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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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2학년 초에 교실에 꽂힌 학급문고 (몇권 안되었기에.)를 다 읽어서, 읽을 거리가 없다며 선생님이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 후, 부모님께서 210권짜리 소년소녀 문고 전집을 들여주셨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서 매일 몇권씩의 책을 읽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그 즐거움을 잊고 살았다가, 아기를 낳고 돌이 지난 후부터 다시 읽게 된 책이 너무 재미있어 지금도 주경야독하듯이 남들이 자는 시간에 혼자 잠을 쪼개어 책을 보고 있다. 사실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데에는 즐겨 책을 보시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아버지께서는 짬이 날 때마다 수시로 책을 읽고 계신다. 그리고, 서평은 아니더라도 몇년도에 내가 읽은 책, 이렇게 소감을 간단하게 나름대로 기록하고 계신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인 세살바기 우리 아들 눈에는 엄마가 안 놀아주고 책 읽는게 못마땅한지.. 내가 책을 읽으면 내 책은 뺏고 자기 책을 주거나, 아니면 내 손을 다른곳으로 잡아 이끈다. 그래서 아들 앞에서는 책을 읽기가 어렵다. 어려서부터 책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해서인지, 인형 등의 장난감보다는 확실히 책을 갖고 노는 일이 많지만, 그렇다고 또래 다른 아이들처럼 어마어마한 전집들을 순서대로 다 들여주거나 (요즘 엄마들의 열성은 정말 대단하다. 그 열성과 정성에 돈까지 더해져서, 정말 많은 책으로 집안이 가득한 경우가 많고, 아이들도 하루에 수십권씩의 책을 읽는 집들이 있다고 한다. ) 하지는 않고, 그저 놀이의 일종으로 책을 보곤 하였다. 그러다 요즘에는 DVD 동요에 관심이 많이 뺏겨서, 다시 책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 책에도 누누이 강조되어 있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듯이, 독서만큼 인생의 밑거름으로 충분하고 유익한 것은 없다. 우리 아기가 훌륭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바른 독서습관을 갖고, 좋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지만, 억지로 책을 읽게 하거나, 공부처럼 강권해서는 안될 일이고,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게 하는 것, 그리고 되도록이면 아이의 바른 독서습관을 어려서부터 심어주도록 지원군이 되는 것.. 이것이 부모들이 바라는 바이고,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해주고자 하는 바이다.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다. 책이 당신 삶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낸다는 표시의 눈인사마저 거부하며서 살지는 마라.

21p 영국의 500년 명문가 처칠 가

 



 


 
처칠, 케네디 등의 위대한 인물들이 학창 시절에는 꼴찌를 면하지 못하거나, 산만하고 학점이 나쁜 학생으로 선생님에게 안 좋은 평을 받았다니, 놀라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다독과 정독으로 다져진 그들의 가치관은 나중에 뛰어난 정치가, 책략가로써의 그들을 만들어주는데 밑바탕이 되었다.

 


 

신문 스크랩을 할때는 다음 순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자신의 관심이나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고르게 하고, 그 다음엔 큰 소리로 기사를 읽고, 마지막으로 줄거리와 자신의 생각을 담아 간략하게 느낀점을 쓰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발표력과 글쓰기 훈련, 나아가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

55p

 

 

케네디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가 어린 시절부터 신문을 본 것이 성공의 결정적 무기가 되었듯이, 신문을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평생 지속한다면 무슨 일에서든 성공할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55p 자녀 교육의 영원한 우상, 케네디 가

 



 

케네디가 하면, 대통령과 다수의 정치인이 배출된 미국의 정치 명문가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가난함을 극복하기 위해 아일랜드에서 넘어온 이주가정이 그 근간이었다 한다. 고작 110년만인 4대째에 이르러, 케네디가 미국의 가장 뛰어난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명문가로 칭송받게 되었다. 여기에는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의 역할이 제일 컸다 한다. 4남 5녀의 교육을 위해 독서 목록을 직접 만들고, 어려서부터 수준별 토론 교육을 실천했던 어머니. 그 교육의 결과, 4남 모두 대통령감이 되어, 대통령에 출마하여 당선되거나, 출마할 꿈을 꾸거나 하는 등의 기본 자질을 갖춘 사람들로 키워낸 것이다.

저자는 요즘 엄마들의 지나친 조기 선행학습을 지적하면서, 차라리 어려서부터 토론 교육과 제대로 된 독서교육에 더 집중하는게 어떻겠냐고 조언한다.

 


 

7년동안 딸에게 200여통의 편지를 쓴 네루, 18년 6개월간의 유배생활 동안 두 자녀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쓴 다산 정약용.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이 두 아버지를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오랜 시간 자녀와 함께할 수 없어도 편지를 통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남다른 부지런함과 부모 또한 꾸준히 독서하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76p 인도의 정치 명문가, 네루가

 

책을 읽을 때에는 무엇보다 내용을 바탕으로 연상하고, 상상력을 발동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나아가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 관점을 덧붙여야 비로소 생각의 살이 차오르는 것이다.

102p 미국의 정치 명문가, 루스벨트 가

 

 

헤세는 자신이 만든 각 나라별 필독서 리스트를 바탕으로 가정마다 서재에 작은 '세계문학 도서관'을 꾸미라고 조언한다. 다만 자신이 추천하는 도서는 참고용일뿐이며 각자의 취향에 따르면 된다고 한다. 다만, 고전에 대해서는 진정한 대문호들은 제대로 알아야만 하는데, 그 선두는 '셰익스피어와 괴테' 라고 강조한다.

184p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문인가, 헤세가

 



 

 

자식이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건 어느 부모나 갖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제목의 책에는 우선 눈길부터 가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러면서 또한편 고민이 되기도 하였다. 그냥 다독하고, 부모가 먼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뻔한 이야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잠시 읽기를 망설이기도 하였다. 그래도, 다시 한번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낚일때 낚이더라도, 제대로 된 방법이 있을지 배워보자는 것이었다.

 

 

이 책 속에서는 그저 진부한 방법으로 위인들의 독서습관을 나열하지 않고, 그들이 읽은 책 목록을 실제로 몇권씩 소개하고 있고, 앞서 말하는 자세한 일화들과 더불어, 다시 한번 각 위인들의 독서 비법을 조목조목 실음으로써,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적어도 뜬구름 잡는 식의 책이 아니라, 이름값을 할만큼의 양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 가문들의 독서 비법을 독파한 작가는 자신의 아이의 입학 사정관 전형에 대비하여 신문 스크랩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도 일찌감치 시작할 수 있다는 스크랩, 그 스크랩으로 아이들의 독서 능력도 보다 더 향상되고, 신문을 통해 시사 상식도 넓힐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된다니.. 아기가 좀더 자라 초등학생이 되면 나도 고려해보고 싶은 방법이었다.

 

아기 엄마가 되니 정말 어렵다. 내가 대학 입학할때도, 내신, 수능, 본고사, 세 가지 모두를 만족시켜야 해서, 논술을 준비하네, 외국의 본고사 문제집을 보네 하면서 유난을 떨었는데, 요즘에는 더 심해진 것 같다. 어린 아이들부터 인지 창작, 자연관찰 등의 전집을 일찌감치 보고, 나이별, 월령별로 추천해주는 책들도 무궁무진해서, 저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히나 하는 두려움마저 들기 때문이다.

 

책에서 강조하고 강조하는 것을 지침으로 삼아, 흔들림 없는 엄마로서의 기준을 세워야겠다.

고전을 중시하는 기본 아래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도서를 먼저 읽고 골라주는 것, 내가 아이들의 책을 많이 읽어야, 독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는 어느 명문가 엄마의 말처럼 앞으로도 나는 책을 더욱 많이 읽는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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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동양신화 중국편 -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가 들려주는
정재서 지음 / 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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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신비한 신들의 이야기, 신화를 즐겨 읽었는데, 그때 읽은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 바로 서양의 신화 이야기였다. 동양의 신화에 대해서는 따로 접해 본 적이 없었고, 자라면서 여기저기서 드문드문 귀동냥으로 들은게 전부여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게 많이 아쉬웠다.
 
대학에 들어가, 어느 남학생이 자기 아이디를 '치우'라고 쓰길래, 치우가 뭐냐고 물을 정도로 나는 동양신화에 무지했다. 서양의 신화 못지않게 신비하고 놀라운..아니 오히려 더 깊이 있고 새로운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줄 이야기 동양신화에 관심이 생긴게 그래서였다.  처음에는 책이 무척 두꺼워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님이 6년전에 2권으로 나누어 편찬한 책을, 다시 한권으로 묶어 내면서, 약간 수정하여 다시 내놓은 책이라 하였다. 정말 두 권이라면 믿어질 그런 두께의 책이었는데, 워낙 좋아하는 신화다보니 동심으로 돌아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아마도 이 책은 어느 정도 글밥을 소화할 수 있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리라.
 
1만 8천년동안 혼돈의 알 속에 있던 거인 반고가 잠에서 깨어나 알을 깨고 나오자 거인의 기운으로 뭉쳐진 두마리 뱀 모양 기운은 각각 하늘과 땅으로 나뉘었다. 다시 1만 8천년이 지나 하늘과 땅은 구만리 멀어진 거리가 되었고, 세월이 다시 무수히 흐르자 반고가 죽고, 그의 숨결이 바람과 구름이 되고 목소리는 우레가 되고, 왼쪽 눈은 해가 되고 오른쪽 눈은 달이 되었다. 37.38p
 
동양 신화에서 인류의 창조는 여신 여와에 의해 이루어진다. 여신의 손으로 진흙을 뭉쳐 사람을 만들었고,위대한 어머니, 대모신이 되었다. 제대로 빚은 사람은 고귀한 사람, 귀찮아서 흩뿌려 만든 사람은 비천한 사람이 되었다. 47p 
   


여신 여와가 사람 뿐 아니라 가축과 곡식까지 만들고, 천지를 보수하는 공사까지 하였다.
여신 여와의 이러한 모습은 인류 초기의 여성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였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후대에 이르러 가부장적 관념이 침투하자 여와는 오빠이자 남편인 복희의 반쪽인 종속적인 존재로 격하되어 그려진다. 74p 
   
또 진시황이 처음으로 썼다는 황제라는 칭호는 사실상 신 중에 최고의 신이 황제였다는데에서 자신을 신격화시키기 위함이 아니었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1만 1520가지의 귀신과 요괴를 공부하고, 온 상상계의 지배자가 된 황제, 그는 절대 권력도 학습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강력한 신이었다. 그를 보필하던 치우가 나중에는 그와 대립하여 싸우게 되는데, 이 치우가 바로 동이족의 신으로 나오고 싸움의 신이라 한다.
중국의 역사서에서는 아주 흉악하고 못된 괴물로 나오는 치우지만, 승리자인 황제 측에 의해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치우는 강인한 몸과 아울러 훌륭한 무기 제작능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풍백과 우사의 도움을 받아 강력하게 대응하는 치우를 무찌르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황제는 결국 치우를 죽이는데 성공하였다.
 
치우는 동방지역의 신이었으므로 은이나 고대 한국 등 동이계 종족이 숭배하였던 신일 가능성이 크다. 치우를 도와주었던 풍백, 우사가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것만 보아도 그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붉은 악마에 그려진 도깨비 얼굴, 바로 치우의 모습이었다.
 
귀동냥으로 들었던, 여와, 반고, 치우 그리고 항아, 서왕모 등의 이름만 익숙한 많은 이름들의 신과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어 좋았고, 궁금했던 동양의 신들에 대해 한권의 책으로 꼼꼼하게 정리하여 읽을 수 있다는게 행운이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는 동양 신화 특유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우리는 또 하나의 소중한 현대의 고전을 얻게 되었다. 라는 엽서헌 사회과학원 교수 ,중국 신화학회 회장의 말에 공감한다.
 
서양의 대표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인간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고, 여인들은 대개 미녀로 그려지고, 최고의 신 제우스조차 바람둥이로 그려지는 등 지극히 인간의 속세와 가까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동양의 신들은 신이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까울 정도로 기괴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개의 머리나 뱀의 꼬리를 한 모습의 반인반수의 모습도 흔히 나타나고, 서왕모도 처음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아닌 무섭게 생긴 노파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저자가 산해경, 목천자전, 초사, 회남자 등 중국의 신화 고전물을 철저히 고증하고, 중국, 일본, 대만을 수차례 답사하여 얻은 600여장의 다양한 그림들은 정말 책 속을 뚫고 나온 생생한 신의 모습으로 새롭게 우리앞에 펼쳐지게 된다.
 
다양한 민족이 엉켜 살고 있는 중국이어서, 신화가 일관적이지는 않다. 앞서 나온 같은 인물이 뒤에서는 또 다른 인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후대에서 아마 자신의 이익에 부합해 내용을 수정하거나 첨가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자꾸 나오고, 내용들이 똑같지 않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늘에 태양이 열개가 뜬 이야기(삼족오 까마귀의 이야기), 예 장군과 항아의 슬픈 비극 이야기, 신비한 개 반호가 공주와 결혼하여 여러 족속을 번성시킨 이야기 등.. 멋진 신화가 새롭게 펼쳐진다. 그리고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신비하게 다가오는 먼 곳의 이상한 나라 괴상한 사람들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었다. 태양과 경주하는 거인 과보, 대인국 근처의 소인국 (30cm) 사람들, 머리가 셋이거나 몸이 셋인 사람들, 가슴에 구멍 뚫린 관흉국 사람들, 등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상상 속 사람들과 겹치는 인물들도 미리 나와 있었고, 인어 아저씨 저인국 사람, 날개 달린 사람, 개머리 인간 견융국 사람등 기괴한 인물들이 정말 많았다.
 
사람 뿐 아니라 신비한 동물, 신비한 신의 모습들도 정말 많았는데, 사람의 모습에 동물의 모습이 섞인 모습으로 무섭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한 다양한 그림들이 삽화로 실려있었다. 미친 병을 낫게 해주는 짐승 영소, 요사스러운 기운을 막아주는 구미호(원래는 좋은 이미지였다), 무기의 피해를 막아주는 짐승, 박 등의 동물들은 들어도 못본 동물들이 정말 많았다.
 
귀양살이를 예고하는 새 '주'나 가뭄을 예고하는 새 '옹'들은 삽화가 없었더라면 상상하기 더 어려웠으리라. 서양의 스핑크스보다도 훨씬 많은 동양의 다양한 괴조들.. 동양의 인면조는 흉조의 이미지가 후세로 가서는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길조의 이미지로 바뀌기도 하였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의 만세라는 이름의 인면조는 무덤의 나쁜 기운을 쫒아내고 죽은 자를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434p
 
정말 환상적인 신화여행속으로 다녀온 느낌이다. 어릴적 책장에 꽂혀있던 아빠 책을 읽으며, 가끔씩 어린 내가 읽을만한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뻤는데, 이 책 역시 엄마 책장에 꽂혀 있어도 아이들에게 보물단지처럼 재미난 그런 책이 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놀라운 신화 속 세상. 그 중국의 모든 신화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리고, 동이로 상징되는 우리 조상의 원류도 살짝 살짝 소개가 된다. 어쩌면 현대의 한민족보다 먼저 중국의 중심에 섰을 (지금은 잊혀진), 동이의 치우 등의 많은 신들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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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행복해졌다 - 차로, 두 발로, 자유로움으로 세 가지 스타일 30개의 해피 루트
전은정.장세이.이혜필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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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달리고, 발로 걷고, 친구들과 쉬엄쉬엄 여유자적하게 다닌 삼인삼색의 제주 여행기.

지은이 조이락은 造- 전은정, 異-장세이, 樂- 이혜필 세 저자의 각각의 여행기가 조화된 제주 여행책이다.

그들과 함께 한 제주녀 한 할망이 배후(?)에 있었고, 이혜필님의 경우에는 범쿤이라는 친구까지 더해져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는 패밀리를 구성하였다.

 

제주에 내려가면 이대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운전만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창을 활짝 열어놓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 일주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고, 파란 하늘과 너른 들판을 보면서 곧게 뻗은 직선 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최고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직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초록색 융단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37p

 

차로 달리는 여행은 임신했을때부터, 이듬해 6개월의 어린 아들과 함께 한 여행까지.. 짧은 기간 동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은 일정으로 다녀와야 했던 제주 여행에서 가장 우리가 선호했던 여행이었다. 제주에서의 멋진 드라이브.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충분히 행복했다. 어느 행선지를 고르지 않더라도, (물론 한 두군데 목적지를 정해서 출발은 했지만.) 바다를 보며 달리고, 차가 많아서 스트레스 받는 대도시의 드라이브와 달리, 한적한 도로 위를 느긋이 달리는 그 기분은 제주도만의 드라이브 맛을 느끼게 해주는 기쁨이었다. 신랑도, 신랑의 직장 동료도 출근길에 가로수가 멋드러진 어느 도로를 달리다가, 아..제주도를 달리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바로 이어졌다고 하던데..바로 제주의 드라이브의 참맛을 느낀 사람들의 반응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코스보다 발길닿는 대로, 혹은 그저 가는 길 곳곳을 바라보는 재미로도 충분한 여행이었기에 전은정님이 추천해주는 코스들이 은근히 다녀온 곳들이 많아 반갑기도 하였다.

 

1100도로와 516도로(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도민들에게 하사했다는 , 어떤 사람들의 피땀이 어린 그 도로), 1112도로까지..

 

1112번 도로는 제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고 한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유럽의 어딘가가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으로 충분한 이 도로는 특히 눈 내리는 겨울에 가장 신비한 매력을 뽑낸다. 하얀 눈이 뾰족한 녹색 잎 위에 올라 앉아 만드는 눈꽃은 한라상의 겨울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그림' 중 하나다. 47p 

 

우리 부부도 태교 여행으로 1112도로와 절물 휴양림 산책을 선택했었는데, 그때의 건강한 기운이 우리 아기에게도 충분히 전달되길 바라며 심호흡 크게 하며 공기를 들여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잡지를 만들던 세 여인의 글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글도 잘 쓰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 보였다. 한권의 책에 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기는게 모자라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다보니 글자가 좀 작아지는 경향이 생기기도 하였고 말이다. 책이 아닌 인터넷만으로 여행을 검색할 적에는 괜찮은 목적지와 맛집, 코스 등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 글을 읽고,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해서 번거로웠는데, 이 책을 보니 내 노력이 참 헛되게 느껴질 정도로 꼼꼼하게 잘 나와 있어서.. (물론 아쉬운 사람들은 추가 일정을 고려해야하겠지만..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 아닌, 이 책의 일정은 제주도를 걷고, 드라이브하고 쉬며 여행하는 어른들이 즐길..자연 그대로의 여행이기에..) 이 책을 갖고 다시 제주를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녹차 하면 오설록 티 뮤지엄만 알고 있었는데, 책에 소개된 경덕원이라는 곳은 묘하게 인공적이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곳곳에 숨어있는 굉장히 '관광제주스러운' 공간이라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119p 사진 속 동굴 카페에서의 운치 있는 차 한잔. 정말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 우리나라 최고로 맛있다는 이시돌 우유를 만드는 이시돌 목장이 성이 이씨요, 이름이 시돌인 한국인 농부가 아닌 스페인 농부 isidore의 이름으로 나중에 가톨릭 교회 농민의 주보 성인이 된 사람이라는 것도 새로 안 정보였다.

 

이 장세이님은 한라산 등반도 하고, 오름 등반, 그리고 그 유명한 올레 걷기도 체험하는 걷기 여행의 기쁨을 소개해주었다. 제주 올레에 관한 책, 혹은 제주 여행때마다 얼핏 들었던 설문 대할망의 슬픈 설화를 제대로 이야기해주었다. 그녀가 한라산에서 만난 오백나한은 모두 설문대할망의 아들이다. 

 



 

 할망은 한라산의 어머니고, 슬하에 500명의 아들을 둔 거신이다. 바다에 일 나간 아들들의 죽을 쑤려고 솥 가장자리를 돌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솥에 빠져 죽었다. '돌아온 500명의 아들은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죽을 다 먹고 나서야 나막신인지 뼈다귀인지를 보고 "아, 이래서 엄마가 밥때가 되면 일찍 일찍 들어오라고 하셨구나" 하면서 피눈물을 흘리다 바위가 되었다. 그 바위가 영실기암, 오백나한이다. 해마다 오뉴월이면 오백나한의 피눈물이 붉디붉은 진달래와 철쭉으로 피어난다.

155p   

 



 

그녀의 친구 제주 미실(워낙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기인이었기에 )은 고민하는 그녀를 올레 7코스 입구에 내려주고 갔다.

"길은 원래 혼자 걷는거야"라면서..

어떤 고민을 가져와도 충분히 곱씹을 시간이 있어서였을까. 생각이 보폭처럼 느려졌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 얼마나 큰 위안인지. 달리는 것도 아닌데 길 풍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올레 7코스는 본을 대고 그린것처럼 섬의 생김을 따르는 길이다. 순순한 섭리의 길은 수많은 효용의 길과 다른 여백을 가졌다. 168p

 

"올레는 어땠어?"

"길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길을 봤어."

"고민은 해결됐고?"

"정할 게 뭐 있어. 길 따라 순순히 걸으면 되는 거지. 안 그래?"

174p

 

오름은 다른 산처럼 정상을 목적으로 오르는 산이 아니라 둘레를 따라 돌아야 제 맛이 난다. 둘레 모두가 정상이고, 매 정상마다 풍경과 전망이 달라진다.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다른 오름 무더기가 보이고 어렴풋이 한라산과 바다가 보인다. 오름은 분명 산이되, 높이보다 넓이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산이다. 180p

 

세 여인 중 가장 젊어서 그랬을까? 발로 걷는 힘든 여행을 하면서도 그녀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나은 곳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 그리고, 올레 이외의 추천 코스를 묻자, 사람들이 사려니숲길을 일러주었고, 마침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던 그녀는 사련의 숲길이라며, 그곳을 새로이 정의하고, 블랙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커다란 왕골모자 차림을 하고, 멋진 분위기를 즐기며 떠났다. 그리고, 비가 오고, 길을 잃어 결국은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되기도 하고 말이다. "복장 참 불량하시네요" 라는 핀잔까지 들으며말이다.  다양한 경험을 한 제주의 여행이었지만, 그녀들은 제주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 다시 일상 속에서 그리워하고 있다.

 

남편복, 자식복을 대신해 사주에 떠억하니 자리잡은 여행복, 친구복. 이 두가지 복에 더해 여지껏 철들지 않은 무한 자유 정신을 무기 삼아 내가 취하는 여행방식은 '현지의 지인 주변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이다. 터프하게 표현하자면,' 빌붙어서 뭉개기'라고 할까? 아니아니, 기왕이면 좀더 멋지게..그래, 바로 '유유자적'이다. 270p

 

친구는 닮는다고 했던가? 삼청동 카페 '님' (Nimes)의 주인장이기도 한 혜필님의 제주에서의 소중한 벗, 제주할망은 바로 화가 김미열님으로 갤러리 필연의 주인이라고 한다. 어쩐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그들. 거기에 또 다른 패밀리 범쿤까지 더해져, 제주에서의 현지인같은 삶으로 여행을 즐겨본다.

 

제주사람처럼 자연 체력단련장에서 에너지 업을 하기도 하고, 정말 여유있게 즐기는 한달짜리 여행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여행인지 삶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라 수목원과 더불어 밟기 좋은 루트로 추천해준 곳은 수목원 입구 자연음식 전문점에서 웰빙식사를 하고, 커피는 예술 감상과 세트로 하고 싶으면 제주 도립미술관에 가서 작품감상과 더불어  즐기면 되고, 분위기 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하우스 가든 건물의 왼쪽 끝에서 '브라운 커피'라는 곳에서 즐기면 된다고 한다.많은 일정 중에서 어쩐지 먼저 실천해보고 싶은 일정이라 소개해보았다.

 

겹치는 듯, 또 새롭게 소개되는 그녀들의 제주도 여행.

그 중에서 락 혜필님의 코스 중에 태고의 숲, 곶자왈도 무척 매력적인 곳이었다. 수십만년 묵은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진짜 숲 '곶자왈' 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기 때문이었다.

 

끝에 다시 소개된 그녀의 루트는 역시 다른 이들의 루트보다 훨씬 길다. 11박 12일짜리 유유자적 코스인 것이다. 아, 정말 제주도에서 그렇게 맘껏 쉬다가 오면 좋을텐데.. 그녀가 부럽고 또 부러웠다.

 

취재로, 여행으로 다양한 이유로 제주를 여러번 다녀오고, 제주와 사랑에 빠져 구석구석 누비는 그 경험담을 담아낸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관광지를 나열한 그런 책이 아니다. 요즘 읽었던 걷기 스페셜, 제주 올레에만 국한된 책도 아니다. 3명의 여인이 펼쳐낸 다양한 색깔의 자연으로의 여행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그런 여행이다. 테디베어 박물관, 유리의 성 등 유명 관광지에 대한 소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다른 책을 더 참고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관광지를 배제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찾은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그래서,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마지막 책장을 소중히 덮었다. 이젠 정말 이런 여행을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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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 - YB의 워프트 투어 이야기
윤도현 사진, 윤도현.이현주 글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절판


대학에 처음 입학해서, 친구들과 함께 가서 처음으로 보았던 뮤지컬 하드락카페.

남자 주연으로 나왔던 윤도현님을 맨 앞 자리에서 (당시 우리 용돈으로는 거금을 주고 앞좌석을 끊었다. vip석이었던가..) 보았던 그때의 감동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같이 본 언니는 정말 거의 넋을 잃을 정도로 윤도현님에게 푹 빠졌던 그때였다. 그 이후로 YB를 알게 되고, 더욱 유명해져가는 락그룹의 리더로 그를 새로이 기억하게 되었다.


미국의 대형 록 페스티벌인 반스 워프트 투어는 2개월간 총 46회에 걸쳐 펼쳐지는 공연으로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데, 2009년의 그 워프트 투어에 우리의 YB가 한국인 최초로 총 7회의 공연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은 바로 그 워프트 투어의 땀흘리는 노력과 흥분을 느끼게 해주는 글과 사진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은 꿈을 찍는 소년 윤도현님이, 글은 방송작가 경력만 17년차인 꿈을 쓰는 소녀 이현주님이 찍고 쓴 책이다. 김태훈님의 표현에 의하면 '윤도현의 사진은 리드미컬하게 멜로디를 만들고, 이현주의 영민한 글은 가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진과 글로 만들어진 한장의 록 앨범이다.'


평소에 락보다는 발라드를 즐겨 들었던 터라, 락밴드의 열기와 반스 워프트 투어의 엄청난 인기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다. 공연이 모두 한 스테이지에서 하는게 아니라 밴드의 인지도와 유명세가 높은 팀이 서는 '반스 메인 스테이지' 부터 YB가 공연한 무대, 기아 케빈 세이즈 스테이지까지 총 7개의 무대가 있다 한다. 기아 케빈 세이즈 스테이지는 한국의 기아 그룹이 후원하는 무대로써, 미래의 세계 록스타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격인 무대라 하여 새롭게 느껴졌다. 세계 무대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구나..


윤도현이 꿈에 그리는 반스 메인 스테이지


사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카투사에 있을 적에 축제 같은데에 같이 초대를 받아 가본 적이 있었는데, 허술한 천막 하나를 쳐 놓고 관람객들은 거기에 있고, 땡볕에서 공연하는 유명한 한국인 가수(혹은 앞으로 유명해질 가수들)들을 보며 놀란 적이 있었다. 정작 미군이나 미군 가족들은 그들의 공연에 큰 관심도 없어보였고, 먹거나 마시는 일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우리 YB가 미국에서 느낀 기분이 바로 그런 거였을까? 나도 그 축제에서 자괴감 같은게 들었었는데, 사실 우리나라 가수를 잘 모르는 미군들 (오래 있던 사람들이 아니면 더 그랬을..) 에게는 다른 나라 가수들이 그다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가 보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공연은 더욱 고독하고 힘든 법..


YB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공연을 하다보니, 멤버와 스탭들이 직접 자기 공연 홍보를 하러다니고, 포스터를 붙이며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또한 2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제대로 다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귀한 시간이 끝나버리기도 한다. 공연 전후 그룹에 대해 파악을 하는 것도 중요했다. 그들이 열기로 이끌어주고, 지탱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세계적인 무대 반스 메인 스테이지에 죽기 전에 한번 꼭 오르겠다는 꿈을 꾼 윤도현.

그리고, 그 첫발을 2009년에 내디딘 것이다. 첫날은 호응도가 아주 적었지만, 그 다음날은 제법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8/20일에 숫기없는 멤버들이 거리 홍보에 나선후 한 공연은 정말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낸 공연이 되었다.




텅빈 그곳에서 YB도 연주를 시작했다. 두세 곡쯤 흐르자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든다. 그들이 YB의 노래에 비로소 귀 기울이기 시작했을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끝이 났다.

무대에서 내려오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땀이 눈에 들어가서일까. 해냈다는 후련함과 아쉽다는 미련이 뜨겁게 얼굴 위로 흐른다. 하지만, 우리에겐 더 잘 할 수 있는 '내일'이 있지 않은가.

123P











잠시 잊고 있었던

고치 속에 웅크리고 있던 YB의 '꿈'이

어느새 나비가 되어 공연장 위를 훨훨 나는 것을.

우리는 분명 보았다.

143P







YB또한 소속사 김영준 대표가 자신의 보험을 3개나 해약하는 등 노후를 담보로 건 아주 사적인 투자가 아니었다면, 감히 이번 워프트 투어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더더욱 단 1분 1초도 아깝지 않은 공연을 하자. 132P



사비를 털어 YB의 세계 무대 도약을 돕고, 자신도 스탭 버스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 고생을 마다않은 김영준대표의 소탈함에도 놀라게 되었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돌아온 YB.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그들이 있으니 반스 워프트 투어의 메인 스테이지에서 그들을 볼 날이 멀지 않기를 손꼽아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들의 소탈하지만 피땀어린 여행 기록과 행보를 보며, [평균 나이 마흔이 대수인가.. 미국 경찰도 그들이 학생이라는데 속아넘어가는 판에..(이건 농담이고..)] 그들이 꿈꾸는 소년이라는데 정말로 동감을 한다. 세계 무대를 향해 멋진 꿈을 펼쳐가는 그들, 꿈꾸는 소년이 있어 나 또한 들썩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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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08-0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어린이 인체박사의 신나는 몸속 여행 -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몸속을 거쳐 자연으로 돌아오기까지 명진 어린이책 14
구드룬 슈리 지음, 조국현 옮김, 이형진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6월
품절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똥을 누고 변기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속을 한 번 쳐다보고는

똥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요.

"밖으로 나오기까지 수고했어." 라고 말이예요.



우리가 무심코 삼킨 작은 체리씨의 몸속, 몸 밖 여행 이야기는 나아가 자연은 인간의 종속물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준답니다.



6.7 page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박용하교수님의 추천의 글 중에서..








밥 먹은 후 바로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 친절하게 똥까지 설명해주고, 하수관 여행까지 거쳐주는 설명에 약간 비위가 상할 뻔도 했지만, 워낙 강한 비위를 가진 터라 사실 꾹 참고 견딜 수 있었다. 다만, 독서 시간을 좀 선택을 잘 못 했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 그만큼 솔직한 책이라는 이야기이다~)



음식이 소화되고, 분해되는 과정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사실 누차 배웠음에도 자꾸만 잊어버리고, 아, 갑자기 설사를 하거나, 배탈이 나면, 방금 전에 먹은 음식 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입안에 들어간 음식이 몸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체리씨는 몸 속에서 긴 여행을 했어요. 3초만에 식도를 통과했지만 위에서는 4시간 넘게 머물렀어요. 이어서 소장에서 5시간 동안 밀려다녔고, 대장을 통과하는 데에는 8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약 7시간이 지나자 직장에 있는 찌꺼기들은 이제 되직한 갈색 덩어리가 되었어요. 체리씨는 그 속에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34page








체리왕자로 자처하는 체리씨의 눈으로 보기에 몸 속 요소요소의 소화효소와 기관들의 작용은 마치 살상 무기마냥 무시무시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기준으로 보기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들이고 말이다. 궁금한 우리 몸속의 소화과정을 여행하는 체리씨의 입장에 서서 역지사지로 함께 모험을 즐기는 여정은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되도록 아이들 용어로 쉽게 풀이되어 있는 것도 아이들 눈높이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이다.




바나나와 초컬릿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에 걸리기 쉽고, 상한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물들은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설사를 하게 된다는 점도 알려준다. 똥으로 배출되기를 기다리면서 체리씨가 똥똥똥똥똥똥똥~~응가응가 하고 혼잣말을 하며 피식 웃기도 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도 신이 나 좋아할 것이다. 아이들은 똥 이야기나 방귀 등의 이야기를 하면 왜이리 재미있어 하는 것일까? 어른이 되어 갈수록 마치 금기어인양 서로 말 조심하고 예의를 차리는 것들이 어렸을 적에는 그저 재미로 하는 순수한 이야기였던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체리씨가 똥과함께 몸 밖으로 나온 이후에는 하수도관을 통해 정화 시설로 가서, 또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정화시설과 그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무척 자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서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의 욕구를 해결해주는데 무척 도움이 될 책 같았다. 오히려 몸속 장속이 더 좋았어! 하고 외치는 체리씨! 그 여행의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아이들은 궁금해하며 마지막장을 향해 페이지를 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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