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가 부르는 노래 세계아동문학상 수상작 3
신시아 보이트 지음, 김옥수 옮김, 김상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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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성장은 지속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게되는 마지막까지...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책을 단지 의미없이 재미로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까지 했었다.

'내게 정말 필요한 책은 무엇일까? 이렇게 사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은 아닐까?'

그러면서 정말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강하게 원했었다. 디시는, 성장을 겪어가면서 모든 성장기를 겪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신해주는 그런 아이였다. 디시가 부르는 노래속에 담긴 갈등, 고통, 그러나 기쁨과 희망. 그 속에서 삶의 이야기를, 내 자신의 삶을 볼 수 있었다.

미국 8학년인 디시는 이제 막 몸의 다양한 변화를 거치고 있는, 나비를 향해 나아가는 에벌레의 한 단계의 일부일 것이다. 나또한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지금도 계속 겪고 있는 것 같다. 해가 갈 수록 내 모습도 계속 변해가고, 내 생각도 계속 변해간다. 성장이란 것이 그런 건가 보다. 내가 아무리 남보다 다르다고 하더라도, 역시나 똑같은 변화를 거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이 남보다 빠르거나 늦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디시, 제임스, 메이베스, 사무엘 그리고 할머니의 전혀 다른 성격을 보면서 서로가 참 의지가 많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우선 디시. 무척 똑똑하고 책임감있지만 무뚝뚝하다. 하지만 그런 면이 오히려 남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요인이며, 제임스는 두뇌 회전이 빨라 가히 천재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다. 하지만 막상 일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점을 보면 천재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메이베스. 음악에 대하여 천재적인 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남들보다 읽기 능력이 뒤떨어져서 항상 놀림을 받고 사는 메이베스. 나는 이 메이베스가 남들보다 조금 더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흐느끼며 우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정말 가슴이 아파왔다. 메이베스는 장애가 아닐 것이다. 단지 남들과 다른 공부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무엘. 항상 남과 싸우기를 좋아하는 힘이 남아도는 아이. 그리고 성마르지만 속이 깊고 인자하신 할머니... 이렇게 다섯 명이 서로의 단점을 감싸안으며 한가족이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 책이 무슨 주제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뒷 표지에 소개되었던 것처럼 주제가 너무 '풍부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주제를 '성장'으로 보고서 읽었다. 성장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디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자신이 한층 더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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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눈동자 - 유년편 2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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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린타로야말로, 이 교육의 세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태풍의 눈이라 생각된다. 태풍의 눈은 주변과 달리 매우 고요하고 안전하다. 그런 태풍의 눈이 주변에 큰 영향을 끼쳐서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낸다. 린타로는 그런 태풍의 눈이 되어서, 많은 사람을 바꾸게 될것이다. 적어도 유년기의 린타로는 그러했다.

륜예 어린이집을 벗어나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린타로. 많은 친구들도 많나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린타로에게는 1, 2학년 때가 제일 특별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마음가짐도 바꾸고 항상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선생님에게 자기 의견을 스스럼없이 내비친것, 그것이 바로 린타로의 참모습이었다.

막 5학년이 되다보니 엄마를 아줌시라고, 아빠는 꼰대라고 부르는 버릇없는 린타로. 하지만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를 얼여죽이는 자식도 있는데 린타로를 욕할 수 있을까? 린타로는 단지 유년기의 성장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린타로가 배우고 있는 소림 권법을 통해 신심을 단련하고 사춘기를 무사히 넘기는 것, 그것이 린타로의 과제이다.

1편보다 그리 흥미진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린타로가 친구들과 어울려 벌이는 일은 보다못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비록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생각속에서 등장한 인물이지만 이런 재미있는 아이가 없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1편에 이어 금방 2편을 봐버렸으니 더 읽을 책이 없어 신기하다. 그런데 우연히 <바다의 풍경>이라는 겐지로 선생님의 또다른 작품도 발견했다. 아마도 그 다음엔 바다의 풍경을 후딱 해치워 버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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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눈동자 - 유년편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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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재미있는 하이타니 겐지로씨의 두 권짜리 장편 책. 처음에 유년편 2권만 있고 그 다음 편들도 사달라고 어머니에게 말씀드려 보았지만 알고보니 나머지 책들은 번역이 되지 않았던 것인지 유년편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악동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린타로의 이야기를 더 읽을 수 없었기에 끝내 아쉬웠다.

자유로운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 린타로. 자기 생각이 뚜렷해서 그럴까? 남의 말은 잘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자기 의사는 서슴치 않고 내뱉는 그런 아이가 린타로다. 하지만 린타로는 버릇없어 보이더라도 속으로 보면 정말 똑똑하고 감각이 많은 아이다. 더 이상 교육이라 할 수가 없는 그런 세상속에서 린타로와 같은 아이들이 희망을 찾아 나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이는 교육과 놀이라는 차이점이다. 유치원은 교육을 위해서 교육부가 관리하고,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건강과 사회의 복지를 위한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한다. 비슷한 곳이라도 일단 관리하는 곳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유치원은 마치 감옥처럼 작은 방에 아이들을 앉혀 놓고 자유, 인권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만들어낸 지식을 도입하려는 곳이다. 반면 어린이집은 어린이를 위한 집같은 곳이다.

린타로같은 아이들이 있기에 교사들이 교육에 대해서 진정으로 생각해 볼 것 같다. 교사들은 자기들도 힘들다고 말하지만, 막상 그러면서 자신들이 귀찮기에 아이들을 무시해 버린다. 다른 직업은 몰라도 교사란 직업은 일단 맡은 이상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직업이다. 똑같이 성장하여 미래에 어른이 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것이다.

모든 어른들은 어린이였다. 그리고 어린이였을 때에는 지금처럼 몇시간이고 걸터앉아 끝없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하는 것은 없었다.(물론 일부는 예외였겠지만 말이다.) 하늘의 눈동자를 통해 바라본 지금의 아이들의 모습은 순수함이란 것을 잃은채로 오직 성적과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그런 것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어린왕자. 생각의 차별을 깨버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어린왕자>의 주인공 어린 왕자는 정말 어렸기에 모든 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어린왕자는 그 어린만큼 오히려 어른만큼 강인한 면이 있다. 어른들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 다 컸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들보다 아는 것이 많은 것은 아니다. 생각의 차별을 깨버린 일본의 광고도 있었다. 광고의 내용은 이러했다.

"여러분,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선생님의 말씀에 반 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토끼같은 귀여운 그림을 그렸지만 유독 한 아이가 깜지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그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결국 정신병원행으로 이어졌다. 아이는 그 때까지 계속 깜지들을 만들었고 나중에 한 간호사가 그 그림들을 모두 연결해 보았다. 커다란 물을 내뿜는, 아주 커다란 고래였다. 아이가 그린 수십장, 아니 수백장의 스케치북을 연결해서 그 커다란 고래를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면에서 항상 어른을 앞지른다. 유명한 화가라 평론받는 피카소같은 사람들도 모두 아이의 시각에서 보아 그림을 그렸던 것 뿐이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교육에 대해서 린타로라는 자기 생각이 뚜렷한 아이를 통해 제대로 드러내셨다. 결국 교육도 틀을 깬다면 되는 것이다. 항상 아이에 맞춰서, 아이를 생각해서...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교육자 취급받지 못한다. 형식적인 교사는 단지 형식적인 것일 뿐이다. 앞으로 진지한 교육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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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가게 마음이 자라는 나무 12
데보라 엘리스 지음, 곽영미 옮김, 김정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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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세계의 불치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병이 바로 에이즈이다. 그리고 이 에이즈 보균자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을 HIV양성자라고 한다. 말레위라는 나라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에이즈. 과연 어떠한 병이기에?

빈티. 비교적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고고네 가족'에서 배우도 맡고, 좋은 학교에서 좋은 옷을 입고 다닐 수 있던 아이다. 어머니를 잃은 채 언니 주니, 오빠 크와시 그리고 하늘나라 가게에서 멋진 관을 만드는 아버지와 지내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말레위에서는 이 늙은 협잡꾼이 아직도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사람 저사람으로 옮겨다니고 있다. 그리고 옮겨다닌 사람마다 자신의 악한 흔적을 남겼다. 그 협잡꾼의 이름은 AIDS다. 에이즈에 이미 보균된 남자가 돈을 벌기위해 자신의 순결함을 파는 여인들에게 그 흔적을 옮기고, 그 흔적이 다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옮겨지기도 한다. 이처럼 에이즈는 무한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것이 힘든 것은 알겠지만, 친척들이 빈티 세 남매의 모든 재산을 빼앗아가고 그들을 마음대로 다루며 탄압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오려 했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를 잃은 것까지 무척 슬픈 듯 한데, 거기다가 친척의 손에 이끌려 더부살이를 하는 듯한 삶을 사는 것을 보고 하늘나라에 있는 빈티의 부모님이 너무 슬퍼할 듯 했다.

빈티 세 남매가 결국 이른 할머니의 천사의 집. 이 천사의 집에서는 수많은 고아들이 자기 앞가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에 대한 끈끈한 연을 가지고서 말이다. 빈티처럼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13살임에도 불구하고 애를 가진 메모리란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의 삶이 얼마나 참담한지를 알 수가 있었다.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자신 뿐만 아니라 또다른 생명들의 삶을 짓밟은 셈이다.

말레위의 현실은 아마도 이 책에서 그칠만큼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 모습을 보자면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아플 것이다. 주니는 자신의 동생 빈티를 위해서 자신의 몸까지 팔았다. 그러면서 에이즈란 흔적이 피 곳곳에 남아서 평생을 괴롭힌다. 에이즈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지만 이 에이즈를 통해서 작은 병에도 크게 아플 수가 있다.

"아, 하나님. 하나님은 왜 인간에게 이러한 병을 주셨나요? 그것도 세상을 악으로 물들이는 사람이 아닌 순수함으로 가득찬 아이들에게 주신 건가요? 저는 평생동안 그것이 의문입니다."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었다.

더이상 에이즈로 참혹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고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린 아이라고 해서 꼭 보살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들도 살아있는 생명이며 어쩌면 어른들보다 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피리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살아간다면 빈티는 출연료를 통해 돈을 벌일 수도 있고, 크와시 형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잘 그리므로 화가 일을, 그리고 주니 누나는 막 졸업을 한 후에 수선 일을 하거나 그 외에 재능있는 분야에서 일하면 되었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보호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이미 말레위에서 홀로서기를 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서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늘나라 가게를 통해서 인간의 삶의 다양한 면을 볼 수가 있었다. 어린아이의 순수함같은 아름다움도 보았지만 악마의 방해같은 악함도 보았다. 사람의 세상은 원래 그러한 것이 가득 찬 것 같다. 하늘나라에 먼저 간 에이즈로 죽어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제 에이즈란 협잡꾼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어떨까?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다. 내 동생이다.  5살, 아직 제대로 된 삶도 살아보지 못한 나이였다. 동생이 갑자기 죽은 모습을 보았을 때에 나는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문득 우리 가족은 그만한 또래의 여자아이를 보면 동생을 떠올리고 지금도 걸음을 떼지 못한다.   

내가 내 동생을 위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이 없었던 것처럼, 빈티네 가족도 죽어가시는 아버지를 위해 하실 수 있었던 것이 없었을 것이다. 돈이 없었기에 국립 병원에서 바닥에서 하늘로 돌아가시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 어떤 사람은 아버지를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삿대질할지도 몰라도, 어른인 사촌들이 아버지에게 드린 관이 너무 비싸다고 말할 정도라면 아이들이 한 일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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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빙화 카르페디엠 2
중자오정 지음, 김은신 옮김 / 양철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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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아명. 비록 현실에서는 아니지만 거의 현실에 가까웠던 가난에 휩싸인 한 소년이었다. 처음 이 로빙화라는 책을 접했을 때, 표지에서 알게모르게 어린 아이의 순수함에 대한 생각이 묻어났다. 로빙화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미술 천재소년의 이야기라는 말을 듣고서 곧바로 읽으려했던 책이다.

고석송. 양심적인 한 도살업자였으나 그 양심때문에 몰락해버린 찻잎 소작농에 지나지 않았던 한 가정의 아버지이다. 차매, 아명, 아생의 아버지였던 고석송은 가난한 농민이었고 아이들에게 따뜻하지 못한 아버지였으나 그도 아이들에게 자유를 누리게 하고 싶었던 아버지였던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날, 곽운천이 아명의 그림 실력을 알아보고서 이 아명의 미술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가난때문에, 받쳐주지 않는 집안때문에 그 실력을 제대로 뽐내지도 못한채 요절해 버린 세상에서 아깝게 죽어간 아이, 아명. 이러한 사회는 정말 진실을 나타내는 것 같다. 우리나라인지 중국인지 그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돈의 단위가 원인것을 보자면 아무래도 우리나라인 듯 하다.

한 줄기의 로빙화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져나간 아명의 그 능력이 정말 높이 평가된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랬다.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아무렇게나 그려낸 것. 피카소나 마티즈같은 유명화가들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어린아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어린아이처럼 겉치장없이 이렇게 만든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 본다. 곽운천 선생님이 말했듯이 정교하고 똑같이 그리는 것은 사진찍는것만큼 못하다. 그런 예술을 보지 못한 채 아이들을 단지 자신의 권력을 위한 일부로 여기는 것은 이 사회에서 정말 잘못된 일이다.

로빙화란 제목이 왜 그런지를 알 수 있었다. 막 세계 대회에서 특상을 받은 아명이 그 순간에 페렴으로 사망해 버리다니... 신은 정말 무심하다. 단지 잘 그린다는 평가밖에 받지 못하는 아이는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지만 막상 천재 소년은 가난속에서 죽어가니 말이다. 신은 공평하다지만 이때만큼은 공평하지 못하다. 양심있는 사람이 가난하고 천재적인 사람이 교육을 못받고 죽고, 흥부전같은 동화는 실제로 일어나지 못하는 꿈같은 일이기만 한 것 같다.

그렇다. 옛날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명의 그림처럼 유치한 그림은 무시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만 취급할 것이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진정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 마티즈와 같은 유명 화가를 배출해내고 있다. 아명이는 비록 아깝게 죽었지만, 그래도 이 아명이의 짧은 삶 속에서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아명아, 비록 하늘나라에 있지만 너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어.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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