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즈음, 혹은 자정을 넘어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를 확인하는 일에는 공포가 먼저 찾아온다. 무슨 일이 있을까, 어떤 마음으로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할까 싶은, 마음의 두려움이 먼저 찾아오는 순간...


한 달쯤 전, 자정을 넘긴 시간에 문자 수신음이 들려왔을 때 나는 확인하지도 않고 너라고 생각했어. 무서운 시간에 확인해야 하는 무서운 내용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그러고 나서 ‘누군가가 됐든지 나에게 칭찬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다. 너도 쓸 만한 사람이라는 말, 듣고 싶다.’라는 말을 보고 있던 나는 한동안 멍했었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몰라서 당황하기도 했다가, 차라리 일찍 잠이 들기라도 했으면 다음날 아침에서야 확인했다는 변명이라도 해볼 텐데, 라며 답답해하다가... 캄캄한 밤에, 나부터 무서워지는 그 느낌에 문자 속의 너의 마음을 읽고 또 읽었더랬지. 결국 나는 ‘너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다.’ 라는 틀에 박힌 답문자를 보내고 말았어. 답을 바라고 묻는 말이 아니었음에도 그 밤에, 네가 조금이라도 잠이 들기 위해서는 무슨 말이든 한마디가 필요할 거라는, 나만의 생각으로 그렇게 보내고 말았지. 동시에, 그것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어. 너를 위로한다는 핑계 삼아 나에게도 하고 싶었던 말, 살기 위해 숨을 쉬고 허기를 느낄 때 배를 채우고, 졸음이 몰려와 잠을 자고, 시간이 돌아 아침이라고 눈을 뜨고... 그렇게 돌고 도는 일상에서 네가 숨 쉬고 있는 이유, 분명히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게 나의 진심이든 공포를 떨치기 위한 몸부림이든, 나는 뭐라도 해야만 했지.

그때 너는, 조금이라도 잠을 잘 수 있었어?
나는 한숨도 잘 수 없었어. 항상 생각했었거든. 내가 모든 것으로부터 숨어버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 번호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번호를 바꾸게 된다면 새 번호 알림 서비스마저 신청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십년이 넘어버린 이 번호를, 나는 아직도 버리지 못했어. 그러고 나서도 계속 생각했지. 내가 구닥다리 같은 이 번호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뭘까, 하는. 잊히지 않을 만큼만 소식을 전하는 너의 안부를 그렇게라도 듣고 싶어서 바꿀 수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은...












그리고 오늘, 그때와 같은 시간, 너는 또 문자로 마음을 드러냈지.
‘무의미하면서도 숨차게 흘러가는 하루가 지친다.’고 말했어. ‘감당할 수 없는 마음에 눈물이 난다.’고도 말했어. 그 시간에 눈 뜨고 있던 내가 참 싫었지. 그 시간에 그 말을 듣고 있는 나를, 내가 더 감당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 같이, 죽을까?”


라고, 바로 이틀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을 그대로 답문자로 보낼 뻔 했어. 그때 왜 그 구절이 생각이 났는지, 정신을 차리고 나니까 너무 무서워 손이 떨려왔었어. 차마 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그 순간이 다행이었다고도 생각했지. 사는 게 견디는 것이 되어버리고, 죽을 순간을 바라보기 위해 버텨내는 것이 되어버린 사람도 있다는데... 그런 암흑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누군가보다 지금의 너와 나는 다행인 삶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는 게 무서웠어. 정말, 이 시간이 너와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일까...


또 다시 너의 진심이 들려오는 순간을 만나면, 나는 또 뭐라고 말해주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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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완료!를 외쳐야 하는데, 하루라는 시간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책들 가운데서...

신간 소식을 듣고 내가 처음 했던 말은 "우중충해서 별로다."라는 말이었다.
분명 신경숙 작가만의 색깔과 내음이 있을 테지...
그 안에서 만나고 찾아야 할 감정들은 각자의 몫일 테다. 그래서 나는 우중충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번에도 역시 내가 느꼈던 그 분위기 그대로를 담아냈을 거라고 단정지어 말했다.
어떤 표지로 나올지 몰라서 더 궁금했던 책인데, 막상 나오고 보니 표지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
적어도 나에게는...

단 한 줄의 문구에 이 책을 눈에 담았다.

모든 것은 비 탓이라고... 지독하게도 내가 싫어하는 비... 탓이라고.












영화로 만나기 전에 완독해야 할 책들인데 그 두께에 겁을 집어먹고 항상 내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책들이다. <안나 까레니나>와 <위대한 개츠비>
얼마 전에는, 위대한 개츠비의 제목을 들먹이면서 나왔던 어떤 책을 읽었는데, 사실 나는 그 매력을 잘 모르겠어서 한동안 어리둥절 했다지.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헌정 같은 느낌은 도대체 뭐였는지...
그래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것인가 한참을 생각했었다.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면 이해를 할 수 있으려나???


언젠가 우연히 애니북스의 만화 한 세트에 꽂혀서 구입을 했었다. 아, 요즘 만화는 이렇게 나오는구나 싶어서 정말 '책' 느낌 그대로에 사로잡혔었지. 같은 만화여도 출판사의 이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싶어서 감탄을...
S라인 상중하 세트...
그리고 좀 웅장한 느낌의 로스차일드(21세기북스).
 



책읽는수요일이라는 출판사 이름에 맞게 나오는 책들의 분위기도 이렇다. 내가 만난 몇권의 책들은 그렇다는 말... 이번에 나온 책 역시나 책 속의 책들이 담겨있다. 정확히는 여자를 위한 느낌, 소설을 가득 채운...
제기럴~ 하고 욕을 한바가지는 퍼붓게 만드는 꽃을 던지고 싶다...
계속 나오고 있는 창비세계문학시리즈... 역시나 표지가 이뻐.

양철북의 이 시리즈는 진짜 실감난다. 그 투박함이 그대로 묻어나와 감동이 배가 되게 한다...

이 외의 몇 권은 보관함으로 직행...

근데 장바구니 계산이 아직도 안 끝났어... 문제는, 알라딘 노트와 적립금과 쿠폰...... ㅠㅠ*1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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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려고 3월이 시작하자마자 장바구니를 꽉꽉 채웠다. 5만 원 이상, 구간을 챙겨 넣어야 마일리지도 받고, 추가 포인트 주는 책이 있기에 모아서 구매해야 하니 그것도 계산해야 하고, 구매할 도서에 알사탕이 걸려있나 확인해야 하니 그것도 머리 아프고(알라딘은 알사탕 시스템이 참 좋은데, 오늘 알사탕 메일이 안 왔다. ㅠㅠ)...

그런데 갑자기 컴퓨터는 돈을 집어먹었고, 사야할 책 목록은 줄어버렸다. 흐엉... 어뜨케...

배가 고파서 빵을 하나 뜯어먹다가, 그래도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목록을 고르는 중...
오늘 내일 사이에는 다 데리고 와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을 간구해야 한다!!



 






문동세문 롤리타 양장본이 나왔다. 속상한 건, 매번 양장본은 무선보다 늦게 나와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 안타깝지만 무선으로 갈증을 채우고 양장본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이별한 장국영 오빠... 며칠 전 티비에 성룡이 나오니까 엄마는 성룡이 장국영인줄 알았다고! 아니 어뜨케 장국영이랑 성룡을 헷갈릴 수 있냐고요...
이응준의 신간은 매번 궁금해지게 한다. 전작들이 재밌어서 그러나? 풋~
항상 매력적인 기리노 나쓰오의 책. 표지부터 음침하니 좋다.
말이 필요없는 사서함의 개정판~!!










그레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 아저씨는 정말 나이를 먹을 수록 매력이 퐁퐁 샘솟는다. 배불뚝이가 아니라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외모부터 멋지게...
어려울 듯 싶은 것을 편하게 만나게 할 것 같은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 멘토 같이 들려올 하워드의 선물....



여전히 바람은 차가워 봄인듯 아닌듯 싶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가 보다. 책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니...
지금은 도서관에서 들고 온 응칠이는 만나는 중... 드라마를 안 봐서 궁금했던 책...


그나저나 오늘 주문 완료해야 이번주에 신나게 읽어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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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길에 주문할 책 몇 권을 담아보다가,
왜 이제야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는가 싶어서 잠깐 멍했다.

곧 나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흘려듣고 정신없는 와중에 잊고 있었는데...

그녀의 책이, 새 옷을 입고,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외전처럼, 부록처럼, 다른 이야기가 살짝 더 담겨있기에,
소장하고 있는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구매로, 다가간다.
망설임도 필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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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그리고 2월에 그렇게 많은 책이 쏟아져나왔다는데...
읽어본 책이 몇권 안 된다. 3월 첫주는 무조건 한권 이상을 읽어보고자 해서, 2월 말부터 계속 담아보는 책들이다...







 

 









적어도, 한달에 한권은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지인들의 후기를 듣는다.
감정이 너무 말라비틀어져서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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