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칭 포 슈가맨
말릭 벤젤룰 감독, 로드리게즈 (Rodriguez)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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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큐멘터리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서칭포슈가맨은 전형적인 미스터리구조를 이야기의 골격으로 삼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적인 뮤지션인 슈가맨의 음악과 그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추적하다가 놀라운 사실-슈가맨이 미국에 살아있다!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미 초반부에 그의 음악의 매력과 궁금증을 한껏 올려놓았기 때문에 그 사실이 진실인지 혹은 그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의 초라한 현재 뒤에 숨어있는 감동적인 드라마로 다시 연결되면서 관객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나누게 된다. 미국에서는 소외되었지만 소신있게 살아가는 노동자로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서는 슈퍼스타로... 하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의 인생과 드라마가 확하고 터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깔끔하고 유려한 영상. 도드라지지 않지만 매끄럽게 감정의 선을 타고 흐르는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중간에 있는 조명과 촬영과 편집. 훌륭하다. 오래간만에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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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전
미이케 다카시 감독, 이토 히데아키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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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내가 싫어하는 감독이다.
왜냐면 이치더킬러를 보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내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남성 액션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이라서인지 그의 작품 크로우즈제로 시리즈는 재미있게 보았다. 얼마나 아이러니 한가?


악의 교전 역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 먼저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인지 잔혹한 사이코패스선생이 학생들을 죽인다는 내용이 끔직해서였다. 머릿속에서 그리지 않더라도 그런 영상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이 영화의 정교한 구조에 사로잡혔다. 모든 것을 짜맞춘 듯 움직이는 엘리트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극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 그리고 왜 그는 모두를 죽이려는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지 차근차근 몰입감있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의 현실적인 모습,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어떤 직업처럼 달성하는 모습을 보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이코패스 살인사건들이 이런 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인과관계를 따지지도 않을 뿐더러 실제 사이코패스 살인사건들이 그 내면의 어떤 결함만 발견했을 뿐 왜 그렇게 변해버렸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상당히 다양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현대물질문명이 만들어 놓은 영혼없는 인간, 혹은 인간의 탈을 쓴 동물의 형태가 이 사이코패스선생에게서 느껴졌다. 정확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공포감을 끌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마력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철두철미함을 깨부수는 마지막 엔딩씬 역시 인상적이다.


어떤 상징이랄지 도약이랄지 회상이랄지가 명확하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연결고리들이 확실하고 영화적인 설명 혹은 감흥을 전하는 것만은 확실하기에 부실하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어쨌든 미이케 다케시는 대단한 액션스릴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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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더 히트 : 극장판 & 확장판
폴 페이그 감독, 산드라 블록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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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버디 형사물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가 다른 형사 버디물에 꿀리지 않는 건 아마도 뚱뚱한 현지 보안관 역을 맡은 멜리사 맥카시 때문인 듯하다. 그녀의 걸출한 입담과 마초적인 행태가 어떤 선배형사 역할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은행원에 가까워 보이는 산드라 블록의 역할 역시 만만치 않다. 멋있는 행동을 해도 재수가 없고(?) 어딜가도 공무원 티 팍팍내는 그녀. 캐릭터만으로 이 영화는 먹어주고 캐릭터로 모든 것에 승부를 건다.

 

코미디 역시 몸개그 혹은 미국식 언어유희로 도배되어 있다. 덤앤더머나 둘이합쳐 아이큐 백 필이 나는 것이다.

나는 이런류의 버디 형사물이 참 마음에 들지만 너무 과한 부분들(좌절하고 같이 술집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존재하고 기막힌 반전이라고 할 수 없는 진부한 반전, 도구적인 동생의 활용 그리고 전형적인 해피엔딩이 이 영화의 한계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로써 결론 한가지 내릴 수 있다. 미국식 코미디를 이해하는 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버디물.

그리고 어떤 영화적인 감흥보다는 그저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써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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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인턴쉽 : 극장판 & 확장판
숀 레비 감독, 빈스 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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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더 가깝고
날카롭지는 않아도 어설프게나마 찌를 때는 찌르고 있는 영화였다.
결국 휴먼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다소 지루하지만 재미있고 감동적인 느낌을 잘 담아낸 영화다.
이 영화의 배경은 구글이라는 회사인데
갑자기 실업자로 전락한 두 늙다리가 아니나 다를까
구글 인턴을 지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구글 내에서의 좌충우돌해프닝이다.
(그래도 덤앤더머나 둘이합쳐아이큐백같은 류를 떠올리면 안된다!)
소셜네트워크처럼 현대인의 문제를 차갑고 냉철하고 영상미있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유쾌한 시선으로 적당한 톤앤매너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해피엔딩을 맺는 착한 영화다.
그리고 오웬윌슨과 빈스본의 콤피가 가끔은 장황하게 느껴져도 재미있고
유쾌한 에피소드와 로맨틱 코미디 요소 역시 갖추고 있어 풍성하다.
그리고 진짜 루저일지도 모르는 우리 현대의 성공주의적인 개인주의자들이 어떤식으로 변모하고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계기를 교훈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그 두 늙다리는 컴퓨터를 못 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것보다 사람, 아날로그적 감성을 강조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이 사람들간의 근본적인 관계와 인생의 본질적 목적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이 부분을 찌르니)
구글은 세상을 나아지게 한다고 하면서
그 곳에서 일하는 자들의 삶은 따뜻한 관계도 없고 만족스러운 현실도 없이 끊임없이 해결해야하는 과제와 돈만 있는 텅빈 상태,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보이는 맹목적인 취직의식까지 폭넓게 건드린다.
다만 아쉬운 것은 미국적인 개그색깔과 유치함이라는 것 정도.
이걸 참으면 꽤 유쾌하고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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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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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을 보면서 느낀 건
정교한 세계관과 매커니즘도 중요하지만 사랑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요소를 건드려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녀와의 모든 기억이 사라져 가는 그 과정에 관객들은 이미 동참하고 있다.
짐 캐리의 모습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의미면 좋겠지만)
그리고 이들의 사랑의 향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
앞부분의 이야기가 뒷부분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에 대한 신선한 발견.
그리고 어쨌든 그런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랑이라는 메시지 역시 와닿는다.
기억에 대한 것들을 사실적으로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려고 했다는 점이 장면 연결연결마다 새로운 만족감을 안겨주었으며
그 독특한 스타일과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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