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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시대 -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
바이하이진 엮음, 김문주 옮김 / 미래의창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는 항상 약자의 입장이었고, 항상 남자의 그림자속에서 그들보다 더 고된 일을 하면서도 더 불명예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그렇다, 그들은 특별히 강하지 않은 이상 권력을 잡기 힘들었고, 한 나라의 왕으로 군림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여왕들의 공통점은, 후계자로써 물려받은 경우가 아니고 스스로 여왕에 등극했다면, 모두 다 공통적으로 강력하고, 치밀했던 자들이란 사실이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계산적이고, 똑똑했으며, 모두를 능가했다. 모두 불가능의 한계를 이겨내고 올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여왕들이 존재했고, 그 중에는 클레오파트라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이름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왕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우리나라의 여왕은 신라의 선덕여왕이 대표적인데, 그 외의 여왕 기록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여성 차별이 심했고, 선덕여왕도 왕족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혈육이 그녀밖에 없기에 이루어진 왕위 승계였고, 그렇기 때문에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여왕에 오른 것도 아니었다.
여왕들은 매우 잔인해야 했다. 그들이 자비로우면, 금방 사람들은 그들의 자리를 빼앗기 위하여 독사처럼 공격해댔고, 결국 그들은 권력이란 커다란 음식 앞에서 뒤치닥거리며 싸우는 사람이, 자신의 혈육들 사이에서도 일어남을 보고서 변해갔다. 아그리피나, 클레오파트라, 측천무후, 블러디 메리... 이들은 더 많은 사람을 죽이며 더 강해졌고, 그렇게 그들은 권력을 차지했다.
그들의 일거리 처리 과정을 살펴보면, 정말 놀랄 노자다.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정교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특히 엘리자베스 1세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가 중 한 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고, 과연 그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있어 수많은 인재들을 이용하여 재정도 불리고, 군사적으로도 우위에 있었던 자였다.
여왕이었기에 더 위대했던 그들의 시대. 하지만 그들이 존재했던 시기 사이의 편차는 매우 크다. 영향력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본받아서, 더 뛰어난 정치가들이 등장할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