말 붐처럼 많은 체조나 운동법들을 dvd를 보고 따라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게으른 나는 그때 운동을 할 생각을 못했었는데, 아기를 낳고 나이가 들면서 남아있는 이 뱃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뭔가 대책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이 책은 트레이너들의 트레이너라는 우지인님이 지은 책이다. 전설의 트레이너 진 밀러로부터 앞으로 세계 트레이너계의 주역이 될 거라는 극찬을 받고, 마흔 이후에는 퍼스널 트레이너를 넘어 인생코치로서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싶다는 큰꿈을 품고, 피트니스 프로그램 개발과 전파에 힘쓰고 있는 분이다.




책만으로는 아무래도 배우기 힘든 코어 댄스에 대한 갈망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dvd가 수록되어 있는데, 워밍업 2분, 코어 댄스 26분, 머슬 컨디셔닝 4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틀어놓고 따라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뱃살이 쏙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라는 정말 마법같은 주문을 걸어놓았다.





체지방을 녹여 뱃살을 뺄 목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할때는 꾸준히, 천천히 시간을 투자해서 지속적으로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알려져 있는 파워워킹이나 조깅, 수영, 등산, 댄스 등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해법이다. 더욱 즐거운 것은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는 가벼운 운동도 꼭 1시간이 아니더라도 10분씩, 하루에 3회 정도 꾸준히 해나간다면 얼마든지 체지방을 더 많이 태울 수 있다는 것이다.

31.32p







다이어트를 해야할 필요성을 급격하게 느끼고 있었음에도 워낙 운동을 싫어하는 탓에 대부분의 운동책에 관심을 갖지 않고 외면한채 살아왔다. 요즘 들어 산후 관리가 너무 안되고 있어서 그에 관련된 골반체조 다이어트 책을 몇권 본것이야말로 정말 나로써는 최대한 노력을 한 것이었다. 그래도 잘 해결이 안되는 나의 이 뱃살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춤추면서 (물론 코어댄스를 추면서 ) 즐거이 뱃살을 빼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불현듯 들어 정신없이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정말 징글징글하게도 안 빠지는 뱃살, 임신했을때도 너무 안나와서 이상했던 내배는.. 사실 아기 낳고 나서도 가라앉지 않는걸 보면 그냥 내 똥배였던 것이다. 이 뱃살을 없애기 위해서는 운동부족, 나쁜 식습관,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이라는 네가지 직접적인 원인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음주와 흡연 빼놓고는 모조리 나에게 해당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반성하고, 식습관 조절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코어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파트 2에서는 작가의 시원시원한 동작과 더불어 (표정도 얼마나 화려한가? 아, 보기만 해도 내가 다 시원해진다. 나도 이런 몸매를 갖고 있으면 이렇게 활발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인가? ) ready, let's dance, effect등의 세 단계로 나뉘어 준비동작, 춤 설명, 그리고 효과로 나뉘는 자세한 설명들이 첨부가 된다.



팻 버닝, 에너지 업, 머슬 컨디셔닝 편인 파트 3에서는 코어 댄스 후에 머슬 컨디셔닝을 해서 뱃살을 더욱 효과적으로 빼주도록 도움을 주는 코너를 마련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머슬 컨디셔닝 동작이 기존에 보던 다이어트 책(산후 골반체조 등)에서 많이 봤던 그런 동작들이 나와 있었다. tv에서 소개되었던 동작들도 상세히 나와 있었고 말이다. 모르고 봤었는데, 이런게 바로 머슬 컨디셔닝이었구나 싶었다.



끝으로 파트 4의 내용은 슬림하고 단단한 복근을 만들어주는 코어 트레이닝의 소개 부분으로 초급자용과 중급자용으로 나뉘어 허리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여 허리와 척추를 보호하는 그런 12개의 동작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책이 다이어트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그런 책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뱃살을 빼기 위한 코어댄스와 머슬 컨디셔닝 등에 대한 동작을 설명해주는 그림과 글로 가득한 그런 책이었다. dvd도 책의 내용을 강화하는 따라하며 댄스를 출수 있는 그런 보조도구였고 말이다. 눈으로 보고 끝나는 책이 아닌, 정말 다이어트를 위해 틀어놓고 따라해야만 할 그런 책, dvd의 궁금한 부분은 책의 설명에서 찾아보면 상호보완이 될 그런 책이어서, 정말 트레이너의 대가라는 우지인님의 고급 다이어트 특강을 들어본 듯한 착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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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이제 잘 시간이야! 모 윌렘스의 인지발달 그림책 4
모 윌렘스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7월
절판


만 21개월의 귀여운 우리 아들, 요즘 고양이만 보면 냐~ 하며 귀여운 울음 소리를 따라하곤 하네요. 아직은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말하는대로 짚거나, 갖고 오는 걸 보면 다 알고 있긴 한 것 같아요. 어떤 육아서적을 보니, 말을 당장 많이 하지 않는 다고 해도, 아이가 인지만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어휘의 상당부분을 습득하고 제대로 발달하고 있는 거라는 이야기가 나와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언젠가 걸음마를 하듯, 말문도 그렇게 갑자기 트이는 날이 올테니까요.



칼데콧 상? 매년 여름 미국 도서관 협회 분과인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쓴 사람에게 주는 문학상으로 같이 문학 부문에서 수상되는 뉴베리상과 함께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출처-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B9%BC%EB%8D%B0%EC%BD%A7%EC%83%81



칼데콧 상 수상 작가인 모 월렘스의 그림책(글, 그림 모두 모 월렘스 작품이예요)이랍니다. 모 월렘스는 세서미 스트리트와 큰 도시의 양들로 에미 상을 여섯차례나 수상한 작가라네요.

이 책은 우리 아기 연령에 딱 맞는 글밥과 선명한 그림체가 무척 마음에 드는 그런 책이지요.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이제야 아기에게 보여주고 있는 게으른 엄마입니다.



책 낯가림이 심한 우리 아기.. 이 책은 오던 첫날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글밥이 지루하게 많아서 엄마가 페이지 펼쳐놓고 오랜동안 이야기하지도 않고, 아기가 좋아하는 그림과 함께 짧은 글밥으로 재미있게 말하고, 반복적으로 노래하듯이 말하고 넘어가니 아이가 좋아합니다.


제목인 아기 양아 이제 잘 시간이야..는 첫 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이예요.

야옹이가 열심히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잘 준비에 들라고 말해주는 거랍니다.

우리 아기는 아직 잠자리 습관이 정립되지가 않았어요. 보통은 책을 읽어주거나 해서 아기를 재운다던데, 몹시 피곤해서 스르르 잠들었을때 뉘이거나 아직도 수유를 하거나 그렇답니다.

이 책을 보면 잘 시간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바른 습관을 알게 될 것 같네요.


야옹이가 친구들을 부르러 다니면, 아기양은 책을 보던 중이었고, 돼지는 목욕을 하던 중이었어요.

기린은 양치질 중이었구요. 안경 쓰고 자기 전에 물 한 컵 마시던 게도 있었네요. 제일 재미난건 쉬하던 망아지군이었네요. 아무리 봐도 군인가봅니다. 야옹이가 수줍게 얼굴을 돌리며 붉히는 걸 보면요.

상어는 자러 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잠자리 친구인 인형 두개를 손에 들고 자러 가려 하네요.


어, 그런데 우리 친구 한명이 남았어요. 부엉이에게 다가간 야옹이는 할말을 잊고 말았네요. 어, 아니야 하고 뒤돌아가지요. 밤하늘에 별이 한가득 내려앉은 그런 밤~ 친구들은 모두 사이좋게 잠이 들었어요.

밤에 깨어 있는건 오로지 부엉이뿐이네요.


늦게까지 잠 안자고 버티는 아가들은 모두 부엉이예요. 다른 아가들과 같이 놀고, 낮에 활동하려면 일찍 자야겠지요?



우리 아기~! 지금 코~ 잘 자고 있네요.

아기에게 읽어주고 또 읽어줘도 재미난 그림에 저까지 웃음이 머금어지는 그런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아기의 바른 잠자리 습관을 위해 자기전에 꼭 이 책을 읽어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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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이야기 - 시와 그림으로 보는 백 년의 역사 Dear 그림책
존 패트릭 루이스 글, 백계문 옮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사계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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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이전에 읽은 두 권의 책이 생각이 났다. 이 책의 느낌은 바로 이 두 권의 책이 절묘하게 조화된 그런 느낌이었다.

마지막 휴양지(http://blog.naver.com/melaney/50085492691)와

시간의 네방향(http://blog.naver.com/melaney/50087214336_이란 책들이었다.

마지막 휴양지는 이 책 그집 이야기와 글과 그림 저자가 모두 같다. 존 패트릭 루이스 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인 책이다. 그리고 시간의 네 방향은 이 책이 나온 출판사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었다. 출판사가 같다는 것 외에도 백년이라는 시간동안 일어나는 같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다시 집어 말하자면 시간의 네방향에서는 500년동안 백년단위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는 점이 약간 다르긴하다.)에서 이 그집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휴양지를 읽으며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작품 세계에 거의 한눈에 반하다시피 했던 까닭에 이 책 그 집 이야기도 반드시 읽고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어렸을 적의 나는 갱지에다가 볼펜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큼직큼직한 인물들을 그리다가, 아낌없이 펑펑 버려지는 종이를 생각하니 점점 그림이 작아져서, 나중에는 16절지 종이 한장에 작고 깨알같은 인물과 배경들을 그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그때 주로 그린 그림들이 작은 사람들이 포장마차나 우주선 등에 가득 필요한 짐을 싣고, 어디론가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그림들이었다. 그림 속에 나타나는 자급자족적인 삶, 왜 그런 그림을 그렸었는지 지금은 잘 이해가 안되지만, 그땐 그런 그림에 무척 빠져 있었다.



이 책 그 집 이야기를 읽으며 그림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했다. 내가 어릴적, 그렇게 혼자서 그림 그리던 시절에 바로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욱 좋았겠다란 느낌이었다. 그림 한장한장마다 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다. 집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집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이야기기에 집과 주위 풍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며, 아,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 하는 상상을 하는 그 순간이 갑자기 즐거워졌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휴양지에서 느끼는 문학적 상상의 세계를 바라보던 그 느낌과는 또다른 감동을 받을 수가 있었다.



1656년에 세워진 돌과 나무로 지어진 어느 집은 세월이 흐르면서 창으로 보고, 처마로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지만, 무수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버려진 폐가가 되고 말았다. 어느 날 모험을 나온 아이들이 집을 찾아내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무렵 1900년대에 새 삶을 얻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오래된 언덕위에서 집이 겪은 20세기, 백년의 기록이다.


아이들이 찾아낸 그 집은 사람들의 손길로 복원이 되어 1905년에는 집근처에 심은 어린 포도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움을 틔우고.. 이 집을 세운 이들이 나무처럼 단단한 일가를 이루러 쉬임이 없다.



1905년.. 나에게도 익숙하면서 의미 있는 바로 그 해에 말이다.


집의 변화와 더불어 집 근처에 밭이 일궈지고 포도나무가 번성하고.. 계절이 변화하고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변화해간다.




언덕집 아가씨가 1915년에 아랫마을 벽돌장이 청년과 결혼을 하였다.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살던 그녀는 어느 날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다.





아내에서 과부로..깊은 슬픔에 잠긴 젊은 부인.

아이들이 학교로 떠나자 불지핀 벽난로에

추억이며 책들이 던져지고 남은 것은 학교로 보내질 땔감들.

순수했던 시절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얼마나 짧았던가.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고, 이 즈음의 포도는 더 없이 근사한데, 서풍이 이는 조짐이 이상하다.



전쟁이 일어나고..천일동안 이어진 전쟁은 너무나 참혹하였다.

마을은 어둠에 쌓였다가.. 다시 평온이 찾아온다.









그림 하나하나를 자세히 바라보다보면 이 나라의 그 시대의 생활상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있다. 아기엄마다보니, 이 그림 속 아기가 하고 있는 보행기 대용인 듯 한 이 나무 보조대가 무척 신기하였다. 넘어지지 않게 잘 짜여진 이 틀..정말 유용했을 것 같다.

1967년 여주인이 죽은 날, 나도 죽은 날..

심장이 없는 집은 이슬 없는 꽃과 같으니..

1999년에 그 집자리에 멋드러진 새로운 건축양식의 집이 세워진다.



2만 가지 이야기를 지닌 그 집은 어디로 갔나?

새것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옛말은 어디로 갔을까?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고, 몇번의 전쟁을 견디면서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그 집. 더 이상 그 자리에 그 집은 없고, 새로운 저택만이 세워져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오래된 집, 그리고 우리가 추억하는 집들은 우리의 생각을 읽고 있으려나?

동생이 태어나고,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때까지 오랜동안 살았던 그 집은 내 고향이나 다름없는 집이었다. 옛날 일제시대 가옥처럼 특이하게 지어진 집이었는데, 마당도 없이 그저 가느다란 통행로만 옆에 난 그런 집이었고, 맨 앞에 가게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집이었지만..그 커다란 문쪽은 막아놓고, 가느다란 통행로에 있던 하늘색 나무문으로만 다녔던 기억이 난다. 오래 전 바로 그집..



신기한 것은 시골에 놀러가서, 가끔씩 그 집에 가보면 아직도 새로 보수하지 않고, 여전히 그 집이 그대로 있다는 사실이다. 좁은 골목도 여전하고, 낡은 집도 여전하다. 앞에 가게문쪽에 쇠창살만 생겼다는 게 달라진 사실일뿐..여전히 그 집은 그 곳에 있다. 거의 30년 넘게 있는 건데, 이대로라면 그 집도 나를 추억하고, 다녀간 사람들을 추억하며 그 자리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씩 찾아가는 바로 그 집.. 그 집에서 나는 갱지에 그림을 그리며, 많은 상상을 하곤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어른이 되어 대도시의 성냥갑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그 집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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