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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칭 <쓰레기장은 채굴광산의 꿈을 꾸는가>
아침,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저런 걸 생각하는 나란 놈도 정상은 아니야...
네시에 깨서 지금까지 뒹굴거리다(...) 한번 끄적여 봅니다.
만약 행성에 금속자원 등 재생 불가능한 천연자원이 없다면(원시적인 기술수준으로는 채굴이 불가능하다면) 문명은 어떤 식으로 발전할 것인가? 발전하기나 할까? 구석기-신석기까지는 멀쩡하게 진행하지만 그 뒤 구리도 없고 청동도 없고 당연히 철도 없다면 도구는 당연히 나무와 뼈, 돌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한다. 아무리 그래도 다 건너뛰고 파인세라믹으로 갈 수는 없을 것 아닌가. 땅을 깊게 파낼 수 없으니 생산성에도 한계가 있고, 그것은 인구의 한계에 직결한다.
뭐 금속같은 거 없어도 문명을 이룩했던 중남미도 있고, 화약까지는 어떻게 나올 것 같으니 금속이 없어서 대포나 총기는 없어도 로켓과 초기형 화약무기의 가능성은 있다. 엔진은 안 되겠지만 기구는 가능하고,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서 전쟁을 한다"는 지구인 수준의 호전성만 있다면(?) 어쨌든 발전은 가능할지도.(그 발전이 좋은 건가 하는 의문은 제껴놓기로 하자) 인간이 지구상 상당수의 생물에게 멸절위협종이 된 것은 두 손과 불이 있기 때문이지 금속제 창과 칼 때문이 아니다.
다만, 인류와 같은 방향성의 지성체(개인적으로 우주인 찾는다면서 인류와 유사한 환경에서 탄생/진화한 인류와 유사한 생물을 찾는 현재의 분위기는 살짝 마음에 안듬. 어떻게 물이 있어야 생명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걸까)가 탄생해서 진화할 수 있는 크기의 행성에 금속자원이 없거나, 완전 깊숙히 파묻혀 있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 있다. 여기서 가능성- 선행문명종이 몽땅 사용해 버렸다면?
<별의 계승자>다--;;
작중 잠깐 나온 이야기고, 전체 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가장 이상한 점이 이거였다. 달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던 행성 미네르바는(뭔 소린지 잘 모르겠으면 원작을 봅시다) 평균기온이 지구보다 훨씬 낮다거나 빙하기가 온다거나 그런 문제로 행성 전체가 정력적으로 혹성탈출을 연구하였다거나 하는데, 선주종족인 가니메데인(행성 미네르바인데 왜 가니메데인지 궁금하신 분은 원작을 봅시다 오오 책광고)들이 자원을 몽땅 써버려서 과학발전에 큰 걸림돌이 있었다- 는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그래서, 오히려, 의문.
금속자원은 소모성이 아니잖아.
오히려 가니메데인의 쓰레기장은 원시인인 월인이 손도 댈 수 없을 만큼 깊이 파묻혀 있던 금속자원을 꺼내서, 얕은 땅에 매립해 준, 거의 노천광상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백만년 사이에 금속재료조차 삭아 환원되어, 지구의 광상과는 달리 엄청나게 다양한 금속원소들이 한꺼번에 섞여 있는 것이 주류인, 지질학 발전이라는 것을 미쳐버리게 만들만한 동네겠지만. 개중에는 가니메데인의 초과학력으로 만들어낸, 수백만년 지나도 멀쩡한 오파츠도 섞여 있겠고... 아, "구세계 거인"이라는 말이 있는만큼 월인들도 알건 다 알고 있었지.
화석 연료 자원(석유와 석탄)은 가니메데인들이 다 썼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대의 주류 연구에 따르면 석유는 플랑크톤 등 미생물이 쌓인 뒤 열과 압력을 '장시간' 받아 생성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간이 겨우(?) 500만년 정도라고 한다. 즉 다 썼어도 충분히 다시 만들어진다(...;;;) 대체 행성 미네르바에는 어떤 자원이 부족했던 걸까. 전부 우주선 만들어서 발사했나?(그런 자원은 우주에서 획득하라구 친구들;)
ps. 예전에 <별의 계승자> 리뷰 쓰면서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고 했었는데, 사실 그때 생각한 건 이거랑은 다른, 다시 생각해보니 전혀 문제없는 물건이었지만, 아무튼 이게 이상한 걸로 하죠^^